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5-19

풍선확장술 적응증 — 만성 척추 통증 환자의 선택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요통·하지방사통이 신경차단술과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을 때, 개방 수술로 가기 전 마지막 비수술 단계로 풍선확장술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히 척추협착증과 유착성 신경근병증을 동반한 환자가 1순위 적응증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이겁니다. "원장님, 신경주사도 맞아봤고 도수치료도 받았는데 왜 안 나을까요?"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약물이 닿아야 할 자리에 약물이 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6월부터 7월 사이는 본원 EMR 데이터상 상세불명의 신경통·신경염이 평소 대비 110% 가까이 폭증하는 시기입니다. 장마 직전 기압 변동과 냉방 노출이 척추 주변 신경의 만성 자극을 깨우는 시기죠. 이때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술이 풍선확장술입니다.

[📷 사진1: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척추 모형을 들고 풍선확장술 경로를 설명하는 장면]


만성 요통이 왜 약을 안 들을까

만성 요통은 단순한 디스크나 협착증의 문제가 아닙니다. 본질은 신경 주위 공간(epidural space)의 유착(adhesion) 입니다.

척추를 둘러싼 경막외 공간은 본래 지방과 정맥총이 부드럽게 채워져 있어 신경 뿌리가 자유롭게 활주(gliding)합니다. 그런데 디스크 돌출, 협착, 반복적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이 공간에 섬유성 유착이 형성됩니다. 신경 뿌리가 마치 거미줄에 걸린 곤충처럼 주변 조직과 들러붙어 버리는 겁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위장 점막이 위산에 오래 노출되면 보호를 위해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으로 변하듯, 척추 신경 주위 조직도 만성 자극에 적응하기 위해 섬유성 조직으로 변합니다. 이 적응 반응이 짧게는 도움이 되지만, 길게는 신경 활주를 막고 약물 침투를 차단합니다. 일반 신경차단술 주사를 아무리 놓아도 약물이 유착된 부위를 우회해 흘러가버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고려대 박정율 교수 연구팀의 분석(Kor J Spine 2006;3(4):201-204)에서도 만성 요통의 장기화에는 단순 디스크 병변보다 비만, 대사 인자, 그리고 신경 주위 환경의 만성 변화가 더 결정적이라는 점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즉 "디스크만 치료한다"는 접근으로는 만성기에 진입한 통증을 잡기 어렵습니다.

[📷 사진2: 정상 경막외 공간 vs 유착이 진행된 경막외 공간 비교 일러스트]


풍선확장술의 정확한 적응증

풍선확장술(Balloon Adhesiolysis 또는 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with Balloon)은 모든 요통 환자에게 권하는 시술이 아닙니다. 명확한 적응 기준이 있습니다.

1차 적응증 — 강력히 권장되는 환자군

2차 적응증 — 신중히 고려할 환자군

적응증이 아닌 경우 — 시행하지 않는 환자군

핵심은 이겁니다. 풍선확장술은 "신경이 아직 살아있고, 유착이 풀리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신경 자체가 이미 비가역적으로 변성된 단계라면 어떤 비수술 치료도 한계가 명확합니다.

[📷 사진3: 풍선 카테터를 천추 열공을 통해 삽입하는 시술 장면]


시술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나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풍선확장술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적응증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시술은 천추 열공(sacral hiatus)을 통해 가는 카테터를 삽입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C-arm 영상유도하에 카테터 끝을 병변 부위까지 정확히 진입시킨 후, 끝단에 부착된 작은 풍선을 부풀려 유착된 경막외 공간을 물리적으로 박리합니다. 그 직후 항염증 약물과 고농도 식염수,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을 주입해 화학적 유착박리를 보강합니다.

물리적으로 좁아진 공간을 풍선으로 열고, 약물이 닿지 않던 자리에 약물을 직접 도달시키는 이중 기전입니다. 단순히 약을 주사하는 신경차단술과는 작용 깊이 자체가 다릅니다.

부산대 통증의학교실의 연구(Korean J Pain 2016;29(1):40-47)에서는 경피적 내시경 요추 추간판 절제술 후 발생하는 신경 자극 증상(dysesthesia)에 대한 분석이 보고되어 있는데, 비수술적 경피적 접근에서 신경 주위 환경을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 회복 속도에 결정적이라는 점이 확인됩니다. 풍선확장술의 설계 철학도 같은 맥락입니다. 신경을 자르거나 제거하지 않고, 신경 주위를 정상화한다.

시술 시간은 평균 30~40분,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시술 당일 귀가 가능합니다.

[📷 사진4: C-arm 영상유도 장비와 시술 모니터 화면]


풍선확장술 vs 다른 치료법 — 어디에 위치하는가

만성 요통 치료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풍선확장술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한눈에 보겠습니다.

치료법 적응증 단계 효과 지속 입원 여부 회복 기간
약물·물리치료 급성기·초기 단기 외래 1~2주
신경차단술 아급성기 1~3개월 외래 즉시
풍선확장술 만성기·유착 동반 6~12개월 외래 1~2일
경막외 내시경 풍선확장술 효과 부족 시 6~12개월 외래/단기입원 3~5일
미세현미경 감압술 신경학적 결손 진행 영구적 가능 입원 4~6주
척추 융합술 불안정·변형 동반 영구적 입원 8~12주

표에서 보이듯, 풍선확장술의 자리는 "신경차단술로는 부족하지만, 아직 수술까지 갈 단계는 아닌" 중간 영역입니다. 본원 6개월 EMR 데이터상 척추관협착증(요추부) 많은 환자분들중 약 17%가 신환이며, 이들 중 상당수가 타원에서 신경차단술을 수차례 받았으나 효과가 짧아 내원하는 경우입니다. 이 환자군이 풍선확장술의 가장 정확한 적응증입니다.

[[관련글: 풍선확장술 vs 신경성형술 — 차이와 적응증 정리]]


시술 후 통증이 줄어드는 시점과 회복 메커니즘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언제부터 효과가 나타나는가"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풍선확장술은 신경차단술처럼 시술 직후 통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회복은 3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 — 시술 직후~1주차 (초기 반응기)
유착 박리 후 일시적으로 시술 부위에 부종이 생깁니다. 일부 환자는 시술 직후 오히려 약간의 통증 증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박리된 신경 주위 조직의 염증 반응으로, 정상적인 회복 신호입니다.

2단계 — 1~4주차 (염증 가라앉기)
주입된 항염증 약물 효과가 본격적으로 작용하고, 신경 주위 환경이 정상화되면서 통증이 점진적으로 감소합니다. 약 60~70%의 환자가 이 시기에 명확한 호전을 보고합니다.

3단계 — 4~12주차 (조직 리모델링)
박리된 공간에 새로운 정상 조직이 자리잡고, 신경 활주가 회복됩니다. 이 시기에 도수치료와 코어 안정화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핵심은 시술 후 4~6주간의 관리가 효과 지속 기간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시술만 받고 같은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면 유착은 다시 진행됩니다.

[[관련글: 풍선확장술 후 회복 — 통증 감소 시점과 일상 복귀]]

[📷 사진5: 시술 후 코어 안정화 운동 시범 사진]


다른 질환일 가능성을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만성 요통이라고 다 같은 만성 요통이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풍선확장술 상담을 오시는 분들 중 실제로는 다른 질환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본원 EMR 데이터상 골반·대퇴 부위 근근막통증후군(월 평균 17명, 신환 35%)이 요통으로 오인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감별해야 할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감별 없이 풍선확장술을 받으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시술이 됩니다. 본원에서는 시술 전 반드시 MRI, 신경학적 진찰, 필요 시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적응증을 다시 확인합니다.

[📷 사진6: MRI 영상 판독 화면 — 협착증과 유착 부위 표시]


마무리하며

만성 요통은 인내심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6개월 이상 지속된 통증은 이미 신경 주위 환경이 변형된 단계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풍선확장술은 "수술까지 가기 전, 마지막 비수술 단계"라는 위치가 정확합니다.

[[관련글: 풍선확장술 시술 과정 — 외래 1시간으로 끝나는 비수술 치료]]

진료실에서 가장 안타까운 환자는 적응증이 명확함에도 두려움이나 정보 부족으로 시기를 놓친 분들입니다.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신경차단술 효과가 짧다면 풍선확장술의 가능성을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 대표 1661-6610

참고 문헌

  1. Kim CL, Hong SJ, Lim YH, Jeong JH, Moon HS, Choi HR, Park SK, et al. (2020). . . DOI: 10.3344/kjp.2020.33.3.234
  2. Department of Anesthesia and Pain Medicine, Pusan National University School of (2016). . . DOI: 10.3344/kjp.2016.29.1.40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