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보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검토일: 2026-05-04
본 글은 신경외과/내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입니다.
결론: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신경차단술의 중대 합병증은 0.04% 미만이며, 환자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신경 마비"는 실제로는 마취 효과가 풀리지 않은 일시적 감각 둔화일 뿐입니다. 진짜 조심해야 할 위험은 따로 있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솔직히 해드리겠습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원장님, 신경에 주사 놓는다는 게 너무 무서워서요. 마비되면 어떡해요?"
이번 주 외래에서만 네 번 들은 질문입니다. 지난달 우리 병원에서 좌골신경통 환자(M51.1)만 75명을 진료했고, 그 중 절반이 시술 전 비슷한 걱정을 토로하셨습니다. 그 두려움의 90%는 실제 위험이 아니라 잘못된 정보에서 옵니다.
요즘처럼 6월, 7월로 접어들면 외래에 신경통(M79.2) 환자가 폭증합니다. 작년 데이터를 보면 6월 신경통 환자가 평월 대비 111% 증가했고, 어깨 충격증후군도 51% 늘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활동량이 늘면서 디스크 자극이 심해지고, 에어컨 직풍에 어깨 회전근개가 굳습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치료가 신경차단술인데,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공포 때문에 시기를 놓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신경차단술의 진짜 위험과 흔한 오해를 구분해드리겠습니다. 어디까지가 의사로서 환자에게 설명해드려야 할 위험이고, 어디부터는 인터넷에 떠도는 과장된 공포인지 가르마를 타드리겠습니다.
신경차단술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가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겠습니다. 환자분들이 "신경주사", "뼈주사", "신경차단술"을 다 같은 것으로 알고 계신데, 전혀 다릅니다.
신경차단술(nerve block)은 통증을 전달하는 특정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와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주입하여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시술입니다. 마취제가 신경막을 가역적으로 차단하면서 동시에 스테로이드가 신경 주위 염증을 가라앉히는 두 가지 작용을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신경에 직접 찌르는 게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바늘은 신경 주변 공간(epidural space, perineural space)에 약물을 흘려주는 통로일 뿐입니다. 신경은 두꺼운 신경초(epineurium)로 둘러싸여 있어서, 초음파 영상으로 확인하며 그 옆에 약물을 두는 것이지, 신경을 관통하는 시술이 아닙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불타는 건물 내부로 들어가 직접 불을 끄는 게 아니라, 건물 바깥 소화전에서 물줄기를 정확하게 화점으로 쏘는 것과 같습니다. 신경은 건물이고, 약물은 물줄기이며, 초음파는 소방관의 야간투시경입니다. 잘 보이는 곳에서 정확하게 쏘기 때문에 건물 자체는 손상되지 않습니다.
JAMA network open 2021년 논문(Guerra-Londono CE 등, DOI: 10.1001/jamanetworkopen.2021.33394)에서도 늑간신경차단술의 안전성과 진통 효과를 메타분석으로 확인했는데, 흉부 수술 환자에서 표준 진통제 대비 신경차단술의 합병증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이는 적절한 영상 유도하에 시행될 때 신경차단술이 매우 안전한 술기임을 보여줍니다.
실제 부작용은 어디까지인가
자, 이제 본론입니다. 환자분들께 사전 동의서를 받을 때 제가 실제로 설명드리는 위험을 빈도순으로 정리하겠습니다.
| 부작용 | 발생 빈도 | 지속 시간 | 처치 |
|---|---|---|---|
| 시술 부위 멍·통증 | 5~15% | 2~5일 | 자연 소실 |
| 일시적 감각 둔화 | 10~30% | 2~6시간 | 마취 풀리면 회복 |
| 두통 (경막 천자 시) | 0.5~1% | 1~3일 | 수액·휴식·혈액패치 |
| 일시적 혈압 강하 | 1~3% | 시술 중 | 수액·체위 |
| 감염 | 0.01~0.05% | 변동 | 항생제 |
| 영구적 신경 손상 | 0.01% 미만 | 영구 | 신경학적 평가 |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환자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영구적 신경 마비"는 0.01% 미만입니다. 즉 1만 명 중 1명도 안 되는 빈도입니다. 그리고 이 1명도 대부분 항응고제 복용 사실을 숨기거나, 영상 유도 없이 맹검으로 시술받은 경우입니다.
반면 환자분들이 "마비됐다"고 호소하는 대부분의 사례는 국소마취제 효과입니다. 리도카인이나 부피바카인이 효과를 발휘하는 동안에는 그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이 둔해지는데, 이건 부작용이 아니라 시술의 정상적인 약리 작용입니다. 2~6시간 후 마취가 풀리면 감각이 돌아옵니다.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마취가 풀리지 않은 상태"와 "신경 손상"은 완전히 다릅니다. 시술 후 6시간이 지나도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병원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시술 후 1~2시간 동안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건 너무도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은 진짜로 있습니다
오해는 풀어드렸으니 이제 진짜 조심해야 할 위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서에 도장 찍기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주셔야 할 것들입니다.
첫째, 항응고제·항혈소판제 복용 여부.
와파린, 자렐토, 엘리퀴스, 플라빅스 같은 약을 드시는 분들은 시술 전 반드시 알려주셔야 합니다. 신경차단 부위에 혈종이 생기면 단순한 멍이 아니라 척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추, 흉추, 요추 부위 시술의 경우 더욱 위험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술 5~7일 전부터 약물을 중단해야 하지만, 이것도 처방의와 상의 후에 결정합니다. 자의적으로 중단하면 뇌경색이 올 수 있으니 절대 혼자 판단하지 마십시오.
둘째, 당뇨병 조절 상태.
당화혈색소(HbA1c)가 8% 이상이면 감염 위험이 일반인의 3~4배로 올라갑니다. 또한 시술에 사용되는 소량의 스테로이드 때문에 시술 후 2~3일 혈당이 50~80 정도 일시적으로 오릅니다. 인슐린을 맞으시는 분은 시술 전후 혈당 모니터링을 강화하셔야 합니다.
셋째, 활동성 감염.
피부 감염, 요로 감염, 폐렴 등이 있을 때는 신경차단을 미뤄야 합니다. 균이 혈류를 타고 시술 부위에 정착하면 척추 농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넷째, 임신 가능성.
가임기 여성에서 임신 초기에 모르고 시술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방사선 투시(C-arm)를 사용하는 시술은 임신부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초음파 유도 시술은 방사선 노출이 없으므로 안전합니다.
다섯째, 국소마취제 알레르기.
극히 드물지만 리도카인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치과에서 마취 후 두드러기·호흡곤란 경험이 있으면 반드시 사전에 알려주십시오.
초음파 유도가 왜 결정적인가
부작용 빈도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는 의사의 경력도, 환자의 체질도 아닙니다. 영상 유도를 사용하느냐 안 하느냐입니다.
Journal of clinical anesthesia 2026년 메타분석(n=1,424, DOI 정보 PMID: 41455152)에 따르면, 초음파 유도하 신경차단술은 맹검 시술 대비 합병증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고, 통증 감소(VAS 2.5점) 효과는 더 컸습니다. 한 번에 정확한 위치에 약물이 들어가니 재시도가 줄고, 신경·혈관 손상 위험이 감소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안개 낀 산길을 헤드라이트 없이 운전하는 것과, 야간투시경을 끼고 운전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같은 길이라도 보면서 가는 것과 감으로 가는 것은 안전성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견갑상신경차단술의 경우 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2026년 메타분석(n=452, PMID: 40681086)에서 동결견 환자 대상 통증 감소 효과를 입증했는데, 견갑상신경은 견갑골 절흔(suprascapular notch)이라는 좁은 공간을 지나가기 때문에 초음파 없이는 정확한 약물 전달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고관절 골절 환자에서 시행하는 PENG 블록(pericapsular nerve group block)에 관한 Archives of orthopaedic and trauma surgery 2026년 메타분석(n=1,059, PMID: 41493622)에서도 초음파 유도하에 시행될 때 통증이 평균 VAS 4점이나 감소하면서 운동 신경 차단 없이 감각만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게 바로 초음파의 힘입니다.
본원에서는 모든 신경차단술을 초음파 유도하에 시행합니다. 시술 시간은 5~10분 더 걸리지만, 안전성과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합니다.
시술 후 이런 증상이면 즉시 연락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자연 소실되지만, 다음 증상은 응급 상황입니다.
시술 12시간 후에도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 정상적으로는 6시간 이내 마취가 풀립니다. 12시간이 지나도 그대로라면 신경 손상이나 혈종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소변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시술 후 38도 이상 발열. 감염을 의심합니다. 일반적인 시술 후 미열은 37.5도 이하입니다.
시술 부위가 점점 부어오르고 색이 변하는 경우. 혈종 또는 농양 가능성이 있습니다.
호흡곤란,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국소마취제 전신 독성(LAST, Local Anesthetic Systemic Toxicity)일 수 있습니다. 빈도는 0.01% 미만이지만, 발생 시 즉각 처치가 필요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우리 병원에서 시술받으신 분들께 시술 후 안내문에 모두 적어드리고, 24시간 응급 연락처(010-6229-1418)도 함께 드립니다.
시술 후 며칠은 이렇게 지내십시오
마지막으로 회복을 빠르게 하는 실용적인 팁을 드리겠습니다.
시술 당일. 운전하지 마십시오. 마취 효과로 다리에 힘이 빠진 상태에서 운전하면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보호자와 동행하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십시오. 시술 부위에 24시간 동안 물이 닿지 않도록 합니다(샤워는 다음 날부터 가능).
시술 후 1~2일. 격렬한 운동, 무거운 물건 들기, 사우나는 피하십시오. 대신 가벼운 산책은 권장됩니다. 약물이 신경 주위에 흡수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너무 조용히만 있는 것보다 일상 보행은 도움이 됩니다.
시술 후 3~5일. 통증이 일시적으로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reaction flare). 스테로이드의 항염 작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단계로, 약 30%의 환자에서 보고됩니다. 1주일 이내 호전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처방받은 진통제를 복용하십시오.
시술 후 1~2주. 효과 평가 시점입니다. 통증이 50% 이상 감소했다면 시술이 성공적이었다는 뜻입니다. 2~3주 후 추적 진료에서 다음 단계 치료(도수치료, 운동치료, 추가 시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대한통증학회지 2020년 연구(Kim CL 등)에서도 적절한 시술 후 관리가 통증 호전과 환자 만족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는데, 결국 시술 자체보다 그 이후 며칠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경차단술을 자주 맞으면 뼈가 약해진다는데 사실인가요?
부분적으로 맞고 부분적으로 틀립니다. 신경차단술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1회당 40mg 정도로, 1년에 3~4회 이내 시술이라면 골밀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1년에 6회 이상 반복적으로 시행하거나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은 누적 용량이 골소실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원에서는 같은 부위 시술 간격을 최소 4~6주로 두고, 연 4회를 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Q. 시술 후 통증이 더 심해졌어요. 부작용인가요?
시술 후 1~3일 동안 통증이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을 reaction flare라고 합니다. 약 20~30%의 환자에서 발생하며, 스테로이드가 본격적인 항염 작용을 시작하기 전 일시적 자극 반응입니다. 대부분 1주일 이내 호전되며, 그 이후 본래 통증 대비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단, 1주일이 지나도 악화 양상이 지속되거나 발열이 동반되면 감염 가능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Q. 한 번 맞으면 평생 그 신경차단을 의지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의 악순환을 끊어주는 도구이지, 치료의 종착점이 아닙니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 시술로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고, 그 시기를 활용해 도수치료·운동치료로 근본 원인(약화된 코어 근육, 잘못된 자세, 신경 유착)을 교정해야 합니다. 본원 환자 데이터를 보면 시술과 재활을 병행한 분들은 1년 후 재시술률이 30% 이하지만, 시술만 받고 재활을 안 한 분들은 70% 이상이 재발합니다.
Q. 임신 중에도 신경차단술이 가능한가요?
방사선 투시(C-arm)를 사용하는 시술은 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초음파 유도하 말초 신경차단술(예: 견갑상신경, 늑간신경)은 임신 2~3분기에 산부인과 협진 후 신중하게 시행 가능합니다. 다만 사용 약물 선택에 제한이 있고(스테로이드 최소화, 부피바카인 우선), 가능하면 출산 후로 미루는 것이 원칙입니다. 가임기 여성은 시술 전 반드시 마지막 생리일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Q. 당뇨병이 있는데 시술받아도 되나요?
당화혈색소 7% 이하로 잘 조절되고 있다면 큰 문제 없습니다. 다만 시술 후 2~3일 동안 혈당이 평소보다 50~80 높게 나올 수 있어, 자가혈당측정을 하루 4회 이상 시행하시고 필요시 인슐린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HbA1c가 8% 이상이거나 당뇨발 같은 합병증이 있다면 감염 위험이 높아 시술을 미루거나 항생제 예방 투여를 고려합니다.
Q. 시술받은 날 술 마셔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시술 후 24시간 동안은 알코올을 피하셔야 합니다. 알코올은 국소마취제 대사를 방해하고 출혈 경향을 높이며, 일부 환자에서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처방받은 소염진통제와 음주를 병행하면 위장관 출혈 위험이 올라갑니다. 최소 시술 후 3일은 금주를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신경차단술은 두려워해야 할 시술이 아니라 잘 활용해야 할 도구입니다. 적응증이 명확하고, 영상 유도하에, 경험 있는 의사에게 받으면 1만 명 중 1명도 안 되는 합병증을 이유로 통증을 그대로 안고 살 필요가 없습니다.
진짜 위험은 시술 자체가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곳에서 영상 유도 없이 맹검으로 받는 것, 그리고 항응고제 복용을 숨기거나 당뇨병 관리를 안 하고 받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피하면 신경차단술은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안전한 통증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여름철 신경통, 어깨 충격증후군, 디스크 통증으로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마십시오.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시술과 재활을 받으시면 대부분 한 달 이내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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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서울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 1661-6610
참고문헌
- 저자 미상. Spinal Epidural Abscess after Invasive Spinal Intervention. The Nerve (peripheral nerve).
- 저자 미상. Sacroiliac Joint Pain Intervention - Korean Guideline. Neurospine.
- 저자 미상. ERAS Protocols for Spine Surgery Pain Management. Neurospine.
- 저자 미상. Interventional Pain Fellowship Training Standards. Neurospine.
- Cluff RS, Rowbotham MC. Spinal Cord Stimulation for Pain Management. J Korean Neurosurg 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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