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5-31

척추 내시경 수술, 기저질환 있는 분들께 왜 부담이 적은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7~8mm의 작은 절개와 부분마취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전신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분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술기입니다.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환자, 약물을 꾸준히 복용 중인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사진1: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척추 내시경 모형을 보여주며 절개 부위 크기를 설명하는 장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겁니다.

"원장님, 저는 약을 매일 먹는데 척추 수술을 해도 괜찮을까요?"

60대 후반의 한 환자분 이야기입니다. 다리가 저려서 100m도 못 걷겠다고 하시는데, 정작 수술 이야기를 꺼내자 손사래부터 치십니다. "동네 병원에서 전신마취는 어렵다고 하더라." 그 말씀에 저는 이렇게 답변드렸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수술은 옛날 수술입니다. 요즘은 다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요즘 수술"이 바로 척추 내시경 수술입니다. 5mm 굵기의 카메라가 척추 안으로 들어가서, 화면을 보면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 조각만 정확히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출혈도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척추 수술의 패러다임 자체가 10년 사이에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왜 척추 내시경 수술은 전신 부담이 적은가

먼저 핵심을 짚고 가겠습니다. 척추 수술이 환자의 전신에 부담을 주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전신마취, 둘째 출혈량, 셋째 수술 중 침습 범위입니다. 내시경 수술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최소화하는 술기입니다.

전통적인 척추 후궁절제술이나 디스크 절제술은 일반적으로 4~6cm의 절개와 근육 박리, 그리고 전신마취가 필요합니다. 근육과 인대를 들어 올리고 척추 후궁의 일부를 갈아내야 신경을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마취 시간도 길어집니다.

반면 내시경 수술은 다릅니다. 피부에 7~8mm 정도의 절개만 가하고, 그 사이로 내시경 통로를 척추뼈 옆 자연 통로(추간공)나 후방으로 직접 진입시킵니다. 근육은 박리하지 않고 옆으로 밀어내는 방식이며, 화면을 통해 병변만 보고 처리합니다. 마치 위내시경으로 위 점막의 작은 용종만 정확히 떼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위벽 전체를 절개하지 않고도 병변만 처리하듯, 척추 내시경도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만 표적 제거합니다.

[📷 사진2: 정중앙에 내시경 카메라가 추간공을 통과해 신경근에 접근하는 해부학적 일러스트 — 5mm 통로와 전통적 4cm 절개 비교]

이런 차이가 만들어내는 임상적 의미는 분명합니다. 수술 중 환자의 혈역학적 변동이 거의 없습니다. 부분마취로 진행하면 환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기 때문에, 심혈관계나 호흡기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본질적으로 작습니다. 의학 교과서 및 척추외과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부분마취 하 척추 내시경 수술은 전신마취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술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관련글: 전신마취 무서운 분께, 내시경척추는 부분마취 가능합니다]]


내시경이 들어가는 길 — 추간공 접근의 해부학

척추 내시경 수술의 핵심을 이해하려면 추간공(intervertebral foramen)이라는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신경이 척추뼈를 빠져나가는 자연 통로입니다.

추간공은 위아래로 두 척추뼈 사이에 형성된 작은 구멍입니다. 그 안에는 신경근, 혈관, 지방조직이 자리잡고 있고, 신경근 주변에는 케임비안 삼각형(Kambin's triangle)이라는 안전 구역이 존재합니다. 이 삼각형은 외측으로는 신경근, 하방으로는 아래 척추뼈의 종판, 내측으로는 경막낭으로 둘러싸인 공간입니다. 척추 내시경은 바로 이 안전 구역을 통해 디스크 공간에 접근합니다.

이 접근법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척추뼈의 후궁(lamina)이나 인대(황색인대)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디스크 병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후궁과 인대는 척추의 후방 지지 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구조를 보존하면 수술 후 척추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인접 분절에 가해지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집 안의 가구를 옮길 때 벽을 부수고 들어가는 대신 옆문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벽(척추뼈)을 손상시키지 않으니 집의 구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 사진3: 케임비안 삼각형 해부도 — 신경근, 종판, 경막낭의 위치 관계를 표시한 일러스트]

물론 모든 척추 병변이 추간공 접근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후방 접근(interlaminar approach)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L5-S1 같은 하부 요추는 골반뼈에 가려 추간공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후궁 사이로 직접 진입합니다. 이 경우에도 절개는 7~8mm로 동일하며, 출혈량과 침습성은 전통 수술 대비 현저히 적습니다.


전통적 수술과 척추 내시경 —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직접적인 비교가 이해를 돕습니다.

비교 항목 전통적 척추 수술 척추 내시경 수술
절개 크기 4~6cm 7~8mm
마취 방식 전신마취 부분마취(국소+감시마취) 가능
근육 박리 필요 최소화 (옆으로 밀어냄)
후궁 절제 부분 절제 보존 또는 최소 절제
평균 출혈량 50~200ml 10~30ml
입원 기간 5~10일 1~2일
일상 복귀 4~6주 1~2주
시야 육안 (확대경 보조) 4K 고배율 영상

표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출혈량 차이와 마취 방식입니다. 출혈량이 적다는 것은 단순히 빈혈을 막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수술 중 혈역학적 안정성이 유지된다는 의미입니다. 약물을 매일 복용하는 환자분들에게 이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또 한 가지, 내시경은 시야가 다릅니다. 카메라를 병변 바로 옆에 위치시키므로, 육안으로는 보기 어려운 미세 신경 가지나 혈관까지 화면에 선명하게 보입니다. 4K 고화질 영상으로 신경의 박동까지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합니다. 이는 곧 수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의미합니다.

[📷 사진4: 수술실에서 내시경 모니터를 보며 시술하는 장면 — 화면에 디스크와 신경근이 보이는 모습]


부분마취로 수술이 가능한 이유

척추 내시경 수술의 마취 방식은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이 수술은 국소마취 + 의식하 진정(monitored anesthesia care, MAC)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수술 부위 피부와 근막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통증 신호를 차단하고, 동시에 정맥으로 가벼운 진정제를 투여합니다. 환자분은 의식이 있되 수술에 대한 불편감이나 통증은 거의 느끼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발이 저리세요?", "다리를 움직여 보시겠어요?"라고 직접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수술 자체가 비침습적이기 때문입니다. 척추뼈를 광범위하게 갈아내거나, 근육을 절단하지 않습니다. 신경근 주변의 작업이지만, 환자가 자신의 신경 반응을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어 오히려 신경 손상 위험이 낮아집니다.

전신마취는 그 자체로 인체에 부담을 주는 시술입니다. 마취제는 호흡, 심혈관계, 신경계 전반에 작용하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마취 전 평가가 까다로워집니다. 부분마취는 이런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여줍니다.

다만 모든 환자가 부분마취로 수술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폐쇄공포증이 심한 분, 수술 중 안정 자세 유지가 어려운 분, 디스크 외에 척추 전체 구조 변경이 필요한 분은 전신마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료 시 환자 상태에 맞춰 마취 방식을 결정합니다.

[[관련글: 60대 어머니의 다리 저림, 협착증 내시경 수술 가능할까]]


어떤 환자에게 척추 내시경이 고려되는가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만능이 아닙니다. 적응증이 분명히 있습니다.

적합한 경우:
- 추간판 탈출증 중 신경근 압박이 명확한 경우 (탈출된 디스크 조각이 표적이 되는 경우)
- 척추관 협착증 중 일측 신경공 협착이 주된 원인인 경우
- 보존적 치료 6~12주 후에도 다리 저림,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 보행 거리가 점차 짧아지는 신경성 파행이 있는 경우
- 전신마취가 부담스럽거나 기저질환으로 마취 위험이 높은 경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경우:
- 척추가 심하게 불안정한 경우 (전방전위증 grade 2 이상)
- 다발성 분절 협착으로 광범위 감압이 필요한 경우
- 척추 종양, 감염,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 항응고제를 끊을 수 없는 환자 (수술 전 약물 조정이 필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자주 설명드리는 원칙이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병변이 분명하고 국소적이라면 내시경이 우선, 광범위하고 구조적 변형이 동반된다면 전통 수술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6월~7월에는 진료실에 신경통 증상으로 오시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따뜻해진 날씨에 활동량이 늘면서 잠복해 있던 척추 병변이 신경근을 자극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다리가 저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보행 거리가 짧아지는 양상이 보인다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 사진5: MRI 영상에서 디스크 탈출과 신경근 압박이 보이는 사진 (해부학 일러스트로 대체 가능)]


수술 후 회복 —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척추 내시경 수술 후의 회복 과정은 환자분들이 상상하시는 것보다 빠릅니다.

수술 당일: 수술은 보통 30~60분 내에 종료됩니다. 회복실에서 1~2시간 안정 후 병실로 이동합니다. 4~6시간 후에는 보조기 착용 하에 화장실 보행이 가능합니다.

수술 다음 날: 절개 부위의 통증은 대부분 가벼운 진통제로 조절됩니다. 보조기 착용 상태에서 병동 내 보행이 가능하며, 다리 저림 증상의 호전을 환자 본인이 즉시 체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원 후 1주: 일상생활 복귀가 시작됩니다. 가벼운 외출, 사무 업무는 가능합니다. 단,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깊이 굽히는 동작은 금지입니다.

수술 후 2~4주: 가벼운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등 비충격성 운동을 시작합니다. 척추 안정화 운동을 통해 코어 근육을 강화합니다.

수술 후 6~12주: 직장 복귀, 골프, 등산 등 일상 활동 대부분이 가능해집니다.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입니다. 수술로 신경 압박을 풀어드렸지만, 그 자리에 새로운 디스크 탈출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의학 교과서적으로 추간판 탈출증의 재발률은 5~10% 정도로 보고됩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반드시 다음 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1시간마다 일어나 움직입니다.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척추 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1.5~2배 높습니다.

둘째,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복근과 척추 기립근이 강해야 일상 동작에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분산됩니다.

셋째, 체중 관리를 합니다. 체중 1kg이 늘어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그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넷째, 금연과 수면 관리가 중요합니다. 흡연은 디스크 영양 공급을 방해하여 퇴행을 가속화합니다. 충분한 수면은 조직 회복에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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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작은 절개와 부분마취만으로 가능한 술기입니다. 이는 곧 기저질환이 있는 분, 고령의 환자,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분들께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이유입니다. "약을 매일 먹어서 수술이 어렵다"는 말씀을 듣고 포기하셨던 분들이라면, 척추 내시경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척추 병변이 내시경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분의 병변 위치, 정도,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정확한 치료 방향이 결정됩니다. 다리 저림이나 보행 장애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미루지 마시고 정확한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년 임상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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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