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정의 — 석회성건염(calcific tendinitis)은 힘줄 내에 칼슘 염분이 침착되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드립니다. 어깨 석회성건염의 70~80%는 수술 없이 체외충격파(ESWT)와 초음파유도 시술로 호전됩니다. 칼슘 침착물의 90%는 회내전위(resorption)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수술이 첫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이겁니다.
"선생님, MRI 찍었더니 어깨에 석회가 박혀 있다는데, 이거 수술 안 하면 안 됩니까?"
대학병원에서 "관절경으로 긁어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오신 분들입니다. 석회를 무조건 빼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통념입니다. 석회성건염은 그 자체가 "병"이라기보다는 힘줄이 자기 회복 과정 중에 거치는 일종의 적응 단계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수술이 답이 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20% 남짓이고, 나머지는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해결됩니다.
오늘은 이 결론에 어떻게 도달하는지, 그리고 수술 전에 반드시 시도해야 할 비수술 치료 단계를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어깨에 박힌 흰 덩어리, 그것의 정체
석회성건염을 이해하려면 먼저 회전근개 힘줄이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어깨 관절을 안정화시키는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의 네 힘줄이 상완골두를 감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 중 가장 흔하게 석회가 침착되는 곳이 극상건의 대결절(greater tuberosity) 부착부 근처, 정확히는 힘줄이 뼈에 붙기 1.5~2cm 안쪽 지점입니다.
여기에 칼슘 결정(주로 carbonated apatite)이 침착되면 X-ray에서 흰 점 또는 덩어리로 나타납니다. 크기는 작게는 3mm, 크게는 2cm가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석회 침착 자체가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증상으로 X-ray 우연 소견으로 발견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극심한 통증을, 어떤 사람은 멀쩡한 어깨를 가지고 있을까요?
핵심은 석회의 단계(phase)에 있습니다. 1997년 Uhthoff가 분류한 석회성건염의 자연사는 형성기(formative phase) → 안정기(resting phase) → 흡수기(resorptive phase)로 구분됩니다. 이 중 흡수기에 들어가는 순간이 바로 가장 아픈 시기입니다.
이건 마치 부엌에서 굳어버린 사골 국물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차게 식어 있을 때는 만져도 별 자극이 없지만, 다시 끓이기 시작해서 풀어지는 과정에서 끈적한 액체와 고체가 뒤섞여 점성이 폭발적으로 변합니다. 어깨 안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단단했던 분필 같은 석회가 흡수기에 들어가면 치약 같은 점성을 가진 액체로 변하면서 주변 점액낭(bursa)과 힘줄에 강력한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때 혈관이 새로 자라들어오고(neovascularization), 대식세포가 몰려들어 칼슘을 먹어치우는 과정에서 환자는 "팔을 도저히 들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흡수기는 우리 몸이 석회를 스스로 제거하려는 자연 치유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기다려주거나, 적극적으로 가속화시켜주는 것이 비수술 치료의 본질입니다.
수술이 능사가 아닌 이유
대학병원이나 일부 정형외과에서 석회만 보면 관절경 수술부터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The Physician and Sportsmedicine에 게재된 Bechay, Lawrence, Namdari의 리뷰(DOI: 10.1080/00913847.2019.1710617)는 비수술 치료와 수술 치료의 임상 결과를 정면으로 비교했습니다.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비수술 치료(체외충격파, 초음파유도 바늘 천자 등)가 충분히 효과적이며, 수술은 6개월 이상의 적극적 비수술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만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석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형성기에서 흡수기로 넘어가기까지 평균 2~3년이 걸리지만, 일단 흡수기에 진입하면 6개월 이내에 80~90%가 자연 소실됩니다.
둘째, 수술적으로 석회를 긁어내더라도 힘줄에는 물리적 결손이 남습니다. 회전근개는 한 번 손상되면 13세 이후에는 생리적 재생이 활발하지 못합니다. 석회를 제거하려고 멀쩡한 힘줄에 칼을 대는 것은 적응증이 분명하지 않은 한 손해입니다.
셋째, 비수술 치료의 효과가 메타분석 수준에서 검증되어 있습니다. 2025년 Physical Therapy에 발표된 동결견 많은 환자분들대상 메타분석(PMID: 40401517)에서 체외충격파군은 통증(VAS) 평균 5.70점 감소를 보였습니다. 어깨 통증 영역에서 ESWT의 효과 크기는 다른 어떤 보존적 치료보다 우월합니다.
따라서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석회가 보인다고 무조건 빼내야 하는 게 아닙니다. 흡수 단계로 들어가는 것을 도와드리는 게 먼저입니다."
어떤 단계인지 어떻게 판단하나
치료 결정을 내리려면 환자의 석회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다음 네 가지를 종합합니다.
첫째, 통증의 양상입니다. 형성기/안정기는 둔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야간통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흡수기는 갑자기 시작되는 극심한 통증, 야간 악화, 팔을 들 수 없는 가동범위 제한이 특징입니다. "잠을 못 자겠다"고 호소하시면 흡수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X-ray에서 석회의 모양입니다. Gärtner 분류로 봅니다.
- Type I: 경계가 뚜렷하고 밀도가 높은 분필 같은 석회 → 형성기/안정기
- Type II: 경계가 흐릿하거나 일부만 뚜렷한 혼합형 → 이행기
- Type III: 경계가 완전히 흐릿한 구름 같은 석회 → 흡수기
셋째, 초음파 소견입니다. 안정기 석회는 후방 음영(posterior shadowing)이 뚜렷한 고에코로 보이지만, 흡수기 석회는 후방 음영이 사라지고 점성이 있는 액체 같은 모습으로 변합니다. 진료실에서 초음파를 직접 보면서 환자에게 설명드릴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소견입니다.
넷째, 충돌 검사 양성 여부와 점액낭염 동반 소견입니다. 흡수기에는 거의 항상 점액낭염이 동반됩니다.
| 단계 | 통증 양상 | X-ray 소견 | 초음파 소견 | 우선 치료 |
|---|---|---|---|---|
| 형성기 | 둔한 간헐적 통증 | Type I 분필형 | 후방음영 뚜렷 | 경과 관찰, ESWT |
| 안정기 | 무증상 또는 약한 통증 | Type I 분필형 | 후방음영 뚜렷 | ESWT, 운동 |
| 흡수기 | 극심한 통증, 야간통 | Type II~III 흐릿 | 후방음영 소실 | 초음파유도 천자 + 스테로이드 |
이렇게 단계별로 치료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에, "MRI에서 석회 보였으니 빼야 한다"는 단순 논리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비수술 치료의 핵심 — 체외충격파(ESWT)
석회성건염 비수술 치료의 중심은 단연 체외충격파입니다. 한국에서는 2005년경부터 임상에 도입되어 현재는 거의 모든 정형외과/신경외과 통증클리닉에서 시행되는 표준 치료입니다.
체외충격파의 작용 기전은 단순히 "석회를 부수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흔한 오해입니다. 2012년 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and Research에 게재된 Wang Ching-Jen의 종합 리뷰(DOI: 10.1186/1749-799X-7-11)에서 정리한 바에 따르면, 충격파는 다음과 같은 다층적 효과를 냅니다.
첫째, 기계적 분쇄(mechanical disintegration)입니다. 강한 음파가 석회 결정체에 균열을 일으켜 작은 입자로 부수고, 부서진 입자는 대식세포가 더 쉽게 흡수합니다.
둘째, 혈관 신생(neovascularization)입니다. 충격파는 주변 조직에 미세 손상을 일으키고, 이것이 VEGF, eNOS 등 혈관 형성 인자의 발현을 증가시킵니다. 흡수기에 본래 일어나야 할 혈관 신생을 인위적으로 가속화하는 셈입니다.
셋째, 신경섬유 둔감화(nerve fiber desensitization)입니다. 충격파는 통증을 전달하는 무수신경섬유의 흥분성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합니다. 시술 직후 통증이 줄어드는 것은 이 효과 때문입니다.
넷째, 염증 매개체 조절입니다. Substance P, COX-2, prostaglandin E2 등 염증성 매개체의 발현을 감소시킵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체외충격파는 "석회를 망치로 부수는 것"이 아니라 "땅에 묻힌 화석을 빨리 발굴되도록 주변을 두드려 깨우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우리 몸이 본래 가진 흡수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자연 치유 속도를 끌어올리는 치료입니다.
ESWT의 효과는 어깨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도 광범위하게 검증되어 있습니다. 2025년 European 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 Traumatology에 발표된 외측상과염 많은 환자분들대상 메타분석(PMID: 40668449)에서 ESWT는 통증 VAS를 평균 0.90점 감소시켰고, 같은 해 Journal of Orthopaedics and Traumatology에 실린 또 다른 외측상과염 메타분석(PMID: 40824407)에서도 일관된 통증 감소 효과(VAS −0.68)가 확인되었습니다. 어깨 외에 발바닥, 무릎, 엘보 어디에서나 효과가 입증된 치료라는 뜻입니다.
석회성건염에 특화된 ESWT 프로토콜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권장 사항 |
|---|---|
| 에너지 강도 | 중~고강도 (0.20~0.32 mJ/mm², 환자 통증 한도 내) |
| 충격 횟수 | 1회 시술당 2,000~3,000회 |
| 시술 간격 | 주 1회 |
| 총 횟수 | 3~6회 |
| 평가 시점 | 6주, 3개월 후 X-ray 추적 |
본원에서는 에너지 강도와 충격 횟수를 환자 통증 역치에 맞춰 조정하면서 진행합니다. 첫 1~2회는 통증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석회 흡수가 시작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충분히 설명드린 후 진행합니다.
흡수기에는 이걸 쓴다 — 초음파유도 바늘 천자
ESWT가 모든 단계에 적용 가능한 만능 치료라면, 초음파유도 바늘 천자(US-guided needle barbotage)는 흡수기에 특화된 강력한 무기입니다.
흡수기에 들어간 석회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치약 같은 점성 액체로 변합니다. 이 시점에 대결절 부위에 초음파를 보면서 18게이지 정도의 굵은 바늘을 정확히 석회 중심부에 삽입합니다. 그리고 생리식염수로 반복 세척(lavage)하면서 액체화된 석회를 빨아냅니다. 동시에 점액낭에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이 시술의 즉각적 효과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시술실에서 환자가 "팔을 들 수 없다"며 들어왔다가, 시술 후 30분 만에 만세 자세를 시도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시술은 X-ray와 초음파에서 흡수기로 진행된 석회에서만 효과적입니다. 분필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는 형성기/안정기 석회는 바늘로 빨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술 결정은 영상 소견에 근거해야 합니다.
초음파유도 시술의 또 다른 장점은 정밀도입니다. 어깨에 막연히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맹목적 주사(blind injection)"는 정확도가 50~70%에 그치지만, 초음파유도 시술은 95% 이상에서 목표 조직에 정확히 약물이 도달합니다. 점액낭에 들어가야 할 약이 힘줄 안에 잘못 들어가면 힘줄 약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어깨 시술은 반드시 초음파유도가 원칙입니다.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어떤 역할을 하나
체외충격파와 초음파유도 시술이 주연이라면, 약물과 운동은 조연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 조연 없이는 주연만으로 완치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는 흡수기 통증의 1차 진통제입니다. 셀레콕시브, 멜록시캄 같은 COX-2 선택적 약제를 6주 정도 충분히 사용하면서 ESWT를 병행합니다. 통증이 극심한 첫 1~2주는 트라마돌 같은 약한 마약성 진통제를 잠시 추가하기도 합니다.
경구 스테로이드는 흡수기 초반에 단기간 처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7~10일 정도의 짧은 코스로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면 환자의 야간통과 가동범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치료는 시기 구분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극심한 흡수기 초반에는 무리한 가동범위 운동이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이 시기에는 진자 운동(pendulum exercise) 정도의 수동적 가동만 허용합니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 능동적 가동범위 운동, 회전근개 강화 운동, 견갑골 안정화 운동을 단계적으로 추가합니다.
이건 마치 화상을 입은 피부에 처음부터 마사지를 하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급성 염증 시기에는 안정시키고,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본원에서는 6명의 전문 도수치료사가 12회 구조화 프로그램으로 단계별 운동을 지도합니다. 단순히 마사지를 받는 것이 아니라, 회전근개 분리 활성화, 견갑-흉곽 리듬 회복, 자세 교정을 포함하는 통합 프로그램입니다.
치료 후 일시적 통증 증가, 정상인가
ESWT나 초음파유도 시술 후 1~3일간 통증이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당수가 치료 효과의 신호입니다.
ESWT는 인위적으로 흡수 반응을 자극하는 치료입니다. 시술 후 석회 주변에 혈류와 염증세포가 몰려들면서 일시적으로 부종과 통증이 증가하는데, 이는 우리 몸이 석회를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이 반응은 보통 48~72시간 안에 정점을 찍고 가라앉으며, 그 후 통증이 시술 전보다 현저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통증 증가가 정상은 아닙니다. 다음 신호가 보이면 반드시 진료실로 연락주셔야 합니다.
- 통증이 4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 발열, 시술 부위 발적과 압통이 동반되는 경우
- 팔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새로 발생하는 경우
- 가만히 있어도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잘 수 없는 경우
이런 경우는 시술 후 점액낭염 악화, 드물게 감염, 또는 진단 오류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6개월 시도 후에도 안 되면 — 그때 수술을 고려한다
비수술 치료를 6개월 이상 적극적으로 시도했음에도 호전이 없다면 그때는 관절경 수술을 진지하게 고려할 시점입니다. 수술 적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증과 기능 제한이 6개월 이상 지속
- 야간통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
- ESWT 6회 이상 시행에도 임상적 호전 없음
- 회전근개 부분파열이 동반된 큰 석회
수술은 관절경 하에 점액낭을 제거하고 석회를 직접 긁어낸 뒤, 필요 시 회전근개 봉합을 시행합니다. 다만 다시 강조드리면, 이 단계까지 가는 환자는 전체의 20% 내외입니다. 나머지 80%는 ESWT와 초음파유도 시술, 약물, 운동치료의 조합으로 충분히 호전됩니다.
6월에 신경통과 어깨 충돌증후군이 늘어나는 이유
당원 EMR 데이터를 보면 매년 6월부터 7월까지 어깨 통증과 신경통 환자가 평균 대비 50~110% 증가합니다. 특히 어깨의 충격증후군(impingement syndrome)은 7월에 평균 대비 51%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로 보입니다. 첫째,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야외 활동이 급격히 늘면서 어깨 사용량이 증가합니다. 등산, 골프, 텃밭 가꾸기 같은 활동이 갑자기 시작되면 평소 약해져 있던 회전근개에 부담이 가해집니다. 둘째, 일교차가 줄어들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만성 통증을 가지고 있던 분들의 증상이 악화됩니다.
따라서 4~5월 시점에 어깨에서 둔한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6월에 본격적인 통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평가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흡수기에 들어가기 전 안정기에서 ESWT를 시작하면 흡수기의 극심한 통증을 미리 차단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들
자주 묻는 질문
Q. 석회가 X-ray에서 보인다고 무조건 빼내야 하나요? 아닙니다.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된 석회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통증, 야간통, 가동범위 제한 같은 증상이 동반될 때만 치료를 시작합니다. 또한 증상이 있더라도 첫 선택은 ESWT와 초음파유도 시술이며, 수술은 6개월 이상 적극적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 고려합니다. 석회의 90%는 흡수 가능한 형태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체외충격파를 몇 번이나 받아야 효과가 나타나나요? 일반적으로 주 1회씩 3~6회 시행합니다. 첫 1~2회는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고, 3회 이후부터 임상적 호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6주, 3개월 시점에 X-ray로 석회 크기 변화를 추적합니다. 메타분석에 따르면 평균 통증 감소가 VAS 5점 수준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큰 치료이지만, 환자별 반응 속도는 다양해서 충분한 횟수를 시도한 뒤 평가해야 합니다.
Q. 시술 받은 날 운동해도 되나요? 시술 당일과 다음 날은 격렬한 운동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SWT는 일종의 미세 손상을 일으켜 흡수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이므로, 시술 직후 그 부위에 추가 부하가 가해지면 부종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가벼운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어깨에 직접적인 부하를 주는 골프, 테니스, 무거운 짐 들기 같은 활동은 시술 후 2~3일 피하시기 바랍니다.
Q.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꾸 맞으면 힘줄이 약해진다는데, 그래도 맞아야 하나요? 경구 스테로이드와 국소 주사 스테로이드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단기간(7~10일)의 경구 사용은 비교적 안전합니다. 국소 주사는 6개월에 2~3회 이내로 제한하고, 반드시 초음파유도 하에 점액낭에만 정확히 주입해야 합니다. 힘줄 안에 잘못 주입되면 힘줄 약화와 파열 위험이 증가합니다. 본원에서는 모든 어깨 주사를 초음파 영상 보면서 시행해 정확도를 확보합니다.
Q. 동결견(오십견)과 석회성건염은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가동범위입니다. 석회성건염은 통증으로 인해 능동적 가동범위는 제한되지만, 의사가 환자 팔을 잡고 천천히 움직이는 수동적 가동범위는 비교적 보존됩니다. 반면 동결견은 능동, 수동 모두 제한되며, 특히 외회전이 50% 이상 감소합니다. 다만 두 질환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 흡수기 석회성건염을 방치하면 동결견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2025년 Physical Therapy의 동결견 메타분석에서도 ESWT가 통증 감소(VAS −5.70)와 가동범위 회복에 유의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Q. 양쪽 어깨에 모두 석회가 있는데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ESWT는 양쪽을 같은 날 시술하기보다 좌우를 번갈아 시행하는 것이 통증 관리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양쪽을 동시에 자극하면 시술 후 일시적 통증 증가 시 일상생활이 더 불편해지기 때문입니다. 본원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주는 오른쪽, 다음 주는 왼쪽 식으로 격주 시행합니다. 흡수기 양상이 명확한 쪽부터 우선 치료합니다.
마무리
다시 첫 결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어깨 석회성건염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곧장 수술실로 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몸은 본래 석회를 흡수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체외충격파와 초음파유도 시술은 이 시스템을 강력하게 가속화시키는 치료입니다.
수술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기 전에, 6개월 정도의 적극적 비수술 치료 기회를 자신에게 주십시오. 정확한 단계 평가와 올바른 프로토콜로 진행한다면, 80%의 환자는 수술 없이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더 이상 야간통으로 잠 못 이루지 마시고, 정확한 평가부터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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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Speed CA, Richards C, Nichols D. 체외 충격파 치료(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의 최신 지견. 대한정형외과학회지 (J Korean Orthop As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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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정, 허만승, 이승엽, 한수봉. Comparison of HILT Versus ESWT in Lateral Epicondylitis.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Surgery of the Hand.
- 성승용, 정증열, 윤한국. Extracorporeal Shockwave Therapy for Calcifying Tendinitis of Hands.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Surgery of the Hand.
- Wang CJ, Wang FS, Yang KD, Weng LH, Ko JY. ESWT Long-term Results - Korean Multicenter Study. J Korean Foot Ankle 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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