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정지인 내과 전문의 / 류마티스내과 분과전임의 (서울대학교병원 전임의 과정 수료 (2021-2024))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석박사 수료

최종 업데이트: 2026-06-02

류마티스 환자가 허리통증으로 내원하실 때, 풍선확장술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

"관절약 먹는데 왜 허리는 점점 더 아플까요?" —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성 관절질환을 앓고 계신 분의 허리통증은 단순한 디스크가 아니라 척추관 안쪽 신경뿌리의 유착과 부종이 겹쳐 있는 경우가 많고, 이때 풍선확장술이 비수술 치료의 핵심 선택지가 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겁니다. "관절약 먹은 지 5년이 넘었는데, 작년부터는 허리가 더 문제예요. 다리까지 저려요." 무릎과 손이 아프면 자연히 허리를 굽히고 걷는 자세가 망가집니다. 그 자세가 1년, 2년 누적되면 척추관 안쪽이 좁아지고 신경이 눌리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단계에서 허리주사 한두 번으로는 잘 풀리지 않습니다.

[📷 사진1: 진료실에서 환자 허리·다리 신경학적 검사하는 장면 — 하지직거상 검사]


관절을 오래 앓으면 왜 허리도 같이 망가지는가

전신 관절질환을 가진 분들의 허리통증은 단순히 "노화"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세 가지 메커니즘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첫째, 보상자세의 누적입니다. 무릎이나 고관절이 아프면 몸은 무의식적으로 골반을 앞으로 내밀거나 한쪽으로 기울입니다. 이 자세가 매일 반복되면 요추 4-5번 분절에 비대칭 압력이 가해지고, 추간판이 한쪽으로 압박되며, 신경뿌리가 지나가는 공간(추간공)이 좁아집니다.

둘째, 만성 염증 환경입니다. 활액막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그 분의 결합조직 전반이 섬유화와 유착에 취약해집니다. 척추 안쪽 경막외 공간도 예외가 아닙니다. 본래 신경뿌리는 지방조직 사이를 부드럽게 미끄러져 움직여야 하는데, 미세한 유착이 누적되면 신경이 제 위치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자극받습니다. 쉽게 비유하면 아코디언이 본래 공기를 머금고 자유롭게 펼쳐져야 하는데, 안쪽 주름에 접착제가 묻어 일부 칸이 붙어버린 상태와 같습니다.

셋째, 골밀도 저하입니다. 만성 류마티스 질환을 동반한 분들은 일반 인구보다 골밀도가 낮은 경향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박윤정 등의 국내 연구(대한류마티스학회지, 2011)에서도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 환자군에서 골밀도 위험인자가 다수 관찰되었습니다. 골밀도가 낮으면 추체 종판의 미세골절, 압박변화가 늘고 척추관 단면적이 추가로 좁아집니다. 채수욱 등의 연구(대한골대사학회지, 2011)에서도 골다공증성 척추변화는 전 척추 시상면에서 다발성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친 허리통증은 "디스크냐 협착증이냐"의 단순 이분법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유착·부종·신경 압박이 동시에 있는 복합 병변으로 보아야 합니다.

[📷 사진2: 정상 척추관 vs 유착·협착이 진행된 척추관 비교 일러스트]


풍선확장술이 이 복합 병변에서 의미를 갖는 이유

풍선확장술(경피적 풍선 신경성형술, Percutaneous Epidural Balloon Neuroplasty)은 꼬리뼈 쪽 작은 입구를 통해 직경 2mm 안팎의 가는 카테터를 척추관 안으로 진입시키고, 끝부분의 풍선을 좁아진 부위에서 부풀려 유착을 박리하고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시술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단순 신경차단술이 약물을 흘려보내는 시술이라면, 풍선확장술은 물리적 공간을 회복시키는 시술입니다. 만성 관절질환 환자처럼 유착이 동반된 경우, 약물만으로는 부어 있는 신경뿌리에 약이 충분히 도달하지 못합니다. 풍선이 통로를 먼저 열어주어야 항염증 약물이 신경 주변에 골고루 퍼질 수 있습니다.

비교 항목 단순 신경차단술 풍선확장술
작용 방식 약물 주입 물리적 박리 + 약물 주입
유착 동반 시 효과 제한적 유착부에 약물 도달 가능
시술 시간 약 10분 약 20-30분
입원 외래 가능 당일 외래 가능
마취 국소 국소 + 가벼운 진정
적응증 급성·단순 신경뿌리병증 만성·유착성 신경뿌리병증

특히 만성 관절질환을 동반한 분들의 허리통증은 후자에 해당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같은 "허리주사"라도 환자의 병변 양상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합니다.

[📷 사진3: 풍선확장술 시술 장면 — C-arm 영상 유도하 카테터 진입]


시술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항목들

만성 질환을 동반한 분들은 시술 전 점검이 일반 환자보다 까다롭습니다. 이 부분을 소홀히 하면 효과보다 위험이 커집니다.

복용 약물 확인이 가장 먼저입니다.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일부 면역억제제는 시술 며칠 전 중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 자가 판단으로 끊지 마시고 반드시 처방 주치의와 상의해서 조절해야 합니다. 치과에서 발치 전 약을 잠시 중단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감염 가능성 평가도 중요합니다. 만성 염증성 질환을 앓는 분들은 잠복 감염이 없는지, CRP·ESR 같은 염증 지표가 안정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시술 자체는 무균 환경에서 진행되지만, 환자의 기저 상태가 안정적이어야 회복도 좋습니다.

골밀도 평가도 권장됩니다. 풍선확장술 자체가 척추를 깎거나 뼈를 다루는 시술은 아니지만, 만약 척추 압박골절이 동반된 상태라면 통증의 원인이 신경 압박이 아닌 골절일 수 있고, 그 경우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채수욱 등의 연구가 강조한 것도 이 점입니다 — 골다공증성 변화는 다발성이고 MRI 전 척추 시상면 평가가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MRI 판독의 정확성도 중요합니다. 단순 디스크 탈출인지, 척추관 협착이 주된지, 추간공만 좁아진 건지, 유착이 의심되는지에 따라 풍선을 어디서 부풀릴지가 결정됩니다.

[📷 사진4: MRI 영상에서 척추관 협착과 유착 의심 부위를 짚어 설명하는 진료 장면]


시술 후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

시술 직후 1-2시간 안정 후 외래로 귀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술 당일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장시간 운전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2-3일은 가벼운 생활, 5-7일부터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평소 활동을 재개합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시술이 끝났다고 치료가 끝난 게 아닙니다. 통증이 잡힌 시점이야말로 자세 교정과 코어 강화 운동을 시작할 적기입니다. 만성 관절질환을 가진 분들은 보상자세가 깊이 박혀 있어 자연 회복이 잘 되지 않습니다. 도수치료를 12회 정도 구조화 프로그램으로 받으시면서 골반-요추-흉추 정렬을 다시 잡는 작업이 함께 들어가야 효과가 오래갑니다.

[📷 사진5: 도수치료실에서 골반 정렬 교정 시행 장면]

운동은 무리한 코어 운동보다는 고관절 가동성 회복횡격막 호흡부터 시작합니다. 무릎이나 어깨가 아프시면 그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동작 위주로 단계별로 진행합니다.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한 달 정도 자세 학습이 누적되면, 같은 활동을 해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분명히 달라집니다.

[[관련글: 풍선확장술 후 회복기간과 일상 복귀, 직장인 케이스별 가이드]]


향후 두 달, 이 증상을 가진 분들이 늘어납니다

최근 진료 데이터를 보면 7-8월에 상세불명의 신경통과 신경염, 요천추 인대 염좌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하는 흐름이 보입니다. 장마철 습도와 기압 변화, 에어컨 노출로 인한 근막 긴장, 여름철 활동량 증가가 겹치면서 만성 관절질환을 가진 분들의 허리 신경증상이 악화되는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통증을 참지 마시고 조기 평가를 받으시는 게 회복이 빠릅니다.

[[관련글: 겨울철 허리통증 심해질 때, 풍선확장술 적기 판단법]]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

만성 관절질환을 동반한 분의 허리통증은 단순 디스크나 협착증의 틀로만 보면 치료 방향을 놓치기 쉽습니다. 유착·부종·신경 압박이 함께 진행된 복합 병변으로 접근해야 하고, 그 안에서 풍선확장술은 유의미한 비수술 선택지입니다. 다만 약물 조절, 골밀도 평가, 시술 후 재활까지 함께 설계되어야 효과가 오래 유지됩니다. 통증을 참지 마시고, 그렇다고 한 번의 시술에만 모든 걸 기대지도 마십시오. 평가-시술-재활이 한 묶음으로 진행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년 경력)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 대표 1661-6610 · 상담 010-6229-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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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박윤정, 박보형, 민도준, 김완욱 (2011). . . DOI: 10.4078/jrd.2011.18.1.19
  2. 채수욱, 김영진, 최덕화 (2011). . . DOI: 10.11005/jbm.2011.18.2
  3. 지종대, 김태환, 이빛나라, 최성재, 이영호, 송관규 (2011). . . DOI: 10.4078/jrd.2011.18.1.11
  4. 양규현, 송형근 (2011). . . DOI: 10.11005/jbm.201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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