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신경외과 전문의

의학적 검토 · 작성: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신경외과 전문의 · 정형외과 전임의 ·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신경외과 전문의 취득 (2000, 연세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 정형외과 전임의 수료 (2003–2005,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시청역 인근)

학회·자격: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종신회원 · 대한신경손상학회 정회원 · AMISS 정회원

최종 검토·업데이트: 2026-06-25

본 글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이며, 개인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척추관협착증 다리저림, 풍선확장술과 신경성형술은 무엇이 다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리저림이 신경 압박 자체에서 오는지, 신경 주변 유착에서 오는지에 따라 두 시술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시술이고, 신경성형술은 신경 주변에 들러붙은 유착과 염증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같은 다리저림이라도 원인이 다르면 답이 다릅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 중 하나입니다.

"원장님, 다른 병원에서는 신경성형술 하라고 하고, 또 어디서는 풍선확장술 하라고 하는데 뭐가 맞는 건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둘 중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우월하지 않습니다. 두 시술 모두 카테터를 꼬리뼈 부근(천골열공)으로 진입시켜 경막외강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형제 같은 시술입니다. 그러나 카테터 끝에 무엇이 달려 있고, 그 끝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다릅니다. 이 차이가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갈라놓습니다.

특히 7~8월은 다리저림 환자가 폭증하는 시기입니다. EMR 데이터로 확인해보면 매년 7~8월에 상세불명의 신경통 및 신경염 진단이 평균 대비 125~138% 증가합니다. 여름 휴가철 무리한 활동, 에어컨 냉방으로 인한 척추 주변 근육 경직, 장시간 운전 등이 잠재되어 있던 협착증을 표면으로 끌어올립니다.

[📷 사진1: 진료실에서 환자의 다리저림 양상을 확인하는 장면 — 환자가 종아리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다리저림은 신경의 비명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명은 두 글자에 너무 많은 내용을 압축해버립니다. 마치 "복통"이라는 한 단어로 위염, 담석, 췌장염, 장폐색을 모두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 환자의 다리에서 벌어지는 일은 훨씬 복잡합니다.

척추관은 척수와 신경뿌리가 지나가는 뼈로 둘러싸인 통로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은 수분을 잃고 납작해지고, 그 결과 척추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집니다. 이때 척추뼈 뒤쪽의 황색인대(ligamentum flavum)는 수직 압박을 받아 두꺼워지기 시작합니다. 본래 3~4mm여야 할 황색인대가 6~7mm까지 비후되면 척추관 단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여기에 후관절(facet joint)의 골극과 추간판 팽윤이 가세하면 신경뿌리는 사방에서 압박받는 처지가 됩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출퇴근 시간 만원 지하철에 갇힌 사람의 갈비뼈가 뻐근해지는 것처럼, 협착된 척추관 안에서 신경뿌리는 매 순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깊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압박이 지속되면 신경뿌리 주변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성 삼출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섬유성 유착으로 굳어버립니다. 신경 주변 공간이 풀 같은 점성 물질로 채워지면서 신경뿌리는 자기 자리에서 움직일 수도 없게 됩니다.

이것이 협착증 다리저림의 두 얼굴입니다. 첫째는 좁아진 공간 자체의 문제(stenosis), 둘째는 좁아진 공간 안에서 발생한 유착의 문제(adhesion). 풍선확장술과 신경성형술이 갈라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 사진2: 정상 척추관과 협착된 척추관의 단면 비교 일러스트 — 황색인대 비후와 신경뿌리 압박을 표시]

풍선확장술은 공간을 넓히는 시술입니다

풍선확장술(percutaneous epidural balloon catheter neuroplasty, PEN)은 이름 그대로 풍선이 달린 카테터를 사용합니다. 꼬리뼈 아래 천골열공으로 가느다란 카테터를 진입시켜 영상장치 유도하에 협착 부위까지 밀어 올린 후, 카테터 끝의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확장합니다.

핵심은 물리적 확장에 있습니다. 신경뿌리 주변의 좁아진 경막외 공간이 풍선의 압력으로 잠시 벌어지면서 갇혀 있던 신경뿌리가 숨 쉴 공간을 얻습니다. 동시에 풍선의 물리적 자극은 두꺼워진 황색인대 주변 조직과 신경뿌리 사이의 가벼운 유착을 박리하는 효과도 가집니다. 시술 마무리 단계에서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 고장성 식염수를 주입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종을 줄입니다.

PEN의 가장 큰 강점은 협착의 핵심 병변에 대한 직접 접근입니다. 단순 경막외 차단술은 약물이 협착 부위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PEN은 카테터가 정확히 압박 부위까지 들어가 약물을 표적 전달합니다.

신경 압박이 우세한 환자, 즉 영상검사에서 황색인대 비후가 뚜렷하고 신경뿌리 공간이 좁아진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다리저림과 함께 보행 시 다리에 힘이 빠지고, 잠시 쪼그려 앉으면 편해지는 신경성 파행(neurogenic claudication)이 주된 증상인 분들이 좋은 적응증입니다.

[📷 사진3: 영상장치 유도하에 풍선카테터 진입 장면 — 시술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카테터를 조작하는 의료진]

신경성형술은 유착을 풀어내는 시술입니다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PEN과 종종 혼동되지만 신경성형술은 PEA 또는 racz catheter procedure로도 불립니다)은 카테터 끝에 스프링 코일 같은 유연한 와이어가 달려 있습니다. 이 와이어를 신경뿌리 주변까지 진입시킨 후 좌우로 부드럽게 움직여 신경 주변에 들러붙은 섬유성 유착을 기계적으로 박리합니다.

신경성형술의 본질은 유착 박리입니다. 만성 척추 통증, 특히 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failed back surgery syndrome)나 오래된 협착증으로 신경 주변 유착이 광범위하게 형성된 환자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카테터로 유착을 풀어내고 그 자리에 항염증 약물을 주입하면, 그동안 유착에 묶여 있던 신경뿌리가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신경성형술이 적응증이 되는 환자는 다음과 같은 양상을 보입니다. 다리저림이 특정 자세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단순 약물치료나 신경차단술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MRI에서 신경뿌리 주변에 섬유성 변화가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또한 추간판 탈출증이 동반된 환자에서 신경뿌리를 누르는 추간판 부위 자체에 약물을 정밀 전달하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두 시술은 도구가 비슷하고 접근 경로가 같지만, 해결하려는 문제가 다릅니다. 공간 문제 vs 유착 문제, 이 구분이 시술 선택의 출발점입니다.

[📷 사진4: 신경성형술에서 사용하는 와이어 카테터와 풍선 카테터 비교 — 두 도구의 끝부분 차이를 보여주는 사진]

두 시술의 차이를 한눈에 정리하면

구분 풍선확장술(PEN) 신경성형술(PEA)
핵심 메커니즘 풍선으로 좁아진 공간 물리적 확장 와이어로 신경 주변 유착 기계적 박리
주된 적응증 척추관협착증, 신경공협착, 황색인대 비후 만성 다리저림, 디스크 탈출증, 수술 후 통증
카테터 끝 도구 풍선(balloon) 스프링 와이어(spring-tip catheter)
약물 전달 풍선 확장 후 표적 약물 주입 유착 박리 후 표적 약물 주입
시술 시간 약 20~40분 약 20~40분
입원 여부 통원 가능 통원 가능
회복 기간 시술 당일 보행 가능, 1~2주 활동 제한 시술 당일 보행 가능, 1~2주 활동 제한

표를 보시면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은 거의 같습니다. 차이는 결국 무엇을 해결하느냐에 있습니다. 환자의 영상검사 소견과 증상 양상을 면밀히 분석한 뒤 둘 중 더 적합한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이 더 우수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수술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여기서 환자분들이 자주 혼동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풍선확장술과 신경성형술 모두 비수술 시술입니다. 즉, 척추뼈를 절개하거나 황색인대를 제거하는 감압술(decompression surgery)과는 본질이 다릅니다.

수술적 감압술은 직접 척추관을 절개해 두꺼워진 황색인대를 제거하고 척추관을 영구적으로 넓혀주는 시술입니다. 효과는 강력하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입원 기간이 길며, 출혈, 감염, 척수액 누출 등 합병증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척추관협착증 감압술의 합병증 발생률에 관한 메타분석(Neurosurgical review, 2025; PMID 39820737)에서는 다양한 술식을 종합했을 때 합병증 발생률이 14% 수준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 다른 메타분석(Scientific reports, 2025; PMID 41354742, 환자 2,860명)은 최소침습 감압술에서 합병증 발생률이 약 0.42 수준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분석했고, World neurosurgery 2025(PMID 40185470, 많은 환자분들)는 근육 손상 관련 합병증의 감소율을 분석했습니다. 수술은 효과적이지만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진료 알고리즘은 단순합니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다리저림에는 먼저 풍선확장술이나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 시술을 시도해보고, 그래도 충분히 호전되지 않거나 운동 마비, 대소변 장애 같은 적색신호가 나타날 때 수술을 검토합니다.

약물치료의 한계도 솔직히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척추관협착증에서 NSAID와 프레가발린, 가바펜틴 등 약물의 효과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European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 2026; PMID 41546687, 많은 환자분들)은 통증 감소 효과가 제한적임을 보고했습니다. 약만으로는 협착된 공간이 넓어지지 않고, 들러붙은 유착이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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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후 반드시 해야 할 것들

시술이 끝났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술은 신경뿌리에 숨 쉴 공간을 만들어줄 뿐, 그 공간을 유지하고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는 일은 환자 본인의 몫입니다.

첫째, 시술 후 1~2주는 무리한 활동을 피해야 합니다. 시술 부위가 진정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운전, 격렬한 운동은 금물입니다. 그러나 침대에만 누워 있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평지 걷기는 시술 다음 날부터 가능하며, 오히려 권장됩니다.

둘째, 코어 강화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척추를 지지하는 심부 근육의 약화입니다. 복횡근, 다열근 같은 심부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뼈의 미세한 불안정성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황색인대 비후와 후관절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저항운동(resistance training)이 요추 통증과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메타분석(PMID 36805624, 환자 1,661명)은 통증 감소 효과와 함께 기능 개선 지표(ODI 개선 0.32)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시술로 신경의 압박을 해소했다면, 운동으로 척추의 안정성을 회복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셋째, 도수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 후 2~3주가 지나면 척추 가동성 회복과 근육 균형 재조정을 위한 도수치료를 시작합니다. 본원에서는 6명의 전문 도수치료사가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맞춰 12회 구조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사진5: 시술 후 재활을 위한 코어 강화 운동 시범 — 환자가 평지에서 걷기 운동을 시작하는 장면]

어떤 환자가 어떤 시술을 받게 되나

진료실에서 시술 선택의 기준을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풍선확장술이 적합한 경우:
- MRI에서 황색인대 비후와 척추관 협착이 뚜렷한 경우
- 신경성 파행이 주된 증상(걸으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쉬면 호전)
- 자세에 따라 다리저림이 명확히 변하는 경우
- 60~80대 노년층 환자

신경성형술이 적합한 경우:
- 디스크 탈출증이 동반된 다리저림
- 단순 신경차단술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 통증
- 척추 수술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 한쪽 다리의 특정 신경뿌리 분포에 따른 저림이 뚜렷한 경우

실제 진료에서는 두 시술의 적응증이 겹치는 환자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환자의 영상 소견, 증상의 우세 양상, 과거 치료 반응을 종합해 결정합니다. 또한 첫 시술에 부분적으로만 반응한 환자에게 다른 시술을 추가로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환 비율은 약 18.6%로, 이는 기존 환자분들이 시술과 재활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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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은 즉시 진료받으셔야 합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분들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적색신호(red flag)가 있습니다.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신경외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신경 손상이 불가역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응급 감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풍선확장술이나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 시술의 영역이 아니라, 신속한 수술적 평가의 영역입니다.

[📷 사진6: 진료실에서 환자의 하지 근력 검사를 시행하는 장면 — 발등 들어올리기, 발끝 세우기 검사]

마무리하며

척추관협착증으로 다리가 저린 환자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원인 분석입니다. 같은 다리저림이라도 공간 협착이 우세한 환자와 유착이 우세한 환자에게 같은 시술을 적용하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풍선확장술과 신경성형술은 경쟁 관계의 시술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보완적 도구입니다.

다리저림으로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면, 또 약물치료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MRI 영상과 증상 양상을 토대로 어떤 시술이 본인에게 맞는지 정확히 평가받으시기 바랍니다. 노년기 척추 건강은 한 번의 치료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술과 꾸준한 운동, 자세 관리가 함께 갈 때 유지됩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년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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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