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정지인 내과 전문의 / 류마티스내과 분과전임의 (서울대학교병원 전임의 과정 수료 (2021-2024))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석박사 수료

최종 업데이트: 2026-05-26

고혈압 있어도 풍선확장술 받을 수 있을까, 시술 전 1~2주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혈압이 안정적으로 조절되고 있다면 풍선확장술은 매우 안전한 시술입니다. 다만 시술 전 1~2주의 준비 과정, 특히 항혈전제 조정과 혈압 변동성 관리가 결과의 80%를 좌우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겁니다.

"원장님, 제가 혈압약을 10년째 먹고 있는데 척추에 바늘 들어가는 시술 받아도 괜찮을까요?"

지난주에도 68세 여성 환자분께 똑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리가 100m도 못 걸을 만큼 저리고 당겨서 오셨는데, 정작 걱정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혈압이 올라가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시술을 미루게 만들고 있었던 거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두려움 때문에 신경이 압박당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이 글은 고혈압을 동반한 척추관 협착증 환자분들이 풍선확장술 결정을 앞두고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6월부터 7월 사이, 기온이 올라가면서 상세불명의 신경통과 신경염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이 평소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다리 저림이 심해지는 계절이지만 혈압 때문에 시술을 망설이는 분들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풍선확장술이 도대체 척추에서 무엇을 하는 시술인가

풍선확장술은 영어로 Percutaneous Epidural Balloon Neuroplasty(PEBN)라고 부릅니다. 꼬리뼈 부위에 약 2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만들어 가느다란 카테터를 척추관 안으로 진입시키는 시술입니다. 카테터 끝에 풍선이 달려 있어서, 신경이 눌리는 정확한 지점에서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공간을 물리적으로 넓혀줍니다.

쉽게 비유하면 막힌 하수관에 호스를 넣고 그 끝에서 풍선을 부풀려 관 벽에 들러붙은 찌꺼기를 떼어내는 작업과 비슷합니다. 척추관 안에서는 신경 주변에 들러붙은 유착 조직과 부어 있는 연부조직이 그 찌꺼기에 해당합니다. 풍선이 부풀어 오르면서 세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첫째, 신경 주변의 섬유성 유착이 물리적으로 박리됩니다. 둘째, 좁아진 추간공이 일시적으로 확장됩니다. 셋째, 풍선 안쪽 채널을 통해 항염증제와 유착박리액을 정확히 압박 지점에 주입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풍선확장술은 전신마취 없이 국소마취만으로 진행됩니다. 시술 시간은 보통 20~30분 정도이고, 시술 중에도 환자분과 대화가 가능합니다. 절개도 봉합도 없고 출혈량도 1mL가 채 되지 않습니다. 바로 이 특성이 고혈압 환자분들에게 풍선확장술이 안전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고혈압 환자에게 왜 이 시술이 상대적으로 안전한가

고혈압 환자에서 척추 수술의 가장 큰 위험은 사실 수술 자체보다 전신마취와 큰 출혈에 있습니다. 전신마취 유도 과정에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다가 발관 시 다시 치솟는 변동, 장시간 수술로 인한 체액 이동, 출혈로 인한 보상성 빈맥이 심혈관계에 심한 부담을 줍니다. 평소 잘 조절되던 혈압이 수술실에서 200mmHg를 넘기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풍선확장술은 이 모든 위험 요소를 피해갑니다. 국소마취만 사용하므로 혈역학적 변동이 최소화되고, 출혈량이 거의 없으므로 체액 변화가 없으며, 시술 시간이 짧아 장시간의 스트레스 반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의 최근 학술 보고(Park JH, 2024, Clinical Hypertension)에서도 강조되듯이, 고혈압 환자의 시술 안전성은 시술 자체의 침습도와 혈역학적 부담의 총합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풍선확장술은 일반적인 위내시경 정도의 부담을 가진 시술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시술이 안전하다고 해서 준비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시술의 안전성은 준비의 철저함에 비례합니다. 특히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는 항혈전제 조정이고, 둘째는 시술 당일 혈압 변동성 관리입니다.


시술 전 1~2주,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들

고혈압 환자분들 중 상당수는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하고 계십니다.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와파린, 그리고 최근에는 직접경구항응고제(DOAC) 계열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척추 시술에서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 경막외 혈종이기 때문에, 이 약물들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시술 안전의 첫 단추입니다.

약물 종류 시술 전 중단 기간 재개 시점 주의사항
아스피린 100mg 5~7일 시술 다음날 심혈관 위험 환자는 유지 검토
클로피도그렐(플라빅스) 7일 시술 다음날 스텐트 1년 이내는 순환기 협진
와파린 5일, INR 1.5 이하 확인 시술 당일 저녁 헤파린 브릿지 필요 시 협진
DOAC(엘리퀴스 등) 2~3일 시술 다음날 신기능에 따라 조정
항고혈압제 중단 금지, 시술 당일 아침 복용 평소대로 이뇨제만 시술 아침 생략 가능

여기서 가장 자주 오해하시는 부분이 혈압약입니다. 시술 받으니까 약을 끊고 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반대입니다. 시술 당일 아침에 평소처럼 혈압약을 복용하고 오셔야 합니다. 약을 끊고 오시면 시술대에서 반동성 혈압 상승이 일어나 시술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박창규 교수의 국내 학술 리뷰(대한내과학회지, 2004)에서 정리된 것처럼, ARB 계열과 ACE 억제제는 시술 중 저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일부 마취과에서 시술 당일 한 번 거르도록 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척추 풍선확장술은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 시술이므로, 평소 복용 약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베타차단제는 절대 갑자기 끊으시면 안 됩니다. 반동성 빈맥과 협심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시술 1주일 전부터는 가정에서 혈압을 아침저녁으로 측정해 기록해오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실 혈압과 가정 혈압의 차이, 즉 백의 고혈압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시술 당일의 혈압 변동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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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당일과 직후, 진료실에서 일어나는 일들

시술 당일 아침은 가볍게 드시고 오시면 됩니다. 금식이 아닙니다. 풍선확장술은 전신마취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처럼 식사하고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만 너무 과식하시면 시술대에 엎드린 자세에서 불편하시므로 평소의 70% 정도로 권합니다.

도착하시면 가장 먼저 혈압을 측정합니다. 평소 가정 혈압보다 20mmHg 이상 높게 측정되는 경우, 잠시 안정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재측정합니다. 수축기 180mmHg, 이완기 110mmHg를 넘으면 시술을 연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기준은 대한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의 시술 전 안전 기준에 부합합니다.

시술 중에는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감시합니다. 풍선을 부풀릴 때 일시적으로 통증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때 혈압이 10~20mmHg 정도 상승하는 것은 정상 반응입니다. 통증이 심하면 카테터를 통해 추가로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조절합니다. 풍선 확장은 한 부위당 5~10초 정도, 보통 3~5회 반복합니다.

시술이 끝나면 회복실에서 1~2시간 휴식하시고 혈압이 안정되면 귀가하실 수 있습니다. 당일 귀가가 원칙이지만, 혈압 변동이 심하거나 다리에 일시적인 힘 빠짐이 있으면 하루 입원해 관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시술 후 회복기, 혈압과 신경 회복을 함께 챙겨야 합니다

시술 직후 가장 흔한 변화는 일시적인 다리 저림 호전입니다. 신경 주변의 부종이 빠지고 약물이 작용하면서 24~48시간 안에 증상이 70% 정도 완화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풍선확장술의 진짜 효과는 시술 후 2~4주에 걸쳐 나타납니다. 박리된 유착 부위가 정상적인 활주 면을 회복하고, 부어 있던 신경뿌리가 가라앉으면서 기능이 단계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 회복기 동안 고혈압 환자분들이 꼭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시술 후 일주일은 평소보다 혈압이 5~10mmHg 정도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시술 부위의 경미한 염증 반응과 자율신경 항진 때문입니다. 이때 임의로 혈압약을 늘리시면 안 됩니다. 자연스럽게 1~2주 안에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둘째, 시술 후 3일 동안은 무리한 운동, 사우나, 음주를 피해주십시오. 혈관이 확장되면서 시술 부위 출혈 위험이 증가합니다. 가벼운 산책은 오히려 권장됩니다.

셋째, 약물 재개 시점을 정확히 지켜주십시오.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재개하실 때는 반드시 정해진 시점을 지키셔야 경막외 혈종 위험이 최소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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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혈압 환자는 시술을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합니까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풍선확장술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경우에는 시술 전 순환기내과 협진이 필요합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약물 복용에도 수축기 160mmHg 이상 지속), 최근 6개월 이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병력, 심부전 NYHA Class III 이상,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1년 이내, 대동맥 박리 또는 동맥류 병력, 그리고 조절되지 않는 부정맥이 있는 경우입니다.

특히 관상동맥 스텐트를 삽입하신 분들은 항혈소판제 중단 자체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풍선확장술의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는지 신경외과와 순환기내과가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무리해서 약을 중단하고 시술을 강행하기보다는, 약을 유지한 상태에서 보존적 치료로 1~2개월 더 견뎌보고 재평가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 때가 많습니다.

골다공증을 동반한 고령 여성 환자분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채수욱 등의 국내 연구(대한골대사학회지, 2011)에서 보고된 것처럼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 골절이 동반된 경우에는 풍선확장술과 함께 척추체 강화 시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신경 압박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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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들

Q. 혈압이 평소 150/95 정도로 약을 먹어도 그렇게 나오는데, 시술 받을 수 있나요?

수축기 160mmHg 미만, 이완기 100mmHg 미만이면 시술이 가능합니다. 다만 평소 가정 혈압이 150/95라면 약물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시술 2~4주 전부터 가까운 내과에서 약을 조정받고 오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혈압이 잘 조절된 상태에서 시술을 받아야 시술 중 변동성도 최소화되고, 시술 후 신경 회복에도 유리합니다.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는 신경 주변 미세혈관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회복이 느려집니다.

Q. 와파린을 먹고 있는데, 끊으면 뇌졸중 위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풍선확장술 받을 수 있나요?

심방세동으로 와파린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입니다. 와파린은 시술 5일 전 중단하고, 그 기간 동안 저분자량 헤파린으로 브릿지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시술 당일 저녁부터 와파린을 다시 복용하시면 됩니다. INR이 1.5 이하로 떨어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시술을 진행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평소 다니시는 순환기내과와 협진해서 진행하므로, 환자분께서 임의로 약을 조절하지 마시고 반드시 시술 일정이 잡히면 알려주십시오.

Q. 시술 받고 나서 혈압이 더 올라가지는 않을까요?

시술 직후 1주일 정도는 평소보다 5~10mmHg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이는 시술 부위의 일시적 염증 반응과 통증으로 인한 자율신경 반응 때문이며, 1~2주 안에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이 시기에 임의로 혈압약을 늘리시면 오히려 시술 후 회복기에 저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압이 신경 쓰이시면 가정에서 매일 같은 시간에 측정하셔서 다음 외래 때 가져오시면 됩니다.

Q. 풍선확장술 한 번으로 끝나나요, 아니면 반복해야 하나요?

대부분의 환자분은 한 번의 시술로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효과를 보십니다. 다만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좁아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재발하면 6개월 이후 재시술이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술 후 자세 교정과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것입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짐을 자주 드는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시면 어떤 시술도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없습니다.

Q. 시술 후 일은 언제부터 할 수 있나요? 운전기사인데 빨리 복귀해야 합니다.

당일 귀가하시고 다음날부터 가벼운 사무 업무는 가능합니다. 운전은 시술 3일 후부터 가능하지만, 장거리 운전이나 진동이 심한 운전(트럭, 택배)은 1~2주 정도 쉬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 부위가 안정되기 전에 반복적인 진동에 노출되면 부어오를 수 있고, 신경 회복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Q. 풍선확장술과 일반 신경성형술의 차이가 뭔가요?

일반 신경성형술은 카테터를 통해 약물만 주입하는 시술이고, 풍선확장술은 카테터 끝에 풍선이 달려서 좁아진 부위를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시술입니다. 단순 유착보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공간 부족이 주된 원인인 경우, 풍선확장술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협착의 정도와 위치, 동반 질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어느 시술이 적합한지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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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척추 시술을 무서워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풍선확장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시술 시간이 짧아 고혈압 환자분들께 오히려 가장 안전한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핵심은 시술 자체가 아니라 시술 전 1~2주의 준비에 있습니다. 항혈전제 조정, 혈압 약물 유지, 가정 혈압 모니터링, 이 세 가지만 정확히 지키시면 시술 안전성과 효과 모두 극대화됩니다.

다리가 저려서 100m도 못 걸으시는 상태로 더 오래 견디는 것은 신경에도 혈관에도 좋지 않습니다. 신경이 오래 눌리면 회복이 어려워지고, 활동량이 줄면 혈압 관리도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정확한 진단과 준비된 시술이 그 악순환을 끊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참고 문헌

  1. Park JH (2024). . . DOI: 10.1186/s40885-024-00286-5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