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5-19

60대 부모님 다리저림 한 시간 외래시술, 보호자가 알아야 할 것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60대 이후 다리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척추관협착증은 풍선확장술로 한 시간 외래시술이 가능하며, 입원 없이 당일 귀가합니다. 다만 보호자가 시술 전후 약물 관리와 회복기 보행 지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결과가 달라집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겁니다. "어머니가 100m도 못 걸으세요. 자꾸 주저앉으세요. 그런데 큰 수술은 못 시키겠어요."

부모님 손을 잡고 들어오시는 50대 자녀분들의 표정에는 두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부모님이 빨리 편해지셨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전신마취하고 척추를 여는 큰 수술은 차마 못 시키겠다는 두려움.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두 마음 모두 정당합니다. 그리고 두 마음을 모두 충족시키는 치료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 사진1: 60대 환자 보호자와 함께 진료실에서 척추 모형으로 협착증 설명 듣는 장면]


다리가 저린데 왜 허리 문제라고 하나

부모님께서 "다리가 저리다"고 하시면 자녀분들은 보통 다리부터 의심하십니다. 혈관이 막혔나, 무릎 문제인가. 그런데 60대 이후 다리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다리가 아니라 척추, 정확히는 요추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척추관은 척수와 신경뿌리가 지나가는 뼈로 둘러싸인 통로입니다. 젊을 때는 이 통로가 넉넉해서 신경이 자유롭게 지나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이 마르고 납작해지고, 후관절은 닳아서 두꺼워지고, 황색인대는 두꺼워지고 주름이 잡힙니다. 이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 척추관이 사방에서 좁아져 신경을 압박합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4차선 도로였는데 양쪽 가로수가 자라고, 갓길에 차들이 주차되고, 도로 자체가 노후되어 균열이 생기면서 결국 1차선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차가 적게 다닐 때는 표가 안 나지만, 신경이 평소보다 더 일을 해야 하는 보행 시점에 막힘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협착증의 가장 특징적 증상이 간헐적 파행입니다.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다가 쪼그려 앉아 쉬면 풀리는 현상입니다.

[📷 사진2: 정상 척추관 vs 협착된 척추관 횡단면 비교 일러스트]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60대 이후 부모님의 다리저림은 다리 자체가 아니라 허리에서 출발한 신경의 압박 문제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무릎 정형외과만 다니시면 답이 안 나옵니다.


큰 수술을 두려워하시는 이유는 정당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의 전통적 치료는 후궁절제술, 즉 뼈 일부를 깎아내고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하는 개방 수술이었습니다. 효과는 분명히 좋습니다. 그런데 60대 이상에서 이 수술을 권유받으면 환자도 보호자도 멈칫합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전신마취 부담입니다. 60대 후반 이상에서 심혈관계, 호흡기계 기저질환을 동반한 분이 많고, 마취 자체의 합병증 위험이 젊은 사람보다 높습니다. 둘째, 입원 기간과 회복기 부담입니다. 보통 1~2주 입원, 이후 재활까지 합치면 일상 복귀에 1~3개월이 걸립니다. 셋째, 수술 후 인접 분절 변성의 문제입니다. 한 분절을 고정하면 위아래 분절에 부담이 가중되어 5~10년 후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척추 노인 환자에서 수술과 보존 치료의 균형은 끊임없는 논쟁의 주제였습니다. 국내 신경척추 분야의 학술적 정리는 신경외과 분야 학술지에서 꾸준히 다뤄지고 있으며(Korean Journal of Spine, 2006), 협착증의 자연경과와 치료 선택은 환자의 활동성, 기저질환, 통증 강도를 종합해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큰 수술까지는 아닌데 일상 보행은 회복하시고 싶다면, 그 사이를 메우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게 풍선확장술(경막외 풍선 카테터 신경성형술)입니다.

[📷 사진3: 시술실에서 C-arm 영상장비 아래 카테터 삽입 준비 장면]


풍선확장술이 왜 60대 부모님에게 적합한가

풍선확장술의 원리는 단순하지만 정교합니다. 꼬리뼈 부근의 자연스러운 구멍(천골열공)을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를 척추관 안으로 삽입합니다. 카테터 끝에는 작은 풍선이 달려 있어서, 신경이 눌리는 정확한 지점에서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확장합니다. 동시에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고 항염증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전달합니다.

세 가지 메커니즘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첫째, 물리적 확장입니다.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신경 사이의 유착된 공간이 풍선의 압력으로 벌어집니다. 비유하면 닫혀버린 봉투의 입구를 손가락으로 살살 벌려 다시 종이를 넣을 수 있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유착 박리입니다. 만성 염증으로 신경뿌리 주변에 형성된 섬유성 유착이 카테터의 기계적 자극으로 떨어집니다. 유착은 신경이 움직일 때 당겨지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셋째, 약물 전달의 정확성입니다. 일반적인 경막외주사는 약물이 넓게 퍼져 정작 압박 부위에 농도가 부족할 수 있는데, 풍선카테터는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정확한 병변 부위에 약물을 도달시킵니다. 신경성형술 후 감각이상 같은 부작용을 줄이는 보조 약물에 대한 국내 부산대 마취통증의학 연구진의 연구(Korean Journal of Pain, 2016)에서도 시술 후 회복기 관리의 중요성이 보고되었습니다.

[📷 사진4: 풍선카테터 시술 중 C-arm 영상에서 풍선이 부풀어진 모습 확인]

핵심은 이겁니다. 이 모든 과정이 국소마취만으로, 한 시간 내외에, 입원 없이 이뤄집니다. 부모님이 시술대에 누우신 후 회복실에서 1~2시간 안정을 취하고 보호자와 함께 걸어서 귀가하시는 그림입니다. 이게 60대 이상 환자분께서 가장 적합한 후보가 되는 이유입니다.


시술 적응증과 비적응증, 정확히 알아두세요

모든 협착증 환자가 풍선확장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호자분께서 부모님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시려면 아래 표를 보십시오.

구분 풍선확장술 적합 신중한 검토 필요
증상 강도 중등도 협착, 간헐적 파행 100~500m 5분도 못 걸을 정도의 극심한 협착
영상 소견 MRI상 중등도 협착, 단일 또는 2분절 극도의 협착, 다분절 광범위 협착
마비 동반 감각 저하·저림 위주 발목 떨어짐, 발가락 마비, 대소변 장애
보존 치료 반응 약물·물리치료 6주 시도 후 부족 보존 치료 한 번도 안 받아본 경우
환자 컨디션 80대까지 가능 출혈 경향, 시술 부위 감염
기대치 일상 보행 회복, 통증 완화 통증 완전 소실, 즉시 운동 복귀

[📷 사진5: 진료실에서 MRI 영상 보며 환자 가족에게 협착 부위 설명하는 장면]

여기서 보호자가 꼭 기억해야 할 게 있습니다. 발등이 떨어지거나, 발가락이 마비되거나, 갑자기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있으면 풍선확장술이 아니라 응급 수술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건 신경이 회복 불가능하게 손상되기 전에 압력을 빼야 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부모님께서 "원래 좀 저렸어"라며 가볍게 넘기시지 않도록 보호자가 챙기셔야 합니다.


시술 전, 보호자가 챙겨야 할 약물 관리

여기서부터가 보호자분께서 가장 헷갈려 하시는 부분입니다. 60대 이상 부모님은 대부분 만성질환 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고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은 보통 시술 당일에도 평소처럼 드십니다. 문제는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입니다.

흔히 처방되는 약물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약물 분류 대표 약물명 시술 전 중단 시점 (예시)
항혈소판제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플라빅스) 일반적으로 5~7일 (담당의 상의 필수)
와파린 와파린 일반적으로 5일 (INR 확인)
신형 항응고제(DOAC) 자렐토, 엘리퀴스, 프라닥사 일반적으로 2~3일 (신기능 확인)
NSAIDs 일반 진통소염제 보통 3일
한약·건강기능식품 은행잎, 오메가3, 마늘 추출물 일주일

오메가3와 뇌혈관 관련 약물 사용에 관해서는 출혈 부작용 우려가 학계에서 꾸준히 논의되어왔습니다(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팀 임상 강의 자료 참조). 핵심은 이런 약을 임의로 중단하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심장약을 갑자기 끊으면 혈전 위험이 올라가고, 와파린을 잘못 끊으면 뇌졸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시술 예약일이 잡히면, 시술 7~10일 전에 부모님이 다니시는 심장내과·신경과 주치의를 먼저 찾아가십시오. 시술 예정 사실을 말씀드리고 어떤 약을 언제 끊었다가 언제 재개할지를 서면으로 받아오시면 가장 안전합니다. 치과에서 발치하기 전 약물 조정과 같은 원칙입니다.

[[관련글: 척추관협착증 다리저림, 풍선확장술 vs 신경성형술 차이점]]


시술 당일, 시간대별 흐름

부모님께서 어떤 하루를 보내시는지 시간대별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오전 7시경, 금식 시작: 시술 6시간 전부터 금식입니다. 단, 평소 드시는 만성질환 약(혈압약 등)은 소량의 물과 함께 드셔도 됩니다. 다만 약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시술 전 안내에 따르십시오.

오전 9~10시경, 내원: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시면 시술 동의서 작성, 활력징후 확인, 정맥로 확보가 이뤄집니다. 보통 30분 내외 걸립니다.

시술 시간 1시간 내외: 시술실에 들어가시면 엎드린 자세로 누우십니다. 꼬리뼈 부위에 국소마취를 한 후 영상장비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카테터를 삽입합니다. 부모님은 깨어 계신 상태로 진행되며, 시술 중 다리에 저릿한 감각이 느껴지면 의사에게 표현하시도록 안내드립니다. 이게 신경 위치를 정확히 잡는 단서가 됩니다.

시술 후 1~2시간, 회복실 안정: 시술 후 즉시 일어나시면 안 됩니다. 누운 자세로 1~2시간 안정을 취하면서 다리 감각과 근력을 확인합니다. 약물의 일시적 효과로 시술 직후 다리가 무겁거나 살짝 마비된 느낌이 들 수 있는데, 보통 2~4시간 안에 회복됩니다.

오후 1~3시경, 보행 확인 후 귀가: 회복실에서 일어나 걸어보시고 어지러움이나 다리 힘 빠짐이 없으면 귀가하십니다.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귀가해야 합니다. 부모님 혼자 대중교통 이용은 절대 금지입니다.

[📷 사진6: 시술 후 회복실에서 보호자 도움받아 처음 일어나 걷기 시도하는 장면]


귀가 후 일주일, 보호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술 효과는 즉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시술 후 3~7일 사이에 점진적으로 좋아지는데, 이 기간의 관리가 최종 결과를 좌우합니다.

귀가 당일과 다음 날: 침상 안정이 원칙입니다. 화장실 다녀오는 정도의 짧은 보행 외에는 누워서 쉬셔야 합니다. 시술 부위에 거즈가 붙어 있는데, 24시간 동안 물에 닿지 않게 하십시오. 샤워는 보통 다음 날부터 가능하지만 시술 부위는 직접 물줄기를 맞히지 않습니다. 통목욕, 사우나, 찜질방은 일주일간 금지입니다.

2~3일째: 통증 양상이 변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즉각 호전되시지만, 어떤 분은 시술 부위 둔통이나 일시적인 다리 저림 악화를 호소하십니다. 이건 풍선이 부풀려진 자리의 일시적 부종 때문이며, 보통 3~5일 안에 가라앉습니다. 보호자분이 걱정되시는 마음에 자꾸 진통소염제를 권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시술 후 처방받은 약 외에 임의로 NSAIDs를 추가하지 마십시오. 약물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4~7일째: 짧은 거리 보행을 점차 늘립니다. 처음에는 집안에서 5분, 다음 날 10분, 그 다음 날 15분 식으로 늘리되, 저림이나 통증이 심해지면 그 자리에서 멈추고 쉬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시기에 무리해서 등산이나 장시간 산책을 하시면 시술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 사진7: 시술 일주일 후 외래 추적 진료에서 호전 정도 확인하는 진료 장면]

보호자가 응급실로 데려가야 할 적신호도 알려드립니다. 시술 부위에서 고름이나 진물이 나오는 경우, 38도 이상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다리가 갑자기 펴지지 않거나 발끝을 들 수 없는 경우, 대소변 조절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우, 극심한 두통과 함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있으면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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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월, 부모님 다리저림이 더 심해지는 이유

진료실에서 6~7월에 특히 많이 받는 질문이 "왜 요즘 더 심하세요?"입니다. 이 시기는 통계적으로도 신경통과 신경염, 어깨와 허리의 근막통증증후군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부모님 세대에서 이 시기 다리저림이 악화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농작업과 텃밭일의 증가입니다. 60대 이상 부모님들이 봄에서 초여름 사이 쪼그려 앉아 밭일을 하시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쪼그려 앉은 자세는 척추관 자체는 약간 넓어지지만, 장시간 자세는 추간판 압력을 증가시키고 일어설 때 신경에 부담을 줍니다.

둘째, 에어컨 직풍 노출과 근육 경직입니다. 차가운 환경에서 허리 근육이 굳으면 척추 분절의 가동범위가 줄어들고 신경 압박이 가중됩니다. 셋째,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추간판 탈수도 한몫합니다.

이 시기에 부모님께서 "예전엔 30분 걸었는데 요즘은 10분도 못 걷겠다"고 하시면 단순히 더위 탓이 아닙니다. 협착증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으니 외래 평가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보호자가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일

부모님께서 "다리가 저린데 그냥 늙어서 그렇겠지" 하시며 견디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자녀분이 적극적으로 모시고 진료받으시지 않으면 그대로 몇 년이 지나가버립니다. 그 사이에 신경 손상은 진행되고, 보행 거리는 줄어들고, 결국 활동량이 떨어져 근감소증과 골밀도 감소가 가속됩니다. 이게 더 큰 문제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60대 이후 부모님의 다리저림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큰 수술 없이 한 시간 외래시술로 일상 보행을 회복할 수 있는 선택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약물 관리, 시술 후 일주일 보행 관리, 응급 적신호 인지가 보호자 손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100m 이상 못 걸으시거나, 자꾸 주저앉으시거나, 산책을 포기하셨다면 더 미루지 마시고 평가를 받아보십시오. 부모님의 일상 보행은 단순한 신체 기능이 아니라 자존감과 삶의 질의 문제입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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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참고 문헌

  1. Department of Anesthesia and Pain Medicine, Pusan National University (2016). . . DOI: 10.3344/kjp.2016.29.1.40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