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보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검토일: 2026-05-04
본 글은 신경외과/내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입니다.
결론: 추위에 악화되는 좌골신경통의 70~80%는 약물과 신경차단술 조합으로 6주 이내 의미 있는 호전을 보입니다.
추위에 악화되는 좌골신경통의 70~80%는 약물과 신경차단술 조합으로 6주 이내 의미 있는 호전을 보입니다. 다만 "버티면 낫겠지"라고 두 달 이상 방치하면 신경 주변 섬유화가 진행되어 치료 반응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끊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원장님, 여름엔 괜찮았는데 찬바람만 불면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 찌릿찌릿합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말부터 진료실 문을 두드리시는 환자분들이 거의 매일 이 말씀을 하십니다. 흥미롭게도 이 패턴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저희 병원 EMR 데이터를 살펴보면 "상세불명의 신경통 및 신경염" 진단 환자가 6월에는 평소보다 111% 증가하고, 7월에도 83% 더 많이 내원하시는데, 이는 여름 냉방 노출과 겨울 한파 후 누적된 신경 자극이 시차를 두고 폭발하기 때문입니다.
좌골신경통은 "참는 병"이 아닙니다. 그리고 추위는 단순히 통증을 "느끼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신경 주변 환경을 악화시키는 물리적 요인입니다. 오늘은 왜 추워지면 좌골신경통이 심해지는지, 그리고 신경차단술이 어떻게 이 악순환을 끊어내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좌골신경통은 진단명이 아닙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좌골신경통(sciatica)은 질환 이름이 아니라 증상 이름입니다. 마치 "발열"이 병명이 아니라 감기, 폐렴, 요로감염 등 다양한 원인의 결과인 것과 같습니다.
좌골신경(sciatic nerve)은 인체에서 가장 굵은 말초신경으로, L4부터 S3까지의 신경근(nerve root)이 합쳐져 만들어집니다. 이 신경이 어디선가 눌리거나 자극을 받으면, 엉덩이 - 허벅지 뒤쪽 - 종아리 옆쪽 - 발등이나 발바닥으로 이어지는 띠 모양의 통증과 저림이 생깁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좌골신경통의 약 90%는 요추부에서 시작됩니다. 정작 통증은 다리에서 느끼지만, 진짜 문제는 허리에 있다는 뜻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인 | 비중 | 특징 |
|---|---|---|
| 요추 추간판 탈출증 | 약 40~50% | 30~50대, 갑작스런 발생, 기침 시 악화 |
| 요추관 협착증 | 약 25~30% | 60대 이상, 보행 시 다리 저림, 앉으면 호전 |
| 추간공 협착증 | 약 10~15% | 특정 자세에서 악화 |
| 이상근 증후군 | 약 5% | 좌골 깊은 곳 압통 |
| 천장관절 기능부전 | 약 5% | 엉덩이 통증 위주 |
Vialle 등이 Revista brasileira de ortopedia(2010)에서 발표한 종설에 따르면,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전 인구의 2~3%에서 진단되며 성인 척추 수술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즉, 좌골신경통은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추위가 신경을 괴롭히는 4가지 메커니즘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 "왜 하필 겨울이면 더 아픈가"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이건 기분이나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명확한 생리학적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첫째, 혈관 수축에 의한 신경 허혈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말초혈관이 수축합니다. 신경 조직은 산소 요구량이 매우 높아서, 혈류가 조금만 줄어도 즉각 통증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미 추간판 탈출이나 협착증으로 신경근이 눌려 있는 상태라면, 추위로 인한 추가적인 혈류 감소는 신경에 결정타가 됩니다. 마치 좁은 골목에 차가 한 대 정체되어 있는데, 도로 폭이 더 좁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근육 긴장도 증가입니다.
추워지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을 수축시킵니다. 특히 척추 주변의 다열근, 척추기립근, 그리고 엉덩이의 이상근(piriformis)이 단단해집니다. 이상근은 좌골신경 바로 위를 지나가는 근육이라, 이 근육이 긴장하면 신경을 직접 압박합니다. 위장 점막이 위산 자극을 견디기 위해 장상피화생으로 변하는 적응 과정이 있듯, 신경 주변 근육도 추위에 대해 경직이라는 적응 반응을 보이는데, 문제는 이 적응이 신경에는 해롭다는 점입니다.
셋째, 추간판 내압 변화입니다.
추간판은 수분 함량이 70~80%에 달하는 조직입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디스크 내부 점액질의 점성이 증가하고, 동시에 우리가 활동량을 줄이면서 척추 주변 근육 펌프 작용이 약해져 디스크에 걸리는 부하가 비대칭적으로 증가합니다. 치약 튜브를 한쪽에서 짜면 반대쪽으로 내용물이 밀려 나오듯, 약해진 디스크 후외측이 신경근 쪽으로 더 밀려 나오는 것입니다.
넷째, 통증 역치의 변화입니다.
차가운 환경 자체가 통각 신경(C-fiber, A-delta fiber)의 흥분도를 높입니다. 같은 자극이라도 추울 때 더 아프게 느끼는 이유입니다. 이는 신경 말단의 TRPM8 수용체가 저온에 반응하면서 통증 신호 전달을 증폭시키기 때문입니다.
진단,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료실에 좌골신경통을 호소하며 오시면 저는 다음 순서로 평가합니다.
1단계: 병력 청취와 신체 검사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느 부위로 통증이 내려가는지(피부분절, dermatome), 어떤 자세에서 악화되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다음 직거상 검사(Straight Leg Raising test, SLR), 대퇴신경 신장 검사, 근력 검사(발목 배굴, 엄지발가락 배굴), 심부건반사를 시행합니다.
특히 다음 증상이 있으면 즉각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는 응급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적신호입니다.
회음부 감각 저하, 배뇨/배변 장애, 양측 다리 마비, 진행성 근력 약화 — 이 중 하나라도 있으면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을 의심하고 즉시 MRI를 시행해야 합니다.
2단계: 영상 검사
단순 X-ray는 척추 정렬, 전방전위증, 압박골절 등을 확인하는 기본 검사입니다. 하지만 디스크나 신경근 자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MRI는 추간판 탈출의 정도, 위치(중심형/후외측형/추간공형), 신경근 압박 여부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6주 이상 지속되는 좌골신경통, 신경학적 결손이 동반된 경우,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할 때는 MRI가 필수입니다.
3단계: 감별진단
좌골신경통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질환들이 있습니다. Carrera 등이 Critical reviews in diagnostic imaging(1984)에서 정리한 바에 따르면, 요추 후관절 증후군(facet joint syndrome)은 일측성 만성 요통에 좌골 방사통이 동반되지만 신경학적 결손은 없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외에도 천장관절 기능부전, 둔부 점액낭염, 슬와부 동맥 포착 증후군, 말초신경병증(특히 당뇨병성)을 감별해야 합니다.
신경차단술이 통증을 끊는 원리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신경차단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환자분들이 가장 오해하시는 시술이 바로 이것입니다. "신경에 주사를 놓으면 신경이 망가지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신경차단술(nerve block)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와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정확하게 주입하여 다음 세 가지 효과를 노리는 시술입니다.
첫째, 즉각적 통증 차단입니다. 국소마취제가 신경 전달을 일시적으로 막아 통증의 악순환을 끊습니다. 통증이 통증을 부르는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 사이클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둘째, 항염증 효과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신경근 주변에 축적된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 포스포리파제 A2)을 억제합니다. 추간판이 탈출되었을 때 통증의 상당 부분은 디스크가 신경을 "물리적으로 누르는 것"보다 디스크 내용물이 누출되면서 일으키는 "화학적 염증"에서 옵니다. 이 화학적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스테로이드의 핵심 역할입니다.
셋째, 신경 부종 감소입니다. 압박받은 신경근은 부종이 생기면서 더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신경은 좁은 공간에서 더욱 눌립니다. 스테로이드가 이 부종을 줄이면서 신경이 숨 쉴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신경차단술은 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쉬게" 해주는 시술입니다. 국소마취제 효과는 수 시간이면 사라지지만, 그 시간 동안 염증이 가라앉고 신경 부종이 줄어드는 것이 진짜 치료 효과입니다.
겨울철 악화 환자분께는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이 긴장하면서 만성 자극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신경차단술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한 번 끊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 번 통증이 가라앉으면 환자분도 자세를 펴고 걷고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이 다시 혈류를 개선하고 근육을 풀어주는 선순환을 만듭니다.
신경차단술의 종류와 선택
신경차단술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닙니다. 통증의 원인 부위에 따라 접근 경로가 달라집니다.
| 시술명 | 적응증 | 특징 |
|---|---|---|
| 경막외 신경차단술 (caudal/translaminar) | 광범위한 요추 디스크, 다발성 협착 | 가장 기본적, 안전성 높음 |
| 경추간공 신경차단술 (transforaminal) | 특정 신경근(L4, L5, S1) 압박 | 표적 정확도 높음, C-arm 필수 |
| 후관절 신경차단술 | 요추 후관절 증후군 | 회전/신전 시 통증에 효과 |
| 천장관절 차단술 | 천장관절 기능부전 | 엉덩이 통증 위주 환자 |
| 이상근 차단술 | 이상근 증후군 | 초음파 유도 권장 |
| 좌골신경 차단술(말초) | 말초 부위 좌골신경 자극 | 보조적 |
흥미로운 연구가 있습니다. Tajiri 등이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1998)에 발표한 이중맹검 연구에서, 요추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좌골신경통 환자에게 비골두 부근에서 총비골신경 차단술(common peroneal nerve block)을 시행했더니, 2% 리도카인 군은 평균 통증 점수가 3.1에서 0.4로 감소한 반면 식염수 대조군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디스크 자체는 그대로인데 말초 신경 차단만으로 중심성 통증이 호전된 것입니다. 이것이 신경차단술의 흥미로운 점입니다 — 통증의 악순환을 어디에서든 한 번 끊으면 전체 시스템이 진정됩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C-arm 영상 유도하 정확도와 초음파 유도하 안전성을 함께 활용하여, 환자의 통증 패턴과 영상 소견에 가장 잘 맞는 부위에 정밀하게 약물을 전달합니다.
시술 효과는 얼마나, 얼마나 오래 가나
가장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한 번 맞으면 다 낫나요?"
한 번에 다 낫는 환자분도 있고, 3~5회 반복이 필요한 분도 계십니다. 핵심 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통증 지속 기간: 6주 이내 급성 통증은 1~2회 시술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6개월 이상 만성화된 통증은 3~5회 시술 + 운동치료 + 도수치료 조합이 필요합니다.
- MRI 소견의 심각도: 단순 디스크 팽윤이나 경도 탈출은 시술 반응이 좋습니다. 거대 탈출이나 척수 압박은 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 신경학적 결손 동반 여부: 단순 통증 위주는 시술 반응이 좋지만, 명확한 근력 저하나 마비가 있으면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 환자의 자기 관리: 시술 후 무리한 활동,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술 직후부터 30~50% 통증 감소를 느끼시고, 1~2주에 걸쳐 항염증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70~80%까지 호전되는 패턴이 가장 흔합니다. 효과 지속은 환자에 따라 수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시술 받기 전 반드시 점검할 것들
신경차단술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지만, 사전 점검이 필요한 항목들이 있습니다.
첫째, 항응고제 복용 여부입니다. 와파린, 클로피도그렐, 아스피린 등을 복용 중이시라면 처방 의사와 상의 후 일시 중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둘째, 당뇨 조절 상태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일시적으로 혈당을 올리므로, 당뇨가 있으시면 시술 전후 1~2주간 혈당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셋째, 감염 징후입니다. 발열, 시술 부위 감염, 전신 감염이 있으면 시술을 미뤄야 합니다.
넷째, 임신 여부입니다. C-arm을 사용하는 시술은 방사선 노출이 있으므로 임신 가능성이 있는 분은 반드시 알리셔야 합니다.
다섯째, 약물 알레르기입니다. 국소마취제, 조영제, 스테로이드 알레르기 병력을 확인합니다.
시술 후, 이것만은 꼭 하세요
수술이든 시술이든, 끝나고 나서가 진짜 시작입니다. 시술 후 관리에 따라 효과 지속 기간이 두 배 이상 차이 납니다.
시술 당일과 다음 날: 무거운 짐 들기, 장시간 운전, 격한 운동은 피하시고, 시술 부위 청결을 유지합니다. 통증이 일시적으로 약간 증가할 수 있으나 24시간 이내 가라앉습니다.
시술 후 3~7일: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합니다. 누워만 계시면 오히려 회복이 더디고 근육이 약화됩니다.
시술 후 1~4주: 본격적인 코어 근력 운동을 시작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열근(multifidus)과 복횡근(transverse abdominis) 강화입니다. Donati 등이 BMC Musculoskeletal Disorders(2024) 25:1061에 발표한 1,661명 대상 메타분석에서, 저항성 운동 프로그램이 요추 디스크 환자의 기능 개선(ODI 효과 크기 0.32)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통증이 가라앉았을 때를 놓치지 말고 운동을 시작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추천드리는 핵심 운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데드버그(Dead bug): 누운 상태에서 반대쪽 팔다리를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 코어 안정성에 가장 기본
- 버드도그(Bird-dog): 네 발 자세에서 반대쪽 팔다리 들기. 다열근 활성화
- 브릿지(Bridge): 누워서 엉덩이 들기. 둔근과 코어 동시 강화
- 벽 스쿼트: 무릎과 허리에 부담 없이 하체 강화
겨울철 특별 관리: 외출 시 허리와 엉덩이를 따뜻하게 유지하시고(허리 보호대보다는 보온이 더 중요), 실내에서도 너무 오래 같은 자세로 앉지 마시고 30~40분마다 일어나서 가볍게 움직여 주십시오. 따뜻한 물(40~42도)에 15~20분 반신욕은 근육 이완과 혈류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시술이 답이 아닐 때
여기서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경차단술이 만능은 아닙니다. 다음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 6~12주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거의 호전되지 않는 경우
- 진행성 근력 약화 (특히 발목이나 발가락 힘 빠짐)
- 마미증후군 의심 증상 (배뇨/배변 장애, 회음부 감각 저하)
-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의 통증
- 거대 디스크 탈출이나 분리된 디스크 조각(sequestered fragment)
이런 경우에는 미세현미경하 디스크 제거술(microdiscectomy)이나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endoscopic discectomy)을 고려합니다.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 같은 비수술적 시술이 적응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경차단술 맞으면 신경이 약해지지 않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국소마취제는 수 시간 만에 대사되어 사라지고,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만 합니다. 신경 자체에 영구적 손상을 주는 약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압박과 염증으로 고통받던 신경이 휴식을 취할 시간을 벌어주는 시술입니다. 다만 같은 부위에 1년에 3~4회 이상 반복하면 스테로이드 누적 효과로 주변 조직이 약해질 수 있어 시술 간격 조절이 필요합니다.
Q. 시술 받으면 운동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가벼운 산책은 시술 다음 날부터 가능하시고, 본격적인 코어 운동은 1주일 후부터, 무거운 중량 운동이나 격렬한 스포츠는 4주 후부터 권장합니다. 핵심은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시술 효과가 영구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통증이 없을 때 근력을 회복해놓아야 효과가 오래 갑니다.
Q. 겨울에만 아픈데 매년 신경차단술을 맞아야 하나요?
매년 반복하는 분들이 실제로 계십니다. 다만 그건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추위가 통증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추위가 잠재된 문제를 깨우는" 것입니다. 겨울에 신경차단술로 급한 불을 끄셨다면, 봄 여름 가을에 코어 강화와 체중 관리, 자세 교정에 투자하셔야 다음 겨울이 편합니다.
Q. MRI에서 디스크 탈출이 있다는데 통증은 별로 없습니다. 미리 시술 받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영상 소견과 증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증상 성인의 30~40%에서도 MRI상 디스크 탈출이 발견됩니다. 시술은 영상이 아니라 "증상"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통증이 없으시면 근력 운동과 자세 관리에 집중하시는 것이 답입니다.
Q. 시술 후 며칠 만에 효과가 나타나나요?
국소마취제 효과로 시술 직후 30분~수 시간 동안 통증이 크게 감소합니다. 이후 몇 시간~하루 정도 통증이 다시 약간 올라올 수 있는데, 이를 "리바운드 통증"이라 하며 정상 반응입니다. 스테로이드의 항염증 효과는 보통 3~5일째부터 본격화되어 1~2주에 걸쳐 안정화됩니다. 너무 일찍 효과가 없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2주는 지켜보셔야 합니다.
Q. 임신 가능성이 있는데 시술 받을 수 있나요?
C-arm을 사용하는 경막외 신경차단술이나 경추간공 차단술은 방사선 노출이 있어 임신부에게 권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초음파 유도하에 시행하는 일부 차단술(이상근 차단술 등)은 가능할 수 있으니 반드시 임신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분은 시술 전 임신 검사를 시행합니다.
마치며
겨울철 좌골신경통은 단순히 "추워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혈관 수축, 근육 긴장, 디스크 내압 변화, 통증 역치 저하라는 명확한 생리학적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 악순환의 고리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6주, 12주가 지나면 신경 주변 섬유화와 중추감작이 진행되어 회복이 더 어려워집니다.
신경차단술은 이 고리를 끊어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통증의 80%가량이 6주 이내 의미 있게 호전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다만 시술은 "끝"이 아니라 "출발선"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통증이 가라앉은 그 시점이 코어 강화와 자세 교정을 시작할 황금기입니다.
찬바람이 불 때마다 다리가 저리시다면 더 고생하지 마시고 진료실 문을 두드리십시오.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끊어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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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 1661-6610
참고문헌
- 지용철, 이시우 (1998). Cervical Far Lateral Disc Herniation Case Report. J Korean Neurosurg Soc 27:80-82 (1998).
- 공병준 외 5명. Far Lateral Lumbar Disc Herniation Combined Approach. J Korean Neurosurg Soc.
- 이경석, 권영준, 도재원, 윤일규 (1999). Factitious Herniated Lumbar Disc - Case Report. J Korean Neurosurg Soc 28:269-272 (1999).
- 조원호 외 5명 (2002). Brown-Sequard Syndrome from Cervical Disc Herniation. J Korean Neurosurg Soc 31:392-394 (2002).
- 저자 미상. Foraminal Lumbar Disc Herniation Diagnosis. J Korean Neurosurg 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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