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4-29

60대 정원 가꾸기 후 허리 통증, 요추 신경차단술 회복 패턴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봄철 정원일 후 시작된 60대 허리 통증의 상당수는 약물과 도수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으며, 이때 정확하게 시행한 요추 신경차단술 한 번으로 2주 내에 일상 복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봄이 되면 비슷한 환자분들이 거의 매주 들어옵니다. "원장님, 며칠 전 텃밭에서 잡초 좀 뽑고 모종 심었는데, 그때부터 허리가 펴지질 않습니다." 60대 후반의 환자분이 한쪽 손을 허리에 짚고 절뚝거리며 들어오시는 모습. 이 글은 그분들 같은 환자분께 드리는 답변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통증은 단순 근육통이 아닙니다. 60대 척추는 이미 협착증, 추간공협착, 신경근 부종이 잠재되어 있는 상태이고, 정원일이라는 지속적 굴곡 자세가 그 잠재된 병변을 폭발시킨 것입니다. 그래서 "쉬면 낫겠지"가 통하지 않습니다.


봄철 5월, 왜 60대 허리는 정원일에 무너지는가

EMR 데이터를 보면 5월부터 6월 사이 "상세불명의 신경통 및 신경염" 진단이 평소보다 85% 증가합니다.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봄이 되면서 60대 환자분들이 텃밭, 화단, 묘지 벌초, 마늘밭 정리에 일제히 나서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세입니다. 정원일은 인간 척추가 가장 싫어하는 자세 두 가지를 동시에 강요합니다. 첫째는 장시간 굴곡(forward flexion), 둘째는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의 회전(rotational squat)입니다. 60대 척추는 이미 추간판 수분이 30~40% 빠진 상태인데, 이 두 자세가 합쳐지면 후방 섬유륜에 어마어마한 전단력이 가해집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오래된 자전거 타이어를 한쪽으로만 계속 눌러 쓴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처음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어느 순간 안쪽 튜브가 한쪽으로 부풀어 나오면서 결국 터져버립니다. 60대의 추간판 후방부가 정확히 그렇게 됩니다. 갑자기 부푼 추간판이 신경근 옆으로 부딪히면, 그게 바로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의 시작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겹칩니다. 60대는 이미 요추 추간공협착(foraminal stenosis)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간공이라는 신경이 빠져나가는 옆문이 좁아져 있는 상태에서, 부푼 디스크가 그 좁은 문을 더 막아버리는 것이죠. 이게 바로 진료실에서 환자분이 "엉덩이부터 발끝까지 찌릿찌릿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이유입니다.

당원에서 최근 6개월간 "추간판장애로 인한 좌골신경통(M51.1)" 환자가 79명이었고, 그중 신환 비율이 24.1%에 달합니다. 즉, 매달 새로 오시는 환자분의 약 4분의 1이 이 증상으로 처음 병원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단순 근육통과 신경뿌리 통증은 어떻게 다른가

이걸 구분하지 못하면 치료 방향이 완전히 어긋납니다. 환자분들은 흔히 "허리가 결린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은 두 가지가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단순 근육통은 허리 한가운데가 뻐근하고 자세를 바꾸면 호전됩니다. 신경뿌리 통증은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허벅지 뒤, 종아리, 발목까지 전기가 흐르듯 내려가며, 어떤 자세를 잡아도 그 길이 변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신경뿌리 통증은 단순한 근육 손상이 아니라, 신경근(nerve root) 자체에 염증과 부종이 생긴 상태입니다. 이때 핵심 분자는 인터루킨-6, TNF-α, 그리고 추간판에서 누출된 phospholipase A2입니다. 이 염증성 매개물질들이 신경근의 미엘린 수초를 자극하고, 신경 내부의 미세혈관 투과성을 증가시켜 신경근 자체를 부풀게 만듭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신경뿌리에 염증이 한번 자리잡으면, 휴식과 진통제만으로는 그 염증이 풀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구 NSAIDs는 위장과 간을 거치는 동안 농도가 희석되어 신경근 주변에 도달할 때는 미미한 양만 남기 때문입니다.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2026)의 메타분석(860명)에서도 척추관협착증에서 NSAIDs 단독 치료의 한계가 명확히 확인되었습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환자분께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는 SLR(Straight Leg Raising) 검사입니다. 누우신 상태에서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렸을 때, 30~70도 사이에서 다리 뒤쪽으로 찌릿한 통증이 재현되면 신경근 자극이 확실합니다. 여기에 발등 들어올리기 약화, 종아리 감각 저하 같은 신경학적 결손이 동반되면 진단은 더 명확해집니다.


약물과 도수치료가 듣지 않는 이유, 그리고 신경차단술의 위치

많은 환자분들이 이렇게 물으십니다. "다른 곳에서 2주 약 먹고 도수치료도 받았는데 왜 안 낫나요?"

답은 간단합니다. 약물과 도수치료는 염증의 외곽을 다루지만, 신경뿌리 자체의 염증은 염증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외곽을 아무리 진정시켜도, 핵심에 약물이 도달하지 않으면 통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신경차단술(nerve block)이 들어옵니다. 신경차단술은 X-ray 투시 또는 초음파 유도 하에, 신경뿌리 바로 옆까지 가느다란 바늘을 정확하게 진입시켜 국소마취제와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입하는 시술입니다. 핵심은 "직접" 입니다. 위장을 거치지 않고, 간을 거치지 않고, 염증이 발생한 그 지점에 약물을 정확히 떨어뜨리는 것이죠.

이를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산불이 났을 때 마을 어귀에서 호스로 물을 뿌려서는 산속의 불씨를 끄지 못합니다. 헬기를 띄워 정확히 발화 지점에 물을 쏟아부어야 진화됩니다. 신경차단술이 바로 그 헬기 진화입니다.

Unterweger와 Thomas의 European Spine Journal(2017) 리뷰에 따르면, 요추 신경차단술의 정확한 시행은 진단적 가치와 치료적 효과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Soni와 Punj의 Asian Spine Journal(2021) 연구에서는 초음파 유도 요추 경추간공 경막외 주입술이 방사선 노출 없이도 충분한 정확도를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 60대 환자분들에게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치료법 작용 부위 효과 시작 60대 적합성 한계
경구 NSAIDs 전신 순환 1~3일 위장/신장 부담 신경근에 농도 부족
도수치료 근막/관절 즉시 양호 신경 염증에 직접 효과 약함
체외충격파 근막/연부조직 1~2주 양호 깊은 신경뿌리에 도달 한계
신경차단술 신경근 직접 30분~수일 매우 적합 일시적 효과(4~12주)
신경성형술 경막외 유착 박리 1~2주 차단술 무효 시 시술 난이도 높음

여기서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건 "신경차단술은 신경성형술과 뭐가 다른가요?"입니다. 신경차단술은 약물을 한 지점에 주입하는 것이고,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카테터를 경막외강에 넣어 유착을 박리하면서 약물을 광범위하게 퍼뜨리는 것입니다. 60대 정원일 후 급성 신경통 단계에서는 대부분 신경차단술 한 번으로 충분합니다. 신경차단술 vs 신경성형술, 어디까지 다르고 어떻게 선택할까


60대 환자가 시술 후 보이는 회복 패턴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60대의 회복은 30~40대와 다릅니다. 더 빠르지도, 더 느리지도 않습니다. 다만 패턴이 다릅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관찰한 60대 환자분들의 전형적인 회복 곡선은 이렇습니다.

시술 당일 ~ 시술 후 6시간: 국소마취제(리도카인 또는 부피바카인) 효과로 통증이 거의 사라집니다. 환자분들은 "원장님, 다 나았습니다"라고 말씀하시지만, 이건 마취 효과이지 치료 효과가 아닙니다. 이 시기에 무리하면 며칠 후 더 아파집니다.

시술 후 6시간 ~ 48시간: 마취 효과가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다시 올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분은 시술 전보다 더 아프다고 느끼시기도 합니다. 이건 "리바운드 통증"이라고 부르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 단계에서 절대 당황하지 마십시오.

시술 후 3일 ~ 7일: 스테로이드의 항염증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다리 방사통이 점진적으로 줄어듭니다. 환자분들이 "이제야 좀 살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시점입니다.

시술 후 1주 ~ 2주: 통증이 80~90% 감소하고, 짧은 보행이 가능해집니다. 단, 이 시기는 신경근의 염증이 가라앉은 것이지, 추간판이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정원일을 다시 시작하면 일주일 만에 재발할 수 있습니다.

시술 후 2주 ~ 6주: 일상생활 복귀, 가벼운 운동 시작 가능. 이 시기에 코어 강화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다음 봄에 똑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시술 후 6주 ~ 12주: 효과 안정화. Donati et al.(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2024;25:1061)의 메타분석(1661명)에 따르면, 신경차단술 후 저항성 운동 프로그램을 병행한 군이 ODI(기능지표) 0.32 정도의 유의한 개선을 보였습니다. 즉, 시술만으로는 부족하고 재활까지 가야 완성됩니다.

여기서 60대 특유의 변수가 있습니다. 당뇨병입니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스테로이드 효과가 떨어지고, 시술 후 일시적 혈당 상승이 1~2주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시술 전 HbA1c 7.0% 이하 조절을 권합니다. 또한 항응고제(아스피린, 와파린, 엘리퀴스 등) 복용 여부는 반드시 시술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신경차단술 받기 전 꼭 알아야 할 검사와 준비 과정


시술 후 정원일, 언제부터 다시 할 수 있나

이게 60대 환자분들의 가장 큰 질문입니다. 답은 단계적입니다.

시술 후 1주 이내: 어떤 정원일도 금지입니다. 짧은 평지 보행만 권장합니다.

시술 후 1~2주: 서서 화분에 물 주기, 가지치기 같은 가벼운 동작만 허용. 단, 한 번에 15분을 넘기지 마십시오.

시술 후 2~4주: 의자에 앉아 모종 다듬기, 쪼그려 앉지 않는 작업. 허리 굴곡 30도 이내.

시술 후 4~6주: 호미질, 잡초 뽑기 등 굴곡 작업 재개 가능. 단, 반드시 무릎 방석을 사용해 무릎으로 앉아 작업하시고, 30분마다 일어나서 허리를 펴주십시오.

시술 후 6주 이후: 코어 운동을 4주 이상 지속한 환자분만 본격적인 정원일 복귀 가능.

핵심은 이겁니다. 정원일 자세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신경차단술은 임시방편에 그칩니다. 60대 환자분들께 제가 강조하는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무릎으로 앉으십시오. 쪼그려 앉기는 요추 후관절과 추간공에 최악입니다. 등산용 무릎 방석이나 정원용 무릎 패드를 반드시 사용하십시오.

둘째, 30분 룰을 지키십시오. 30분마다 일어나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신전 동작(맥켄지 운동)을 10회 시행하십시오. 이 동작은 추간판 후방부의 압력을 줄여줍니다.

셋째, 들어올릴 때는 무릎을 굽히십시오. 모종 상자, 흙 포대를 들 때 허리를 굽혀 들지 마시고, 무릎을 굽혀 다리 힘으로 들어 올리십시오. 8kg 이상은 둘이 나누어 드십시오.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들

맺음말

봄철 정원일 후 시작된 60대의 허리 통증, 특히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닙니다. 추간공과 신경근에 발생한 염증이 핵심이며, 약물과 도수치료가 듣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확한 신경차단술은 그 염증의 핵심에 약물을 직접 배달하는 시술입니다. 60대 환자분께 한 번의 시술로 일상 복귀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시술 후 4~6주의 회복기 동안 코어 강화와 자세 교정을 병행하지 않으면 다음 봄에 똑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더 고생하지 마시고, 다리로 통증이 내려가는 단계라면 정확한 진단과 시술을 받으십시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년 경력)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 1661-6610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원일 후 시작된 허리 통증, 며칠 쉬면 저절로 낫지 않을까요?

A: 60대 척추는 이미 추간판 수분이 빠지고 추간공협착이 잠재된 상태입니다. 단순 근육통이라면 2~3일 휴식으로 호전되지만,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나 저림이 동반된다면 신경뿌리가 눌린 상태입니다. 1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보행 시 절뚝거림이 생긴다면 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방치할수록 신경 부종이 만성화되므로 조기 진료를 권장합니다.

Q: 약 먹고 도수치료까지 받았는데 왜 안 낫는 건가요?

A: 약물과 도수치료는 근육·관절 단계의 통증에는 효과적이지만, 신경근 자체에 부종이 생긴 경우에는 약물이 병변 부위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합니다. 정원일로 부푼 추간판이 신경을 직접 압박하는 상태라면 신경 주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이 필요합니다. 진료실에서 정확한 신경학적 검사와 MRI 판독으로 단계 판단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Q: 요추 신경차단술은 한 번으로 끝나나요, 여러 번 받아야 하나요?

A: 진료실에서 정확하게 시행한 경우 한 번으로 일상 복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신경 부종 정도와 협착 동반 여부에 따라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술 후 2주 이내 호전 양상을 평가한 뒤 추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환자분 척추 상태와 통증 양상에 따라 개인 차이가 크므로 시술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받으시길 권장합니다.

Q: 신경차단술 후 다시 정원일을 해도 괜찮을까요?

A: 시술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바로 정원일에 복귀하면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신경 부종은 가라앉았지만 추간판 손상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최소 4주간 굴곡·회전 자세를 피하고, 복귀 시에도 무릎 보호대를 사용해 쪼그려 앉기를 줄이고 30분마다 허리를 펴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재발 방지 운동은 진료실에서 환자분 상태에 맞게 안내드립니다.

참고 문헌

  1. Donati D, Vita F, Tedeschi R 외 (2024). . . DOI: 10.1186/s12891-024-08171-w
  2. Unterweger MT, Thomas D (2017). . . DOI: 10.1007/s00586-017-5263-8
  3. Boezaart AP, Lucas SD, Elliott CE (2009). . . DOI: 10.1097/ACO.0b013e32832f3277
  4. Soni P, Punj J (2021). . . DOI: 10.31616/asj.2019.0245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