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신경외과 전문의

의학적 검토 · 작성: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신경외과 전문의 · 정형외과 전임의 ·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신경외과 전문의 취득 (2000, 연세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 정형외과 전임의 수료 (2003–2005,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시청역 인근)

학회·자격: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종신회원 · 대한신경손상학회 정회원 · AMISS 정회원

최종 검토·업데이트: 2026-06-23

본 글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이며, 개인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60대 어머니의 다리 저림, 협착증 내시경 수술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60대 척추관협착증의 내시경 수술은 충분히 가능하며, 오히려 전신마취 부담이 큰 고령자에게 부분마취로 진행하는 내시경이 더 안전한 선택지가 됩니다. 단, 골밀도와 동반질환 평가가 선결조건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겁니다. "원장님, 어머니가 70이 다 되어가시는데 척추 수술을 견디실 수 있을까요?" 자녀분들이 어머니 손을 꼭 잡고 들어와 묻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이 자체는 수술 결정의 핵심 변수가 아닙니다. 진짜 봐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다리가 저린데 왜 허리 문제인가

어머니께서 "다리가 저리다"고 하시면 대부분의 자녀분들은 무릎이나 종아리 혈관을 의심합니다. 그러나 60대 이후 양쪽 다리가 저리면서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고 싶다"는 증상이 나타나면, 99%는 척추가 원인입니다. 정확히는 요추 척추관협착증(M48.06)입니다.

그 중 60세 이상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합니다. 통계청 자료로 보면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상세불명의 신경통 및 신경염" 진단이 평소 대비 125~138% 증가하는데, 여름철 활동량 증가와 에어컨 노출로 신경이 더 예민해지기 때문입니다.

병태생리를 간단히 짚겠습니다. 우리 척추 뒤쪽에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동그란 관(척추관)이 있습니다. 정상이라면 이 관 안에 신경이 여유롭게 떠 있어야 하는데, 60대가 되면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첫째, 디스크가 닳아 납작해지면서 위아래 척추뼈가 가까워집니다. 둘째, 후관절(facet joint)에 골극이 자라 뼈가 안쪽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셋째, 척추관 뒤쪽의 황색인대(ligamentum flavum)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덮쳐옵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져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진 상태가 협착증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처음에는 4차선 고속도로였던 척추관이 양쪽 갓길에 노점상이 들어서고(골극), 가운데 분리대가 두꺼워지면서(인대비후), 결국 1차선만 남는 정체 구간이 된 것과 같습니다. 신경이라는 차량은 평소에는 그럭저럭 지나가지만, 걷기 시작해서 혈류가 늘어나면 신경이 부풀어 통로를 못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조금 걸으면 다리가 터질 것 같고, 앉아서 쉬면 또 괜찮아진다"고 표현하시는 겁니다. 이걸 신경인성 파행(neurogenic claudication)이라고 부릅니다.


60대 어머니, 수술 결정의 진짜 기준

자녀분들이 "고령이라 수술이 가능할까요?"라고 물으실 때,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나이 자체보다 세 가지를 먼저 봅니다."

첫 번째는 골밀도입니다. 시애틀 신경과학연구소(Swedish Neuroscience Institute)의 척추변형 교정 강연에서도 강조하듯,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의 척추 수술은 나사못이 뼈에 박히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빠지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60대 이상 환자분이 오시면 무조건 DEXA(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로 골밀도를 먼저 측정합니다. T-score가 -2.5 이하인 중증 골다공증이면, 수술 전 3~6개월 골흡수억제제 치료를 선행하거나, 나사못을 사용하지 않는 내시경 수술로 전략을 바꿉니다.

두 번째는 동반질환입니다. 당뇨가 조절되지 않거나(HbA1c 8% 초과), 심부전, 만성 신부전, 항응고제 복용 여부를 확인합니다. 특히 어머니 세대는 본인이 무슨 약을 먹는지 정확히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 자녀분이 약 봉투를 가져오시는 것이 도움됩니다.

세 번째는 보행거리입니다. 진단 기준이 아니라 수술 시점을 정하는 기준입니다. 평지에서 200m 이상 쉬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면 비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만합니다. 그러나 50m도 못 걷고 주저앉아야 하거나, 화장실까지 가는 길에도 다리가 힘들다면, 이미 신경이 만성 압박에 시달려 회복 골든타임을 놓치기 직전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병이 아닙니다. 황색인대가 한 번 두꺼워지면 다시 얇아지지 않고, 골극은 한 번 생기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간은 협착증의 편이지 환자의 편이 아닙니다. 60대에 발견했을 때 적극 치료해야 70대, 80대를 자유롭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내시경 척추 수술, 왜 고령자에게 더 적합한가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술" 하면 등을 크게 절개하고 뼈를 깎아내는 큰 수술을 떠올리십니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간 내시경 척추 수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게임의 룰이 바뀌었습니다.

뉴욕대 랭곤 정형외과(NYU Langone Orthopedic) 내시경 척추 수술 웨비나에서 강조된 핵심 메시지가 있습니다. 다발성 퇴행과 측방 함요부 협착(lateral recess stenosis), 그리고 일정한 회전과 만곡(rotation and curvature)이 있는 고령자의 척추는 전통적 광범위 절개 수술보다 내시경적 부분 감압이 합병증을 줄인다는 것입니다. 이 강연에서는 58세 여성의 다발성 협착증 사례를 들어, 만곡이 유연한 상태에서 부분 감압으로도 충분한 신경 해방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전통 수술과 내시경 수술의 차이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항목 전통 개방 수술 양방향 내시경(BESS/UBE)
절개 크기 5~10cm 0.7~1cm × 2개
마취 방식 전신마취 필수 부분마취·경막외마취 가능
근육 손상 척추기립근 박리 필요 근육 사이로 진입
출혈량 200~500ml 30~50ml
입원 기간 7~14일 2~3일
일상 복귀 6~8주 2~3주
골밀도 의존도 높음(나사못 사용 시) 낮음(감압만 시행)

고령자에게 내시경이 적합한 이유는 단순히 절개가 작아서가 아닙니다. 전신마취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입니다. 60대 후반, 70대 환자분들의 가장 큰 수술 위험은 사실 척추 자체가 아니라 마취에서 옵니다. 폐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전신마취를 걸면 수술 후 폐렴, 무기폐(Type III 수술 전후 호흡부전)가 발생합니다. 서울대 내과전공의 매뉴얼에서도 Type III 호흡부전을 "무기폐 등으로 수술 전후에 발생하는 호흡부전"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내시경 수술은 경막외마취 또는 척추마취로 진행할 수 있어 어머니께서 수술 중에도 의식이 있으십니다. 이는 두 가지 큰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수술 중 다리에 저린 신경을 자극할 때 환자분이 즉시 말씀하실 수 있어 신경 손상을 거의 0에 가깝게 줄입니다. 둘째, 마취에서 깨어나며 발생하는 섬망(delirium)이 사실상 없습니다. 어머님이 수술 다음 날 멍하니 누워 계시면 자녀분 마음이 얼마나 무거우신지 잘 압니다. 부분마취 내시경은 그날 저녁부터 식사하시고 자녀분과 대화하실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 무서운 분께, 내시경척추는 부분마취 가능합니다


시청역 근처 어머니께서 자주 묻는 것

저희 병원이 서울 중구 서소문로 ENA센터에 위치한 이유 중 하나가 시청역, 서소문, 광화문 일대 직장인 자녀분들이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오시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잠깐 들러 진료 결과를 함께 듣고 결정하실 수 있는 동선이 중요합니다.

자녀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가 "내시경 수술도 결국 디스크에 손을 대는 거 아니에요?"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협착증 내시경 수술의 핵심은 디스크 제거가 아니라 신경을 누르는 두꺼운 황색인대와 후관절 골극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감압술입니다. 디스크는 가급적 손대지 않습니다. 디스크는 척추의 충격흡수 쿠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협착증 수술에서 디스크까지 제거하면 척추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신경 감압의 원리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부풀어 오른 풍선이 좁은 병 안에 갇혀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풍선(신경)을 줄이는 게 아니라 병의 입구(척추관)를 넓혀 풍선이 자유롭게 부풀 공간을 만들어주는 작업입니다. 양방향 내시경은 양쪽에 1cm 미만의 구멍을 뚫어 한쪽으로는 카메라를, 다른 한쪽으로는 미세 수술 기구를 넣습니다. 4K 고화질 영상으로 신경 한 가닥 한 가닥을 확인하며 두꺼워진 인대와 골극만 정밀하게 제거합니다.

당원에서 시술하는 비수술 치료의 흐름을 정리하면, 보행거리가 100~200m 이상 유지되는 초중기 환자분께는 신경차단술, 풍선확장술, 신경성형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합니다. 풍선확장술은 카테터를 척추관 내로 진입시켜 좁아진 부위에 약물을 정밀 주입하고 유착을 박리하는 방식으로, 전신마취 없이 진행되며 적응증이 맞는 환자에서 보행 거리 개선이 보고됩니다. 비수술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보행거리가 50m 이하로 떨어진 경우 내시경 수술을 권유합니다.

비수술 치료 다 해봤는데 안 낫는다면 종착점은 내시경


수술 후 회복,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의 여정

내시경 수술 후 회복은 일반 개방 수술과는 완전히 다른 곡선을 그립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당일 오후에 화장실 보행이 가능하고, 다음 날 병실 복도를 천천히 걸으실 수 있습니다. 2~3일째 퇴원하시면 자택에서 두 가지를 지키셔야 합니다.

첫 번째 주는 "신경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시간"입니다. 수술로 인대를 제거했지만, 만성 압박에 시달려온 신경 자체는 아직 부어 있습니다. 이 시기에 무리하면 신경 부기가 다시 심해져 다리 저림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하루 3~4회, 10~15분씩 평지 보행을 시작하시고, 책상에 앉는 시간은 30분 이내로 제한하십시오.

두 번째~네 번째 주는 "근력을 다시 깨우는 시간"입니다. 협착증으로 오래 못 걸으신 어머니의 다리 근육은 이미 위축되어 있습니다. 대한재활의학회지(Ann Rehabil Med)에 게재된 한국형 평가도구 연구들에서 강조되듯, 노인 환자의 재활은 객관적 평가와 단계적 강화가 핵심입니다. 김보람 등(2014)의 운동실조 평가 척도 연구나 김태림 등(2021)의 푸글마이어 평가 신뢰도 연구는 한국 환자에서 표준화된 평가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집에서 하실 수 있는 핵심 운동 세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누워서 다리 들기 (둔근 활성화)
바로 누워 한쪽 무릎을 세우고, 반대쪽 다리를 곧게 편 채로 천천히 30도까지 들어 올립니다. 5초 유지 후 천천히 내립니다. 양쪽 10회씩, 하루 3세트. 협착증으로 약해진 둔근(엉덩이근육)을 깨우는 가장 안전한 운동입니다.

고양이-소 자세 (척추 가동성)
네발기기 자세에서 등을 천천히 둥글게 말았다가, 천천히 활처럼 꺾어 내립니다. 각 동작 5초 유지, 10회 반복. 척추관의 압력을 변화시켜 굳어 있던 후관절의 가동성을 회복시킵니다.

벽 짚고 발끝 들기 (종아리 펌프)
벽을 가볍게 짚고 발끝으로 천천히 올라섰다가 내려옵니다. 20회씩 3세트.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으로, 신경 주변의 정맥 순환을 도와 신경 부기 회복을 촉진합니다.


어머니의 협착증, 시간이 가져가는 것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60대 어머니께서 다리 저림 때문에 동네 산책을 못 나가신다면, 그것은 단순히 "걷기 운동을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분들과의 모임이 줄어들고, 손주 보러 가는 길이 부담스러워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것이 근감소증과 우울감, 그리고 인지 저하로 이어지는 시작점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허리병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사회적 활동 반경을 결정하는 병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녀분들께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어머니께서 걷기를 포기하기 전에 데려오세요."

디스크 vs 협착증, MRI 없이 증상으로 구분하는 법


자주 묻는 질문

Q: 어머니가 골다공증이 있는데도 내시경 협착증 수술이 가능한가요?

A: 골다공증이 있다고 해서 내시경 수술이 무조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술 전 골밀도 검사(DEXA)로 T-score를 확인하고, 심한 골다공증이 있다면 골흡수 억제제 치료를 선행한 뒤 수술 시기를 조율합니다. 내시경은 뼈를 광범위하게 제거하지 않아 척추 안정성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골다공증 환자에게 오히려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별 골 상태가 다르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Q: 고혈압, 당뇨가 있는 60대 어머니도 마취를 견디실 수 있을까요?

A: 내시경 척추수술은 부분마취 또는 경막외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전신마취 부담이 큰 고령자나 만성질환 동반 환자에게 더 안전한 선택지가 됩니다. 단, 수술 전 내과 협진을 통해 혈압·혈당이 안정 범위에 들어와 있는지, 항혈전제 복용 여부를 점검합니다. 진료실에서는 평소 복용 중인 모든 약물 리스트를 지참해 오시기를 안내합니다. 동반질환 상태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가 달라지므로 전문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Q: 어머니께서 수술받으시면 회복까지 얼마나 걸리고 일상 복귀는 언제 가능한가요?

A: 내시경 척추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아 입원 기간이 짧고 보행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작합니다. 다만 60대 이상은 근력 회복 속도가 젊은 층보다 느리기 때문에, 퇴원 후에도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장시간 보행은 일정 기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원에서는 퇴원 후 외래 추적과 함께 보행 거리·통증 정도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도록 안내합니다. 회복 속도는 개인 차이가 크므로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조절하셔야 합니다.

Q: 수술 안 하고 주사나 약물치료로 버텨도 되는지, 수술 결정 시점은 언제인가요?

A: 협착증 초기에는 약물, 신경차단술, 운동치료 같은 보존치료를 우선합니다. 그러나 100m도 못 걷고 주저앉아야 할 정도로 보행거리가 짧아지거나, 다리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대소변 장애가 동반된다면 신경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보존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결정 시점이 다가온 것입니다. 증상 진행 양상은 환자마다 다르므로 정기적인 전문의 평가가 중요합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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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ncuso CA, Yip C, Sculco T (2022). . . DOI: 10.1186/s12887-022-03296-0
  3. Bonomo G, Cusumano D, Rametta L (2023). . . DOI: 10.23736/S0375-9393.23.16898-X
  4. Massimi L, Frassanito P, Bianchi F (2023). . . DOI: 10.1227/ons.0000000000000596
  5. Mirza SK, Deyo RA (2015). . . DOI: 10.1055/s-0035-1549887
  6. Kim BR, Lee JY, Yu MO (2014). . . DOI: 10.5535/arm.2014.38.6.742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