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가 덜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소견입니다
이 시술이란 무엇인가 — 넓히는 것이 아니라 «닿게» 하는 것
꼬리뼈 아래 작은 구멍으로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신경이 지나는 공간까지 올린 뒤, 붙어 있는 조직을 떼어 내고 약을 표적에 직접 넣는 시술입니다. 그런데 이름에 «성형»이라는 말이 들어가다 보니, 마디를 넓히거나 디스크를 깎아내는 시술이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이 적지 않아요. 여기서 «성형»은 뼈나 디스크의 모양을 뜻하는 게 아니라, 붙어 있던 조직의 모양을 바꿔 새로 길을 낸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좁아진 곳을 넓히는 것도, 디스크를 없애는 것도, 뼈를 다듬는 것도 아니고, 절개 없이 관 하나로 진행하는 시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경막외 주사는 약을 넣으면 그 공간을 따라 퍼져 아픈 자리까지 갑니다. 수도관에 비유하면 물을 틀었을 때 배관을 타고 끝까지 흘러가는 것과 같은 흐름이에요. 그런데 그 공간에 유착이 생겨 있으면 배관 중간이 막힌 것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약은 그 지점에서 멈춰 버립니다. 신경은 정작 그 너머에 있는데 말이죠. 이 시술은 약을 넣고 퍼지길 기다리는 대신, 막힌 자리까지 관을 직접 밀어 넣고 확인하면서 뚫고 지나가는 방식이라는 점이 일반 주사와 다릅니다. 이런 접근의 임상 결과는 국내 학술지에도 정리돼 있습니다(Cho 등, 2019).
그렇다고 증상이 있는 모든 분께 다음 단계로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 듣는 조건은 «약이 닿지 못하고 있다고 볼 이유가 있는가» 하나로 정해지고, 주사가 그동안 잘 들어 온 분께는 굳이 권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이 대상인가 — 세 가지 신호
이 시술이 필요한지 가늠할 때 가장 실용적인 신호는 «주사가 짧게만 들었는가»입니다. 맞은 당일이나 며칠은 분명히 좋았는데 일주일 안에 증상이 돌아오고, 그런 일이 두세 번 되풀이됐다면 이 신호에 해당합니다. 한두 번이라면 몸 상태 탓일 수도 있지만, 맞을 때마다 며칠 만에 똑같이 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몸보다는 «약이 표적에 충분히 닿지 못하고 있다»는 쪽을 먼저 의심합니다. 닿았다면 효과가 더 오래갔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 신호는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자리라는 점입니다. 수술한 자리에는 흉터가 남고, 그 흉터는 약이 퍼지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습니다. 이미 한 번 손을 본 자리인데 또 문제가 생기는 게 의아하실 수 있지만, 오히려 수술 부위이기 때문에 이 시술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세 번째 신호는 증상은 뚜렷한데 MRI 소견은 그 정도로 보이지 않는 경우예요. 영상이 틀렸다기보다는, 유착처럼 영상에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쪽입니다.
정리하면 다리로 내려가는 증상이 있고, 보존 치료와 일반 주사를 충분히 해 봤으며, 주사 효과가 짧거나 약했고, 근력이 유지되고 마디가 흔들리지 않는 경우가 대상이 됩니다. 반대로 증상이 심할수록 이 시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근력이 떨어지며 진행 중이거나 마디가 불안정할 때, 감염이 있거나 항응고제 조절이 안 될 때, 대소변 조절에 변화가 생긴 응급 상황이거나 시술 부위에 피부 문제가 있을 때는 이 시술보다 먼저 다뤄야 할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주사 치료 전반에 대한 권고는 국내외 자료에서도 검토돼 있습니다(Armon 등, 2025).
시술 전 검사와 준비
준비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영상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치료 경과입니다. 주사를 몇 번, 언제 맞았는지, 각각 얼마나 갔는지, 어떤 종류의 주사였는지를 정리하면 «세 번 맞았는데 매번 일주일»이라는 기록 자체가 이 시술을 결정하는 근거가 됩니다. 정확한 날짜를 다 기억 못 하셔도 괜찮아요. «작년 가을, 겨울, 이번 봄» 정도의 순서만 맞아도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어서 어느 다리, 어느 경로로 증상이 내려가는지 지도를 그려 표적이 될 마디를 정하고, MRI를 확인합니다.
수술 이력이 있으면 조영제를 쓴 영상을 보고, 오래된 영상만 있다면 다시 찍을지도 이 자리에서 판단합니다. 서서 허리를 굽히고 젖힌 자세로 찍은 영상으로 마디가 흔들리는지도 함께 확인하는데, 흔들린다면 이 시술의 대상이 아닙니다. 근력과 감각을 기록하고, 복용 중인 약도 확인해요. 피를 묽게 하는 약은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 조절 일정을 정하지만, 혈압약이나 당뇨약까지 끊을 필요는 대개 없고 조절이 필요한 쪽은 항응고제 계열입니다.
준비 단계에서 다리 통증 점수, 걷는 거리, 허리 통증은 덜 바뀔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효과가 이전 주사보다 길어지는지를 미리 목표로 정해 둡니다. 특히 «얼마나 갔는가»는 이 시술에서만 따로 보는 판정 항목이에요. 시술 뒤에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식으로 애매하게 남지 않도록, 시술 전 숫자와 시술 후 숫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시술 과정 — 어떻게 진행되나
엎드린 자세에서 꼬리뼈 쪽을 소독하고 국소마취를 한 뒤, 그 아래 작은 구멍으로 가느다란 관을 넣습니다. 이 입구를 쓰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척수가 이미 끝난 아래쪽이라 여유가 있고, 여러 입구 중에서도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에요. 관을 넣은 뒤에는 실시간 엑스레이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표적까지 올리고, 조영제를 넣어 «막힌 자리»를 찾습니다. 조영제가 잘 퍼지면 그 자리는 열려 있는 것이고, 어딘가에서 멈추면 그 지점이 표적이 됩니다. 반대로 어디서도 막히지 않는다면 유착이 주된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이라 계획을 그 자리에서 조정합니다.
«온 김에» 더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대로 정하는 것이 원칙이라, 조영제가 어디서도 멈추지 않으면 무리해서 밀어붙이기보다 그 소견 자체를 다음 진료에 반영하고 시술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막힌 자리를 찾은 뒤에는 관 끝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붙은 조직을 떼어 내고, 이제 열린 자리에 약을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조영제를 넣어 아까 멈췄던 자리를 지금은 넘어가는지 확인하는데, 처음 확인이 «어디가 막혔는지» 찾는 과정이라면 이 두 번째 확인은 «정말 뚫렸는지» 결과를 보는 과정이라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전체 과정은 대개 20분에서 40분이고,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만큼 시술 중 느낌을 그때그때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마취를 깊게 하면 더 편하지 않겠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관이 신경 가까이 갈 때 «다리로 찌릿하다»는 느낌을 알려 주셔야 그 자리에서 바로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얕게 유지합니다. 영상과 자극을 함께 쓰는 이런 유도 방법은 국내 학술지에서도 검토된 바 있습니다(Le 등, 2024).
치료 비교 (논문 근거)
| 치료법 | 근거 수준 | 효과 | 적합 대상 | 출처 |
|---|---|---|---|---|
| 치료 반응 기반 적응 판정 | Level III | «약이 안 닿는 상태»를 근거로 확인한다 | 주사 효과가 짧았던 경우 | Armon 2025 |
| 경막외 유착 박리 | Level II | 막힌 자리를 지나 약이 닿게 한다 | 유착이 확인된 경우 | Cho 2019 |
| 영상 유도 표적 접근 | Level II | 조영 소견으로 표적을 그 자리에서 정한다 | 시술 중 | Le 2024 |
| 약물 치료 병행 | Level I | 시술 전후의 증상을 함께 관리한다 | 보존 치료 단계 | Di Cosmo 2026 |
회복과 시술 후 관리
시술 후에는 한두 시간 안정을 취한 뒤 다리 힘과 감각을 확인하고, 대부분 걸어서 귀가하십니다. 다만 그날 운전은 권하지 않아요. 첫 며칠은 시술 부위가 뻐근할 수 있고, 증상이 오히려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붙어 있던 조직을 떼어 낸 자리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샤워는 다음 날부터, 통목욕은 일주일 뒤로 미뤄 주세요. 시술받았는데 왜 오히려 더 아픈 것 같으냐는 문의가 이 시기에 특히 잦은데, 근육을 스트레칭한 다음 날처럼 일시적으로 뻐근하거나 증상이 커지는 것은 예상된 범위 안의 반응입니다.
이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은 2주에서 6주 사이입니다. 조직은 원래 다시 붙으려는 성질이 있어서, 떼어 낸 자리가 그대로 유지되려면 몸을 계속 움직여 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짧게라도 매일 걷고, 배운 신경 스트레칭을 매일 반복하며,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를 굽혀 비트는 동작만 피해 주시면 됩니다. «시술받았으니 이제 좀 쉬어야지»라는 생각이 이 시술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해요. 당일과 첫 며칠 안내와 모순처럼 들리실 수 있는데, 사실은 목적이 다릅니다. 당일과 첫 며칠은 자극을 줄이는 기간이고, 2주 이후는 다시 붙지 않도록 움직이는 기간으로 초점이 바뀌는 것뿐입니다.
경과 확인은 대개 2주 뒤에 미리 정해 둔 통증 점수와 걷는 거리 같은 항목을 함께 짚어 보고, 3개월 시점에는 «얼마나 갔는지»를 다시 확인합니다. 이 두 시점을 놓치지 않고 챙기는 것이 시술의 결과를 제대로 판단하는 데 중요합니다.
효과와 근거 —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
이 시술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다리 통증과 저림의 감소, 걷는 거리의 회복, 그리고 약과 물리치료에 대한 반응이 전보다 좋아지는 것입니다. 특히 효과가 이전 주사보다 오래가는 것 자체가 중요한 지표인데, 약이 비로소 표적에 닿게 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변화이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이 시술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좁아진 뼈를 넓히거나 디스크를 없애는 일은 애초에 이 시술의 몫이 아니고, 허리 자체의 통증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조직이 다시 붙을 수 있는 만큼 결과가 영구적이라고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경막외 접근을 통한 유착 박리와 신경성형술의 임상 결과는 국내에서도 보고돼 있고(Cho 등, 2019), 어떤 상황에서 스테로이드를 쓰는 주사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권고 역시 정리돼 있습니다(Armon 등, 2025). 먹는 약과 함께 썼을 때의 역할을 다룬 자료도 있어(Di Cosmo 등, 2026) 이 시술을 단독이 아니라 전체 치료 흐름 안에서 보는 시각이 도움이 됩니다.
«얼마나 가나요»라는 질문에는 개인차가 커서 미리 몇 개월이라고 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전 주사가 일주일 갔다면 이 시술 뒤 몇 주 이상 가는지를 견주어 봅니다. 길어졌다면 약이 비로소 닿게 됐다는 근거가 되고, 여전히 짧다면 유착이 주된 원인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술은 치료이면서 동시에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 역할도 겸하는 셈입니다.
합병증과 안전 — 입구가 아래쪽인 것의 값
이 시술의 안전은 상당 부분 «입구»에서 정해집니다. 꼬리뼈 아래를 쓰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그 높이에는 척수가 없고 신경 다발만 지나며, 바늘이 비스듬히 들어가 경막을 정면으로 만나지 않고, 뼈의 표지가 손으로 만져져 위치를 잡기도 수월합니다. 그래서 같은 경막외 접근이라도 더 위쪽에서 들어가는 경우보다 여유가 큰 편입니다. 그럼에도 항응고제 복용 여부, 꼬리뼈 입구가 닫혀 있거나 각도가 심하지 않은지, 시술 부위 피부에 염증이 없는지, 당뇨로 며칠 혈당이 오를 가능성, 조영제 반응 이력까지 미리 확인해 둡니다.
흔한 반응과 그 뜻
이런 게 생기면 잘못된 것 아니냐고 걱정하며 연락 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는 예상된 범위 안의 반응입니다. 꼬리뼈 쪽이 며칠 뻐근한 것은 관이 지나간 자리이기 때문이고, 증상이 하루 이틀 늘었다가 줄어드는 것은 붙어 있던 조직을 떼어 낸 반응입니다. 다리가 몇 시간 무겁고 감각이 둔한 것은 마취약이 남아 있는 동안의 일이며,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잠이 잘 안 오는 것은 스테로이드의 영향으로 하루 이틀이면 가라앉습니다.
반면 근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거나 대소변 조절에 변화가 있을 때, 마디가 흔들릴 때, 몸 어딘가에 염증이 있을 때, 혈액 응고에 문제가 있고 조절이 안 될 때는 이 시술로 시간을 쓸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미룹니다. 흔치는 않지만 다른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도 국내에 보고가 있습니다(Baek 등, 2025). 그렇다면 «며칠 뻐근함»과 «그날 밤 연락드려야 할 증상»은 어떻게 구별할까요? 기준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마취 효과가 빠졌는데도 이상한지입니다. 마취 시간이 지났는데 다리 힘이 돌아오지 않을 때, 소변이 안 나올 때, 오한이나 열이 날 때, 누우면 괜찮은데 일어서면 머리가 깨질 듯할 때는 바로 연락해 주셔야 합니다.
신경성형술 대상, 더 깊이 알아보기
이 시술의 대상을 정할 때 진료실에서 가장 유용한 한 문장이 있습니다. «주사를 맞으면 며칠 갔습니까»입니다. 이 한 질문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알려 줘요. 전혀 안 들었다면 약이 아예 닿지 못했거나, 애초에 약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뜻이라 앞이면 이 시술의 자리가 있고 뒤라면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며칠만 갔다면 약이 닿기는 했으나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뜻이라 이 시술이 가장 잘 맞는 조건이고, 몇 달 갔다면 주사가 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 굳이 더 큰 방법으로 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몇 번 맞으셨습니까»보다 «각각 며칠 가셨습니까»를 여쭙습니다. 횟수는 참을성을 보여 주고, 기간은 몸의 사정을 보여 주기 때문이에요.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작년 봄쯤 맞았고 한 달쯤 갔어요» 정도면 충분하고, 이 기간이 회차마다 짧아지고 있다면 그것 자체가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매번 다른 병원에서 맞아서 기록이 다 따로따로인데 그래도 의미가 있겠냐고 물으시는 분도 계신데, 오히려 그런 경우일수록 정리가 필요합니다. 어느 병원에서 맞았는지보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효과가 짧아지는 흐름이 보이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상황별 차이와 단계별 치료는 아래 글에서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 허리디스크 신경성형술, 어떤 환자에게 하나 — 적응증과 비적응증
- 만성 요통, 자주 묻는 질문 — 오해와 진실
- 만성 요통,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 만성 요통에 좋은 생활습관과 자세 관리
- 만성 요통,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나요?
- 만성 요통 통증, 어떻게 관리하나요?
- 만성 요통, 재발을 막으려면?
- 만성 요통 예방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
- 신경차단술 후 며칠간 주의사항, 일상 복귀까지의 회복기
- 수술이 무서운 환자에게, 신경차단술이 시간을 벌어주는 의미
- 신경차단술 받기 전 꼭 알아야 할 검사와 준비 과정
- 풍선확장술(풍선신경성형술) 전 MRI·CT에서 확인하는 것 — 시술 가능 여부의 기준
- 협착증 풍선확장술 전 MRI·CT에서 확인하는 것 — 시술 가능 여부의 기준
«주사를 몇 번 맞았는지»가 왜 중요한 정보인가
이 시술을 상담할 때 가장 자세히 여쭙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사를 몇 번, 언제 맞으셨고, 각각 얼마나 가셨나요?»라는 질문이에요. 그게 왜 중요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실제로는 영상보다 많은 것을 알려 주는 정보입니다. 주사는 약을 특정 자리에 넣고 반응을 보는 일이기 때문에, 그 반응 자체가 그 자리에 대한 정보가 됩니다.
맞으면 확실히 좋고 오래 간다면 표적도 맞고 약도 잘 닿았다는 뜻이고, 좋기는 한데 일주일만 간다면 표적은 맞지만 약이 충분히 닿지 않았을 가능성을 봅니다. 반대로 거의 효과가 없었다면 표적이 다르거나 다른 원인이 있다는 뜻이고, 처음엔 잘 들었는데 갈수록 짧아진다면 유착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신호예요. 이 가운데 «좋은데 짧게 간다»와 «갈수록 짧아진다» 두 경우가 바로 이 시술의 자리입니다. 반면 «거의 효과가 없었다»는 경우라면 이 시술을 서두르지 않는데, 약이 닿게 만들어도 애초에 표적이 틀렸다면 결과는 같기 때문이에요. 이때는 어디가 아픈 것인지부터 다시 살펴봅니다.
그럼 주사가 안 들었던 분은 이 시술도 소용이 없다는 뜻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표적부터 다시 확인한 다음에 판단할 문제라는 뜻이에요. «전혀 안 들었다»와 «들었는데 짧게 갔다»는 원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다음 단계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기억보다는 기록을 부탁드려요. 대략의 날짜, 어디에 맞았는지, 얼마나 갔는지, 0에서 10 중 몇으로 통증이 내려갔는지, 이 네 가지만 적어 오셔도 MRI 한 장만큼의 정보가 되고, 이는 영상으로는 볼 수 없는 정보이기도 합니다. 주사와 시술의 종류가 궁금하시면 척추 주사·시술 정리를 함께 보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Q: «신경성형술»이 신경 모양을 바꾸는 건가요?
A: 아닙니다. 붙어 있는 조직을 떼어 내 약이 표적에 닿게 하는 시술입니다. 뼈나 디스크를 다루지 않습니다.
Q: 누가 대상인가요?
A: 주사가 짧게만 들었거나, 수술한 자리이거나, 증상은 뚜렷한데 영상이 그 정도가 아닌 경우입니다. 근력이 유지되고 마디가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Q: 주사를 몇 번 맞았는지가 왜 중요한가요?
A: 주사의 반응이 그 자리에 대한 정보를 줍니다. «좋은데 일주일만 간다»는 약이 충분히 닿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Q: 주사가 전혀 안 들었는데도 되나요?
A: 서두르지 않습니다. 약이 닿게 만들어도 표적이 틀렸다면 결과가 같습니다. 이때는 «어디가 아픈가»를 다시 봅니다.
Q: 효과가 얼마나 가나요?
A: 개인차가 큽니다. 대신 «이전 주사보다 길어졌는가»를 봅니다. 길어졌다면 약이 닿게 됐다는 근거가 됩니다.
Q: 시술 후 쉬어야 하나요?
A: 오히려 반대입니다. 조직은 다시 붙으려는 성질이 있어, 떼어 낸 자리가 유지되려면 걷기와 신경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Q: 언제 이 시술을 하지 않나요?
A: 근력이 빠르게 떨어질 때, 마디가 불안정할 때, 감염이 있을 때, 대소변 조절에 변화가 있을 때입니다.
참고 문헌
- Cho P, Ji G, Yoon Y, Shin D (2019). Clinical Effectiveness of 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According to the Type of Single-Level Lumbar Disc Herniation : A 12-Month Follow-Up Study. Journal of Korean Neurosurgical Society. DOI: 10.3340/jkns.2019.0070
- Armon C, Narayanaswami P, Potrebic S, Gronseth G (2025). Epidural Steroids for Cervical and Lumbar Radicular Pain and Spinal Stenosis Systematic Review Summary: Report of the AAN Guidelines Subcommittee. Neurology. DOI: 10.1212/WNL.0000000000213361. PMID: 39938000 (PubMed)
- Le V, Nguyen C, Do P, Nguyen A (2024). Guidance of Nerve Stimulator and Ultrasound for Transforaminal Epidural Steroid Injection in Lumbosacral Radicular Pain : A Single Institution Experience in Vietnam. Journal of Korean Neurosurgical Society. DOI: 10.3340/jkns.2023.0002
- Di Cosmo L, Centini FR, El Choueiri J, Hammond J (2026). Use of pregabalin and limaprost in the conservative treat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a systematic review of the current evidence.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 DOI: 10.1007/s00228-025-03955-y. PMID: 41546687 (PubMed)
- Baek K, Woo J, Kim H (2025). Spinal Epidural Lipomatosis: Two Case Reports and Literature Review Using Unilateral Biportal Endoscopy. The Nerve. DOI: 10.21129/nerve.2025.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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