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학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의학적 검토 · 작성: 조학무 마취통증 파트장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대한통증학회 통증분과 인증의 ·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석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박사과정

現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외래교수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임상조교수 (2024–2026) · 서울중앙보훈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2022–2024) ·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교수 (2020–2022)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시청역 인근)

학회·자격: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지도전문의 ·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정회원 · 대한통증학회 정회원 · 대한척추통증학회 정회원 · 대한중환자학회 평생회원

최종 검토·업데이트: 2026-09-12

본 글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이며, 개인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좌골신경통: 같은 저림이라도 시작된 자리가 다르다

좌골신경통이란?

좌골신경통은 병명이 아니라 증상의 이름이에요.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를 지나 종아리와 발까지, 줄기를 따라 뻗치는 통증을 가리키는 말이거든요. 이 줄기는 좌골신경이 지나는 길이고, 그 길 어디에서든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으면 똑같은 모양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름은 하나지만 그 안에 담긴 원인은 여러 갈래로 갈립니다.

그러면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다 좌골신경통일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근육이 뭉쳐 당기는 통증도 있고, 혈관이 좁아져 저림이 생기는 경우도 다리 통증으로 나타나거든요. 좌골신경통을 가리는 기준은 통증이 한 점이 아니라 선을 따라 이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허리나 엉덩이 어느 한 지점이 아니라 다리를 타고 죽 내려가는 길을 따라 아프다면, 그 길이 바로 신경이 지나는 경로와 겹치는 것이죠.

여기서 진료의 첫 물음이 나옵니다. «어디서 눌렸는가»입니다. 좌골신경은 허리에서 나온 여러 신경뿌리가 모여 만들어지는 굵은 신경이라서, 눌린 자리가 허리 안쪽일 수도 있고 엉덩이 근육 밑을 지나는 길목일 수도 있어요. 환자분이 호소하시는 증상은 «다리가 저리고 당긴다»로 비슷하게 들리지만, 실제로 눌린 위치에 따라 치료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문진에서 이 자리를 먼저 좁혀 두는 것이 이후 치료 전체를 결정한다고 봐도 됩니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시작됐는지, 아니면 몇 주째 조금씩 심해지고 있는지도 구분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 갑자기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면 디스크가 순간적으로 밀려나왔을 가능성을 먼저 살핍니다. 반대로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저림이 번져 왔다면 척추관이 좁아지며 만성적으로 눌리는 경과를 의심하게 되고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가»를 굳이 자세히 여쭙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렇다고 «좌골신경통이니 허리 디스크겠지»로 단정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디스크가 가장 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엉덩이 근육 아래에서 신경이 눌리는 경우도 실제로 있고, 국내에서 그 임상 양상을 정리한 자료도 나와 있습니다(Lee 등, 2024). 두 경우 모두 «다리가 저리다»는 같은 말로 표현되기 때문에, 진찰에서 이 둘을 구분해내지 못하면 엉뚱한 부위를 치료하게 되는 셈입니다.

역학 — 얼마나 흔한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겪는 사람이 적지 않을 만큼 흔한 증상이에요. 30~60대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고,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긴 직업군에서 유독 자주 나타납니다. 진료실에서 «저만 이렇게 심한 건가요»라고 물으시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는 이 나이대의 흔한 통증 중 하나예요.

왜 하필 이 나이대일까요? 이 시기는 디스크의 수분이 서서히 줄고 척추 주변 구조물이 두꺼워지기 시작하는 때와 겹칩니다. 여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쌓이면 허리 안쪽 압력이 오래 유지되고, 그 압력이 신경뿌리에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젊을 때는 같은 자세를 취해도 회복이 빠르지만, 이 나이대부터는 회복 속도가 자세 부담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같은 자세, 같은 시간을 앉아 있어도 예전보다 다리가 더 쉽게 저려온다고 느끼신다면, 그 느낌 자체가 근거 없는 엄살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대부분은 원인이 허리에 있습니다. 다만 아주 드물게 신경 주위에 생긴 물혹이나 종괴가 원인인 경우가 있어요. 척추관 뒤쪽 인대에 생긴 낭종이 신경뿌리를 눌러 증상을 만든 사례가 국내에서 보고돼 있습니다(Cha 등, 2025). «이렇게 드문 것까지 신경 써야 하나» 싶으실 수 있어요. 하지만 흔한 원인으로 설명이 안 되는 상황에서야말로 이 드문 가능성이 의미를 갖습니다.

«흔한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을 때» 다른 가능성을 떠올려야 하는데, 흔한 원인이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정작 그 순간을 놓치기 쉽습니다. 치료를 몇 주 이어갔는데도 반응이 예상과 다르면, 처음 세운 가정으로 되돌아가 영상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둡니다. 처음 진단이 맞는지를 중간에 한 번 더 점검하는 셈이고, 이 재확인 과정이 있어야 드문 원인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그냥 근육통 아닐까요, 신경 문제일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에요.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통증이 엉덩이에서 다리 뒤로 점이 아니라 선을 그리듯 이어지는지, 그리고 대개 한쪽 다리에만 나타나는지입니다. 여기에 단순한 근육통과 달리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섞여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죠.

이 가운데 진짜 쓸모가 큰 단서는 따로 있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다리 통증이 순간적으로 튀어 오르는지 여쭤보는 거예요. 기침에 다리 통증이 튄다면 문제의 자리가 척추 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엉덩이 근육 아래에서 눌린 경우에는 기침으로 압력이 올라가도 증상이 거의 변하지 않거든요. 오래 앉아 있을 때 심해지는지도 함께 보는데, 이 항목까지 다섯 가지를 맞춰 보면 근육통인지 신경 문제인지가 한결 뚜렷해집니다.

상황에 따라서도 양상이 갈립니다. 앉아 있을 때 심해지고 일어서서 걸으면 오히려 편해지는 분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걸을 때 다리가 저려와 자꾸 멈춰 서게 되고 앉으면 풀리는 분도 있어요. 앞쪽은 디스크가 신경을 앞으로 미는 자세에서, 뒤쪽은 걸을 때 좁아지는 척추관 구조에서 흔히 나타나는 차이입니다. «앉으면 편한지, 걸으면 편한지»를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원인의 방향을 좁힐 수 있어요.

밤에는 어떨까요? 자세를 바꾸다 통증이 깨우는 정도라면 흔한 좌골신경통의 범위 안에 있습니다. 반면 자세와 무관하게 밤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몸살처럼 전신이 함께 처진다면, 이는 뒤에서 다룰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에 해당하므로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원인과 위험 요인

같은 증상을 만드는 원인이 여럿이므로, «어디서 눌렸는가»를 기준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실용적이에요. «내 경우는 이 중 어디에 해당할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통증이 시작된 상황과 앞서 살펴본 진찰 소견을 맞춰봐야 합니다.

가장 흔한 자리는 척추 안입니다. 디스크가 밀려나오거나 척추관·추간공이 좁아지면서 신경뿌리를 누르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죠. 같은 척추 안이라도 아주 드물게는 인대에 생긴 낭종이나 종괴가 신경을 누르기도 합니다. 척추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엉덩이 근육 아래를 지나는 길목에서 이상근 같은 근육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있고, 골반이나 천장관절 문제가 비슷한 방사 양상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당뇨로 인한 신경병증처럼 대사·전신 요인이 유사한 저림을 만드는 경우까지 더하면, «다리가 저리다»는 한마디 뒤에 이렇게 다양한 자리가 숨어 있는 셈이에요.

위험 요인은 앉는 시간, 갑작스러운 무거운 물건 취급, 흡연, 체중입니다. 그런데 이 요인들을 안다고 해서 원인 자리까지 알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위험 요인은 «왜 이 병이 생기기 쉬웠는가»를 설명할 뿐, «지금 어디가 눌려 있는가»는 알려주지 않아요.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똑같이 디스크 탈출을 겪을 수 있고, 마른 분과 체중이 나가는 분이 똑같이 척추관 협착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만 위험 요인 중에서도 갑작스러운 무거운 물건 취급은 원인 자리를 좁히는 실마리가 되기도 해요. 순간적으로 허리에 큰 압력이 걸리며 시작된 통증은 디스크가 밀려나온 경우와 잘 맞아떨어지는 경과입니다. 반대로 뚜렷한 계기 없이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시작됐다면 척추관이 좁아지는 만성 경과나 엉덩이 근육이 굳어가는 경과 쪽에 더 가깝습니다. 이 병에서는 위험 요인을 아는 것보다 원인 자리를 가리는 것이 먼저인데, 자리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정반대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진단 방법

«그냥 사진 한 장 찍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진찰이 영상보다 먼저입니다. 다리를 곧게 편 채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재현되는지, 기침으로 튀는지, 그리고 엉덩이 근육을 눌렀을 때 같은 증상이 나오는지 이 세 가지를 먼저 봅니다. 앞의 둘이 양성이면 척추 안쪽을, 세 번째만 뚜렷하면 근육 아래를 먼저 의심하게 되고요.

여기에 근력과 감각 검사를 더해 어느 신경뿌리가 문제인지를 좁혀 갑니다. 발등 들기가 약하면 L5, 까치발이 약하면 S1 쪽을 먼저 의심하죠. 이렇게 진찰로 방향을 잡은 뒤에야 MRI로 확인하는데, 영상 소견과 증상 경로가 서로 들어맞는지가 판정의 핵심입니다.

여기서 판단이 갈리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MRI에 디스크가 튀어나온 소견이 보이는데, 그 위치가 환자분이 호소하는 다리 통증의 경로와 어긋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상만 보면 «디스크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쉽지만, 경로가 맞지 않으면 그 디스크는 지금 증상의 원인이 아닐 수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없어도 디스크 소견이 보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영상 소견 하나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반드시 진찰 소견과 맞춰봅니다. 그래야 «영상에 보이길래»로 시작해 엉뚱한 자리를 치료하는 일을 피할 수 있거든요.

엉덩이 근육 아래에서 눌리는 경우의 임상 양상은 국내 자료로 정리돼 있어서(Lee 등, 2024), 문진과 진찰에서 그 가능성을 어떻게 잡을지 참고가 됩니다. 흔한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을 때는 낭종 같은 드문 원인도 함께 확인합니다(Cha 등, 2025). 결국 진단은 한 번의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진과 진찰과 영상을 순서대로 맞춰 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치료 비교 (논문 근거)

치료법 근거 수준 효과 적합 대상 출처
약물치료 + 활동 유지 Level I 급성기 통증을 낮추고 회복을 늦추지 않는다 근력 유지 중인 급성기 Arslan 2025
운동치료 Level I 재발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킨다 급성기를 지난 시점 Arslan 2025
물리치료 (레이저 등) Level II 통증을 낮춰 운동치료로 넘어갈 발판을 만든다 보조 치료 de la Barra Ortiz 2025
원인 자리 감별 (근육 vs 척추) Level III 치료 표적을 바로잡아 헛된 기간을 줄인다 전형적 경과를 벗어난 경우 Lee 2024

치료 방법

«지금 당장 뭘 해야 통증이 줄어들까요?» 급성기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에요. 근력이 유지되고 있다면 대부분 시간이 우리 편입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일상을 최소한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고, 신경 주위 염증과 통증을 낮추는 약물치료가 그 바탕이 됩니다. 다만 며칠 이상의 침상 안정은 오히려 회복을 늦추기 때문에, 절대 안정은 피하고 견딜 수 있는 범위에서 몸을 움직이시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이 시기에 병행하는 물리치료는 굳은 근육을 풀어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데, 고강도 레이저 치료의 효과를 살핀 자료도 나와 있습니다(de la Barra Ortiz 등, 2025).

급성기를 지나면 운동치료가 중심이 되는 아급성기로 넘어갑니다. 요추 디스크에서 운동치료의 효과는 이미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요(Arslan 등, 2025). 그런데 급성기의 움직임과 아급성기의 운동이 똑같아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원인이 엉덩이 근육 쪽이라면 운동의 내용부터 달라져야 하는데, 이때는 허리 코어가 아니라 엉덩이 근육의 유연성이 표적이 됩니다. 즉 같은 «운동치료»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원인 자리에 따라 실제로 하는 동작은 서로 다른 셈이에요.

6~12주 정도 비수술 치료를 이어갔는데도 다리 통증이 일상을 계속 막는다면, 신경 주위에 약을 놓는 방법을 검토합니다. 원인 뿌리가 하나로 좁혀지면 그 뿌리 옆에 놓는 차단술이 진단과 치료를 겸하게 되고요. 어느 단계에서 이 방법으로 넘어가야 하는지는 통증의 크기보다 일상 기능이 얼마나 막혔는가로 판단합니다. 걷고 앉고 일하는 일상이 얼마나 지장을 받고 있는지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를 정하는 실질적인 기준이라는 뜻입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이 정도 통증이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좀 더 지켜봐도 되나요?»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많으실 거예요. 저희가 실제로 진료실에서 «지금 바로 오세요»라고 말씀드리는 기준은 통증의 크기가 아니라, 신경이 실제로 기능을 잃고 있다는 신호가 있는지입니다.

발등 들기나 까치발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저림이 멈추던 지점이 점점 발끝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면, 혹은 양쪽 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온다면 지켜보지 마시고 내원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암 병력이 있으시거나 체중이 줄면서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대소변 조절이 어렵거나 안장 부위 감각이 둔해졌다면, 이는 지켜볼 여유 없이 즉시 내원하셔야 하는 응급 신호입니다.

암 병력이나 체중 감소 항목을 꼭 넣어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어요. 좌골신경통은 대부분 양성 경과지만, 아주 드물게 다른 병이 같은 모습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밤에 더 심해지고 체중이 줄며 전신 상태가 함께 나빠진다면, 흔한 원인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옳습니다.

반대로, 앞서 살펴본 «앉으면 심해지고 걸으면 풀리는» 정도의 흔한 경과라면 어떨까요? 이 경우는 급하게 응급실을 찾기보다 예정된 진료 안에서 단계에 맞춰 치료를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급함의 기준은 통증의 크기가 아니라 신경이 실제로 기능을 잃고 있는가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병원에 가야 할 때와 조금 더 지켜봐도 될 때를 스스로 가늠하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좌골신경통, 더 깊이 알아보기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좌골신경통이라는 하나의 증상 안에는 서로 다른 원인과 서로 다른 치료 방향이 섞여 있습니다. «내 경우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요?» «디스크 때문이라면 무엇이, 협착증 때문이라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이런 물음에 답하려면 원인 질환별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볼 필요가 있어요.

같은 좌골신경통이라도 디스크 탈출로 갑자기 시작된 경우와 척추관 협착으로 서서히 진행된 경우는 나이대도, 악화되는 자세도, 회복까지 걸리는 기간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앞서 본 것처럼 앞으로 숙일 때 심해지는지, 걸을 때 심해지는지의 차이가 바로 이 두 원인을 가르는 실마리였죠. 엉덩이 근육 아래에서 눌리는 경우는 또 다른 갈래여서, 허리 자체보다 골반과 엉덩이 쪽 움직임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세 갈래 모두 «좌골신경통»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질문과 다른 검사, 다른 운동으로 이어지는 셈이에요.

원인 질환별 차이와 치료 선택을 아래 글에서 하나씩 짚어 두었습니다. 지금 느끼고 계신 통증이 앉아 있을 때 심한지 걸을 때 심한지, 갑자기 시작됐는지 서서히 시작됐는지를 떠올려 보시고, 그 양상과 가장 가까운 글부터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자신의 경과와 맞는 글을 먼저 찾아 읽으시면, 다음 진료에서 나눌 이야기도 한결 구체적으로 준비하실 수 있을 거예요.

본원 진료 안내

«그럼 저는 이 병원에서 어떻게 진료를 받게 되나요?» 좌골신경통으로 오시면 저희는 «디스크인가»를 먼저 묻지 않습니다. «어디서 눌렸는가»부터 봅니다. 다리를 들어 올려 통증이 재현되는지, 기침에 튀는지, 엉덩이를 눌렀을 때 같은 증상이 나오는지 — 이 세 가지 진찰이 항상 영상보다 먼저입니다.

영상은 그렇게 세운 추정을 확인하는 데 씁니다. 순서가 반대가 되어 영상부터 보고 판단하면, «영상에 보이는 디스크»가 실제로는 지금 증상의 원인이 아닐 때 길을 잃기 쉽거든요. 그래서 진찰에서 먼저 방향을 잡아 두고, MRI는 그 방향이 맞는지 검증하는 역할로 사용합니다.

치료 계획에서는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를 가장 먼저 정합니다. 급성기에는 견디게 만드는 것이, 아급성기에는 운동으로 넘어가는 것이 목표이고, 두 시기에 같은 처방을 그대로 쓰면 효과가 반으로 줄어들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 진료가 지난번과 다른 처방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단계가 달라졌기 때문이지 처음 판단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림이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다리 그림에 표시해 오시면 진료가 한결 빨라집니다. «오늘은 어디까지 저리세요?»라는 질문에 그림으로 답해 주시면, 지난 진료와 비교해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를 한눈에 견줄 수 있거든요. 치료 방향이 맞게 가고 있는지를 재는 데 이 그림만 한 자료가 없다고 늘 말씀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좌골신경통이면 디스크인가요?

A: 가장 흔한 원인은 맞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엉덩이 근육 아래에서 눌리는 경우, 인대에 생긴 낭종, 협착 등도 같은 모양의 증상을 만듭니다. 어디서 눌렸는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Q: 기침할 때 다리가 아픈 것은 무슨 뜻인가요?

A: 문제의 자리가 척추 안일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입니다. 기침으로 순간 압력이 올라가는 것은 척추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엉덩이 근육 아래에서 눌린 경우에는 증상이 변하지 않습니다.

Q: 누워서 쉬는 게 좋은가요?

A: 며칠 이상의 침상 안정은 오히려 회복을 늦춥니다. 통증이 견딜 만한 범위에서 움직이시는 편이 낫고, 급성기를 지나면 운동치료로 넘어갑니다.

Q: 얼마나 지나면 좋아지나요?

A: 근력이 유지되는 경우 상당수가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좋아집니다. 다만 저림이 멈추는 지점이 점점 내려가거나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경과를 다르게 봐야 합니다.

Q: 엉덩이 근육 때문일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아나요?

A: 엉덩이를 눌렀을 때 평소 증상이 재현되고, 기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검사에서 전형적이지 않다면 그쪽을 의심합니다. 이 경우 운동의 내용도 달라집니다.

Q: MRI 에 디스크가 있다는데 왜 치료가 안 들을까요?

A: 영상에 보이는 디스크가 지금 증상의 원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증상의 경로와 영상 소견이 서로 들어맞는지를 확인하고, 어긋나면 다른 원인을 다시 찾습니다.

Q: 밤에 더 아프면 위험한 신호인가요?

A: 밤에 심해지면서 체중이 줄고 전신 상태가 나빠진다면 흔한 원인으로 넘기지 않고 확인합니다. 드물지만 다른 병이 같은 모습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 문헌

  1. Lee D, Son B (2024). Clinical Characteristics of Sciatica in Patients with Piriformis Syndrome Improved by Decompression Surgery. The Nerve. DOI: 10.21129/nerve.2024.00521
  2. Cha J, Lee J, Lim J, Jang I (2025). Ligamentum Flavum Cyst of the Lumbar Spine Causing Radiculopathy: A Rare Case Report and Review of Literature. The Nerve. DOI: 10.21129/nerve.2024.00591
  3. de la Barra Ortiz HA, Parizotto NA, Liebano RE (2025). Effectiveness of high-intensity laser therapy in patients with spinal radiculopathy: a systematic review with meta-analysis. Lasers in medical science. DOI: 10.1007/s10103-025-04575-9. PMID: 40719876 (PubMed)
  4. Arslan S, Ülger Ö (2025). The effect of exercise in the treatment of lumbar disc herniation: a systematic review. Acta neurologica Belgica. DOI: 10.1007/s13760-025-02767-2. PMID: 40128486 (PubMed)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