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4-29

골프 즐기는 50대 허리통증, 풍선확장술 후 라운딩 복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50대 골퍼의 허리통증은 단순 근육통이 아닌 추간공 협착과 신경근 유착이 누적된 결과이며, 절개 없는 풍선확장술로 약 70~80%에서 라운딩 복귀가 가능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이겁니다. "원장님, 다음 주에 라운딩 잡혀 있는데 못 가는 거 아닙니까?" 50대 중반의 한 환자분은 드라이버 어드레스 자세에서 왼쪽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 찌릿한 통증이 온다고 하셨습니다. MRI 상 L4-5 추간공 협착이 보였지만 수술까지 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풍선확장술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50대에서 골프를 계속 즐기시려면, 통증을 참거나 진통제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좁아진 신경 통로를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그게 왜 그런지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골프 스윙이 허리에 가하는 진짜 부담

골프 스윙은 척추에 매우 비대칭적인 회전 부하를 줍니다.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되는 순간 요추는 약 45도의 회전과 동시에 측방 굴곡, 신전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이때 후관절(facet joint)과 추간공(intervertebral foramen)이 가장 많이 압박되는 구조입니다.

50대 척추는 20~30대와 다릅니다. 추간판 수분 함량이 약 15~20% 감소하고, 추간공 단면적도 좁아져 있습니다. 여기에 황색인대 비후가 더해지면 신경근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진 상태에서, 골프 스윙의 회전 부하가 추가되는 셈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라운딩에서 페어웨이가 좁고 양쪽에 OB(Out of Bounds)가 있는 홀이 있죠. 신경근이 지나가는 추간공이 바로 그 좁은 페어웨이입니다. 젊을 때는 페어웨이가 넓어서 어떤 스윙을 해도 공이 잘 빠져나갔는데, 50대가 되면 페어웨이 양쪽이 점점 좁아져서 같은 스윙을 해도 공이 OB로 빠지는 겁니다. 신경근 자극이 그 OB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겁니다. 50대 골퍼의 허리통증은 "디스크가 터졌다"가 아니라 "신경 통로가 좁아진 상태에서 회전 부하가 누적되었다"가 본질입니다. Neurospine에 게재된 박정율 연구진의 분석(Kor J Spine 2006;3(4):201-204)에서도 만성 요통의 위험인자로 비만과 함께 반복적 회전 부하가 명확히 제시되어 있습니다.


단순 근육통과 신경 협착, 어떻게 구분할까

일단 환자분이 진료실에 들어오시면 저는 몇 가지 동작을 시켜봅니다. 신경 협착의 시그니처 패턴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확인합니다. 신전 동작은 추간공을 더 좁히기 때문에 협착이 있으면 통증이 재현됩니다. 둘째, 한쪽 다리로 서기 시켜봅니다.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추간공이 더 좁아지는 쪽에서 통증이 옵니다. 셋째, 스트레이트 레그 레이즈(SLR) 테스트를 합니다.

50대 골퍼에서 스윙 시작 자세나 임팩트 직후에 한쪽 엉덩이~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있으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신경근 자극을 의심해야 합니다.

여기서 자주 헷갈리는 게 천장관절증(SI joint dysfunction)이나 이상근증후군과의 구분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다 비슷한 엉덩이 통증으로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신경 협착은 특정 피부분절(dermatome)을 따라가는 패턴이 있고, 이상근증후군은 좌골신경 주행을 따라 더 미만성으로 퍼집니다.

감별 항목 신경공 협착 단순 근육통 이상근증후군
통증 양상 한쪽 다리로 뻗침 허리 국소 엉덩이~허벅지 후면
악화 자세 신전, 회전 굴곡, 장시간 좌위 다리 꼬기, 좌위
야간 통증 자세 변경 시 드물다 다리 꼬고 자면
근력 약화 가능 없음 드물다
진통제 반응 부분적 양호 부분적

왜 풍선확장술인가, 신경성형술과 무엇이 다른가

50대 골퍼에게 풍선확장술을 권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골프를 계속 치고 싶으시기 때문입니다. 라운딩 복귀까지의 시간을 가장 짧게 하면서, 협착된 통로를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시술이 풍선확장술입니다.

풍선확장술의 정확한 명칭은 경막외 풍선신경성형술(percutaneous epidural balloon adhesiolysis and neuroplasty)입니다. 꼬리뼈 부위로 약 2mm 굵기의 카테터를 삽입한 뒤, 좁아진 추간공이나 유착된 신경근 부위에 도달하면 카테터 끝의 풍선을 부풀려서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시술입니다.

기존 신경성형술과의 가장 큰 차이는 풍선의 유무입니다. 일반 신경성형술은 약물(생리식염수, 스테로이드, 히알루로니다제)을 주입해서 유착을 화학적으로 박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풍선확장술은 여기에 더해 물리적으로 좁아진 통로를 확장합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좁아진 혈관에 스텐트를 넣기 전 풍선으로 먼저 혈관을 넓히는 PTCA(경피적 관상동맥확장술)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척추에서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좁아진 추간공에 풍선을 넣어 물리적으로 공간을 만든 뒤, 그 공간에 약물을 도달시켜 염증과 유착을 동시에 해결하는 겁니다.

대한통증학회지 2020년 33권 3호에 게재된 만성 통증 관리 연구를 비롯해 국내 다수 연구에서 풍선확장술의 단기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통상 시술 후 2~4주 내 통증 감소가 시작되며, 6개월 시점에서 약 65~75%의 환자가 만족할 만한 호전을 보입니다.


골퍼에게 풍선확장술이 특히 유리한 이유

라운딩 복귀를 목표로 할 때, 풍선확장술이 다른 시술보다 유리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시술 시간이 약 20~30분으로 짧고, 절개가 없습니다. 꼬리뼈 부위 바늘 자국 하나만 남습니다. 둘째, 시술 다음 날부터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셋째, 골프 스윙처럼 회전 부하가 큰 운동도 일반적으로 4~6주 후 점진적 복귀가 가능합니다.

수술적 감압술(decompression)을 받으면 라운딩 복귀까지 보통 3~6개월이 걸립니다. 50대 중후반 골퍼분들에게는 이 시간이 너무 깁니다. 시즌이 다 지나가버립니다.

치료법 마취 절개 라운딩 복귀 적응증
약물·물리치료 없음 없음 즉시 (효과 부족 가능) 경증
신경차단술 국소 없음 1~2주 경증~중등도
신경성형술 국소 없음 2~3주 중등도
풍선확장술 국소 없음 4~6주 중등도~중증
미세현미경 감압술 전신 3~5cm 3~6개월 중증, 마비 동반

물론 풍선확장술이 만능은 아닙니다. 디스크 탈출이 매우 크거나, 마미증후군처럼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 심한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는 적응증이 아닙니다. 진료 시 MRI를 보면서 환자분께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시술 후 라운딩 복귀까지 단계별 로드맵

시술이 끝났다고 바로 골프채 잡으시면 안 됩니다. 풍선이 좁은 통로를 넓혀줬다고 해도, 그 주변 신경과 인대 조직은 여전히 회복 중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4단계 복귀 프로토콜을 드립니다.

1주차: 절대 안정 + 걷기
시술 당일은 침상 안정. 다음 날부터 평지 걷기 시작. 하루 30분, 천천히. 이 기간에는 골반 안정성을 회복하는 데 집중합니다. 코어 근육이 신경 주변 부종 회복을 돕습니다.

2~3주차: 코어 강화 + 스트레칭
브릿지 운동, 데드버그(dead bug), 버드독(bird dog) 같은 코어 안정화 운동을 시작합니다. 햄스트링과 고관절 굴곡근 스트레칭도 병행합니다. 이 시기 골프채를 잡으면 안 됩니다. 빈 스윙도 금지입니다.

4주차: 어프로치 연습 + 퍼팅
빈 스윙은 가능하지만 풀 스윙은 아직입니다. 50% 정도의 스윙 강도로 어프로치 샷과 퍼팅만 연습합니다. 회전 부하를 천천히 늘려가는 단계입니다.

5~6주차: 라운딩 복귀
처음에는 9홀, 카트 이용.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통증이 오면 바로 중단하셔야 합니다. 첫 라운딩 후 다음 날 통증이 재발하면 4주차 단계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대한재활의학회지(Ann Rehabil Med 2015;39(5):705-717)의 연구에서 어깨 기능 회복 평가 도구의 신뢰도가 검증되었듯, 척추 시술 후 회복도 객관적 평가가 중요합니다. 환자가 "괜찮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 조직 회복은 다를 수 있습니다.


5월~6월에 특히 주의할 점, 신경통이 피크입니다

본원 EMR 데이터를 보면 5월과 6월에 상세불명의 신경통 및 신경염 환자가 평균 대비 80% 이상 급증합니다. 골프 시즌 본격화와 정확히 겹칩니다.

이 시기 50대 골퍼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실수가 있습니다. 겨울 동안 운동을 거의 안 하시다가, 봄이 되어 갑자기 주 2~3회 라운딩을 잡으시는 겁니다. 척추 입장에서는 휴면 상태에서 갑자기 풀 회전 부하가 들어오는 겁니다.

또 한 가지, 5~6월은 일교차가 큽니다. 새벽 라운딩 시 근육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1번 홀 티샷부터 풀 스윙을 하시면 추간공 주변 인대에 미세 손상이 누적됩니다. 본원에서 최근 6개월간 추간판장애로 인한 좌골신경통(M51.1) 환자가 79명, 경추간판장애(M50.1) 환자가 33명 진료를 받으셨는데, 50대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라운딩 30분 전 클럽하우스 도착, 충분한 워밍업, 빈 스윙 20회 후 티오프. 이 루틴이 신경 협착 환자에게는 특히 중요합니다.

운전기사·택배기사 만성 허리저림, 풍선확장술 적합성


마치며, 50대 골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50대에 허리 때문에 골프를 포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통증을 진통제로 누르면서 라운딩을 강행하시면, 신경 협착이 더 진행되어 결국 수술까지 가게 됩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신경 통로가 좁아졌다면 좁아진 만큼 넓혀주고,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코어 근력과 스윙 자세를 만드는 것. 풍선확장술은 그 첫 단계의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더 고생하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부터 받으시기 바랍니다.

허리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는다면? 재수술 전 풍선확장술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년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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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풍선확장술 받고 언제부터 라운딩이 가능한가요?

A: 시술 후 약 2~4주 정도 신경 주변 염증이 안정화되는 회복기를 둔 다음 가벼운 스윙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처음에는 퍼팅과 어프로치 위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풀스윙으로 늘려가는 단계적 복귀를 권장합니다. 다만 협착 정도와 회복 속도는 개인차가 크므로 복귀 시점은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수술 안 하고 풍선확장술만으로 정말 충분한가요?

A: MRI 상 추간공 협착이 중등도 이하이고 신경학적 결손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풍선확장술이 우선 고려 대상이 됩니다. 좁아진 신경 통로를 물리적으로 넓혀 유착을 박리하는 원리이므로 절개 수술의 부담 없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마미증후군이나 근력 저하가 진행 중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Q: 골프 스윙 자체를 교정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나요?

A: 시술로 신경 통로를 넓혀도 같은 회전 부하가 반복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백스윙 시 골반 회전을 충분히 동반해 요추 단독 회전을 줄이고,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실에서는 시술 후 자세 교정과 운동 처방을 함께 안내하며, 라운딩 빈도와 카트 사용 여부 등 생활 패턴도 같이 점검합니다.

Q: 시술 후에도 다리 저림이 남아 있으면 실패한 건가요?

A: 신경근이 오래 압박된 경우 시술 직후 바로 모든 증상이 사라지지는 않으며, 신경 회복에는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통증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패턴이라면 정상적인 회복 과정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저림 강도가 오히려 심해지거나 근력 약화가 동반되면 반드시 재평가가 필요하므로 본원에서 추적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1. Kim CL, Hong SJ, Lim YH, et al. (2020). . . DOI: 10.3344/kjp.2020.33.3.234
  2. Korean Academy of Rehabilitation Medicine (2015). . . DOI: 10.5535/arm.2015.39.5.705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