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보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검토일: 2026-05-04
본 글은 신경외과/내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입니다.
결론: 임상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임상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내시경 척추수술은 부분마취(국소마취 + 의식하 진정)로 시행 가능하며, 이는 고령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분들께 결정적인 선택지입니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신경 자극을 즉시 호소할 수 있어 오히려 안전성이 높아지는 역설적 장점이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겁니다. "원장님, 저는 전신마취가 무서워서요. 친정어머니가 전신마취 후에 영영 못 깨어나신 적이 있어서…" 또는 "심장에 스텐트 넣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마취해도 괜찮을까요?" 이런 분들께는 그냥 "괜찮습니다" 하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전신마취가 두려운 분이라면, 그 두려움은 통계적으로 근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우회할 길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진료실이 더 붐빕니다. 6~7월에는 상세불명의 신경통 환자가 평소보다 80~110% 가까이 몰립니다. 더위에 활동량이 줄고, 에어컨 바람에 근육이 굳고, 휴가철 장거리 운전과 무리한 활동이 겹치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디스크나 협착증이 단번에 악화되는 패턴이 매년 반복됩니다. 이런 분들 중 상당수가 결국 수술 상담실에 앉게 됩니다.

부분마취 내시경, 도대체 무슨 마취를 한다는 건가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겠습니다. 흔히 환자분들이 "수면마취"라고 부르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의식하 진정(monitored anesthesia care, MAC) 또는 국소마취 병행 진정요법이라고 합니다. 전신마취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전신마취는 의식, 통증, 운동반사, 자율신경 반응을 모두 차단합니다. 기관 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게 하며, 근이완제를 투여해 몸을 완전히 풀어버립니다. 이 과정 자체가 노약자에게는 무거운 부담입니다. 심혈관계가 약한 분들에게는 마취 유도와 각성 과정이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반면 부분마취 내시경은 다릅니다. 환자는 호흡을 스스로 합니다. 의식은 약간 흐려지되 부르면 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통증이 있을 만한 부위에는 국소마취제(주로 리도카인)를 충분히 침윤시키고, 그 위에 미다졸람과 펜타닐 정도의 약한 진정제를 추가합니다. 환자는 "잠깐 잠들었던 것 같다"고 표현하지만, 시술 중 의사가 "다리 저림 있으세요?"라고 물으면 "예"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핵심은 이겁니다. 척추수술의 가장 큰 합병증은 신경 손상인데, 부분마취에서는 환자가 즉시 호소합니다. 전신마취 하에서는 신경이 눌리고 있어도 환자가 모릅니다. 깨어나서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의식하 진정 상태에서는 내시경이 신경근에 너무 가깝게 다가가면 환자가 즉각 "찌릿해요"라고 말합니다. 이는 어떤 신경 모니터링 장비보다도 정확한 실시간 알람입니다.

대한의사협회지에 게재된 이종화 등(2011)의 논문에서도 개원가 진정요법의 핵심은 "산소 포화도 모니터링과 환자 의식 수준 평가의 균형"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권태동(2011)의 JCI 기준 진정요법 리뷰에서도 의식하 진정의 안전성이 충분히 통제된 환경에서는 전신마취보다 우수할 수 있다고 기술합니다.

전신마취가 정말 그렇게 위험한가

여기서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30~50대 성인에게 전신마취 자체의 사망률은 매우 낮습니다. 10만 건당 한 자리 수입니다. 하지만 연령과 동반질환이 누적되면 곡선은 급격히 가팔라집니다.

진료실에 자주 오는 분들의 프로파일을 보겠습니다. 70세 이상 고령, 고혈압 약 복용, 당뇨 10년 이상, 협심증으로 스텐트 시술 경험, 무릎 관절염, 어깨 회전근개 부분 파열, 그리고 허리 협착증. 이 정도가 전형적인 척추수술 후보군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전신마취는 단지 통계적 위험이 아니라 실제로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마취 유도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집니다. 평소 복용하던 항응고제 때문에 미세 출혈이 늘어납니다. 인공호흡기 양압 환기로 폐포가 일부 무너졌다가 펴지지 않아 무기폐가 옵니다. 마취가 풀리며 섬망이 생기고, 며칠간 인지 기능이 멍해집니다. 이것이 의학 교과서에서 말하는 수술 후 인지장애(POCD)이며, 고령 환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율로 발생합니다.

심장이 안 좋은 분들은 더 까다롭습니다. 서울대학교 내과 매뉴얼에서도 천식 환자의 수술 전후 관리에 대해 "기도과민성으로 인한 기관지 수축, 후두경련"을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으로 꼽습니다. 마취과 의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순간이 바로 기관 삽관과 발관 시점이라는 것은 의료진 사이에서는 상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부분마취 내시경을 우선 검토합니다.

첫째, 75세 이상 고령. 둘째, 관상동맥질환·심부전·중증 부정맥 병력. 셋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중증 천식. 넷째, 신부전 또는 간경변. 다섯째, 과거 전신마취 후 심각한 합병증 경험. 여섯째, 그냥 본인이 너무 무서워하시는 경우. 여섯 번째 이유는 농담이 아닙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자체가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내시경척추, 부분마취로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모든 척추수술이 부분마취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광범위한 다분절 유합술이나 척추측만 교정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척추 문제는 부분마취 내시경으로 해결됩니다.

부분마취 내시경이 가능한 적응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질환 시술명 마취 방식 평균 시술 시간
요추 디스크 탈출증 경피적 내시경 요추 디스크제거술(PELD) 부분마취 + 진정 40~60분
요추 척추관 협착증 양방향 척추 내시경(BESS) 부분마취 + 진정 60~90분
추간공 협착증 경추간공 내시경 감압술 부분마취 + 진정 30~50분
경추 디스크 (특정 사례) 경추 후방 내시경 의식하 진정 또는 전신마취 40~60분
다분절 협착 (3분절 이상) 양방향 내시경 또는 미세현미경 전신마취 권장 90~150분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좁은 동굴에 막혀 있는 돌 하나를 꺼내는 작업은 손전등 하나 들고 들어가도 됩니다. 하지만 동굴 전체를 무너뜨리고 다시 짓는 작업이라면 조명, 환기, 안전장비를 다 갖춰야 합니다. 척추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7~8mm 내시경 통로 하나로 디스크 조각만 빼내는 작업은 부분마취로 충분하지만, 척추뼈의 구조적 결함을 보강하는 큰 수술은 전신마취 환경이 필요합니다.

박영진 등이 Korean Journal of Spine 2008년 5권 2호에 발표한 "요추부 척추관 협착증에서 수술 현미경과 Tubular Retractor System을 이용한 편측 후궁절제술" 논문에서도 작은 통로를 통한 감압술의 유효성과 함께, 환자 부담을 줄이는 최소침습 접근의 가치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이 흐름은 그 후 더욱 발전해 양방향 내시경(BESS) 시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식이 있는데 안 아픈가요? — 통증 컨트롤의 실제

환자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것이 이 부분입니다. "원장님, 의식이 있는데 진짜 안 아파요?" 정직하게 답하겠습니다. 완전 무통은 아닙니다. 하지만 견딜 수 있는 수준입니다.

통증의 발생 단계를 분리해서 보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피부 절개 단계에서는 리도카인을 충분히 침윤시키므로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모기 물린 듯한 따끔함 정도입니다. 근육과 근막을 통과하는 단계에서는 약간의 압박감을 느낍니다. 통증이라기보다는 묵직한 느낌입니다. 척추뼈 표면에 도달하면 골막 부위를 추가로 마취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통증에 예민한 부위인데, 충분히 마취하면 무감각해집니다.

문제는 척추뼈 자체와 인대를 깎거나 밀어낼 때입니다. 뼈는 통증 신경이 거의 없어서 직접적인 통증은 약하지만, 진동과 압력감이 전달됩니다. 이 시점에 진정제를 살짝 추가합니다. 환자는 "어, 좀 잠들었네" 정도로 느끼고, 다시 깨어나면 시술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신경근 주변을 다룰 때입니다. 디스크 조각을 빼내거나 협착된 황색인대를 제거할 때, 이 시점에는 일부러 환자를 깨워둡니다. 신경에 너무 가까워지면 환자가 즉시 "다리가 찌릿해요"라고 호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의사는 즉시 기구의 방향을 조정합니다. 이것이 바로 부분마취 내시경의 안전 메커니즘입니다.

내시경 시술 중 환자와의 대화 패턴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 다리 저림 있으세요?" "이 자리에서 평소 저리던 곳이 똑같이 저리세요?" "발목을 위로 당겨보세요." 환자가 답하는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신경 손상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방어선입니다.

회복 속도, 진짜로 빠른가

빠릅니다. 이건 과장이 아닙니다. 비교해 보겠습니다.

전신마취 후에는 보통 마취가 풀리는 데 1~2시간이 걸리고, 메스꺼움·구토·인후통이 동반됩니다. 첫 식사는 6시간 후에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첫 보행도 다음 날 아침에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분마취 내시경 후에는 시술실에서 회복실로 옮겨지자마자 의식이 또렷합니다. 30분~1시간 안에 물 한 모금부터 시작합니다. 2~3시간 후에는 가벼운 식사가 가능합니다. 당일 또는 다음 날 아침이면 보조기를 차고 화장실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회복 속도가 빠른 데는 여러 이유가 겹칩니다. 첫째, 마취제가 적게 들어가니 약 효과가 빨리 사라집니다. 둘째, 절개가 7~8mm로 작으니 근육 손상이 미미합니다. 셋째, 인공호흡기를 쓰지 않으니 폐가 멀쩡합니다. 넷째, 수술 중 출혈이 50ml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넷이 합쳐지면 회복 그래프가 완전히 다르게 그려집니다.

대한신경외과학회지에 게재된 임수빈 등(1997)의 경추 손상 연구나, 한림대 김상규 등(1999)이 대한외상학회지에 발표한 두개골절 수술 결과 논문들에서도 강조되는 공통점은, 수술 침습도가 낮을수록 합병증과 회복 시간이 비례하여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 모든 사람이 부분마취로 해도 되나

여기서 솔직해져야 합니다. 부분마취 내시경이 만능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신마취가 더 안전합니다.

극도로 불안해하거나 가만히 누워있기 어려운 분, 의사소통이 어려운 인지장애 환자, 만성 통증으로 진정제 내성이 강한 분, 척추 변형이 심해 시술 시간이 2시간 이상 예상되는 경우, 그리고 환자 본인이 "차라리 자고 일어날래요" 하시는 경우입니다.

마지막 케이스는 의외로 자주 있습니다. 부분마취가 가능한데도 환자가 시술 중 의사와 대화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하면, 우리는 환자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의학적으로 우월한 선택이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무시할 만큼 절대적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부분마취 내시경 도중에 갑자기 안 통하면 어떻게 하나요?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술 중 환자가 통증을 못 견디거나 해부학적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우면 즉시 진정 강도를 높이거나, 필요시 전신마취로 전환합니다. 시술실에는 항상 마취과 의사가 대기하며, 이런 전환을 5분 안에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니 "도중에 일이 잘못될까봐"라는 걱정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Q. 심장 스텐트 시술 받은 지 6개월 됐는데 항혈소판제 끊어야 하나요? 이건 절대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 스텐트 후 항혈소판제 중단은 스텐트 혈전증이라는 치명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부분마취 내시경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인데, 절개가 작고 출혈이 미미해서 일부 항혈소판제는 유지하면서도 시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심장내과 주치의와 협진하여 결정합니다.

Q. 80세 어머니가 협착증으로 못 걸으시는데, 그래도 수술이 가능할까요? 연령 자체가 절대 금기는 아닙니다. 80대도 부분마취 내시경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분이 많습니다. 핵심은 생물학적 나이가 아닙니다. 활동량, 동반질환 조절 상태, 영양 상태, 가족 지원 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걸을 수만 있다면 살 가치가 있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진심이라면, 수술은 충분히 검토 대상입니다.

Q. 시술 전날부터 금식해야 하나요? 부분마취도 진정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금식이 필요합니다. 보통 시술 6시간 전부터 음식, 2시간 전부터 물을 제한합니다. 다만 평소 복용하던 혈압약이나 심장약은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시는 것이 안전한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 진료 시 약물 목록을 빠짐없이 알려주십시오.

Q. 시술 후 며칠 입원하나요? 부분마취 내시경 후 입원 기간은 보통 1~3일입니다. 단순 디스크 제거는 당일 또는 1박 2일, 협착증 감압술은 2~3박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환자분이 혼자 거동 가능하고 통증이 조절되면 퇴원합니다. 다만 첫 1~2주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4주 후부터 단계적으로 일상에 복귀합니다.

Q. 부분마취 내시경 후 재발 확률은 어떤가요? 디스크 수술의 재발률은 시술 방식과 무관하게 5~10% 수준으로 보고됩니다. 부분마취 내시경이라고 더 높지도, 더 낮지도 않습니다. 재발의 핵심은 수술 후 생활 습관입니다. 무거운 물건을 잘못 드는 한 번의 동작이 모든 회복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6주간의 활동 제한과 코어 근력 운동이 필수입니다.

마무리하며

전신마취가 무서운 분께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두려움은 정당합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우회할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 부분마취 내시경 척추수술은 단순히 "마취가 약한" 수술이 아니라, 환자가 의식을 가진 상태에서 신경 안전을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한 차원 진보된 접근입니다.

수술이 두려워서 못 걷는 채로 방치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근육은 빠지고 척추는 더 망가지고 통증은 신경계 깊숙이 각인됩니다. 신경통이 만성화되기 전에, 더 고생하지 마시고 정확한 평가를 받으십시오. 시청역에서 도보 3분, 현명신경외과 진료실에서 직접 뵙겠습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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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 20년 경력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 대표 1661-6610

참고문헌

  1. 지용철, 이시우 (1998). Cervical Far Lateral Disc Herniation Case Report. J Korean Neurosurg Soc 27:80-82 (1998).
  2. 공병준 외 5명. Far Lateral Lumbar Disc Herniation Combined Approach. J Korean Neurosurg Soc.
  3. 이경석, 권영준, 도재원, 윤일규 (1999). Factitious Herniated Lumbar Disc - Case Report. J Korean Neurosurg Soc 28:269-272 (1999).
  4. 조원호 외 5명 (2002). Brown-Sequard Syndrome from Cervical Disc Herniation. J Korean Neurosurg Soc 31:392-394 (2002).
  5. 저자 미상. Foraminal Lumbar Disc Herniation Diagnosis. J Korean Neurosurg 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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