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보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검토일: 2026-05-04
본 글은 신경외과/내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입니다.
결론: 흔히 오해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흔히 오해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ESWT(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보완 관계입니다. 통증의 원인이 힘줄·뼈 부착부의 만성 변성에 있다면 ESWT가 우선이고, 근막·관절 가동성·자세 정렬의 문제라면 도수치료가 우선입니다. 두 치료를 두고 "어느 쪽이 더 좋은가"를 묻는 것은 잘못된 질문이며, "내 통증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원장님, 옆 병원에서는 충격파를 권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도수치료를 권하던데요. 도대체 어느 게 맞는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 치료법이 겨냥하는 조직과 메커니즘 자체가 다릅니다. 환자분이 헷갈리는 이유는 의료진이 메커니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자신이 가진 장비만으로 환자를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두 치료가 건드리는 조직이 다르다
ESWT는 1,000~10,000kPa의 음향 에너지 펄스를 병변에 집중시키는 치료입니다. 핵심 기전은 단순히 "통증을 깨부수는" 것이 아닙니다. 충격파가 조직에 도달하면 미세한 캐비테이션(미세기포)이 발생하고, 이 물리적 자극이 감각신경 말단의 substance P 농도를 일시적으로 고갈시켜 통증 전달을 차단합니다. 동시에 손상 신호를 인지한 조직에서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TGF-β, IGF-1 같은 성장인자가 분비되면서 신생혈관이 자라 들어오고, 만성 변성 조직이 다시 치유 사이클로 진입합니다.
다시 말해 ESWT의 본질은 "잠들어 있던 만성 손상 조직을 깨워 다시 치유 반응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ESWT는 급성 염증보다는 6주 이상 지속된 만성 건병증, 석회화, 부착부 변성에 효과가 큽니다.
도수치료는 완전히 다른 조직을 건드립니다. 도수치료사가 손으로 다루는 대상은 근막(fascia), 관절낭(joint capsule), 신경 활주(nerve gliding), 근육 톤(muscle tone), 그리고 자세 정렬입니다. 충격파처럼 조직 깊은 곳의 변성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체간과 사지를 둘러싼 결합조직 매트릭스의 탄력성과 운동학적 정렬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ESWT는 오랫동안 굳어버린 콘크리트 덩어리에 균열을 내서 그 안의 철근을 다시 단련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도수치료는 건물 전체의 하중 분배를 재설계하고 기울어진 기둥을 바로 세우는 작업입니다. 콘크리트를 깨지 않고 기둥만 세워봐야 결국 같은 자리에 균열이 다시 생기고, 콘크리트만 깨고 하중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옆의 기둥이 다시 무너집니다.
어느 질환에 어느 치료가 더 효과적인가
이 질문에는 메타분석이 답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외측상과염, 즉 흔히 말하는 테니스엘보부터 보겠습니다. 2025년 Journal of orthopaedics and traumatology에 게재된 메타분석에서 ESWT는 통증 점수(VAS)를 평균 0.68점 감소시켰고, 같은 해 European 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 traumatology에 실린 654명 규모의 메타분석에서는 0.90점의 감소가 보고되었습니다. 한편 같은 외측상과염에서 도수치료(IASTM, 도구를 활용한 연부조직 가동술)와 ESWT를 직접 비교한 Gercek 등의 2025년 연구(Journal of sport rehabilitation)에서는 두 치료 모두 통증·악력·기능을 개선했지만 작용 메커니즘이 달라 환자별 반응이 갈렸습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에서는 양상이 또 다릅니다. 2025년 Physical therapy에 실린 352명 규모의 메타분석에서 ESWT는 통증을 VAS 5.70점이나 감소시켰습니다. 이는 충격파가 관절낭 섬유화 조직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오십견은 ESWT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관절낭이 풀리기 시작한 후의 가동범위 회복, 견갑상완 리듬 재교육은 도수치료와 운동치료가 담당해야 합니다.
극상건염(회전근개 부분파열 직전 단계)에 대한 2025년 RCT(Karimiahmadabadi 등, Journal of bodywork and movement therapies)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ESWT와 심부마찰마사지(deep friction massage)를 직접 비교한 이 연구에서, 두 치료 모두 효과가 있었지만 영역이 달랐습니다. 충격파는 건의 변성 조직 자체를, 도수치료는 주변 근막 긴장과 견갑 정렬을 개선했습니다.
족저근막염은 또 다릅니다. 2025년 Musculoskeletal care에 실린 1,196명 규모의 메타분석에서, 도수치료를 비롯한 물리치료는 통증을 평균 0.39점 감소시켰는데, 이는 ESWT 단독 치료의 효과 크기보다 작은 수치입니다. 족저근막은 부착부 변성이 핵심 병태이기 때문에 충격파의 직접 자극이 더 유리합니다.
무릎 골관절염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있습니다. Lizis 등(2017, Journal of back and musculoskeletal rehabilitation)이 시행한 RCT에서 ESWT는 운동치료(kinesiotherapy)보다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에서 유의하게 우월했습니다. 연골 자체는 재생되지 않지만, 충격파가 연골하골(subchondral bone)의 미세순환과 활액막의 염증성 환경을 개선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환자에게 무엇을 권하는가
본원에서 환자를 분류할 때 사용하는 임상적 기준을 공개하겠습니다.
| 임상 양상 | 1차 권고 | 2차 보완 | 근거 |
|---|---|---|---|
| 외측상과염 6주 이상 지속, 압통점 명확 | ESWT | 도수치료(전완 근막 이완) | VAS -0.68~-0.90 (2025 SR/MA) |
| 오십견 동결기, 야간통 심함 | ESWT + 관절강내주사 | 도수치료(가동기 진입 후) | VAS -5.70 (2025 SR/MA) |
| 회전근개 부분파열, 충돌증후군 | ESWT | 도수치료(견갑 정렬) | RCT 2025 (Karimiahmadabadi) |
| 족저근막염, 기상 후 첫 발 통증 | ESWT | 도수치료(종아리 근막) | SR/MA 2025 |
| 무릎 골관절염 K-L 2~3등급 | ESWT | 도수치료(고관절 가동성) | RCT 2017 (Lizis) |
| 만성 요통, 자세 불량, 코어 약화 | 도수치료 | ESWT(국소 압통점) | 임상 경험 |
| 거북목·일자목, 근근막통증증후군 | 도수치료 | ESWT(상부승모근 압통점) | 임상 경험 |
| 척추측만, 골반 비대칭 | 도수치료 | — | 자세·정렬 문제 |
| 급성 염좌, 외상 직후 | 둘 다 비권고 | 보존치료 후 결정 | 급성기 금기 |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압통점이 한 곳에 명확히 집중되고, 6주 이상 만성화된 변성 조직이 의심되면 ESWT가 우선입니다. 통증이 분산되어 있고, 자세·근막·관절 가동성의 문제가 동반되어 있으면 도수치료가 우선입니다. 두 치료가 동시에 필요한 경우도 흔합니다.
5월·6월에 본원을 찾는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어깨 근근막통증증후군과 신경통을 호소합니다. EMR 데이터를 보면 5월에는 신경통 환자가 평소 대비 85% 증가하고, 6월에는 어깨 근근막통증이 67% 증가합니다. 따뜻해지면서 운동량이 급증하고, 겨울 동안 굳어 있던 자세 근육들이 갑자기 부하를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기 환자분들에게 무작정 충격파부터 권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입니다. 자세와 근막 패턴을 먼저 풀고, 그 후에도 남는 압통점에 ESWT를 적용해야 합니다.
비용·횟수·통증, 환자가 실제로 궁금해하는 것들
ESWT는 통상 1주 간격으로 3~5회 시행합니다. 시술 자체는 5~10분이고, 시술 중 강한 충격감과 일시적 통증이 있지만 마취가 필요할 정도는 아닙니다. 시술 후 2~3일은 오히려 통증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신생혈관과 성장인자 반응이 시작되는 정상적 과정입니다.
도수치료는 통상 1주 1~2회, 12회 정도의 구조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본원의 6인 도수치료사 팀이 12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근막과 자세 패턴의 재학습은 단발성 처치로는 절대 정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2회 프로그램의 1~3회는 평가와 통증 완화, 4~8회는 가동성과 정렬 회복, 9~12회는 능동 운동과 일상 통합으로 구성됩니다.
[[관련글: ESWT 적응증 — 어디에 효과 있고 어디에 없나]]에서 자세히 다루었듯, 충격파는 만능이 아닙니다. 신선한 골절, 활성 감염, 응고 장애 환자, 심박조율기 부근, 임산부 복부 등에서는 절대 시술하지 않습니다. 도수치료 역시 급성 추간판탈출 직후,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악성종양 부위에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두 치료가 시너지를 내는 경우
본원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이는 패턴은 두 치료를 적절한 순서로 결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만성 외측상과염 환자에게는 우선 ESWT 3회로 부착부의 만성 변성을 깨운 뒤, 4주째부터 도수치료로 전완 근막의 긴장과 어깨-목 정렬을 동시에 교정합니다. 어느 한쪽만 했을 때보다 6개월 후 재발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오십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동결기에는 ESWT와 관절강내 주사로 통증을 빨리 끌어내리고, 가동기로 진입한 후에는 도수치료로 가동범위와 견갑상완 리듬을 회복시킵니다. ESWT 단독으로 끝내면 운동범위 회복이 느리고, 도수치료만 하면 동결기에 환자가 통증을 견디지 못해 중도 포기합니다.
[[관련글: 체외충격파(ESWT) 치료의 원리와 적응증]]에서도 강조했지만, 환자가 의료진에게 받아야 할 가장 중요한 답변은 "왜 지금 이 치료를 시작하는가"입니다. 단지 장비가 있어서가 아니라, 당신의 통증 메커니즘에 그 치료가 맞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ESWT 도수치료 비교를 했을 때, 비용 대비 효과는 어느 쪽이 좋은가요?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ESWT는 회당 비용이 높지만 3~5회로 종료되고, 도수치료는 회당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12회 프로그램이 표준입니다. 통증의 원인이 한 곳에 집중된 만성 변성이라면 ESWT가 효율적이고, 자세·근막·정렬 문제가 복합되어 있다면 도수치료가 효율적입니다. 메커니즘이 다른 두 치료를 비용으로만 비교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습니다.
Q. 충격파 vs 도수, 둘 다 동시에 받아도 되나요? 받을 수 있고, 오히려 권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같은 날 같은 부위에 충격파를 맞고 강한 도수치료를 받으면 조직 부담이 큽니다. 충격파를 받은 부위는 2~3일간 부드러운 가동성 운동만 하고, 같은 주에 도수치료를 받더라도 충격파 부위는 가벼운 근막이완 정도로 제한합니다. 본원에서는 두 치료를 다른 요일로 분배해 시너지를 노립니다.
Q. 통증 치료 선택을 환자가 직접 할 수 있나요? 직접 선택하기보다 진단부터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압통점의 위치, 통증의 양상(쑤심 vs 결림 vs 저림), 동반된 자세 문제, 직업적 부하 패턴, 만성 기간을 종합해야 어느 치료가 1차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같은 어깨 통증이라도 회전근개 변성이면 ESWT가 1차이고, 견갑 비대칭에서 온 근근막통증이면 도수치료가 1차입니다.
Q. ESWT 치료 후 통증이 더 심해진 것 같은데, 정상인가요? 시술 후 24~72시간 사이 일시적 통증 증가는 정상 반응입니다. 충격파가 조직 내 substance P를 고갈시켜 일단 통증을 떨어뜨린 뒤, 신생혈관과 염증세포가 다시 모여들면서 일시적 통증을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이 바로 만성 변성을 치유 사이클로 끌어들이는 메커니즘입니다. 보통 4~5일 후부터 본격적인 호전이 시작됩니다. 다만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Q. 도수치료를 받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나요? 있습니다. 급성 추간판탈출증 직후 6주 이내,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회복기, 척추 불안정성이 큰 경우, 악성종양이 있는 부위, 활성 감염, 항응고제 복용으로 인한 출혈 경향이 있는 경우는 신중해야 합니다. 본원에서는 12회 도수치료 시작 전 영상검사와 평가를 통해 안전성을 먼저 확인합니다.
Q. 5월·6월에 어깨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는데, 어느 치료부터 받아야 할까요? 계절성 부하 증가에 의한 어깨 통증은 대개 자세와 근막 문제가 핵심입니다. 겨울 동안 움츠려 있던 흉추와 견갑이 갑자기 큰 가동범위를 요구받으면서 보상 패턴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도수치료로 흉추 가동성과 견갑 정렬을 먼저 회복시키고, 그 후에도 남는 국소 압통점에 ESWT를 추가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관련글: 방아쇠수지 시술 후 운동 복귀, 종목별 권장 시점]]에서 설명한 점진적 부하 증가 원칙이 어깨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마무리하며
ESWT와 도수치료는 경쟁이 아니라 분업입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가가 아니라, 당신의 통증이 어떤 조직에서 비롯되었는가가 먼저입니다. 만성 변성 조직을 깨워야 한다면 충격파가 답이고, 근막·정렬·자세를 다시 배우게 해야 한다면 도수치료가 답입니다.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경우가 임상에서는 사실 가장 흔합니다. 진료실에서 의료진이 충분한 평가 없이 한 가지 치료만 권한다면, 다른 한쪽을 추가로 검토받으셔야 합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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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년 경력)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 1661-6610
참고문헌
- 서범석, 이종수, 황금철, 이승재, 박효일 (1998). Traumatic Cerebral Infarction due to Internal Carotid Artery Injury from Head Trauma. J Korean Neurosurg Soc 27:114-117 (1998).
- Perfusion MRI. Perfusion MRI in Head Trauma. J Korean Neurosurg Soc.
- Alves W, Macciochhi S, Barth J. Delayed Traumatic Intracranial Hemorrhage Analysis. J Korean Neurosurg Soc.
- 저자 미상. Severe Head Trauma Cerebral Infarction Complications. J Korean Neurosurg Soc.
- 저자 미상. Pineal Cyst Headache Follow-up Study. J Korean Neurosurg 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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