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신경외과 전문의

의학적 검토 · 작성: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신경외과 전문의 · 정형외과 전임의 ·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신경외과 전문의 취득 (2000, 연세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 정형외과 전임의 수료 (2003–2005,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시청역 인근)

학회·자격: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종신회원 · 대한신경손상학회 정회원 · AMISS 정회원

최종 검토·업데이트: 2026-09-17

본 글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이며, 개인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긴장성두통, 앉을 때·설 때·걸을 때 통증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

긴장성두통, 왜 앉을 때·설 때·걸을 때 통증이 다르게 느껴질까

긴장성두통은 뒷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한 상태로 이어지면서 머리 전체를 둔하게 조이는 듯한 압박감으로 나타나는 두통으로, 편두통처럼 한쪽에서 욱신거리기보다는 양측성으로 서서히 무겁게 퍼지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환자라도 하루 동안 자세가 바뀌면 통증의 강도와 위치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경우가 흔한데, 앉아서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뒷목이 뻣뻣해지며 두통이 서서히 심해지다가 진료실까지 걸어오는 짧은 시간 동안 오히려 통증이 누그러졌다고 말하는 환자를 신경외과 외래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런 자세별 변화 양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목뼈 주변 근육과 관절이 자세마다 서로 다른 부하를 받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며, 문진에서 이 패턴을 시간 순서대로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두통의 원인을 좁혀 나가는 첫 단서가 됩니다. 특히 앉을 때, 설 때, 걸을 때라는 세 가지 자세를 기준으로 통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물어보면, 환자 스스로도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통증의 규칙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 규칙성 자체가 이후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쓰입니다. 뇌 영상을 이용한 여러 연구에서도 만성 긴장성두통 환자군에서 통증 처리와 관련된 구조적·기능적 변화가 보고되어, 이 질환이 단순한 근육통을 넘어 중추 감작과도 맞물려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 자세에서 통증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와 함께, 신경외과 진료에서 이를 어떻게 확인하고 치료로 연결하는지를 차례로 설명하겠습니다.

앉은 자세 — 거북목과 후두하근의 지속 긴장이 만드는 압박감

앉은 자세에서 두통이 악화되는 환자의 대부분은 모니터나 서류를 들여다보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거북목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고 있습니다. 머리 무게중심이 목뼈보다 앞으로 이동하면 뒤통수 아래쪽에 위치한 후두하근과 어깨로 이어지는 승모근 상부가 늘어난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쉬지 않고 등척성 수축을 이어가게 되고, 이런 근육의 지속 긴장은 앉은 자세가 길어질수록 누적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상태가 삼십 분 이상 이어지면 근육 내 미세혈류가 줄어들면서 젖산을 비롯한 대사산물이 국소적으로 쌓여 근막에 통증유발점이 형성되고, 통증유발점에서 시작된 자극은 삼차신경 경로를 통해 관자놀이와 이마 쪽까지 퍼지는 연관통 형태로 전달됩니다. 그 결과 환자는 실제로는 목에서 시작된 문제인데도 머리 전체가 조이는 듯한 압박감으로 느끼게 되며,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이 압박감이 서서히 누적되어 오후로 갈수록 두통이 더 심해지는 하루 중 변동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지 않고 화면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는 습관이 있다면 이 과정이 더 빠르게 진행되며, 키보드와 마우스가 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팔을 뻗은 채 작업하는 환경도 승모근 긴장을 함께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사무직 환자가 오전보다 오후 늦게 통증이 심해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근무 중간에 자세를 바꾸는 시점을 정해 두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선 자세 — 골반·어깨 비대칭이 서서히 누적시키는 통증

서 있는 자세에서는 앉아 있을 때보다 몸통과 골반이 목뼈의 정렬을 어느 정도 보조해 주기 때문에 통증이 곧바로 나타나기보다는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서히 무거워지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 대기실에서 서서 기다린 환자와 의자에 앉아 기다린 환자를 비교해 보면, 같은 대기 시간이라도 통증이 시작되는 시점과 심해지는 속도에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짝다리를 짚거나 한쪽 어깨에 무거운 가방을 늘 걸치는 습관이 있으면 골반과 어깨의 높이가 비대칭이 되고, 그 영향으로 목뼈가 미세하게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오래 고정되면서 한쪽 후두하근에만 부하가 집중되어 편측성 두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정적으로 서 있는 자세 자체가 근육의 순환을 능동적으로 돕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앉은 자세와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으며, 다만 근육이 받는 부하의 절대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증상이 나타나는 속도가 더 느릴 뿐입니다. 체중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하는 신발을 신고 오래 서 있는 습관도 목 부담을 함께 늘리는 요인이 되며, 조리대나 작업대의 높이가 맞지 않아 목을 계속 숙인 채 서 있는 직업군에서는 이 양상이 더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매장 근무자나 조리 종사자처럼 하루 대부분을 서서 일하는 환자에게는 근무 중간중간 체중을 좌우로 번갈아 옮기는 것만으로도 편측 부하가 줄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걸을 때 완화되는 이유 — 근육펌프와 혈류 순환

반대로 걸을 때 두통이 오히려 완화된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데, 이는 걷는 동작이 어깨와 목 주변 근육을 능동적으로 반복 수축·이완시켜 정체되어 있던 근육 내 혈류를 다시 순환시키는 근육펌프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며 걸으면 승모근과 견갑거근이 규칙적으로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면서 국소적으로 쌓여 있던 대사산물이 씻겨 나가고, 이 과정에서 근육 내 압력도 함께 완화됩니다.

걸음의 리듬에 맞추어 호흡이 자연스럽게 깊어지면서 목과 어깨의 긴장이 함께 풀리는 효과도 더해지고, 걷는 동안에는 시선이 먼 곳을 향하게 되면서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벗어나는 점도 도움이 됩니다. 이 때문에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 통증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경험, 즉 움직이면 오히려 편해지는 패턴은 근육 긴장형 두통을 시사하는 비교적 특이적인 단서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반대로 걸어도 전혀 변화가 없다면 다른 원인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걷는 동안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거나 휴대전화를 보며 고개를 숙인 채 걷는다면 이 완화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고, 실제로 같은 걷기를 해도 자세에 따라 두통 완화 정도가 환자마다 다르게 보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소아 및 청소년 긴장성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약물적 치료 문헌에서도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두통 관리의 한 축으로 다루어지고 있어, 걷기와 같은 능동적 움직임이 나이와 무관하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추성 두통과의 감별 — 방사통과 목 움직임 검사

다만 자세에 따라 통증이 달라진다는 사실만으로 긴장성두통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경추성 두통 역시 목뼈 관절과 신경뿌리의 문제로 인해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두 질환은 임상 양상이 상당 부분 겹치며, 환자의 설명만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돌릴 때 팔로 뻗치는 방사통이 동반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 감별의 출발점이 됩니다.

신경외과 진료에서는 목을 특정 각도로 눌렀을 때 두통이 그대로 재현되는지, 손이나 팔의 저림이나 힘 빠짐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살펴 근막성 긴장과 경추 관절·신경근성 문제를 구분합니다. 이 감별에 따라 이후 치료 계획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초진에서 앉을 때·설 때·걸을 때 각각의 통증 변화를 되도록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시는 것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며, 이 정보만으로도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두통과 함께 목 통증이 원래부터 있었는지, 두통이 시작된 이후 목 통증이 새로 생겼는지의 순서를 확인하는 것도 감별에 보탬이 되며, 아침 기상 직후에 통증이 가장 심한지 오후로 갈수록 심해지는지의 시간대 차이도 함께 참고합니다. 편두통과 긴장성두통을 함께 다룬 임상 개괄 문헌에서도 두 질환의 진단이 병력 청취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자세별 양상을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실질적 도구가 됩니다.

신체검사 — 통증유발점 촉진과 자세별 소견 교차 확인

신체검사에서는 후두하근, 승모근 상부, 흉쇄유돌근을 손가락으로 눌러 통증유발점과 그로 인해 재현되는 연관통 패턴을 확인하고, 목뼈의 굴곡·신전·회전 범위를 각각 측정하여 어느 방향에서 움직임 제한이 두드러지는지를 살핍니다. 근육을 눌렀을 때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부위가 평소 두통이 발생하는 부위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특히 중요하며, 이 일치 여부가 근막성 원인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됩니다.

앉은 자세와 선 자세에서 어깨선의 높이, 머리가 몸통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정도를 함께 관찰하면 환자가 호소하는 자세별 통증 패턴이 실제 근골격계 소견과 일치하는지 교차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진과 촉진 소견은 영상검사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근막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있어 여전히 중요한 진단 도구로 쓰이고 있으며, 문진에서 얻은 자세별 병력과 함께 놓고 보아야 온전한 그림이 완성됩니다. 필요하면 실제로 진료실에서 잠깐 서 보거나 걸어 보게 하여 통증 변화를 그 자리에서 확인하기도 하고, 촉진 중 환자가 움찔하며 반응하는 지점을 표시해 두면 다음 방문에서 같은 지점을 눌러 호전 정도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촉진 소견은 치료 반응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점이 되어, 다음 진료에서 통증유발점의 압통 강도가 줄었는지를 비교하는 근거로도 활용됩니다.

영상검사가 필요한 경고 신호

대부분의 자세 관련 긴장성두통은 특별한 영상검사 없이 문진과 신체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다만 두통이 서서히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벼락처럼 갑자기 발생했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강도의 두통이 새로 생긴 경우, 발열이나 시야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다른 구조적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림이 점차 진행하는 경우, 또는 자세를 아무리 바꾸어도 전혀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한 자리에 고정되어 지속되는 경우 역시 근막성 원인 외에 경추 자기공명영상이나 뇌 영상검사로 확인이 필요한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경고 신호가 없는 한 영상검사를 서두르기보다는 자세 변화에 따른 반응을 먼저 살피는 것이 진료 순서상 합리적이며,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는 이 단계에서 영상검사 없이도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검사 여부를 결정할 때는 통증의 자세별 패턴이 얼마나 일관되게 반복되는지도 함께 참고하며, 패턴이 매번 다르게 나타난다면 오히려 좀 더 폭넓게 원인을 찾아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약물 사용 과다로 인한 두통을 다룬 영상 연구에서도 만성적으로 진통제를 남용한 환자군에서 회백질 변화가 관찰된 바 있어,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자주 복용해 온 병력이 있다면 이 부분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 — 도수치료·운동치료와 신경차단술의 근거

치료는 급성기의 통증을 줄이는 접근과 재발을 막는 접근을 함께 진행합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근육이완제나 소염진통제를 단기간 사용하고, 통증유발점 주사나 후두신경 주변의 신경차단술로 국소적인 근긴장을 빠르게 낮추어 통증과 긴장이 서로를 키우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도수치료를 성인 긴장성두통 환자에게 적용한 계통적 문헌을 살펴보면 두통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데 일정한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있어, 근육 기반 접근이 단순한 경험적 처치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며, 경추 안정화 운동과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만성 목통증을 동반한 긴장성두통 환자의 기능과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보고도 참고할 만합니다.

이어서 물리치료를 통해 후두하근과 승모근의 단축된 길이를 늘리고 심부 목 굴곡근의 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을 반복하면, 같은 시간 앉아 있어도 근육이 받는 부하가 줄어들어 통증이 악화되는 시점이 뒤로 늦춰지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성 긴장성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두통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고, 통증유발점을 직접 자극하는 건침 치료 역시 계통적 문헌에서 일정한 효과가 확인되어 약물 반응이 제한적인 환자에게 대안으로 고려할 만합니다. 진료실에서 자세를 조금 바꾸어 보라고 권하면 실제로 통증이 줄었다고 답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는 일상에서도 한 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짧게 걷는 것만으로 상당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신경차단술을 시행한 이후에도 같은 자세 습관이 반복되면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므로, 시술과 자세 교정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 시작 시점에 이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환자와 미리 공유해 둡니다.

치료 비교 (논문 근거)

치료법 근거 수준 효과 적합 대상 출처
도수치료·경추 안정화 운동 병합 프로그램 ebm 후두하근·승모근의 단축된 길이를 늘리고 심부 목 굴곡근 지구력을 키워 자세 유지 시 부하를 낮추며 두통 빈도·강도 감소에 도움 앉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누적되고 걸으면 완화되는 근막성 긴장 환자 10.1016/j.nrleng.2017.12.005
경추 안정화 및 눈운동 병합 운동치료 ebm 만성 목통증과 거북목 자세를 함께 가진 긴장성두통 환자에서 기능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 거북목 자세가 확인되며 목통증이 두통과 함께 동반된 환자 10.12659/MSM.944315
건침 치료(Dry needling) ebm 통증유발점 자극을 통한 근긴장 완화로 두통 빈도 감소에 일정한 효과가 보고됨 약물 반응이 제한적이거나 만성 긴장성두통으로 이행된 환자 10.1093/ptj/pzab068
통증유발점 주사 및 후두신경 주변 신경차단술 임상 표준 국소 근긴장을 빠르게 낮추어 통증-긴장의 악순환 고리를 단기간에 완화 급성기 통증이 심하거나 촉진에서 뚜렷한 통증유발점이 확인되는 환자 임상 표준
경추 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를 통한 구조적 원인 배제 임상 원칙 급성 발병, 신경학적 결손, 자세 변화에도 반응하지 않는 통증 등 경고 신호가 있을 때 다른 구조적 병변 배제 경고 신호가 동반되거나 자세별 반응이 일관되지 않는 환자 신경외과 진료 원칙

스트레스와 정서적 긴장이 더하는 부하

같은 자세를 취하더라도 심리적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큰 시기에는 두통이 훨씬 더 쉽게,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서적 긴장 상태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움츠리고 턱과 목 주변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자세가 앉은 자세나 선 자세와 겹치면 근육의 등척성 수축이 이중으로 더해져 두통이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진료 중에 같은 앉은 자세라도 업무 마감이 임박한 날과 여유가 있는 날의 두통 발생 시점이 다르다고 말하는 환자가 드물지 않으며, 이런 병력은 근육 긴장의 기저 원인이 자세 하나만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자세가 함께 작용한 결과임을 시사합니다. 만성 두통에 우울감이 동반된 환자군의 뇌 영상을 다룬 문헌에서도 정서적 요인이 두통의 만성화와 뇌 구조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되어, 심리적 부담을 단순히 부수적 요인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을 뒷받침합니다. 따라서 자세 교정만으로 호전이 더딘 경우에는 수면의 질이나 최근의 정서적 부담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전까지 긴장한 자세가 이어지면 다음 날 아침부터 두통이 시작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이런 환자에게는 자세 교정과 함께 짧은 이완 호흡을 함께 권해 드리기도 합니다.

직업·생활 패턴과 자세 변화에 동반되는 어지럼의 감별

직업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자세별 통증 양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사무직처럼 앉아서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긴 경우에는 앉은 자세에서의 두통이 가장 두드러지고, 매장 근무나 조리 업무처럼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에는 서 있는 자세에서의 통증이 하루 업무 시간에 비례해 누적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반대로 배달이나 영업직처럼 걷거나 움직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에는 두통 빈도 자체가 낮게 보고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앞서 설명한 근육펌프 작용이 근무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반복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편 두통과 함께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럼이 동반된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에는 근육 긴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른 기전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눈앞이 아찔해지는 어지럼은 혈압이 자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와 관련이 있는 반면, 목을 특정 방향으로 돌리거나 뒤로 젖힐 때만 어지럼이 유발된다면 경추 주변 근육이나 관절의 문제가 평형 감각 신호에 영향을 준 결과일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두 경우 모두 두통과 겹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어지럼이 나타나는 정확한 시점이 앉았다 일어서는 순간인지 목을 움직이는 순간인지 구분해서 확인하는 것이 감별에 중요한 실마리가 되며, 걸을 때 어지럼까지 함께 줄어든다면 근육 긴장 쪽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게 됩니다.

일상 관리와 진료 기록을 통한 추적 관찰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어 고개 숙임을 줄이고, 서 있을 때는 양발에 체중을 고르게 배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후두하근에 걸리는 부하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가방을 항상 같은 어깨에만 걸치는 습관을 피하고, 통화할 때 고개와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우는 자세를 의식적으로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되며, 잠들기 전 뒷목과 어깨를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습관 역시 다음 날 아침의 두통 강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박하유를 이마와 관자놀이에 얇게 발라 급성기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급성 긴장성두통 치료 연구에서 보조적으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이는 자세 교정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며 병행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앉을 때, 설 때, 걸을 때 통증이 각각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진료 기록에 함께 남겨 두어 다음 방문 때 같은 자세 변화가 재현되는지를 비교하며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세별 기록을 쌓아 가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 통증 유발 자세가 줄어들었는지가 숫자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그 변화를 환자와 함께 다음 진료에서 되짚어 보면서 다음 목표 자세를 새로 정해 나가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결국 자세별 통증 기록은 환자 스스로 통증의 규칙을 이해하게 돕는 자료가 되며, 이를 바탕으로 진료 때마다 조금씩 조정된 목표를 세워 나가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앉아 있을 때만 두통이 심해지는데 긴장성두통이 맞을까요

A: 고개를 숙인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뒷목 뒤쪽부터 조이듯 두통이 시작되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서서히 완화되는 패턴이라면 근육 긴장에 의한 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팔로 뻗치는 저림이나 힘 빠짐이 함께 있다면 경추 관절이나 신경근 문제도 함께 확인해야 하므로 문진 시 이 부분을 함께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걸으면 두통이 줄어드는데 그냥 걷기만 하면 될까요

A: 걷는 동작이 목과 어깨 근육의 혈류 순환을 도와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여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걷기만으로 앉은 자세에서 반복되는 부하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걷기와 함께 앉은 자세 교정, 목 주변 근육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재발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서 있을 때 편측으로만 두통이 생기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짝다리를 짚거나 한쪽 어깨로만 가방을 메는 습관이 있으면 골반과 어깨 높이가 비대칭이 되어 한쪽 후두하근에만 부하가 집중되면서 편측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 있는 습관을 점검하고 양쪽 근육의 긴장도 차이를 검사에서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두통과 함께 일어설 때 어지럼도 같이 있는데 같은 원인인가요

A: 앉았다가 일어설 때 눈앞이 아찔한 어지럼은 혈압이 자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와 관련이 있고, 목을 돌리거나 젖힐 때만 어지럼이 생긴다면 경추 주변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기전일 수 있습니다. 어지럼이 나타나는 정확한 시점을 확인하는 문진이 감별에 중요합니다.

Q: 약을 먹으면 그때뿐이고 자꾸 재발하는데 근본적인 치료가 있나요

A: 약물은 급성기 통증을 줄이는 역할이고, 재발을 줄이려면 후두하근과 승모근의 긴장을 풀어 주는 물리치료와 함께 앉는 자세, 모니터 높이, 가방을 메는 습관 등 일상 자세를 함께 교정해야 합니다. 자세 교정 없이 약물만 반복하면 통증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신경차단술을 맞으면 바로 좋아지나요

A: 통증유발점 주사나 후두신경 주변 신경차단술은 국소적인 근긴장을 빠르게 낮추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자세 습관이 그대로 유지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긴장이 쌓일 수 있습니다. 시술 이후에도 물리치료와 자세 교정을 함께 이어가는 것이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Q: 스트레스를 받을 때 두통이 더 심한 것 같은데 관련이 있나요

A: 정서적으로 긴장하면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움츠리고 목 주변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어 같은 자세라도 두통이 더 이르고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세 교정만으로 호전이 더딘 경우에는 수면의 질이나 최근의 정서적 부담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언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 평소와 다르게 두통이 갑자기 벼락처럼 시작되었거나, 발열이나 시야 이상이 동반되거나,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저림이 점차 진행되는 경우, 또는 자세를 아무리 바꾸어도 전혀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다른 구조적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문헌

  1. Parsaei M, Taebi M, Arvin A, Moghaddam HS (2024). Brain structural and functional abnormalities in patients with tension-type headache: A systematic review of magnetic resonance imaging studies. Journal of neuroscience research. DOI: 10.1002/jnr.25294. PMID: 38284839 (PubMed)
  2. Lin CL, Lane HY, Sun CK, Chen MH (2024). Effects of chronic daily headache with subclinical depression on brain volu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uropean journal of pain (London, England). DOI: 10.1002/ejp.2270. PMID: 38563383 (PubMed)
  3. Cumplido-Trasmonte C, Fernández-González P, Alguacil-Diego IM, et al (2021). Manual therapy in adults with tension-type headache: A systematic review. Neurologia (Engl Ed). DOI: 10.1016/j.nrleng.2017.12.005. PMID: 34537167 (PubMed)
  4. Park SH, Oh YJ, Lee MM (2024). Improving Function and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Chronic Neck Pain, Tension-Type Headache, and Forward Head Posture: The Role of Eyeball Exercise and Cervical Stabilization Programs. Med Sci Monit. DOI: 10.12659/MSM.944315. PMID: 38889104 (PubMed)
  5. Pourahmadi M, Dommerholt J, Fernández-de-Las-Peñas C, et al (2021). Dry Needling for the Treatment of Tension-Type, Cervicogenic, or Migraine Headach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hys Ther. DOI: 10.1093/ptj/pzab068. PMID: 33609358 (PubMed)
  6. Zheng H, Gao T, Zheng QH, et al (2022). Acupuncture for Patients With Chronic Tension-Type Headach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Neurology. DOI: 10.1212/WNL.0000000000200670. PMID: 35732505 (PubMed)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