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정지인 내과 전문의 / 류마티스내과 분과전임의 · 최종 업데이트: 2026-05-02
분류 코드 참고: 통풍 M10, 고요산혈증 E79.0
통풍은 단순한 발작 질환이 아니라 만성 대사 질환입니다. 혈청 요산을 6.0 mg/dL 미만으로 유지하는 장기 관리가 발작 예방과 합병증 차단의 핵심입니다.
통풍의 본질과 역학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명확합니다. 통풍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요산 수치를 6.0mg/dL 이하로 유지하면 발작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서울대병원 전임의 시절 수백 명의 통풍 환자를 보면서 확인한 건, 첫 발작 후 치료를 중단하는 분들이 결국 관절 파괴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선생님, 통풍이 한 번 오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환자분들 대부분이 첫 발작의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고 나서야 병원에 오시는데, 정작 통증이 가라앉으면 약을 끊어버리십니다. 그리고 6개월, 1년 후 더 심한 발작으로 다시 오십니다. 통풍이 왜 재발하는지, 요산이 도대체 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 오늘 이 글에서 명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요산이 뭐길래 관절을 공격하는 걸까
통풍을 이해하려면 먼저 요산(uric acid)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는 DNA와 RNA가 있고, 이 핵산의 구성 성분인 퓨린(purine)이 분해되면 최종 산물로 요산이 만들어집니다. 정상적으로 요산은 혈액에 녹아 있다가 신장을 통해 배출됩니다. 문제는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출이 안 될 때 발생합니다.
혈중 요산 농도가 6.8mg/dL을 넘으면 요산은 더 이상 혈액에 녹아 있지 못합니다. 설탕물을 생각해 보세요. 뜨거운 물에는 설탕이 잘 녹지만, 물이 식으면 바닥에 설탕 결정이 가라앉습니다. 요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체온이 낮은 말초 관절 — 특히 엄지발가락 첫 번째 관절(제1 중족지절관절) — 에서 요산이 결정화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요산 결정(monosodium urate crystal)은 관절 활막에 침착되어 면역계를 자극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가 이 결정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잡아먹으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NLRP3 inflammasome이 활성화되면서 IL-1β가 폭발적으로 분비됩니다. 구두 안에 작은 돌멩이가 들어간 것처럼 — 걸을 때마다 날카로운 결정이 관절을 찌르고, 면역 반응이 폭주하면서 극심한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통풍 발작이 밤에 잘 생기는 이유
"어젯밤 자다가 갑자기 발이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잤어요."
통풍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밤에 발작이 잘 생기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수면 중에는 체온이 떨어지고 탈수가 진행됩니다. 체온이 낮아지면 혈중 요산의 용해도가 감소하여 결정이 석출되기 쉬워집니다. 또한 수면 중 호흡으로 인한 수분 손실과 땀으로 인해 혈액이 농축되면서 요산 농도가 상대적으로 올라갑니다. 밤에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낮아지는 것도 염증 반응을 억제하지 못하는 원인이 됩니다.
급성 발작과 만성기 증상
2015년 발표된 한국 연구에서도 연령대별 요산 수치와 혈압의 관계를 분석했는데, 요산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계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Lee JJ et al. Clin Hypertens 2015).
통풍의 진단 — 피검사만으로 충분할까
"요산 수치가 높으면 통풍인가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통풍은 아닙니다. 반대로 급성 발작 중에는 요산 수치가 오히려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염증 반응 중 요산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으로 혈중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통풍의 확진은 관절액을 뽑아 편광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바늘 모양의 음성 복굴절(negative birefringence)을 보이는 결정이 관찰되면 통풍으로 확진합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전형적인 증상과 병력만으로도 임상적 진단이 가능합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이 자주 마시는 주류 중 맥주의 퓨린 함량이 가장 높았고, 소주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이영호. 대한류마티스학회지 2011). 하지만 소주라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알코올 자체가 요산 배출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통풍 치료의 두 축 — 급성 발작과 장기 관리
통풍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급성 발작을 빨리 잡는 것, 그리고 발작이 재발하지 않도록 요산을 낮추는 것입니다.
급성 발작 치료
"지금 당장 이 통증을 없애주세요!"
급성기에는 요산을 낮추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염증을 빨리 가라앉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 NSAIDs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인도메타신, 나프록센 등을 고용량으로 단기간 사용합니다. 위장관 부작용이 있으므로 위 보호제와 함께 처방합니다.
발작 치료와 재발 예방
- 콜키신: 급성 발작 초기(12시간 이내)에 효과적입니다. 미세소관 형성을 억제하여 호중구의 이동을 차단하고 염증 반응을 줄입니다. 과거에는 고용량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저용량 요법(1.2mg 후 1시간 뒤 0.6mg)이 표준입니다.
- 스테로이드: NSAIDs나 콜키신을 쓸 수 없는 경우(신기능 저하, 위궤양 등)에 사용합니다. 경구 프레드니솔론이나 관절 내 주사가 가능합니다.
장기 요산 저하 치료
급성 발작이 가라앉으면 본격적인 요산 저하 치료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많은 환자분들이 실수를 합니다. "아프지 않으니까 약을 끊어도 되겠지" — 이것이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요산 저하제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알로퓨리놀은 가장 오래 사용된 약물로, xanthine oxidase를 억제하여 요산 생성을 줄입니다. 다만 한국인에서 HLA-B*5801 유전자 양성률이 약 12%로, 이 유전자가 있으면 치명적인 피부 과민반응(Stevens-Johnson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시작 전 유전자 검사를 권장합니다.
페북소스타트는 비퓨린계 xanthine oxidase 억제제로, 알로퓨리놀에 비해 간과 신장 이중 배설이 되어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심혈관 위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 목표는 혈청 요산 6.0mg/dL 미만입니다. 통풍 결절(tophi)이 있는 경우 5.0mg/dL 미만까지 낮춰야 합니다. 이 수치를 유지하면 관절에 침착된 요산 결정이 서서히 녹아 없어집니다.
왜 약을 끊으면 안 되는가 — 요산 결정의 축적
많은 환자분들이 "증상이 없는데 왜 계속 약을 먹어야 하나요?"라고 물으십니다.
고요산혈증은 빙산과 같습니다. 수면 위로 보이는 급성 발작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수면 아래에는 수년간 쌓여온 요산 결정이 관절과 연조직에 침착되어 있습니다. 발작이 없는 기간에도 요산 결정은 계속 관절을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만성 통풍으로 진행하면 관절 연골이 파괴되고, 통풍 결절(tophi)이 형성됩니다. 귓바퀴, 팔꿈치, 아킬레스건 주변에 하얀 덩어리가 만져지기 시작하면 이미 상당량의 요산이 축적된 상태입니다. 이 단계까지 가면 관절 기능의 회복이 어렵습니다.
장기 요산 강하 치료
서울대병원에서 전임의를 하면서 통풍 결절 때문에 신발을 신지 못하는 환자분, 손가락 관절이 파괴되어 젓가락질이 안 되는 환자분을 많이 봤습니다. 모두 "발작 때만 약 먹고 끊었다"고 하셨습니다.
식이 조절 — 맥주만 안 마시면 되나요
"소주는 괜찮죠? 맥주만 안 마시면 되잖아요."
이것도 흔한 오해입니다. 맥주에 퓨린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알코올은 요산 배출을 억제합니다. 알코올이 대사되면서 생성되는 젖산(lactate)이 신장에서 요산과 경쟁적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주든 맥주든 알코올 자체를 줄여야 합니다.
고퓨린 식품을 완전히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이에서 오는 요산은 전체의 약 20% 정도이고, 나머지 80%는 체내 세포 대사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도 급성 발작 직후나 요산 수치가 높을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연구들은 과당(fructose)의 위험성도 강조합니다. 과당은 대사 과정에서 ATP를 소모하면서 요산 생성을 증가시킵니다. 탄산음료, 과일 주스, 과당이 첨가된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통풍과 동반 질환 — 혼자 오지 않는다
통풍 환자의 상당수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을 동반합니다. 이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요산과 인슐린 저항성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치료제 중 이뇨제(특히 thiazide)는 요산 배출을 억제하여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losartan은 경미하게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통풍 환자의 혈압 조절에 선호됩니다. 2004년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된 종설에서도 새로운 항고혈압제들의 대사적 이점을 다룬 바 있습니다(박창규. 대한내과학회지 2004).
신장 기능도 중요합니다. 요산의 약 70%가 신장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만성 신장 질환이 있으면 고요산혈증이 악화됩니다. 반대로 지속적인 고요산혈증은 신장 기능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통풍 발작 중에 요산 저하제를 시작해도 되나요?
식이·생활 관리
급성 발작 중에 요산 저하제를 시작하면 오히려 발작이 악화되거나 연장될 수 있습니다. 요산 수치가 급격히 변하면 관절 내 요산 결정이 불안정해지면서 염증이 유발되기 때문입니다. 발작이 완전히 가라앉고 2-4주 후에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천천히 증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 이미 요산 저하제를 복용 중이었다면 발작 중에도 중단하지 않습니다.
Q.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왔는데 약을 끊어도 되나요?
요산 수치가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약을 끊으면 다시 올라갑니다. 통풍은 완치가 아니라 조절의 개념입니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이 정상이라고 약을 끊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하지만, 요산 수치를 6.0mg/dL 이하로 유지하면 발작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Q. 통풍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나요?
체리와 비타민 C가 요산 저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만으로 요산을 충분히 낮추기는 어렵습니다. 저지방 유제품, 커피는 통풍 위험을 낮춘다는 역학 연구 결과가 있고, 충분한 수분 섭취(하루 2L 이상)는 요산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식이 조절은 보조적인 역할이고, 약물 치료가 핵심입니다.
Q. 통풍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급성 통풍은 갑자기 시작되어 24-48시간 내 최고조에 달하고, 주로 한 관절(단관절)을 침범합니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서서히 시작되어 여러 관절(다관절)을 대칭적으로 침범하고, 아침 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을 주로 침범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등 상지 소관절을 주로 침범합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 활막에서 파골세포 분화 관련 유전자의 과발현이 확인되어 두 질환의 병태생리적 차이가 명확합니다(지종대 등. 대한류마티스학회지 2011).
Q. 젊은 나이에 통풍이 올 수도 있나요?
통풍은 전통적으로 중년 남성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20-30대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만, 과음, 과당 섭취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에스트로겐이 요산 배출을 촉진하여 통풍이 드물지만, 폐경 후에는 남성과 비슷한 발생률을 보입니다.
Q. 통풍이 심장에도 영향을 주나요?
고요산혈증은 독립적인 심혈관 위험인자입니다. 요산이 혈관 내피세포 기능 장애,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동맥경화를 촉진합니다. 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지에서도 이러한 심혈관 위험인자들의 상관관계를 다룬 바 있습니다. 통풍 환자는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으므로 요산 조절과 함께 혈압, 혈당, 지질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맺음말
통풍은 한 번 걸리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평생"이라는 단어에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산 수치를 6.0mg/dL 이하로 유지하면 발작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핵심은 증상이 없을 때도 치료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급성 발작만 치료하고 약을 끊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요산 결정이 관절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시청역 내과, 시청역 류마티스에서 통풍을 진단받으셨다면, 정기적인 요산 수치 확인과 꾸준한 약물 복용이 관절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내과 · 정지인 원장 · 내과 전문의 · 류마티스내과 세부전공 서울대병원 전임의 수련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들
Q. 요산 수치가 높지만 증상이 없는데 치료해야 하나요?
A.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일률적 치료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신장기능 저하, 가족력, 종양융해증후군 위험 등이 있으면 치료를 고려합니다.
Q. 통풍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장기 요산 강하 치료는 발작 예방과 결정 용해를 위해 수년~평생 지속이 권장됩니다. 임의 중단은 발작 재발과 결정 침착 진행으로 이어집니다.
Q. 맥주만 끊으면 통풍이 좋아지나요?
A. 맥주는 가장 강한 유발 요인이지만 식이 단독 조절로는 요산을 평균 1 mg/dL 정도 낮출 수 있을 뿐입니다. 약물 치료와 병행이 효과적입니다.
Q. 발작이 시작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조기에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콜히친·스테로이드 중 하나를 사용합니다. 빨리 시작할수록 발작이 짧아집니다. 평소 처방받은 발작 약을 미리 준비해 두십시오.
Q. 통풍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나요?
A. 저지방 유제품·체리·커피·비타민 C는 요산 감소와 연관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맥주·증류주·내장육·고당분 음료는 피해야 합니다.
의학적 검토자 및 의원 정보
정지인 내과 전문의 / 류마티스내과 분과전임의
서울대학교병원 전임의 과정 수료 (2021-2024) ·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석박사 수료
현명내과 & 류마티스내과
진료 과목: 류마티스 · 비수술관절치료 · 일반내과 · 수액치료
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로 120, ENA 빌딩 3층 (시청역 9번 출구 도보 1분)
진료 시간: 월/화/목/금 09:00–17:00 · 점심 13:30–14:30
예약 전화: 1661-6610
면책 사항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 저자 미상. Survey of Current Trends for Diagnosis and Treatment in Korean Gout Patients. 대한류마티스학회지 (J Korean Rheum Dis).
- 저자 미상. 통풍관리의 최신지견. 대한의사협회지 (J Korean Med Assoc).
- 박성환 (2012).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2012년 제63차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
- Riches PL, Wright AF, Ralston SH. Pathophysiology of Gout. 대한내과학회지.
- 최인아, 홍승재 (2009). Updates in the Management of Gouty Arthritis. 대한내과학회지 제76권 제2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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