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5-31

골프 즐기는 50대 허리통증, 풍선확장술 후 라운딩 복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50대 골퍼의 만성 허리통증은 단순한 디스크가 아니라 신경관 주위 유착·염증의 누적인 경우가 많고, 보존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풍선확장술로 6~8주 내 라운딩 복귀가 가능한 분이 많습니다. 단, "다시 풀스윙을 할 수 있느냐"는 시술의 성공만큼이나 그 이후의 근육·코어 재교육에 달려 있다는 점을 먼저 짚어두겠습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겁니다. "원장님, 골프 다시 칠 수 있을까요? 비거리는 포기해도 좋으니, 18홀만 돌아도 좋겠습니다." 50대 후반 남성, 사업하시면서 주 1~2회 라운딩 20년. MRI를 보면 L4-5 추간공 협착 + 측방함요 협착, 신경뿌리 주변에 조영증강이 보이는 만성 신경근병증. 약·주사·도수치료 다 받아보셨고, 최근에는 다리까지 저려 카트에서 못 내려오신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환자분에게 "더 쉬세요, 운동만 열심히 하세요"는 정답이 아닙니다.

[📷 사진1: 50대 남성 환자가 진료실 책상에서 MRI 필름을 보며 원장과 상담하는 장면, 어깨를 앞으로 굽힌 자세]


왜 50대 골퍼의 허리가 유독 무너지는가

50대 척추는 두 가지 동시 변화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추간판의 수분 함량은 30대 88%에서 50대에 70%대 초반까지 떨어지고, 디스크 높이가 낮아지면서 후관절(facet joint)이 과부하를 받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황색인대가 비후되고, 추간공(foramen)의 단면적이 감소합니다. 여기에 골프 스윙의 회전·축성 부하가 매주 추가됩니다.

골프 스윙은 척추에 가해지는 부하 중 가장 비대칭적인 동작 중 하나입니다. 다운스윙에서 흉요추 회전 토크와 측방 굴곡이 동시에 발생하고, 임팩트 직후 좌측(오른손잡이 기준) 추간공 입구가 좁아지면서 같은 쪽 신경뿌리가 압박됩니다. 한 라운드 풀스윙 70~80회를 20년 반복했다고 가정하면, 같은 추간공이 50,000회 이상 압박을 받은 셈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신경뿌리는 압박만으로 아프지 않습니다. 압박 + 염증 + 주위 유착의 삼박자가 갖춰질 때 통증이 만성화됩니다. 추간공 주위 지방조직(Hoffa fat pad와 유사한 epidural fat)에 만성 염증이 누적되면, 마치 위장 점막이 위산 자극을 반복 받아 장상피화생으로 변하듯, 경막외 공간이 섬유성 유착으로 채워집니다. 이 유착이 신경 근초의 미세 활주(microgliding)를 방해합니다. 평소엔 신경이 1~2mm씩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는데, 유착이 생기면 그 활주가 막혀 작은 움직임에도 신경이 당겨지면서 방사통이 발생합니다.

연세대 박정율 교수팀이 Kor J Spine(2006)에 보고한 만성 요통의 위험인자 분석에서도 비만뿐 아니라 반복적인 회전 부하가 만성화의 독립 위험인자로 지목되었고, 특히 40대 이후에서 그 영향이 누적적으로 커진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골퍼의 허리는 단순히 디스크 한 개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관 전체의 "공간 부족 + 유착"이라는 누적 손상의 결과입니다.

[📷 사진2: 정상 추간공 vs 협착·유착이 진행된 추간공 비교 일러스트, 신경뿌리 주위 epidural fat과 황색인대 비후를 화살표로 표시]


그냥 디스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허리디스크예요"라는 진단을 받고 오시는 50대 골퍼 중 절반 이상은, 자세히 보면 디스크 단독이 아닙니다. 핵심 감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50대 이후 골프 라운딩 중 발생하는 다리 저림은, MRI에서 디스크 돌출이 보여도 추간공 협착 + 측방 함요 협착 + 신경뿌리 주위 유착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셋 중 둘 이상이면 디스크 단독 치료로는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특히 6~7월은 신경통성 증상이 EMR 통계상 가장 많이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본원 자료를 보더라도 상세불명의 신경통·신경염이 6월에 100% 이상 급증하는데, 골프 시즌 본격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름 새벽 라운딩에서 워밍업이 부족한 상태로 첫 홀 풀스윙을 한 직후 시작된 다리 저림이, 그날 저녁부터 며칠을 가는 경우가 가장 흔한 패턴입니다.

[📷 사진3: 환자가 진료대에서 SLR(하지직거상) 검사를 받는 장면, 원장이 다리를 들어올리며 각도를 측정하는 모습]

감별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단순 디스크는 신경뿌리 차단술과 보존치료로 6~8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추간공 협착에 유착이 더해진 상태는 단순 차단술이 신경 주변에 약물을 충분히 도달시키지 못합니다. 약물이 유착된 막에 막혀 정작 염증이 있는 신경뿌리 표면에 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풍선확장술의 의미가 출발합니다.


풍선확장술이 무엇이고, 왜 골퍼에게 의미가 있는가

풍선확장술은 꼬리뼈(천골열공) 경유 가느다란 카테터를 경막외 공간으로 진입시켜, 표적 신경뿌리 부위에서 풍선을 단계적으로 부풀려 유착을 기계적으로 박리하고, 동시에 약물을 정확하게 주입하는 시술입니다. 박리 후 신경 주위에 항염증제와 생리식염수가 직접 도달하면서, 단순 주사로는 닿지 않던 부위까지 치료 농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신경뿌리 주위 유착은 좁은 골목길에 쌓인 눈처럼 신경의 통행을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단순 신경차단술이 골목 입구에서 약을 뿌리는 것이라면, 풍선확장술은 직접 골목 안으로 들어가 길을 트고 그 자리에 약을 두고 나오는 시술입니다. 두 방법은 경쟁이 아니라 단계가 다른 도구입니다.

골퍼에게 의미가 큰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전신마취 없이 진행되어 시술 당일 보행 가능하고, 절개가 없어 흉터·감염·출혈 위험이 낮습니다. 둘째, 시술 후 1~2주 안에 일상 복귀가 가능한 분이 많고, 4~8주 내 퍼팅·숏게임부터 단계적으로 골프에 복귀하는 프로토콜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척추 구조물(디스크·뼈·인대)에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추후 다른 치료 선택지를 그대로 남겨둘 수 있습니다. 이는 50대 이후 장기적 척추 건강 관점에서 중요한 장점입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풍선확장술이 정답은 아닙니다. 적응증과 비적응증의 구분이 명확해야 합니다.

[📷 사진4: 시술실에서 C-arm 투시 장비를 이용해 꼬리뼈 부위에 카테터를 진입시키는 시술 장면, 모니터에 척추 측면 영상이 보이는 모습]


보존치료와 시술, 어떻게 선택하나

50대 골퍼의 허리통증에서 치료 선택은 "통증 강도"보다는 "어떤 구조물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망가져 있는가"를 기준으로 결정합니다.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임상 양상 우선 치료 풍선확장술 고려 시점
급성 디스크 탈출, 4주 이내 약물·신경차단술·도수치료 6~8주 보존치료 무반응 시
만성 추간공 협착 + 다리 저림 신경차단술·약물 2~3회 차단술 효과 1주 미만
디스크 + 유착 동반 약물 + 보존치료 시도 야간통·보행 200m 이내 제한 시
골프 후 재발 반복 코어 재활 + 차단술 시즌 시작 전 선제적 고려 가능
마미증후군·근력 저하 수술적 평가 우선 시술 적응증 아님

표를 단순화한 것이고, 실제 결정은 MRI 소견·증상 분포·일상 기능 제한도·기저질환을 종합해 이루어집니다. 다만 50대 골퍼에서 흔한 "MRI상 디스크는 작은데 다리 저림이 심하고, 차단술 효과는 1주를 못 가는" 패턴은, 풍선확장술의 임상적 적응증으로 흔히 검토되는 경우입니다.

본원의 비수술 치료 라인업에서 풍선확장술은 신경차단술·신경성형술과 함께 단계적으로 사용됩니다. 차단술이 진단·소염의 기능이라면, 신경성형술은 유착 박리의 시작이고, 풍선확장술은 그중에서도 가장 표적화된 박리·확장 기법입니다. 어느 시술을 단독으로 권하기보다, 환자의 신경뿌리 압박 양상과 유착 정도에 따라 조합·순서를 다르게 적용합니다. 시술의 방사선 피폭과 안전 관리에 대해서는 한양대 정우경 교수가 대한의사협회지(2011)에 정리한 바와 같이, 투시 시간 단축과 차폐가 술자·환자 모두에게 핵심이며, 본원 시술실도 이 원칙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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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후 라운딩까지 — 단계별 복귀 프로토콜

여기가 오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술이 잘됐냐"보다 "그 다음 8주를 어떻게 보냈냐"가 라운딩 복귀의 질을 결정합니다. 본원이 환자분께 안내하는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주차 — 절대 안정과 회복. 시술 당일~3일은 무거운 물건 금지, 장시간 좌식 금지, 1회 30분 이내 보행을 하루 4~5회. 통증이 줄었다고 곧바로 무리하면 박리된 부위에 새로운 염증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2~3주차 — 코어 재활 시작. 죽은벌레 자세(dead bug), 새-개 자세(bird-dog) 같은 척추 중립을 유지하는 운동부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도수치료가 큰 도움이 됩니다. 본원 6인 치료사 팀이 진행하는 12회 구조화 프로그램은 단순 마사지가 아니라, 회전 가동성 회복·코어 안정성 강화·고관절 가동성 확보를 단계적으로 다룹니다. Ann Rehabil Med(2015)의 어깨 기능 평가 도구 연구가 보여주듯, 객관적 측정 도구를 사용한 진행도 평가가 재활 성공률을 높이는 데 핵심입니다. 본원 도수치료도 매 회 가동범위·근력 측정을 기록하고 그래프로 보여드립니다.

4~5주차 — 골프 동작 분해 훈련. 풀스윙 금지, 대신 퍼팅·칩샷부터 시작합니다. 척추 회전을 최소화한 동작입니다. 이 시기 클럽은 무게가 가벼운 7번 아이언 정도로 한정하고, 라운딩이 아닌 연습장에서 30분 이내로 제한합니다.

6~7주차 — 하프스윙 도입. 백스윙을 어깨 높이까지만 올리고, 다운스윙 시 척추 회전을 의도적으로 제한합니다. 이때 라운드 가능하지만 9홀 카트 동반, 풀백 금지가 원칙입니다. 다리 저림이 다시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내원해야 합니다.

8주차 이후 — 풀스윙 점진적 재개. 비거리 욕심 금지가 핵심입니다. 시술 후 첫 6개월은 평소보다 10~15% 감속한 스윙으로 충분합니다. 척추 신경뿌리 주위의 미세 활주 회복은 임상적 통증 소실보다 늦게 완성됩니다.

[📷 사진5: 환자가 도수치료실에서 치료사의 보조 하에 새-개 자세(bird-dog) 코어 운동을 수행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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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프지 않으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나

시술 후 1년 내 통증 재발의 가장 큰 요인은 "스윙은 그대로, 몸은 한 살 더 먹은 상태"입니다. 50대 이후 골프 복귀의 핵심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워밍업 시간을 두 배로. 30대처럼 첫 홀부터 풀스윙하는 분들이 50대에 가장 빨리 재발합니다. 라운딩 전 15분 동적 스트레칭, 특히 고관절 회전 가동성·흉추 회전 가동성 운동이 허리 보호의 80%를 결정합니다.

둘째, 체중과 코어 근력. Kor J Spine(2006) 박정율 교수팀이 강조한 것처럼, BMI 25 이상에서 만성 요통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습니다. 5kg만 감량해도 척추 신경뿌리에 가해지는 부하는 상당히 줄어듭니다. 동시에 코어 근력이 약하면 스윙의 회전력이 그대로 디스크와 후관절로 전달됩니다.

셋째, 연간 점검. 풍선확장술 후 첫 1년은 3개월마다, 이후 6개월마다 정기 점검을 권합니다. 신경뿌리 활주 상태, 후관절 부하, 코어 근력 변화를 추적하면 재발 전에 미리 신호를 잡아낼 수 있습니다.

만성 통증 환자에게 진통제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국내 인식 조사(Cho Long Kim 등, Korean J Pain 2020)에서도 보이듯, 우리나라 환자분들은 약에 대한 의존을 우려해 통증을 참고 견디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통증을 견디며 골프를 계속하는 것은 신경뿌리 손상을 누적시키는 가장 위험한 선택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시술을 받고, 그 다음 8주를 잘 보내는 것이 라운딩 수명을 가장 오래 가져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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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50대 골퍼의 허리통증은 단일 디스크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관 주위 누적 손상의 표현입니다. 보존치료에 반응하는 환자분에게는 보존치료를, 차단술 효과가 1주를 못 가는 환자분에게는 풍선확장술이라는 단계적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8주의 코어 재활과 스윙 교정이 라운딩 복귀의 질을 결정합니다. 통증을 참는 것은 척추의 노화를 빠르게 만드는 일입니다. 적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다시 페어웨이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년

참고 문헌

  1. Kim CL, Hong SJ, Lim YH, Jeong JH, Moon HS, Choi HR, Park SK 등 (2020). . . DOI: 10.3344/kjp.2020.33.3.234
  2. 정우경 (2011). . . DOI: 10.5124/jkma.2011.54.12.1269
  3. Korean Society of Rehabilitation Medicine (2015). . . DOI: 10.5535/arm.2015.39.5.705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