MRI가 흐려지면 무엇으로 보는가
금속이 있는 자리의 판독이란 무엇인가
척추를 고정하는 나사와 막대가 들어 있으면 MRI는 그 주변을 정직하게 보여주지 못해요. 그렇다고 사진 전체가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고, 나사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는 MRI로도 충분히 살필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곳은 딱 나사 바로 옆, 그 좁은 구간뿐이에요.
금속 둘레에는 검거나 하얀 얼룩이 번지는데, 이 얼룩의 범위가 실제 금속보다 훨씬 넓게 나타나는 게 골치입니다. 하필 신경이 지나는 자리를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눌렸는지 아닌지를 그 사진만으로는 가릴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 얼룩은 왜 시기에 따라서도 다르게 보일까요? 수술 직후에는 조직이 부어 있어 경계가 흐릿하고, 몇 달이 지나 부기가 가라앉고 흉터가 자리를 잡으면 오히려 얼룩의 범위가 뚜렷해지는 쪽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병원 같은 장비로 찍어도 수술 직후 사진과 반년 뒤 사진은 다르게 읽힙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겹쳐 씁니다. CT로 뼈와 금속의 위치·상태를 보고, 척수조영 뒤 CT로 신경 주머니가 눌렸는지를 확인하죠. 서서 찍은 엑스레이는 정렬과 나사 상태를 보여주고, 굽힘·젖힘 촬영은 고정한 자리가 흔들리는지를 잡아냅니다. 다섯 가지를 다 찍는 일은 드물고, 순서대로 필요한 만큼만 진행해서 엑스레이와 CT만으로 답이 나오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이 시술이 가진 이점은 여기서 갈립니다. 관을 밀어 올리며 그 자리에서 직접 조영을 하기 때문에, 금속이 가리든 말든 상관없이 막힌 자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거든요. MRI가 못 보는 구간도 조영액은 지나가고, 막혔는지 뚫렸는지를 그 자리에서 바로 판정하니 진단과 치료가 한 번에 이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접근은 국내 사례로도 남아 있습니다(Kim 등, 2014).
정리하면 금속이 있는 자리에서는 MRI 한 장으로 결론을 내지 않고, 여러 검사를 순서대로 겹쳐 놓고 봅니다. 마지막 판정은 시술 중 조영에서 나는 경우가 많고요. 검사만 몇 주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 대개는 외래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엑스레이와 CT까지 정리되고, 정말 애매한 경우에만 척수조영이나 시술 중 조영까지 넘어갑니다.
누가 이 판독의 대상인가
이 판독이 필요한 분들은 몇 가지 모습으로 오십니다. 수술은 잘됐다는데 다리가 계속 저리거나, 수술 뒤 전에 없던 자리가 새로 아프거나, 한동안 좋았다가 몇 달 뒤 다시 나빠지거나, 주사를 맞으면 잠깐은 듣는 경우들이에요. 특별히 새로 한 일이 없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은데, 흉터는 외부 자극 없이도 시간이 지나며 스스로 조여드는 성질이 있어서 뚜렷한 계기 없이 증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몸을 풀면 잠깐 나아지니 그럼 괜찮은 것 아닐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스트레칭이나 온찜질로 편해지는 건 근육 긴장이 풀린 효과일 뿐 흉터 자체가 없어진 게 아니거든요. 며칠 못 가 다시 조여드는 패턴이라면 오히려 유착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여기서 먼저 나누는 것은 무엇이 남았는가입니다. 유착과 부종은 이 시술로 다룰 수 있는 영역이고, 남은 압박은 다룰 수 있는 폭이 제한적입니다. 불안정은 이 시술로 다루지 못하고, 인접 마디의 새 문제는 그 마디를 따로 봐야 하며, 신경 자체의 손상은 되돌리지 못해요. 앞의 두 가지가 이 시술의 자리이고 나머지 넷은 다른 방법이 필요한 셈이죠.
앉아 있을 때와 걸을 때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단서가 됩니다. 앉으면 편하고 걸으면 저리다면 좁아진 통로 쪽에, 앉아도 걸어도 비슷하게 당긴다면 유착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둡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확정하지는 않고 영상과 함께 봐요.
이 시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도 분명합니다. 다리에 힘이 빠졌거나 고정한 자리가 흔들리거나 나사가 풀렸거나 부러졌거나 감염이 의심되거나 인접 마디가 주된 원인일 때는 다른 접근이 우선입니다. 이 중 나사 상태와 감염 여부는 영상에서 반드시 먼저 배제하고 넘어갑니다.
수술이 잘못된 것인지 걱정하며 오시는 분도 많은데, 대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술은 눌림을 풀거나 고정하는 제 역할을 했고, 남은 것은 그 과정에서 생긴 흉터나 다른 자리의 문제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 판독의 첫 목적은 시술 여부를 정하는 게 아니라 남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리는 데 있습니다. 무엇이 남았는지가 정해지면 그다음은 대체로 자동으로 정해져요. 진료실에서는 우선 저리는 자리가 수술 전과 같은지, 좋았던 기간이 있었는지부터 확인하는데, 이 두 질문의 답만으로도 위에서 나눈 경우의 절반은 걸러집니다.
시술 전 검사 — 순서를 정해 봅니다
검사는 순서를 정해서 갑니다. 먼저 수술 기록부터 봐요. 언제 어느 마디를 수술했는지, 고정을 했다면 몇 마디를 했는지, 어떤 기구가 들어 있는지, 그리고 수술 직후 증상이 어땠는지를 확인합니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중요한데, 수술 직후에 좋았는지 아닌지가 원인을 크게 갈라놓거든요.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아 기록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흉터 위치와 엑스레이에 찍힌 나사 개수만으로도 대략의 범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도는 원본 기록이 있을 때보다 떨어져요.
영상도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서서 찍은 엑스레이로 정렬과 나사 상태를 보고, 굽힘·젖힘 촬영으로 흔들림을 확인합니다. 이어서 CT로 뼈가 붙었는지와 나사 상태를 살피고, 가능한 범위에서 MRI로 인접 마디와 연부조직을 보며, 필요하면 척수조영 CT까지 갑니다. 왜 MRI부터 찍지 않을까요? 수술 이력이 없는 일반적인 허리 통증이라면 MRI부터 찍지만, 금속이 있는 자리는 순서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접 마디도 반드시 봅니다. 고정한 마디의 위아래로 부담이 옮겨 가서, 몇 년 뒤 그 마디가 새로 좁아질 수 있거든요. 이 경우는 표적이 아예 달라지고, 증상의 줄이 바뀌었는지가 그 단서가 됩니다. 고정한 마디가 아니라 그 옆이 문제라 해서 반드시 수술을 또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인접 마디의 좁아짐도 정도가 가벼우면 주사나 이 시술과 비슷한 접근으로 우선 지켜보고, 심하면 그때 수술을 다시 논의합니다.
안전 확인도 함께 갑니다. 혈액 검사와 염증 수치로 감염을 배제하고, 혈액을 묽게 하는 약과 조영제 이력·신장 기능을 확인하며, 시술 전 근력과 걷는 거리도 봐요. 약제 쪽 주의는 Di Cosmo 등(2026)이 다뤘습니다. 판단이 가장 갈리는 지점은 나사가 풀렸는지 의심될 때인데, 굽힘·젖힘 촬영에서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보이면 이 시술로 넘어가지 않고 먼저 수술한 곳과 상의하도록 안내합니다.
시술 과정 — 조영이 판독을 대신합니다
엎드리신 자세로 꼬리뼈 아래를 소독하고 마취한 뒤, 가느다란 관을 넣어 천천히 위로 올립니다. 수술한 구간에 가까워지면 조영을 자주 해서 막힌 자리를 확인하고, 풍선으로 공간을 넓힌 다음 다시 조영해 퍼지는지를 봅니다. 약물을 넣고 관을 빼면 끝나는데, 흉터가 없는 일반적인 시술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흔해요. 관이 흉터를 뚫고 올라가는 속도 자체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수술한 구간에서는 몇 가지가 달라집니다. 흉터로 저항이 크면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진행하고, 길이 여러 갈래로 갈리면 증상이 있는 쪽을 따라갑니다. 조영이 퍼지지 않는 자리가 바로 그날의 표적이 되고, 금속에 가려 안 보이면 각도를 바꿔 다시 확인해요.
한 번에 다 열리지는 않습니다. 흉터는 층층이 쌓여 있어서 한 층을 열면 다음 층이 보이고, 갈 수 있는 데까지 단계적으로 갑니다. 완전히 열리지 않아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관이 더 이상 진입하지 않거나 저항이 갑자기 커지거나 환자분이 참기 어렵거나 조영에서 예상 못 한 소견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오늘 여기까지라는 판단이 실패를 뜻하지는 않아요. 이 상황에서는 오히려 흔한 경과입니다. 층층이 쌓인 흉터를 한 번에 다 걷어내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그날 어디까지 열었는지는 반드시 기록에 남깁니다. 다음에 하실 때 이 기록이 있으면 막힌 자리를 처음부터 알고 들어가니 시간이 줄고, 이번에도 안 열릴 가능성을 미리 말씀드릴 수 있어요. 목표는 반복이 아니라 증상이 견딜 만한 수준까지 오는 것이라, 한두 번으로 그 수준에 닿으면 거기서 멈춥니다.
치료 비교 (논문 근거)
| 치료법 | 근거 수준 | 효과 | 적합 대상 | 출처 |
|---|---|---|---|---|
| 금속 대응 영상 순서 | Level III | MRI가 흐려질 때 볼 수 있는 것을 확보한다 | 고정 기구가 있는 경우 | Kim 2014 |
| 시술 중 조영 판독 | Level II | 금속과 무관하게 막힌 자리를 본다 | 시술 당일 | Jo 2012 |
| 구조 요인 확인 | Level II | 불안정·인접 마디를 배제한다 | 판독 단계 | Parkinson 2026 |
| 약제·조영제 사전 점검 | Level III | 반복 조영과 복용 약의 위험을 줄인다 | 시술 전 | Di Cosmo 2026 |
회복과 시술 후 확인
당일에는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 다리 상태를 확인하고 귀가하십니다. 운전은 당일에는 피하시고, 조영을 많이 쓴 날은 수분을 충분히 챙기시는 게 좋아요.
첫 주는 이 상황에서 조금 다르게 흘러갑니다. 수술 자리라 뻐근함이 조금 더 오래 갈 수 있고, 다리 증상이 며칠 늘었다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걷기는 바로 시작하시는 게 맞습니다. 며칠째 뻐근한데 잘못된 게 아닐까요? 수술 자리는 원래 조직이 더 예민해서 첫 며칠의 뻐근함만으로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나빠졌다는 판단은 1주가 지난 뒤에 하시길 권합니다.
판정은 몇 가지 지표로 봅니다. 하루 진통제 횟수, 매일 밤 저림이 가장 멀리 가는 지점, 한 번에 걷는 시간, 잠에서 몇 번 깨는지를 챙겨 보시면 됩니다. 이 중 진통제 횟수가 가장 실용적인 지표인 경우가 많아요. 통증 점수는 오래 아파 오신 분에게는 기준이 흐려져 있는데, 약을 몇 번 드셨는지는 그렇지 않아서 세기도 쉽고 나중에 견주기도 쉽거든요.
시간표로 보면 1주는 초기 반응이라 판정하지 않고, 4~6주가 되면 방향이 보이며, 3개월이면 유지 여부와 다음 단계를 정합니다. 이 상황에서는 완전히 없어지는 결과가 드물고, 전보다는 낫다는 쪽이 현실적인 목표일 때가 많아요. 30% 줄어든 것도 의미 있는 결과고, 진통제를 줄일 수 있으면 그 자체로 큰 이득입니다. 3개월 안에 조금이라도 방향이 좋아지고 있다면 더 지켜볼 가치가 있고, 4~6주가 지나도 변화가 없다면 그때 다른 방법을 함께 논의합니다.
효과와 근거 — 정직하게 잡는 기대치
수술 후 통증에서 유착박리가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Jo, 2012). 다만 결과의 편차가 큰 편이고, 구조적 요인이 병태에 관여한다는 점은 Parkinson 등(2026)의 정리에도 나와요.
편차가 큰 이유는 사람마다 다른 조건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남은 것이 유착인지 압박인지 불안정인지 신경 손상인지가 다르고, 수술 횟수와 방식에 따라 흉터의 양도 다릅니다. 경과 기간이 오래될수록 다루기 어려워지고, 통증 안에서 신경병성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사람마다 달라요. 이 네 가지 조합이 저마다 달라서 평균적인 결과라는 말이 잘 들어맞지 않습니다. 대신 아래 두 가지 조건으로 어느 정도는 미리 가늠해 드릴 수 있어요.
효과가 좋은 쪽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수술 후 한동안 좋았다가 나빠진 경우, 증상이 한쪽 다리에 뚜렷한 경우, 주사가 잠깐이라도 들었던 경우, 고정 자리가 안정된 경우, 수술이 한 번뿐인 경우가 그렇습니다. 반대로 수술 직후부터 계속 아팠거나, 양쪽이나 허리가 주된 증상이거나, 수술을 여러 번 받았거나, 신경병성 통증의 비중이 크면 기대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집니다.
그래서 시술 전에 무엇을 얻으면 하길 잘한 것인지를 미리 숫자로 정해 둡니다. 진통제를 하루 세 번에서 한 번으로처럼 구체적일수록 좋아요. 이렇게 정해 두면 나중에 효과가 있었는지를 두고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합병증과 안전 — 수술한 자리에서
있을 수 있는 것들은 대체로 가벼운 축입니다. 시술 부위가 며칠에서 한두 주 뻐근할 수 있고, 다리 저림이 일시적으로 늘 수도 있어요. 머리가 아프면 꼭 말씀해 주시고, 출혈이나 감염, 조영제 반응은 드문 편입니다.
수술한 자리라서 더 신경 쓰는 부분도 있습니다. 흉터가 경막에 얇게 붙어 있는 경우가 있어 천천히 저항을 느끼며 진행하고, 기구가 들어 있으면 감염에 더 주의해서 염증 수치를 미리 확인합니다. 조영제를 여러 번 쓰게 되니 신장 기능을 챙기고, 시간이 길어지는 자세 부담은 중간에 조정해요. 그러면 일반적인 시술보다 위험한 걸까요? 이 네 가지가 늘어나는 부분일 뿐, 사전 확인으로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시술 뒤 곧바로 연락하셔야 하는 신호도 있습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양쪽 다리가 저리거나 소변에 변화가 있거나 시술 자리가 붉게 붓고 열이 나거나, 맑은 액체가 새어 나오면 바로 알려 주세요. 마지막 신호는 이 상황에서 특히 주의 깊게 봅니다.
반복에 대해서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흉터는 다시 생기고, 효과 기간이 점점 짧아지면 다른 방법을 함께 봅니다. 계속 반복하는 것은 좋은 계획이 아니고, 통증 조절 자체를 다른 축에서 다루기도 해요. 이 시술의 큰 그림은 수술 후 통증 풍선확장술 정리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피를 묽게 하는 약은 예외 없이 다시 확인합니다. 수술 뒤 심장이나 혈관 쪽 약이 새로 들어와 계신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를 모르고 시술하면 출혈 위험이 커지거든요. 오실 때 봉투째 가져오시면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해 드립니다. 약 이름을 기억으로 전달하면 부정확한 경우가 적지 않아서, 봉투째 가져오시는 쪽이 확인 시간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수술 후 통증 시술 전 판독, 더 깊이 알아보기
수술 뒤 통증에서 판독이 가장 자주 놓치는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고정한 마디의 바로 위아래예요.
한 마디를 나사로 고정하면 그 마디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몸은 예전만큼 움직여야 하니, 고정한 마디가 하던 몫을 위아래 마디가 나누어 맡게 되죠. 몇 해가 지나면 그 마디에서 디스크가 낮아지고 관절이 커지고 인대가 두꺼워지는 변화가 생깁니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이 수술 전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수술한 자리가 또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같은 자리가 다시 문제인 걸까요? 실제로는 한 칸 위나 아래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가르는 단서는 저리는 줄입니다. 수술 전에 저리던 자리와 지금 저리는 자리가 같은지를 여쭙는데, 같으면 수술한 자리 쪽을 먼저 보고 달라졌으면 인접 마디를 먼저 봅니다. 종아리 바깥이 저리던 분이 지금은 허벅지 앞이 저리다면 마디가 바뀐 것으로 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다루는 방법이 아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접 마디에 새로 생긴 협착에 흉터 벗기는 시술을 해 봐야 얻을 것이 없거든요. 수술 부위와 증상이 다르다고 판단되면, 그 위아래 마디의 영상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남은 원인별 차이와 단계별 판단은 아래 글에서 하나씩 짚었습니다.
- 풍선확장술(풍선신경성형술) 당일 흐름 — 준비부터 귀가까지
- 재발 디스크 풍선확장술 전 MRI·CT에서 확인하는 것 — 시술 가능 여부의 기준
- 경추 풍선확장술 전 MRI·CT에서 확인하는 것 — 시술 가능 여부의 기준
- 디스크 풍선확장술 전 MRI·CT에서 확인하는 것 — 시술 가능 여부의 기준
- L4-5 풍선확장술 전 MRI·CT에서 확인하는 것 — 시술 가능 여부의 기준
- L5-S1 풍선확장술 전 MRI·CT에서 확인하는 것 — 시술 가능 여부의 기준
- 추간공협착 풍선확장술 전 MRI·CT에서 확인하는 것 — 시술 가능 여부의 기준
- 경추 풍선확장술, 어떤 환자에게 하나 — 적응증과 비적응증
- 쪼그려 앉기·양반다리가 힘들어졌다면
- 계단·내리막에서 다리가 무겁고 저릴 때
- 골프·등산 즐기는데 허리·다리가 — 계속할 수 있을까
- 경피적 신경성형술 vs 수술적 감압 — 척추관협착증 PubMed 근거 비교
- 목 디스크에 맞는 경추 경막외주사(신경주사)란?
«수술 직후에 좋았습니까»라는 질문
수술 후에도 아프다고 오시면 저희가 가장 먼저 여쭙는 질문입니다. «수술 직후에는 좋았습니까?» 단순해 보이지만 원인을 크게 나누거든요. 겨우 이 질문 하나로 그렇게까지 갈릴까 싶으실 텐데, 실제로 진료실에서는 이 답 하나로 그날 검사 순서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에 따라 먼저 의심하는 곳이 달라집니다. 수술하고 바로 좋았다고 하시면 그 이후에 생긴 흉터나 재발, 인접 마디 쪽을 먼저 봅니다. 처음부터 그대로였다면 남은 압박이나 애초에 표적이 달랐을 가능성을 살피고, 수술 뒤 더 아팠다면 수술과 관련된 요인을 들여다봅니다. 다른 자리가 아프다고 하시면 인접 마디나 다른 원인 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이 중 한동안 좋았다는 답이 가장 낫습니다. 수술이 제 역할을 했다는 뜻이고, 지금 문제는 그 뒤에 새로 생긴 것이니, 흉터나 재발이라면 이 시술이 설 자리가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그대로였다면 수술의 표적이 증상과 달랐거나 여러 자리가 함께 문제였을 수 있어서, 이 경우는 다시 처음부터 원인을 찾아야 해요.
함께 여쭙는 것들도 있습니다. 수술 전 저리던 줄과 지금이 같은지, 좋았던 기간이 얼마나 됐는지, 다시 나빠진 계기가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가장 힘든 것이 다리인지 허리인지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이 특히 중요한데, 허리가 주된 통증이면 이 시술로 기대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거든요.
기록을 가져오시면 도움이 큽니다. 수술 후 지금까지의 흐름을 시간순으로 한 장에 적어 오시면 위 질문들이 한 번에 정리되고, 그 한 장이 영상 여러 장보다 판단을 빠르게 할 때가 많습니다. 날짜와 그날그날의 저림 정도만 적어 오셔도 충분해요. 풍선확장술 전반은 풍선확장술 정리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속이 있으면 MRI를 못 보나요?
A: 금속 주위에 얼룩이 생겨 그 범위가 실제보다 넓게 가립니다. 하필 신경이 지나는 자리를 덮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그러면 무엇으로 보나요?
A: 서서 찍은 엑스레이와 굽힘·젖힘, CT, 필요하면 척수조영 CT를 봅니다. 그리고 시술 중 조영이 실시간으로 답을 줍니다.
Q: «수술 직후에 좋았습니까»를 왜 묻나요?
A: «한동안 좋았다»면 수술이 제 역할을 했고 그 뒤에 생긴 문제입니다. «처음부터 그대로»면 표적이 달랐을 수 있습니다.
Q: 수술이 잘못된 건가요?
A: 대개 그렇지 않습니다. 남은 것은 흉터나 인접 마디 같은 다른 자리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Q: 이 시술로 무엇까지 기대할 수 있나요?
A: «완전히 없어지는» 결과는 드뭅니다. 30% 줄거나 진통제를 줄일 수 있으면 의미 있는 결과로 봅니다.
Q: 언제 이 시술을 하지 않나요?
A: 힘이 빠졌을 때, 고정한 자리가 흔들릴 때, 나사가 풀렸거나 부러졌을 때, 감염이 의심될 때입니다.
Q: 무엇을 준비해 가면 되나요?
A: 수술 기록지와 이전 영상, 그리고 «수술 후 지금까지»의 흐름을 시간순으로 적은 한 장이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참고 문헌
- Kim S, Kim M, Kim K, Lim Y (2014). Unintended Complication of Intracranial Subdural Hematoma after 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Journal of Korean Neurosurgical Society. DOI: 10.3340/jkns.2014.55.3.170
- Jo D (2012). Neuroplasty. The Korean Journal of Pain. DOI: 10.3344/kjp.2012.25.2.73
- Parkinson R, Mobbs RJ, Ma A (2026). The role of collagen pathologies and ligamentous laxity in lumbar disc herniation and its recurrenc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ournal of clinical neuroscience : official journal of the Neurosurgical Society of Australasia. DOI: 10.1016/j.jocn.2025.111804. PMID: 41370992 (PubMed)
- Di Cosmo L, Centini FR, El Choueiri J, Hammond J (2026). Use of pregabalin and limaprost in the conservative treat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a systematic review of the current evidence.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 DOI: 10.1007/s00228-025-03955-y. PMID: 41546687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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