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3-30

남성도 골다공증에 걸립니다 — 남성 골다공증의 원인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남성 골다공증 환자는 전체의 20-30%를 차지하며, 특히 골절 후 사망률은 여성보다 오히려 높습니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감소, 이차성 원인 질환, 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골다공증이 발생하며, 조기 발견과 치료가 예후를 결정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남자도 골다공증이요?"

서울대병원 전임의 시절, 류마티스내과 외래에서 골다공증 상담을 하다 보면 남성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골다공증은 할머니들 병 아닌가요?"

실제로 많은 남성 환자분들이 본인의 골밀도 검사 결과를 보고 당황하십니다. 폐경이라는 명확한 전환점이 있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골량 감소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비로소 문제를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남성 골다공증은 여성보다 늦게 발생하지만, 일단 골절이 생기면 합병증과 사망률이 더 높습니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여성은 약 20%인 반면, 남성은 30%를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남성 뼈는 왜 약해지는가 —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이중 역할

남성 골대사를 이해하려면 먼저 성호르몬의 역할을 알아야 합니다. 흔히 테스토스테론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에스트로겐이 남성 뼈 건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남성의 혈중 에스트로겐은 테스토스테론이 말초 조직에서 아로마타제(aromatase) 효소에 의해 전환되어 만들어집니다. 이 에스트로겐이 파골세포(osteoclast)의 활성을 억제하고 조골세포(osteoblast)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테스토스테론 감소의 영향

남성은 30대 이후 매년 약 1-2%씩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합니다. 여성의 폐경처럼 급격한 변화는 아니지만, 70대가 되면 젊은 시절의 50-70%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이를 '남성 갱년기' 또는 '후기 발현 성선기능저하증(late-onset hypogonadism)'이라고 부릅니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다음과 같은 연쇄 반응이 일어납니다:

  1. 직접 효과: 조골세포 증식과 분화 감소
  2. 간접 효과: 에스트로겐 전환 감소 → 파골세포 억제 기능 저하
  3. 근육량 감소: 골격에 가해지는 기계적 자극 감소 → 골형성 신호 약화

이것을 비유하자면, 건물을 유지보수하는 인력(조골세포)은 줄어드는데, 철거반(파골세포)은 그대로 일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건물이 점점 허술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성 골다공증의 절반은 이차성 원인 —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겁니다. 남성 골다공증의 약 50-60%는 이차성 원인이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골다공증이 대부분 일차성인 것과 대조적입니다.

원인 분류 구체적 질환/상태 기전
성선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뇌하수체 종양, 고프로락틴혈증 테스토스테론 생산 감소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류마티스질환, 천식, 이식 후) 조골세포 apoptosis, 장내 칼슘 흡수 감소
알코올 만성 과음 (하루 3잔 이상) 조골세포 독성, 테스토스테론 감소, 영양결핍
위장관 질환 염증성 장질환, 흡수장애, 위절제술 후 칼슘·비타민D 흡수 장애
만성 신질환 CKD stage 3 이상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비타민D 활성화 장애
갑상선 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골교체율 증가, 순 골소실
류마티스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 스테로이드 사용

특히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유발 골다공증은 남성에서 흔한 원인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염증성 장질환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는 환자분들은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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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과 흡연 — 남성 골다공증의 숨은 주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진료실에서 남성 골다공증 환자분들의 생활습관을 여쭤보면 알코올과 흡연이 빠지지 않습니다.

알코올의 골대사 영향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는 여러 경로로 뼈를 약하게 만듭니다:

하루 3잔 이상의 알코올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골밀도 감소와 골절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합니다.

흡연의 영향

흡연은 조골세포 기능을 직접 억제하고, 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며, 성호르몬 대사를 교란합니다. 남성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약 1.5-2배 높습니다.


남성 골다공증의 진단 —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나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우 남성에서 골밀도 검사를 권고합니다:

  1. 70세 이상 모든 남성
  2. 50-69세 남성 중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3. 저체중 (BMI < 20)
  4. 이전 골절력 (특히 저에너지 외상)
  5. 골다공증 유발 약물 복용
  6. 이차성 원인 질환
  7. 과도한 음주, 흡연
  8. 방사선 검사에서 골감소가 의심되는 경우
  9.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한 경우

검사 항목

검사 목적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DXA) 요추, 대퇴골 골밀도 측정
혈청 칼슘, 인 대사 이상 선별
25-OH 비타민D 비타민D 결핍 확인
테스토스테론 성선기능저하증 선별
TSH 갑상선기능항진증 배제
간기능, 신기능 이차성 원인 평가
24시간 소변 칼슘 고칼슘뇨증 또는 흡수장애 평가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골밀도와 조혈 상태, 칼슘-인-부갑상선호르몬 상태의 연관성을 분석한 국내 연구(홍성빈 등, 대한골대사학회지 2011)에 따르면, 만성 신질환 환자에서는 일반적인 골다공증 진단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우며, 신성 골이영양증의 복잡한 병태생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남성 골다공증의 치료 — 약물과 생활습관 교정

비약물 치료: 기본 중의 기본

약물 치료 전에, 그리고 약물 치료와 함께 반드시 시행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1. 칼슘과 비타민D 보충
- 칼슘: 하루 1,000-1,200mg (식이 + 보충제)
- 비타민D: 혈중 25-OH 비타민D 30ng/mL 이상 유지 (보통 하루 800-2,000IU)

2. 운동
- 체중부하 운동: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 저항 운동: 근력 강화 → 골격에 기계적 자극 제공
- 균형 운동: 낙상 예방

3. 생활습관 교정
- 금연
- 절주 (하루 2잔 이하)
- 단백질 적정 섭취

약물 치료

남성 골다공증에서 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물 분류 대표 약제 기전 특이사항
비스포스포네이트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졸레드론산 파골세포 억제 1차 치료제, 남성에서 FDA 승인
데노수맙 프롤리아 RANKL 억제 → 파골세포 분화 차단 6개월 1회 피하주사
테리파라타이드 포스테오 골형성 촉진 (PTH 유사체) 중증 골다공증, 2년 제한
로모소주맙 이베니티 골형성 촉진 + 골흡수 억제 심혈관 위험 평가 필요

성선기능저하증이 동반된 경우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골절 예방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골다공증 치료제를 병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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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를 드시는 분들께 —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유발 골다공증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염증성 장질환 등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시는 남성 환자분들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복용 시작 후 3-6개월 내에 급격한 골소실을 일으킵니다. 조골세포의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하고, 장에서 칼슘 흡수를 감소시키며,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합니다.

한국인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에서 골밀도 감소 위험인자를 분석한 연구(박윤정 등, 대한류마티스학회지 2011, DOI:10.4078/jrd.2011.18.1.19)에서도 스테로이드 사용이 주요 위험인자로 확인되었습니다.

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 예방 원칙:
- 프레드니솔론 환산 7.5mg/일 이상, 3개월 이상 복용 예정 시
- 칼슘 + 비타민D 보충 시작
- 골절 위험이 높으면 비스포스포네이트 예방적 투여 고려


골절이 발생하면 — 치료와 이차 골절 예방

남성 골다공증성 골절의 가장 흔한 부위는 척추, 고관절, 손목입니다. 특히 척추 압박골절은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키가 줄거나 등이 굽어지는 것으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의 전 척추 시상면 MRI 분석 연구(채수욱 등, 대한골대사학회지 2011)에서는 한 부위 골절이 있는 환자에서 다른 부위 골절 위험이 현저히 증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차 골절 예방(Fracture Liaison Service)의 핵심:
1. 골절 발생 즉시 골다공증 평가
2. 이차성 원인 검사
3. 적극적인 약물 치료 시작
4. 낙상 예방 교육
5. 정기적인 추적 관찰


남성 골다공증, 예후는 어떤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남성 골다공증의 예후는 여성보다 좋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1. 진단 지연: 남성은 골다공증 검진을 잘 받지 않습니다
  2. 치료 순응도 저하: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3. 동반 질환: 이차성 원인 질환이 많아 복합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4. 골절 후 합병증: 남성은 고관절 골절 후 폐렴, 심부정맥혈전증 발생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로 골절 위험을 충분히 낮출 수 있습니다. 핵심은 '남자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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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남성 골다공증은 '드문 질환'이 아니라 '간과되는 질환'입니다. 여성보다 늦게 시작되지만, 골절이 발생하면 합병증과 사망률이 더 높습니다. 70세 이상 남성, 그리고 위험인자가 있는 50세 이상 남성은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삶의 질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내과 · 정지인 원장 · 내과 전문의 · 류마티스내과 세부전공
서울대병원 전임의 수련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남성도 골밀도 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

A: 남성 골다공증은 폐경처럼 명확한 신호가 없어 골절이 생기고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70세 이상, 또는 50세 이상이면서 골절 병력·장기 스테로이드 복용·성선기능저하·과도한 음주·흡연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동반 질환과 가족력을 함께 살펴 검사 시점을 결정하며, 개인차가 크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Q: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무조건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나요?

A: 테스토스테론 감소는 남성 골다공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지만, 수치가 낮다고 해서 모두 골다공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타민D 부족, 칼슘 섭취 부족, 운동량, 음주·흡연, 동반 질환 등이 함께 작용합니다. 진료실에서는 호르몬 검사와 골밀도 검사, 이차성 원인 평가를 함께 시행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개인 차이가 있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Q: 남성 골다공증의 이차성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남성 골다공증은 일차성보다 이차성 원인의 비중이 여성보다 높습니다. 장기 스테로이드 사용, 갑상선·부갑상선 질환, 만성 신질환, 류마티스 질환, 위장관 흡수장애, 항경련제·일부 항암제 복용, 과도한 음주가 대표적입니다. 본원에서는 골다공증이 확인된 남성에서 이차성 원인을 우선 감별하며, 원인 질환 치료가 골 건강 회복의 핵심입니다.

Q: 남성 골다공증 골절은 왜 더 위험한가요?

A: 남성은 골절 발생 시점에 이미 동반 질환과 노쇠가 진행된 경우가 많아, 고관절 골절 후 1년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게 보고됩니다. 회복 기간 중 폐렴·욕창·심혈관 합병증 위험도 큽니다. 따라서 골절이 일어나기 전 조기 진단과 치료, 낙상 예방, 근력 운동, 금주·금연이 중요합니다. 동반 질환과 약물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참고 문헌

  1. 홍성빈 등 (2011). . . DOI: 10.11005/jbm.2011.18.2.69
  2. 박윤정 등 (2011). . . DOI: 10.4078/jrd.2011.18.1.19
  3. 채수욱 등 (2011). . . DOI: 10.11005/jbm.2011.18.2.103
  4. 양규현, 송형근 (2011). . . DOI: 10.11005/jbm.2011.18.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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