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있는 어르신 풍선확장술, 안전성과 사전 평가가 결과를 가른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골다공증이 있다고 해서 풍선확장술이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시술 전 골밀도·신경·혈관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시술 중 카테터 압력과 진행 깊이를 보수적으로 조절하면 골다공증 어르신에게도 충분히 안전한 비수술 척추시술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이겁니다. "원장님, 저 골다공증이 심한데 척추에 풍선 넣는 시술이 무섭지 않을까요? 뼈가 부서지지는 않나요?" 70대 후반 여성 환자분들에게서 거의 매주 듣는 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골다공증은 풍선확장술의 금기가 아닙니다. 다만 사전 평가가 부실하면 골다공증 어르신에게는 그것이 위험의 출발점이 됩니다. 오늘은 골다공증을 가진 고령자에서 풍선확장술이 왜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사전 평가를 거쳐야 하는지를 신경외과 전문의 관점에서 정리하겠습니다.
[📷 사진1: 진료실에서 고령 환자의 골밀도 검사 결과지를 보면서 풍선확장술 적응증을 설명하는 진료 장면]
골다공증 척추, 도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골다공증을 가진 어르신의 척추를 영상으로 보면 단순히 "뼈가 약하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합니다. 척추체 내부의 해면골(trabecular bone) 구조가 무너져 있고, 추체 종판(endplate)은 얇아져 있으며, 그 사이를 지나는 신경근과 경막외강(epidural space)에는 만성적인 염증 매개물질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건강한 척추가 단단하게 짜인 벌집 구조라면, 골다공증 척추는 오래된 스펀지처럼 구멍이 듬성듬성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추간판 퇴행이 더해지면 디스크 수액이 빠지면서 추체 사이가 좁아지고, 신경근이 지나가는 추간공(neural foramen)이 좁아져 만성 요통과 하지방사통이 생깁니다.
문제는 단순한 통증이 아닙니다. 골다공증성 변화가 진행된 척추에서는 경막외 유착(epidural adhesion) 이 흔하게 동반됩니다. 신경근 주변의 미세한 혈관에서 만성적으로 새어 나온 단백질 성분과 염증세포가 마치 비닐랩이 신경을 감싸는 것처럼 끈끈한 유착을 형성합니다. 이 유착은 신경의 활주를 방해하고, 혈류를 차단하며, 약물 침투를 막아 약물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위장 점막이 만성 자극에 견디기 위해 장상피화생이라는 적응 구조로 바뀌듯, 골다공증 척추의 신경 주변에서는 만성 압박과 염증에 대한 적응으로 섬유성 유착이 점차 두꺼워지는 것입니다. 적응이긴 하지만, 이 적응이 결국 통증을 고착화시키는 역설적 구조가 됩니다.
[📷 사진2: 정상 척추 해면골 구조 vs 골다공증 척추의 약화된 해면골 구조 비교 일러스트, 신경 주변 유착 표시 포함]
그렇다면 왜 풍선확장술이 골다공증 어르신에게 의미가 있는가
여기가 오늘 글의 핵심입니다. 골다공증이 진행된 척추에서 발생하는 통증의 상당 부분은 추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추체 주변 신경의 압박과 유착에서 옵니다. 풍선확장술은 바로 이 유착과 압박을 비수술적으로 풀어내는 시술입니다.
카테터를 천추열공(sacral hiatus)을 통해 경막외강에 진입시킨 후, 표적 신경근 주변까지 카테터를 진행시킵니다. 그곳에서 카테터 끝의 미세한 풍선을 단계적으로 팽창시켜 좁아진 추간공과 유착된 경막외강을 물리적으로 넓혀줍니다. 동시에 항염증 약물과 고농도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유착을 화학적으로도 풀어냅니다.
골다공증 환자에서 이 시술이 합리적인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척추체 자체에 침습하지 않습니다. 척추체 성형술(vertebroplasty)이나 척추체 풍선성형술(kyphoplasty)은 약해진 추체 내부에 시멘트나 풍선을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골절·시멘트 누출의 위험이 있지만, 본 시술의 풍선확장술은 경막외강이라는 공간을 넓히는 것이 목적입니다. 추체에 손을 대지 않습니다.
둘째, 전신마취가 필요 없습니다. 부분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어르신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서울대 내과전공의 매뉴얼에서 강조하듯이, 고령자 진료에서 활력 징후 변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의 핵심인데, 전신마취 회피는 이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셋째, 외과적 출혈이 없습니다. 심장약·항혈소판제·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어르신이 많은데, 풍선확장술은 천추열공에 카테터를 삽입하는 정도의 침습이라 출혈 위험이 낮습니다. 다만 약물 조절은 시술 전 내과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 사진3: 풍선확장술 시술 장면 — 영상유도하에 카테터를 천추열공으로 진입시키는 모습]
골다공증 어르신, 풍선확장술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
여기가 진짜 중요한 부분입니다. 풍선확장술이 안전하다고 해서 모든 골다공증 어르신에게 무차별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시술 전 평가에서 다음 다섯 가지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1) 골밀도 정밀 평가
DEXA 검사로 척추(L1-L4)와 대퇴골경부의 T-score를 확인합니다. T-score가 -3.0 이하인 심한 골다공증에서는 시술 자체의 금기는 아니지만, 시술과 병행하여 골다공증 치료(비스포스포네이트·데노수맙·테리파라타이드 등)를 동시에 시작해야 시술 효과가 지속됩니다.
2) 압박골절 동반 여부
MRI에서 신선 압박골절(acute compression fracture) 신호가 보이면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골절 자체에 의한 통증이라면 풍선확장술보다 척추체 안정화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양규현 등이 2011년 대한골대사학회지에 발표한 비전형적 대퇴골 골절 종설에서도 강조하듯이,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은 단순 통증 이상의 의미를 가지므로 정확한 감별이 필수입니다.
3) 신경학적 결손 확인
하지 근력 저하·감각 소실·배뇨장애가 있다면 풍선확장술만으로 충분한지 재검토해야 합니다.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응급 수술적 접근이 우선입니다.
4) 동반 내과 질환 평가
서울대 내과전공의 매뉴얼에서 강조하듯, 고령자의 호흡곤란·심부전·신부전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시술 안전성의 핵심입니다. 특히 BNP 수치가 높은 심부전 환자,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시술 중 약물 사용량과 수액 부하를 조절해야 합니다.
5) 약물 복용력
혈소판응집억제제(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항응고제(와파린·DOAC),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골다공증 약제 종류를 모두 확인합니다. 약물별 시술 전 중단 기간이 다르고, 일부는 중단하지 않고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 사진4: 시술 전 평가에 사용되는 골밀도 검사기(DEXA) 장비 사진과 MRI 영상]
시술 전 평가 항목 비교표
| 평가 항목 | 확인 방법 | 위험 신호 | 대응 |
|---|---|---|---|
| 골밀도 | DEXA T-score | -3.0 이하 | 골다공증 약물 병행 시작 |
| 압박골절 | MRI STIR sequence | 신선 골절 신호 | 척추체 안정화 우선 검토 |
| 신경학적 결손 | 도수근력검사·감각검사 | 4/5 이하 근력·배뇨장애 | 수술적 평가 의뢰 |
| 심혈관 | 심전도·BNP·심초음파 | BNP 400 이상·EF 40% 이하 | 마취과·순환기내과 협진 |
| 신기능 | eGFR·BUN/Cr | eGFR 30 이하 | 조영제·약물 용량 감량 |
| 항혈전제 | 복약력 확인 | 와파린·DOAC 복용 | 주치의와 중단 일정 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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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월 신경통 환자가 늘어나는 계절에 더 주의할 점
실제로 7월과 8월은 진료실에서 "상세불명의 신경통 및 신경염"으로 내원하시는 어르신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EMR 데이터를 보면 7월에 평소 대비 125%, 8월에는 138% 증가합니다. 요천추 인대 염좌도 8월에 116% 늘어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무더위로 활동이 줄어들면서 척추 주변 근육이 약해지는 동시에, 에어컨이 직접 닿는 등·허리 부위가 만성적으로 차가워지면서 혈류가 떨어집니다. 차가운 공기가 닿은 신경 주변은 미세혈관이 수축하여 영양 공급이 줄고, 약물 침투력이 떨어져 약물치료의 효과도 둔화됩니다.
골다공증 어르신에게는 이 시기가 더 중요합니다. 활동량 감소는 추가적인 골량 손실을 가속화하고, 척추 주변 근력 약화는 추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늘립니다. 여름철 신경통 악화는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척추 건강이 한 단계 더 내려간다는 신호입니다. 이 시점에 풍선확장술로 유착을 풀고 통증을 잡아주면, 환자분들이 다시 걷기 시작하고 골량 손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 사진5: 여름철 어르신이 에어컨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겉옷을 걸친 채 걷는 생활 사진]
시술 후 회복 과정과 일상 복귀까지의 시간표
풍선확장술 자체는 30~40분이면 종결됩니다. 시술 후에는 1~2시간 회복실에서 안정한 뒤 귀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골다공증 어르신의 경우 회복 일정은 다음과 같이 조금 더 보수적으로 잡습니다.
시술 당일은 무조건 안정입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굽히는 동작은 절대 금지입니다. 시술 부위의 미세한 카테터 흔적이 안정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시술 후 3일째부터 가벼운 걷기를 시작합니다. 평지에서 10~15분씩 시작해 2주에 걸쳐 30분까지 늘려갑니다. 걷기는 척추 주변 근육의 혈류를 회복시키고 골량 유지에도 직접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시술 후 2주째부터 척추 주변 근력 운동을 시작합니다. 다만 어르신에게는 윗몸일으키기나 무거운 중량 운동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운동, 네발기기 자세에서 반대쪽 팔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리는 운동(bird-dog) 정도가 안전합니다.
시술 후 4주째부터는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다만 골다공증 어르신은 시술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골다공증 치료, 비타민D·칼슘 보충, 단백질 섭취 관리, 규칙적 걷기의 네 가지를 평생 유지해야 합니다.
[📷 사진6: 시술 후 어르신이 평지에서 천천히 걷기 운동을 하는 모습, 가족이 옆에서 동행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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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어르신이 꼭 알아야 할 시술 후 관리
대한골대사학회지에 보고된 여러 연구들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골다공증성 척추 변화는 한 번 시술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상태입니다. 풍선확장술로 통증과 유착은 풀 수 있지만, 그것이 골다공증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시술 후 관리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절대 중단하지 마십시오.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테리파라타이드 등 처방받은 약은 임의로 끊으면 골량이 빠르게 손실됩니다. 채수욱 등이 2011년 대한골대사학회지에 발표한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 분석에서도, 약물 치료 순응도가 낮은 환자에서 재골절이 유의하게 많았습니다.
둘째, 비타민D 결핍을 반드시 교정하십시오. 당원 진료 데이터를 보면 최근 6개월간 비타민D 결핍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월평균 76명에 이를 정도로 흔합니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의 핵심 매개체이며, 근력 유지에도 직접 관여합니다. 25(OH)D 농도를 30 ng/m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셋째, 단백질 섭취를 챙기십시오. 어르신의 식사는 탄수화물 위주가 되기 쉬운데, 단백질 부족은 근감소증(sarcopenia)을 유발하여 척추 주변 지지 근육이 더 약해집니다. 체중 1kg당 1.0~1.2g의 단백질 섭취를 목표로 합니다.
넷째, 추적 검사를 빠뜨리지 마십시오. 시술 후 3개월, 6개월, 1년 시점에 통증 평가, 신경학적 검사, 필요 시 골밀도 재검사를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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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골다공증이 있다고 해서 척추 시술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오히려 골다공증 어르신일수록 척추 통증을 방치하면 활동량 감소 → 골량 손실 가속 → 압박골절 위험 증가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풍선확장술처럼 척추체에 침습하지 않는 비수술 시술은 이 악순환을 끊는 합리적인 선택지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반드시 강조하겠습니다. 사전 평가가 부실한 시술은 골다공증 어르신에게 위험합니다. 골밀도, 압박골절 동반 여부, 신경학적 결손, 내과 질환, 약물 복용력의 다섯 가지를 정확히 평가하고, 골다공증 치료와 병행하는 통합적 접근이 있을 때만 시술의 가치가 살아납니다.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 어르신이라면, 골다공증을 이유로 시술을 포기하기 전에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 20년 경력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대표 1661-6610 · 상담 010-6229-1418
참고 문헌
- 양규현, 송형근 (2011). . . DOI: 10.11005/jbm.2011.18.2
- 오윤주, 홍성빈, 민경선 외 (2011). . . DOI: 10.11005/jbm.2011.18.2
- 채수욱, 김영진, 최덕화 (2011). . . DOI: 10.11005/jbm.2011.18.2
- 박윤정, 박보형, 민도준, 김완욱 (2011). . . DOI: 10.4078/jrd.2011.1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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