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수지 재발은 전체 시술 환자의 약 5~7% 내외에서 보고되며, 첫 시술 후 6개월 이상 지난 단순 재발은 두 번째 시술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재발 메커니즘을 정확히 가려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겁니다. "선생님, 두 달 전에 시술받은 손가락인데 또 걸리는 것 같아요. 잘못된 거 아닌가요?" 환자분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안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히 한 번 풀렸던 손가락이 다시 멈칫거리고 통증이 돌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재발이라는 한 단어 안에는 사실 서로 다른 세 가지 상황이 들어 있고, 그것을 구분하지 않으면 두 번째 시술의 결과도 달라집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다시 걸리는 손가락, 진짜 재발일까

방아쇠수지 시술 후 다시 손가락이 걸리는 현상은 실제로는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불완전 절개(incomplete release)입니다. A1 활차를 처음 시술할 때 외층만 갈라지고 중간층이나 인접한 인대 슬립이 일부 남아 있는 경우, 회복 후 6주 이내에 다시 같은 증상이 돌아옵니다. 이건 엄밀히 말해 재발이 아니라 잔존(residual)입니다.

둘째는 2차성 재발(true recurrence)입니다. 시술 후 손가락이 잘 풀렸고 3개월 이상 무증상으로 지냈는데, 직업적 사용이나 손바닥의 반복 압박으로 인해 인접 활차(A2 활차 근위부)에 새로운 협착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임상에서 가장 흔한 패턴입니다.

셋째는 유착성 재발(adhesion-related recurrence)입니다. 시술 후 재활이 부족했거나, 당뇨·갑상선 질환·류마티스 등 전신 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표재성 굴곡건(FDS)과 심재성 굴곡건(FDP) 사이에 흉터 조직이 자라면서 두 힘줄이 한 덩어리처럼 움직이는 경우입니다. 활차는 분명 열려 있는데 힘줄 자체가 걸리는 양상이죠.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좁아진 터널을 통과하던 두 줄의 케이블이 있었습니다. 처음 수술에서 터널을 넓혔는데, 한 사람은 터널 한쪽이 덜 넓혀져 있었고(잔존), 다른 사람은 넓혀진 터널이 다시 좁아졌으며(2차성 재발), 또 다른 사람은 터널은 멀쩡한데 케이블 두 줄이 서로 들러붙어 버린 것입니다(유착성 재발). 똑같이 "다시 걸린다"고 느끼지만 원인은 완전히 다릅니다.

재발이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이야기

방아쇠수지의 본질은 협착성 굴곡 건초염(stenosing flexor tenosynovitis)입니다. A1 활차는 본래 외층, 중간층, 내층의 3겹 구조로 되어 있고, 만성적인 압박력에 노출되면 외층이 두꺼워지면서 내부에 연골 화생(chondroid metaplasia)이 진행됩니다. 이는 위장 점막이 위산 자극을 견디기 위해 장상피화생으로 변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적응 반응입니다. 압박을 견디기 위해 조직이 더 단단해지지만, 그 결과로 통로 자체가 더 좁아지는 역설이 발생하죠.

여기서 핵심은 이겁니다. 시술로 활차를 절개한 뒤에는 주변 내인성 인대 조직으로부터 새로운 활차가 재생되어야 하는데, 이 재생 활차가 다시 두꺼워지거나 인접 부위에 동일한 화생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Giugale과 Fowler의 2015년 Orthopedic Clinics of North America 종설에 따르면, 성인에서 A1 활차 시술 후 재발률은 일반적으로 3~7% 범위로 보고되며, 당뇨·여러 손가락 동시 침범·반복 스테로이드 주사 병력이 있을 때 그 수치가 두 배 이상 올라갑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힘줄의 생리적 재생 능력은 이론적으로 13세 이후 현저히 감소합니다. 성인에서는 손상이 고착화되기 전에 끊어내야 하는데, 첫 시술 후 재활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III형 콜라겐이 I형 콜라겐으로 충분히 대체되지 못한 채 흉터 조직만 두꺼워집니다. TGF-β가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지만, 기계적 자극(움직임)이 없으면 무질서한 III형 콜라겐이 그대로 남아 유착의 원인이 됩니다. 재발의 분자생물학적 뿌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재시술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두 번째 시술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평가 단계가 있습니다. 그냥 "또 걸리니까 또 풀자"가 아닙니다.

먼저 시간 축을 봅니다. 첫 시술 후 6주 이내에 같은 증상이 돌아왔다면 잔존 활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단순 재시술이 아니라 불완전 절개의 완성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6개월 이후 발생한 증상은 진성 재발 또는 유착성 재발로 분류합니다.

다음으로 위치 축을 봅니다. 처음과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걸리는지, 아니면 약간 원위부(손가락 끝 쪽)나 근위부(손바닥 안쪽)에서 새로운 결절이 만져지는지가 중요합니다. Gil, Hresko, Weiss의 2020년 JAAOS 종설에서 강조하듯이, A1 활차 단독 시술 후 잔존 증상의 약 30%는 사실 인접 부위(palmar aponeurosis pulley, A2 근위부)의 동반 협착 때문입니다. 이 경우 같은 자리를 다시 풀어봐야 효과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해상도 초음파입니다. 본원에서는 재시술을 검토하는 환자에서 모두 초음파유도하 평가를 시행합니다. 시술 흉터의 두께, 활차 잔존 여부, 굴곡건 사이 유착 유무, 결절성 비후의 위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합니다. 이것 없이 "또 걸리니까 또 풀자"는 접근은 두 번째 실패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재시술이 가능한 경우와 어려운 경우

다음 표는 본원에서 재시술 적응증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기준입니다.

평가 항목 재시술 적합 재시술 신중 검토
시술 후 경과 6개월 이상 무증상 후 재발 6주 이내 동일 증상 지속
결절 위치 인접 활차의 새로운 결절 첫 시술 부위 동일 결절
동반 질환 단순 반복 사용 조절 안 된 당뇨·류마티스
손가락 잠김 능동 신전 시 풀림 고정성 굴곡 구축 동반
스테로이드 주사 횟수 0~1회 3회 이상
영상 소견 활차 비후 또는 인접 협착 광범위 힘줄 유착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재시술 자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재시술 신중 검토" 칸에 해당하는 경우 — 특히 고정성 굴곡 구축이 진행된 경우 — 는 단순 활차 절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Yang과 동료들이 2024년 Journal of Visualized Experiments에 보고한 연구에서는 중증 방아쇠수지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전통적인 A1 활차 절개술과 A1 활차 재건술을 비교했습니다. 전통적 절개군에서 일부 환자에서 술후 활시위 현상(bowstringing)이 관찰된 반면, 재건술군에서는 이 합병증이 줄었습니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반복 시술은 단순히 또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활차 기능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본원에서 재시술이 결정되는 환자분들은 대체로 다음 세 그룹입니다. 첫째, 첫 시술 후 분명히 호전되었다가 6개월 이상 지나 인접 부위에서 새로 시작된 경우. 둘째, 다른 손가락에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발생한 경우. 셋째, 첫 시술이 다른 병원에서 시행되었으나 잔존 협착이 영상으로 확인되는 경우. 이 세 그룹은 두 번째 시술의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두 번째 시술은 어떻게 다른가

핵심은 이겁니다. 재시술은 첫 시술의 단순 반복이 아닙니다.

첫 시술에서 사용한 경피적 절개술(percutaneous A1 pulley release) 자체는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재시술에서는 다음 요소들이 추가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첫째, 시술 범위의 확장 평가. 단순 A1 활차에 한정할 것인가, 아니면 손바닥건막활차(palmar aponeurosis pulley)나 A2 근위부까지 함께 다룰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영상 평가가 이 결정의 근거가 됩니다.

둘째, 흉터 조직의 처리. 첫 시술 후 형성된 흉터 조직을 그대로 두고 다시 절개하면 절개면이 다시 들러붙을 위험이 높습니다. 본원에서는 시술 직후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주사를 통해 성장 인자 동원과 콜라겐 재배열을 촉진하는 보조 치료를 병행합니다. PDRN은 VEGF, IGF-1, bFGF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재생기에 무질서한 III형 콜라겐이 단단한 I형 콜라겐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돕습니다.

셋째, 재활 프로토콜의 강화. 첫 시술과 동일한 재활로는 부족합니다. 후크 피스트(갈고리 주먹쥐기) 운동을 시술 후 3~5일부터 시작하되, 표재성 굴곡건과 심재성 굴곡건의 차등 활주(differential gliding)를 약 1cm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동작은 두 힘줄 사이 새로 형성되는 흉터 조직이 유착으로 굳지 않도록 매일 분리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여름철 특히 6~7월에는 진료실에서 손가락 통증으로 오시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단순 신경통이나 근근막통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그중 적지 않은 분들이 손바닥 통증을 "신경 문제"로 오해하고 오시는데 실제로는 활차 협착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 등산·골프·정원일이 많아지면서 그립 동작이 늘어나는 것이 한 원인입니다.

재시술 후에도 또 재발할까

환자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이 이겁니다. 한 번 재발했으니 또 재발할 것 아닌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충분한 영상 평가와 포괄적 시술이 이루어진 재시술의 경우, 추가 재발률은 첫 시술의 재발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재시술 시점에는 이미 환자의 해부학적·임상적 위험 인자가 파악된 상태이고, 재활 프로토콜도 강화되며, 환자분 본인도 손 사용 습관을 교정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음 인자가 있을 때는 추가 재발 가능성이 의미 있게 올라갑니다.

  •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당뇨: 당뇨 환자에서 방아쇠수지 발생률은 일반인의 4~10배에 달하며, HbA1c가 7.0% 이상일 때 시술 후 재발이 잦습니다.
  • 여러 손가락 동시 침범: 한 손에 3개 이상 동시에 발생한 경우 전신적 결합조직 변화가 동반된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반복 스테로이드 주사 병력: 같은 부위에 3회 이상 스테로이드를 맞은 경우, 활차의 정상 구조가 약해져 재시술 후에도 흉터가 잘 자랍니다.
  • 직업적 반복 사용: 미용사, 요리사, 음악가, 정비사 등 손가락 굴곡을 반복하는 직업.

본원에서 최근 6개월간 방아쇠수지로 진료받으신 분이 78명에 달하는데, 이 중 약 3분의 1이 신환이고 나머지는 추적 환자입니다. 이 데이터를 보면 재발 그 자체보다도 재발의 이유를 정확히 진단했는가가 두 번째 시술의 결과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첫 시술 후 한 달 만에 다시 걸리는 느낌이 들어요. 바로 재시술 받아야 하나요?

한 달 시점은 아직 시술 부위 흉터가 성숙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일시적인 부종이나 흉터 조직의 통과 저항으로 인해 걸리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건 진성 재발이 아니라 회복 과정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크 피스트 재활 운동을 충실히 시행하면서 6주를 기다려 보고, 그 후에도 명확한 잠김이 지속되면 그때 영상 평가로 잔존 협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Q. 다른 병원에서 첫 시술을 받았는데, 본원에서 재시술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다만 첫 시술의 술기 종류(개방 절개, 경피적 절개, 하키나이프 등), 시술 부위의 정확한 위치, 시술 후 경과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본원에서는 초음파로 첫 시술 부위의 흉터와 잔존 활차를 직접 확인한 뒤 재시술 계획을 수립합니다. 환자분이 첫 시술의 의무기록 사본을 가져오시면 평가가 더 정확해집니다.

Q. 두 번째 시술도 하키나이프로 가능한가요?

대부분 가능합니다. 하키나이프는 작은 절개로 활차를 정확히 풀어내는 도구이고, 재시술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첫 시술의 흉터가 광범위하거나 인접 활차까지 처리해야 하는 경우, 시술 범위가 첫 시술보다 확장될 수 있습니다. 어떤 술기를 선택할지는 영상 평가 후 결정합니다.

Q. 재시술 후 손가락에 힘이 빠지지는 않나요?

A1 활차만 정상 범위 내에서 절개하는 경우 손가락 굴곡력은 거의 영향받지 않습니다. 다만 A2 활차까지 손상되면 활시위 현상(bowstringing)이 생기면서 굴곡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재시술에서는 시술 범위를 신중하게 정하고, 필요한 경우 활차 재건을 함께 고려합니다. 본원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재시술을 초음파유도하에 시행합니다.

Q. 당뇨가 있는데 재시술해도 괜찮을까요?

가능하지만 혈당 조절이 우선입니다. HbA1c 7.0% 미만으로 안정화된 상태에서 시술받으시는 것을 권장하며, 시술 후 PDRN 등 재생 보조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 속도와 재발 예방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당뇨 자체가 재시술 금기는 아니지만, 조절되지 않은 당뇨는 흉터 형성과 유착의 가장 큰 원인이므로 반드시 내과적 관리와 병행해야 합니다.

Q. 재시술 후 운동이나 골프는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가벼운 일상 활동은 시술 다음 날부터 가능하지만, 그립을 강하게 잡는 운동(골프, 테니스, 헬스 풀업 등)은 시술 후 6~8주 이후 점진적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첫 시술과 비교해 재시술에서는 흉터 조직이 더 많기 때문에, 회복 기간을 1~2주 더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원칙입니다.

맺음말

방아쇠수지의 재발은 환자분들이 두려워하시는 만큼 흔하지 않으며, 발생하더라도 두 번째 시술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재시술의 성공 여부는 재발 원인을 얼마나 정확히 가려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잔존 활차인지, 인접 부위의 새로운 협착인지, 흉터로 인한 유착인지에 따라 시술 방식과 재활이 모두 달라집니다.

다시 손가락이 걸리는 증상이 생기셨다면, 그 자체로 두려워하지 마시고 정확한 영상 평가를 받으십시오. 영상에서 원인이 보이면 해결책도 보입니다. 더 고생하지 마시고 신중하게 두 번째를 준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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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저자 미상. Percutaneous A1 Pulley Release of Locked Trigger Thumb in Children.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Surgery of the Hand (대한수부외과학회지).
  2. 정덕환, 이재훈 (2002). Proper Digital Artery Injury after Percutaneous A1 Pulley Release in Trigger Finger. 대한수부외과학회지 제 7 권 제 2 호 (2002).
  3. 저자 미상. Ultrasound-Guided Percutaneous Release of the Trigger Thumb.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Surgery of the Hand.
  4. 박광희, 정재욱, 양석원, 신원정, 김종필 (2018). A Prospective Study of Bowstringing after A1 Pulley Release of Trigger Thumb: Percutaneous versus Open Technique. Archives of Hand and Microsurgery 2018;23(1):20-27. DOI: 10.12790/ahm.2018.23.1.20
  5. 강호정, 허만승, 이승엽, 한수봉. Comparison of the Clinical Results of HILT Versus ESWT in the Lateral Epicondylitis.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Surgery of the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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