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신경외과·내과

의학적 검토: 정지인 과장 / 내과 전문의, 류마티스내과 분과전문의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서울대학교병원 전임의 수료

최종 업데이트: 2026-03-10

류마티스성 다발근통증(PMR) — 원인, 증상, 진단, 치료

류마티스성 다발근통증(PMR)이란?

류마티스성 다발근통증(Polymyalgia Rheumatica, PMR)은 50세 이상에서 양쪽 어깨, 골반(엉덩이) 부위, 목 등 몸통에 가까운(근위부) 근육과 관절에 극심한 통증과 조조 강직이 갑자기 발생하는 염증 질환입니다. 류마티스 질환 중 류마티스 관절염 다음으로 흔하며, 50세 이상 인구의 약 0.1~0.7%에서 발생합니다. 70~80대에 가장 많고, 여성이 남성보다 약 2~3배 많습니다.

PMR의 가장 큰 특징은 저용량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솔론)에 극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1~3일 내에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며, 일반적으로 1~2년의 치료 후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거대세포동맥염(Giant Cell Arteritis, GCA)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원인과 병태생리

PMR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면역 노화(immunosenescence)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핵심 기전

  • 선천면역 활성화: 단핵구·대식세포에서 IL-6가 과잉 분비되며, IL-6 수치가 질병 활성도와 강하게 연관됩니다
  • 관절낭·활액낭 염증: 근육 자체가 아닌 어깨·고관절 주위의 활막(synovium), 점액낭(bursa), 건초(tendon sheath)에 염증이 발생합니다. 초음파나 MRI에서 양측 삼각근하 점액낭염(subdeltoid bursitis), 이두건 건초염 등이 확인됩니다
  • 유전적 소인: HLA-DR4, HLA-DR1 등 특정 HLA 유전자형과 연관되며,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일부 유전적 배경을 공유합니다
  • 감염 유발 가설: 파보바이러스 B19, 마이코플라스마 등 감염이 촉발 인자로 제안되었으나, 확정적 증거는 부족합니다
  • 면역 노화: 50세 미만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노화에 따른 면역 조절 이상이 핵심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주요 증상

PMR의 증상은 대개 2~4주에 걸쳐 급격히 발생하며, 양측성(bilateral)으로 나타납니다.

증상특징빈도
양측 어깨 통증가장 흔한 증상. 삼각근·어깨 관절 주변 통증으로 팔 들기 어려움70~95%
양측 골반/엉덩이 통증고관절·대퇴 근위부 통증. 계단 오르기, 앉았다 일어나기 힘듦50~70%
목 통증경추 주변 통증, 고개 돌리기 제한50~70%
조조 강직아침에 45분 이상 뻣뻣함 지속, 침대에서 일어나기 어려움80~100%
전신 증상피로, 미열, 체중 감소, 식욕 부진, 우울감40~60%
말단 관절염손목·무릎 등 말초 관절 부종 (PMR 환자의 일부에서 발생)20~30%

"하룻밤 사이에 몸이 굳어버린 느낌"

PMR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표현입니다. 전날 밤까지 괜찮던 사람이 갑자기 아침에 어깨가 너무 아파서 이불을 들어 올릴 수 없고, 침대에서 일어나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의 극심한 뻣뻣함과 통증이 발생합니다. 저녁에는 다소 호전되지만 다음 날 아침 다시 악화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PMR과 거대세포동맥염(GCA)의 관계

PMR과 거대세포동맥염(GCA, 측두동맥염)은 같은 질환 스펙트럼의 서로 다른 표현으로 이해됩니다.

항목PMRGCA
주요 증상양측 근위부 통증·강직새로운 두통, 측두부 압통, 턱파행, 시력 변화
침범 부위관절낭, 점액낭, 건초대동맥과 분지 혈관 (측두동맥 등)
심각한 합병증일상생활 장애실명 위험 (전방허혈시신경병증)
스테로이드 용량저용량 (12.5~25 mg)고용량 (40~60 mg)
동반 빈도PMR 환자의 15~20%에서 GCA 동반GCA 환자의 40~60%에서 PMR 증상 동반

GCA 동반을 의심해야 하는 경고 증상

  • 새로운 두통: 특히 관자놀이(측두부) 부위의 지속적 두통
  • 턱파행(jaw claudication): 음식을 씹을 때 턱이 아파서 쉬어야 함
  • 시력 변화: 한쪽 눈의 일시적 또는 영구적 시력 저하 — 즉시 응급 진료 필요
  • 두피 압통: 머리를 빗거나 베개에 닿을 때 통증
  • 고열: 38.5°C 이상의 지속적 발열

위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GCA에 의한 실명은 스테로이드 고용량 투여로 예방할 수 있지만, 일단 발생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진단

PMR에는 확정적인 단일 검사가 없으며, 임상 양상 + 혈액 검사 + 스테로이드 반응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2012 ACR/EULAR 잠정 분류 기준

50세 이상에서 양측 어깨 통증이 있고 ESR 또는 CRP가 상승된 환자를 대상으로, 아래 항목의 점수를 합산합니다.

기준 항목초음파 미시행 시초음파 시행 시
조조 강직 > 45분2점2점
고관절 통증 또는 운동 제한1점1점
RF 및 anti-CCP 모두 음성2점2점
말초 관절 침범 없음1점1점
양측 어깨 초음파 이상1점
양측 어깨+고관절 초음파 이상1점

4점 이상(초음파 미시행) 또는 5점 이상(초음파 시행)이면 PMR로 분류합니다. 민감도 68%, 특이도 78%로 보고됩니다.

핵심 검사

  • ESR: 대부분 40~100 mm/hr 이상으로 현저히 상승. 때로 100 이상도 흔함
  • CRP: ESR보다 민감하게 염증 활성도를 반영하며,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유용
  • RF·anti-CCP: 류마티스 관절염과 감별을 위해 시행하며, PMR에서는 음성
  • CBC: 경미한 정색소 빈혈, 혈소판 증가 가능
  • 간기능(ALT, ALP): ALP 경미한 상승이 약 30%에서 관찰
  • 근효소(CK): 정상 — 근육 파괴 질환(다발근염 등)과 감별의 핵심
  • 갑상선 기능 검사: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의한 근육통 배제
  • 어깨·고관절 초음파: 양측 삼각근하 점액낭염(subdeltoid bursitis), 이두건 건초염(biceps tenosynovitis), 어깨 관절낭 활막염(glenohumeral synovitis)이 특징적

스테로이드 반응: "진단적 치료"

프레드니솔론 15~20mg 투여 후 1~3일 이내에 극적인 호전(통증 70% 이상 감소)이 나타나면 PMR 진단을 강력히 뒷받침합니다. 반응이 미미하면 다른 질환을 적극 감별해야 합니다.

감별 진단

PMR은 특이적 검사가 없기 때문에,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감별 질환구별 포인트
류마티스 관절염(RA)소관절(손가락) 대칭 침범, RF/anti-CCP 양성, X-ray 미란
다발근염/피부근염근위부 근력 저하(PMR에서는 근력 정상), CK 상승, 근전도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TSH 상승, 체중 증가, 변비, 피부 건조
악성 종양체중 감소가 두드러지거나, 스테로이드 반응 부족 시 의심. 연령대 검진 필수
감염(심내막염 등)발열 패턴, 혈액배양, 심초음파
양측 회전근개 질환어깨 MRI에서 건 병변, 염증 표지자 정상
퇴행성 관절염체중 부하 관절 중심, 염증 표지자 정상~경미 상승

핵심 감별 포인트: PMR에서는 근력이 정상입니다. 어깨가 아파서 팔을 잘 못 올리는 것이지, 근력 자체가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CK(크레아틴 키나아제)가 상승되어 있다면 다발근염 등 다른 질환을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

1차 치료: 저용량 글루코코르티코이드

2015 ACR/EULAR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프레드니솔론 12.5~25mg/일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감량합니다.

치료 단계용량기간
초기 용량프레드니솔론 12.5~25 mg/일4~8주 (증상이 소실될 때까지)
점진적 감량매 4주마다 2.5 mg씩 감량 (10 mg까지)4~8개월
저용량 유지10 mg 이하에서 매월 1 mg씩 감량수개월
최종 목표완전 중단총 치료 기간: 대부분 1~2년

감량 원칙: 너무 빨리 줄이면 재발하고, 너무 오래 유지하면 부작용이 누적됩니다. ESR/CRP와 임상 증상을 함께 모니터링하면서 개인별 최적의 감량 속도를 결정합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관리

  • 골다공증 예방: 칼슘(1,000~1,200mg/일) + 비타민 D(800~1,000IU/일) 보충, 필요 시 골밀도 검사 후 비스포스포네이트 추가
  • 혈당 모니터링: 스테로이드에 의한 혈당 상승 주의, 당뇨 환자는 긴밀한 혈당 관리
  • 위장관 보호: NSAIDs 병용 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고려
  • 감염 예방: 면역 저하 상태이므로 감염에 주의, 필요 시 대상포진 예방접종 고려

스테로이드 보조/대체 요법

  • 메토트렉세이트(MTX): 스테로이드 감량이 어렵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병용. 스테로이드 총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 (2015 ACR/EULAR 조건부 권고)
  • 토실리주맙(IL-6 수용체 차단제): 기존 치료에 불응하는 경우 고려. PMR에서 IL-6가 핵심 사이토카인이라는 병태생리적 근거가 있으며,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현재 적응증 외 사용)

재발 시 대처

PMR 환자의 약 30~50%에서 감량 중 재발이 발생합니다. 재발 시에는 마지막으로 효과가 있었던 용량으로 올린 후 더 천천히 감량합니다. 잦은 재발 시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을 적극 고려합니다.

예후

PMR의 예후는 전반적으로 양호합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1~2년의 치료 후 완전 관해에 도달하며, 스테로이드를 중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약 25~50%)는 2년 이상 치료가 필요하고, 소수에서는 만성 경과를 보입니다.

  • 생명 예후: PMR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으며, 적절히 치료하면 일반 인구와 유사한 기대 수명을 가집니다
  • GCA 감시: 치료 중에도 GCA 증상(두통, 시력 변화, 턱파행) 발현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스테로이드 부작용 관리: 장기 사용에 따른 골다공증, 당뇨, 감염이 주요 관리 포인트
  • 정기 추적: ESR/CRP, 혈당, 골밀도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최적의 감량을 시행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류마티스성 다발근통증(PMR)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가장 흔한 증상은 양쪽 어깨의 극심한 통증과 뻣뻣함입니다. 아침에 특히 심해서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옷을 입기 어려울 정도이며, 보통 45분 이상 지속됩니다. 골반(엉덩이)과 목에도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피로, 미열, 체중 감소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Q: PMR과 거대세포동맥염(GCA)은 어떤 관계인가요?

A: PMR 환자의 약 15~20%에서 거대세포동맥염(GCA)이 동반됩니다. GCA는 대동맥 분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측두부 두통, 턱파행(씹을 때 턱 통증), 시력 변화가 특징입니다. 특히 시력 변화가 발생하면 실명 위험이 있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PMR 치료 중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Q: PMR의 치료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A: 대부분 1~2년의 스테로이드 치료 후 완전히 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프레드니솔론 12.5~25mg으로 시작하여 증상이 조절되면 매 4주마다 천천히 줄여갑니다. 너무 빨리 줄이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 30~50%의 환자에서 감량 중 재발이 발생하며, 이 경우 다시 용량을 올린 후 더 천천히 줄입니다.

Q: PMR과 다발근염(Polymyositis)은 같은 질환인가요?

A: 아닙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지만,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PMR은 관절·점액낭의 염증으로 통증과 뻣뻣함이 주 증상이며, 근력은 정상이고 CK(근효소)도 정상입니다. 반면 다발근염은 자가면역에 의한 근육 자체의 염증으로, 팔을 들거나 계단을 오르는 근력이 실제로 떨어지고 CK가 상승합니다. 감별이 매우 중요하며, 치료법도 다릅니다.

Q: PMR인데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부작용은 없나요?

A: 저용량 스테로이드라 하더라도 장기간 복용하면 골다공증, 혈당 상승, 감염 위험 증가,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칼슘·비타민 D 보충, 정기적 골밀도 검사, 혈당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며 천천히 감량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1. Dejaco C, Singh YP, Perel P, et al. (2015). 2015 Recommendations for the Management of Polymyalgia Rheumatica: A European League Against Rheumatism/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Collaborative Initiative.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DOI: 10.1136/annrheumdis-2015-207492
  2. Buttgereit F, Dejaco C, Matteson EL, Dasgupta B (2016). Polymyalgia Rheumatica and Giant Cell Arteritis: A Systematic Review. JAMA. DOI: 10.1001/jama.2016.5444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