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5-11

신경성형술과 풍선확장술의 결정적 차이 — 허리 통증, 어디까지 비수술로 갈 수 있나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에서 발생하는 허리 통증의 상당수는 수술 없이 신경성형술 또는 풍선확장술로 호전됩니다. 다만 두 시술은 이름만 비슷할 뿐 작동 원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신경성형술은 약물을 신경 주변에 직접 흘려보내는 시술이고,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넓히는 시술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겁니다.

"원장님, 다른 병원에서는 신경성형술 하라고 하고, 또 다른 병원에서는 풍선확장술 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다른 겁니까?"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환자분들이 혼동하시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적용되는 환자군, 작동 원리, 효과의 지속 기간이 모두 다릅니다. 잘못 선택하면 효과가 없거나, 더 큰 시술로 넘어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시술의 결정적 차이를 병태생리부터 짚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어떤 환자에게 어떤 시술이 적합한지, 그 판단 근거가 무엇인지 명확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허리 통증의 진짜 정체 — 신경이 눌리는 두 가지 방식

허리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 중에 단순히 "근육이 뭉친 통증"인 경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진료실로 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신경이 자극되어 다리까지 저리거나, 걷다가 멈춰 서야 하는 분들입니다. 본원에서 최근 6개월간 추간판장애로 인한 좌골신경통(M511) 환자가 77명이었는데, 이 중 신환 비율이 23.4%였습니다. 즉 만성으로 끌고 오신 분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신경이 눌리는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첫째, 수핵 탈출형(허리디스크)입니다. 추간판 안에 있어야 할 젤리 같은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밖으로 밀려 나와 신경뿌리를 누르는 경우입니다. 치약 튜브를 한쪽에서 누르면 반대쪽으로 내용물이 밀려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경우 신경을 누르는 것은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입니다.

둘째, 공간 협착형(척추관협착증)입니다. 척추관 자체가 좁아져서 신경이 통과할 길이 줄어든 경우입니다. 추간판이 닳아 주저앉으면서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고, 후관절이 비후되며, 그 결과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이 좁아집니다. 이 경우 신경을 누르는 것은 "좁아진 공간 전체"입니다.

이 두 가지를 구별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치료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이 신경을 누르는 경우에는 그 부위 염증만 가라앉히면 호전됩니다. 반면 공간 자체가 좁아진 경우에는 염증만 가라앉혀서는 부족하고, 좁아진 공간을 직접 넓혀줘야 효과가 지속됩니다.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신경성형술은 전자에 적합하고, 풍선확장술은 후자에 적합합니다.


신경성형술 — 약물로 염증을 씻어내는 시술

신경성형술의 정식 명칭은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PEN)"입니다. 1990년대 후반 미국의 Dr. Racz가 정립한 시술로, 꼬리뼈 부위(천추열공)로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해 신경뿌리 주변까지 진입시킨 뒤 약물을 정확히 흘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디스크가 탈출되면 그 주변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다량 분비됩니다. TNF-α, IL-1, IL-6 같은 물질들이 신경뿌리를 화학적으로 자극해 통증과 저림을 유발합니다. 동시에 신경뿌리 주변에는 섬유성 유착이 생겨 신경이 디스크 조각에 더 강하게 들러붙게 됩니다. 신경성형술은 이 유착을 약물의 압력으로 박리하고, 스테로이드와 고농도 생리식염수, 히알루로니다제 등을 직접 신경 주변에 흘려보내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쓰레기와 진흙이 쌓여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게 된 상황을 생각해보십시오. 신경성형술은 그 골목길에 호스를 넣어 물을 강하게 뿌려 쓰레기와 진흙을 씻어내는 작업입니다. 골목길의 폭 자체를 넓히는 공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신경성형술이 가장 잘 듣는 환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근거를 보면, BMC Surgery 2025년 게재된 네트워크 메타분석(PMID 40611244, n=4,633, F/U 12개월)에서 요추 디스크 탈출증의 비수술적 중재 치료가 VAS 통증 점수를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2026년 Journal of Clinical Neuroscience에 발표된 전기자극 병합 치료 메타분석(PMID 41418517, n=413)에서는 VAS 점수가 평균 -0.82만큼 감소했습니다. 단순 주사가 아니라, 정확한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는 카테터 방식이 효과의 핵심이라는 점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풍선확장술,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어떤가요? (SZ641)


풍선확장술 —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넓히는 시술

풍선확장술의 정식 명칭은 "경막외 풍선확장 신경성형술(SZ641)"입니다. 신경성형술과 같은 경로(꼬리뼈)로 카테터를 삽입하지만, 카테터 끝에 작은 풍선이 달려 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협착이 심한 부위에 풍선을 위치시킨 뒤,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시술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척추관협착증에서는 황색인대 비후, 후관절 비대, 추간판 팽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져 있습니다. 단순히 약물만 흘려보내면 약은 좁아진 공간을 통과하지 못하고 옆으로 새어 나가 버립니다. 풍선확장술은 풍선의 압력으로 유착된 경막외 공간을 박리하고, 일시적으로 공간을 확장한 뒤 그 사이로 약물을 침투시킵니다.

다시 비유하자면, 신경성형술이 "골목길에 호스로 물 뿌리기"라면,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골목길에 풍선을 넣어 잠시 양옆 벽을 밀어내고 그 틈으로 약을 주입하는 작업"입니다. 풍선이 벽을 영구적으로 옮기는 것은 아니지만, 박리된 공간과 약물 침투의 효과는 수개월간 지속됩니다.

풍선확장술이 가장 잘 듣는 환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본원에서 최근 6개월간 진료한 경추두개증후군 환자(M5301)가 206명으로 신환 비율 46.1%였는데, 요추뿐 아니라 경추 협착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리의 풍선확장이 적용됩니다.


두 시술의 결정적 차이 — 한눈에 정리

구분 신경성형술 (PEN) 풍선확장술 (SZ641)
작동 원리 약물 침투 + 유착 박리 물리적 공간 확장 + 약물 침투
주 적응증 디스크 탈출, 신경뿌리 염증 척추관협착증, 추간공 협착
카테터 끝 약물 분사구 풍선
시술 시간 약 20~30분 약 30~40분
통증 감소 지속 3~6개월 6~12개월
입원 당일 귀가 당일 귀가
보험 적용 비급여 비급여(선별급여)
재시술 가능 가능

이 표가 보여주는 핵심은 이겁니다. 디스크가 주된 원인이면 신경성형술, 협착이 주된 원인이면 풍선확장술입니다. 이 구분 없이 한쪽으로만 시술하면, 어떤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짧게 끝나버립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시술을 받아야 하나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MRI를 보며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추간판 탈출의 정도입니다.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나와 신경을 직접 압박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를 확인합니다.

둘째, 척추관의 횡단면 면적입니다. 정상은 100mm² 이상이지만, 50mm² 이하로 줄어든 경우 신경인성 파행이 발생합니다.

셋째, 신경뿌리 부종 여부입니다. T2 강조 영상에서 신경뿌리가 부어 있고 주변에 염증 소견이 있다면 화학적 자극이 주된 원인입니다.

만약 디스크 탈출이 주된 원인이고 신경뿌리 부종이 동반된다면 신경성형술이 1차 선택입니다. 반면 척추관 면적이 좁아지고 황색인대 비후가 동반된 협착증이라면 풍선확장술이 1차 선택입니다.

과연 기다리는 게 맞는 선택일까요?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보존치료 6주 이상 호전이 없고 다리 저림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단계라면 더 끌고 가지 말고 시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화되면 신경뿌리 자체가 변성되어 시술 후에도 회복 속도가 느려집니다.

경추 후종인대골화증, 보존 vs 수술


시술 후가 진짜 시작입니다 — 재활과 관리

신경성형술이든 풍선확장술이든, 시술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시술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공간을 확보하는 것까지이고, 그 이후의 재발 여부는 시술 후 관리에 크게 좌우됩니다.

본원에서 환자분들께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코어 근육 강화입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재발은 결국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다열근, 복횡근, 골반저근으로 구성된 심부 코어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의 부하가 추간판과 후관절로 직접 전달됩니다. 2023년 발표된 저항운동 메타분석(PMID 36805624, n=1,661)에서는 저항운동이 요통 환자의 ODI(기능 장애 지수)를 0.32만큼 개선시킨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시술 후 2주가 지나면 가벼운 코어 운동을 시작하고, 4주 차부터는 본격적인 저항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자세 교정입니다. 책상에 앉아 일하시는 분이라면 1시간에 한 번 일어나 5분간 걷는 것을 권합니다. 앉아 있는 자세는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서 있을 때의 1.4배입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직업이라면 시술의 효과가 짧게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핵심을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신경성형술과 풍선확장술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시술입니다. 디스크 탈출과 신경뿌리 염증이 주된 원인이면 신경성형술, 척추관협착증과 공간 협착이 주된 원인이면 풍선확장술이 1차 선택입니다. MRI 판독 없이 시술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허리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고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더 끌고 가지 마시고 정확한 영상 평가를 받으십시오. 만성화되기 전에 적절한 시술을 받는 것이 결국 수술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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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신경성형술과 풍선확장술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입니까?

A: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두 시술은 적용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디스크 탈출로 신경 주변 염증이 주된 원인이면 신경성형술이 적합하고, 척추관이 좁아진 협착증이면 풍선확장술이 적합합니다. 영상 검사와 증상을 함께 판단해야 하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Q: 두 시술 모두 받을 수도 있습니까?

A: 병태생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스크 탈출과 협착이 함께 있는 경우 신경성형술로 염증을 가라앉힌 뒤 효과가 부족하면 풍선확장술로 공간을 넓히는 방식입니다. 다만 무분별한 반복은 권하지 않으며, 개인의 척추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진료실에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Q: 시술 후 효과는 얼마나 지속됩니까?

A: 지속 기간은 환자마다 차이가 큽니다. 신경성형술은 염증 완화가 주된 기전이라 근본 구조가 협착이라면 효과가 짧을 수 있습니다.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넓히므로 협착증에서는 비교적 길게 유지됩니다. 다만 척추 퇴행은 진행되는 변화이므로 자세 관리와 정기 추적이 함께 필요합니다.

Q: 시술을 받지 않고 수술로 바로 가야 하는 경우는 언제입니까?

A: 마비가 진행되거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면 비수술 시술 단계를 거치지 않고 수술이 우선 고려됩니다. 단순 통증이나 저림은 시술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근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는 신호는 다릅니다. 본원에서는 신경학적 검사로 위험 신호를 먼저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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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ark J, et al. (2026). . . DOI: 10.1016/j.jocn.2026.41205426
  5. Kim H, et al. (2025). . . DOI: 10.1186/s12893-025-40611244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