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4-20

팔꿈치 통증 원인,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 감별진단 6가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아프면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 안쪽이 아프면 골프엘보(내측상과염)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신경 포착과 관절 내 병변도 반드시 감별해야 합니다. 팔꿈치 통증의 주요 원인은 외측상과염, 내측상과염, 주관절 척골신경 포착증후군(팔꿈치터널증후군), 요골신경 포착, 주두점액낭염, 주관절 관절염 등 6가지입니다. 40~60대에서는 퇴행성 건병증이, 20~30대 스포츠 활동 인구에서는 급성 건염이, 고령에서는 골관절염이 상대적으로 흔합니다. 5월과 6월은 신경통·신경염 진료가 평년 대비 80% 이상 급증하는 시기로, 팔꿈치 주변 말초신경 포착도 함께 의심해야 합니다.

저는 신경외과 전임의 과정을 수료한 전문의로서, 팔꿈치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힘줄, 신경, 관절이 얽힌 복합 문제임을 매일 진료실에서 확인합니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라는 단어만 듣고 파스를 붙이기 전에, 아래 감별진단을 천천히 따라가 보시길 권합니다.

팔꿈치 통증의 해부학적 지도 — 어디가 아픈지가 절반의 진단

팔꿈치는 위팔뼈(상완골), 자뼈(척골), 노뼈(요골)가 만나는 복합 관절입니다. 바깥쪽 튀어나온 뼈가 외측상과(lateral epicondyle), 안쪽이 내측상과(medial epicondyle)인데, 이 두 지점에는 전완 근육의 힘줄이 집중적으로 붙어 있습니다.

외측상과에는 손목을 뒤로 젖히는 신전근(특히 단요측수근신근, ECRB)이 부착되고, 내측상과에는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구부리는 굴곡근과 회내근(손을 엎는 근육)이 붙습니다. 이 두 지점은 마치 도르래에 걸린 밧줄이 한 점에 집중되듯이, 팔 전체의 반복 동작이 '끈의 매듭'에 모여 피로가 누적되는 구조입니다.

힘줄이 반복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상적인 콜라겐 배열이 무너지고 혈관과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들어오는 혈관신경섬유모세포 증식(angiofibroblastic hyperplasia)이 일어납니다. 이는 단순 염증이 아니라 건병증(tendinosis)이며, 위 점막이 장시간 위산에 노출되면 장상피화생으로 구조가 바뀌는 것처럼, 힘줄도 반복 압박에 적응하다 오히려 본래 기능을 잃는 병적 적응 과정입니다.

1. 외측상과염(Lateral Epicondylitis, 테니스엘보)

가장 흔한 팔꿈치 통증 원인입니다. 저희 병원 최근 6개월 EMR 데이터 기준으로도 테니스엘보(M771) 진단 환자가 꾸준히 내원하고 있으며, 신환 비율이 30%에 육박합니다.

특징적 소견
- 팔꿈치 바깥쪽 뼈 돌출부(외측상과)와 그 약 1~2cm 원위부의 국소 압통
-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병 뚜껑 돌리기, 가방 들기, 컴퓨터 마우스 클릭)에서 악화
- 악수 동작이나 커피잔을 드는 가벼운 저항에도 통증 유발
- 팔꿈치 자체는 펴고 굽히는 데 큰 지장이 없음

감별 포인트: 손목 신전 저항 검사(Cozen test)에서 외측상과 부위에 예리한 통증이 재현되면 거의 확진입니다. 단, 팔꿈치를 완전히 편 자세에서 악화된다면 요골신경 포착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치료 근거
- 체외충격파 치료: 654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Level 1) 결과, 통증 점수(VAS)가 평균 0.90점 감소하여 위약 대비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European 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 traumatology, 2025).
-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주사: 791명 대상 메타분석에서 VAS 통증 점수가 평균 1.31점 감소하여, 현재까지 보고된 주사 치료 중 가장 큰 통증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25).
- 저출력 레이저 치료: 12개 연구를 통합한 메타분석에서 통증 감소와 악력 회복 효과가 확인되었고(American journal of physical medicine & rehabilitation, 2026), 324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임상 연구에서도 유효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Simunovic Z 등, 1998).
- 난치성의 경우 관절경 변연절제술이 고려되며, 60명 대상 메타분석에서 임상 결과 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되었습니다(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2025).

2. 내측상과염(Medial Epicondylitis, 골프엘보)

테니스엘보의 약 1/5 빈도로 발생하지만, 한번 만성화되면 치료가 까다롭습니다.

특징적 소견
- 팔꿈치 안쪽 뼈(내측상과) 주변의 압통
-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구부리거나(덤벨 컬, 망치질) 손을 엎는 동작에서 악화
- 골프 스윙의 마무리, 야구 투구, 무거운 프라이팬을 한 손으로 돌리는 동작 시 통증
- 악력 감소와 함께 전완 내측으로 통증이 뻗침

감별 포인트: 내측상과염 환자의 약 25~50%에서 척골신경 증상(새끼손가락 저림)이 동반되므로, 반드시 Tinel 검사로 척골신경 포착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견관절 외회전·외전근의 최대 토크 감소가 동반된다는 국내외 연구(Journal of sport rehabilitation, 2020)도 보고되어, 어깨 근력 평가가 함께 필요합니다.

치료 근거
- 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골프엘보와 테니스엘보 모두에서 유효성이 보고되었으며(Simunovic Z 등, 1998), 보존 치료 기간은 보통 6~12주가 필요합니다.
- 회복기에는 견갑대(어깨-등) 근력 강화가 재발 방지의 핵심입니다. 골프·라켓 스포츠 손상을 종합 분석한 연구에서도 근위부 동역학 사슬(shoulder kinetic chain)의 불균형이 원위부(팔꿈치) 손상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되었습니다(Jacobson JA 등, Seminars in musculoskeletal radiology, 2005).

3. 주관절 척골신경 포착증후군(Cubital Tunnel Syndrome, 팔꿈치터널증후군)

팔꿈치를 책상 모서리에 부딪쳤을 때 찌릿한 그 감각의 주인공, 척골신경이 만성적으로 눌리는 질환입니다.

특징적 소견
- 약지(넷째 손가락) 바깥쪽 절반과 새끼손가락의 저림·감각 저하
- 팔꿈치를 오래 구부리고 잘 때(전화 통화, 수면 자세) 증상 악화
- 진행되면 손 내재근 위축 — 엄지와 검지 사이 근육이 움푹 들어감
- 펜을 잡거나 단추를 채우는 섬세한 동작 어려움

감별 포인트: 내측상과 뒤쪽의 척골신경 주행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저림이 유발되면(Tinel 징후 양성) 거의 확진입니다. 2026년 5~6월 '상세불명의 신경통 및 신경염'이 평년 대비 80% 이상 증가하는 계절적 피크 시기이므로, 봄철 손 저림이 시작되면 이 질환을 반드시 감별해야 합니다. 대한말초신경학회지에 따르면 척골신경 포착은 수근관증후군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말초신경 포착입니다.

4. 요골신경 포착증후군(Radial Tunnel Syndrome, 회외근증후군)

테니스엘보로 오진되는 대표적 '가면' 질환입니다.

특징적 소견
- 외측상과보다 3~5cm 원위(아래쪽)에 압통 — 테니스엘보보다 위치가 조금 아래
- 밤에 쉴 때도 깊숙한 쑤심이 있는 경우가 많음
- 가운뎃손가락을 저항에 대고 펴는 동작(middle finger test)에서 통증 유발
- 힘이 빠지는 느낌은 있으나 감각 저하는 드뭄

감별 포인트: 외측상과염 치료에 수개월간 반응이 없고, 압통점이 상과가 아니라 그 아래 근육 속에 있다면 요골신경의 심부 가지가 회외근(supinator) 아래 Frohse arcade에서 포착된 상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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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두점액낭염(Olecranon Bursitis)

팔꿈치 뒷면의 뾰족한 부분(주두)에 물주머니가 잡히는 질환입니다.

특징적 소견
- 팔꿈치 뒤쪽에 탁구공~달걀 크기의 말랑한 융기
- 통증은 비교적 경미하지만 팔꿈치를 책상에 대면 불편
- 외상 후 급성, 혹은 책상에 오래 기대는 직업(학생, 회계사)에서 만성화
- 발적·열감·심한 통증이 동반되면 감염성 점액낭염을 의심해야 하며, 이는 응급입니다

감별 포인트: 단순 점액낭염은 관절 운동이 자유롭지만, 발열·오한·관절 움직임 제한이 동반되면 패혈성 점액낭염 혹은 주관절 화농성 관절염일 수 있어 즉시 천자 배양검사가 필요합니다.

6. 주관절 골관절염 및 염증성 관절염

특징적 소견
- 팔꿈치를 완전히 펴거나 굽힐 때의 제한과 말기 통증
- 아침 경직, 좌우 대칭 침범(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 관절 내 유리체가 있으면 갑작스러운 걸림(locking) 증상

감별 포인트: 양측 팔꿈치 통증, 다른 관절(손가락·손목·발목) 동반 침범, 조조강직 30분 이상, 피하결절 존재 시 염증성 관절염(inflammatory arthritis)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경우 류마티스 내과 검사(혈액, 항CCP 항체)가 필수입니다.

연령별 감별진단 우선순위

연령대 1순위 2순위 3순위 주의 질환
20~30대 외측상과염(급성) 내측상과염 주두점액낭염 스포츠 외상성 인대손상
40~50대 외측상과염(만성 건병증) 척골신경 포착 내측상과염 요골신경 포착
60대 이상 골관절염 외측상과염 척골신경 포착 염증성 관절염, 종양성 병변
여성(폐경기) 외측상과염 건병증 전반 골관절염 에스트로겐 감소로 건병증 취약

병원에 가야 하는 Red Flag 징후

아래 증상이 하나라도 있다면 가까운 정형외과·신경외과를 즉시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진단을 위한 검사

검사 목적 언제 필요한가
이학적 검사(Cozen, Tinel, Mill test) 힘줄염·신경 포착 감별 1차 진료 시 기본
단순 방사선(X-ray) 골극, 관절염, 석회화, 골절 모든 환자 기본
초음파 힘줄 두께·균열, 혈류(도플러) 평가 건병증 진단 및 주사 시
MRI 부분 파열, 관절 내 병변, 연골 상태 보존 치료 실패, 수술 고려 시
근전도·신경전도 검사(EMG/NCV) 척골·요골신경 포착 확진 저림·근력 저하 동반 시
혈액검사(ESR, CRP, RF, anti-CCP) 염증성 관절염 선별 양측·다관절 침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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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 근거 기반 단계적 접근

1단계 보존 치료(4~6주)는 활동 수정, 밴드 보조기, 소염진통제, 편심성 운동(eccentric exercise)이 중심입니다.

2단계 중재 시술(6~12주 반응 없을 때)로 체외충격파, PRP 주사, 저출력 레이저를 고려합니다. 앞서 인용한 654명 대상 메타분석에서 체외충격파는 위약 대비 VAS 0.90점, 791명 대상 PRP 메타분석에서는 VAS 1.31점의 통증 감소가 보고되어, 두 치료 모두 난치성 외측상과염에 Level 1 근거를 가집니다.

3단계 수술적 치료는 6개월 이상 난치성일 때 고려하며, 관절경적 변연절제술은 60명 대상 메타분석에서 임상 점수 개선이 확인되었습니다(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2025). 국내에서도 불응성 외측상과염에 대한 수술적 유리술의 조직학적 변화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대한수부외과 학회지, 1998).

힘줄이 일단 손상되면 회복은 느립니다. 성인의 힘줄은 13세 이후 재생능력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에,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친 염증기→증식기→리모델링기의 3단계를 밟으며 서서히 기계적 강도를 회복합니다. 이 기간에 반복 동작을 줄이고 편심성 운동으로 적절한 기계적 자극을 주는 것이 콜라겐 재배열의 핵심입니다.

맺음말

팔꿈치 통증은 "그냥 쉬면 낫는 병"이 아닙니다. 외측상과염과 내측상과염은 힘줄의 구조 변화인 건병증이고, 그 뒤에는 신경 포착, 관절 내 병변, 염증성 관절염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아픈 위치, 저림의 유무, 양측성 여부, 악화 동작 하나하나가 감별진단의 단서이므로, 6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체계적인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참고 문헌

  1. Nabil Bassam A, Ameer Mariam A, Abdelmohsen Azza M (2020). . . DOI: 10.1123/jsr.2018-0159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