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4-29

석회성건염 진단받았다면 — 수술 전 시도할 비수술 치료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어깨 석회성건염의 70~80%는 수술 없이 체외충격파(ESWT)와 초음파유도 시술만으로 호전됩니다. 단, 통증 단계와 석회 형태를 정확히 구분해야 치료 방향이 결정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겁니다. "MRI에서 어깨에 석회가 있다는데,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석회가 있다고 모두 수술 대상은 아닙니다. 오히려 석회를 직접 건드리는 것보다,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직학적 변화를 이해하고 단계별로 접근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듭니다. 오늘은 어깨에 석회 진단을 받으신 분들이 수술실로 가기 전에 반드시 시도해보아야 할 비수술 치료들에 대해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어깨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석회성건염은 단순히 "어깨에 돌이 박힌 병"이 아닙니다. 회전근개 힘줄, 그중에서도 극상건의 임계 영역(critical zone, 부착부에서 약 1~2cm 근위부)에서 일어나는 칼슘 인산염 결정의 침착과 흡수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마치 위장 점막이 오랜 위산 자극을 받아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으로 변하는 것처럼, 힘줄 조직이 만성적인 저산소 환경과 기계적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해 연골화생(chondroid metaplasia)을 일으키면서 시작됩니다. 힘줄세포(tenocyte)가 연골세포(chondrocyte)로 분화되고, 이 부위에 칼슘이 쌓이면서 석회 덩어리가 형성됩니다.

조직학적으로 보면 이 과정은 4단계로 진행됩니다.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환자분이 응급실에 갈 정도로 아픈 단계는 보통 흡수기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이 시기는 몸이 스스로 석회를 녹여내고 있다는 신호이고, 그래서 가장 잘 회복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진단은 X-ray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X-ray에서 석회가 보였다고 해서 모든 진단이 끝난 게 아닙니다. Gärtner 분류라는 것이 있습니다.

분류 영상 소견 임상적 의미
Type 1 경계가 명확하고 균일한 고밀도 형성기 — 만성, 흡수 어려움
Type 2 경계 명확, 비균일 / 비균일, 경계 모호 중간 단계
Type 3 경계 불명확, 구름 모양(cloud-like) 흡수기 — 자연 흡수 가능성 높음

진료실에서 X-ray를 보면서 환자분께 "Type 3입니다, 통증은 심하시지만 오히려 좋은 신호입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처음엔 의아해하십니다. 하지만 이 구분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결정적입니다.

또한 단순 X-ray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초음파로는 석회의 위치(건 내부인지, 점액낭 내부인지), 석회 주변의 점액낭염 동반 여부, 회전근개 파열 동반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모든 석회성건염 환자분께 진단 단계에서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하고 있습니다.


왜 5월~6월에 어깨가 더 아픈 환자가 늘어나는가

EMR 진료 데이터를 보면 매년 5월부터 6월 사이에 어깨 통증, 특히 근근막통증후군과 신경통 호소가 67% 이상 증가합니다. 석회성건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4월부터 시작되는 봄철 활동량 증가, 야외 운동, 가사노동(이불 빨래, 환기 작업, 청소) 증가가 그동안 잠자고 있던 석회 주변에 미세 손상을 만들고, 이것이 흡수기로의 전환을 촉발시킵니다. 즉, 환자분이 갑자기 "어느 날 자고 일어났는데 어깨를 도저히 들 수가 없다"고 오시는 시기입니다. 이 계절적 패턴은 임상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본격적인 비수술 치료의 우선순위

1단계: 체외충격파(ESWT)

석회성건염 비수술 치료의 핵심 무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충분한 에너지의 ESWT는 석회를 직접 분쇄하기보다는, 석회 주변 조직에 신생혈관을 유도하여 흡수기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킵니다.

Bechay 등(2020)의 리뷰에서는 회전근개 석회성건염에서 ESWT가 비수술적 치료 중 가장 강력한 근거를 갖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Wang(2012)의 종설에서도 ESWT는 음향 충격파를 조직에 전달하여 캐비테이션 효과로 미세한 기계적 자극을 만들고, 이것이 신생혈관 형성과 성장인자(VEGF, eNOS) 발현을 유도한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비유하면, 굳어버린 석회 덩어리를 직접 부수는 게 아니라 그 주변의 혈관과 면역세포를 깨워서 "여기 처리해야 할 게 있다"고 알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흡수는 우리 몸이 합니다.

치료 강도는 중요합니다. 저에너지(0.08 mJ/mm² 이하)로는 효과가 떨어지고, 0.28 mJ/mm² 이상의 고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본원에서는 통증 정도에 맞춰 강도를 조절하면서 보통 주 1회, 4~6회 시리즈로 시행합니다.

2단계: 초음파유도 바늘세척술(Barbotage)

ESWT만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다음 단계는 초음파유도하 바늘세척술(needle barbotage, lavage)입니다. 18~22게이지 바늘을 초음파로 정확히 석회 중심에 위치시킨 후, 생리식염수와 리도카인 혼합액을 주입했다가 다시 흡인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석회를 직접 빼내는 시술입니다.

치약처럼 굳은 석회는 잘 빠지지 않지만, 흡수기에 있는 푸석푸석한 석회(toothpaste-like)는 비교적 쉽게 흡인됩니다. 이 점에서 다시 한 번, 어떤 단계의 석회인지 파악하는 게 시술의 성공률을 결정합니다.

3단계: 견봉하 점액낭 스테로이드 주사

석회 자체보다는 동반된 점액낭염이 통증의 주범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초음파유도 견봉하 스테로이드 주사가 단기간에 강력한 진통 효과를 만듭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통증을 잡는 데는 탁월하지만, 힘줄 자체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어서 무분별한 반복 주사는 피해야 합니다. 본원에서는 연 3회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풍선확장술이란 — 만성 척추 통증의 비수술 신경유착 해소]]


비수술 치료법 한눈에 비교

치료법 주요 적응증 시술 시간 회복기간 효과 발현
체외충격파(ESWT) Type 1~2 형성기 석회 15~20분 즉시 일상복귀 4~8주
바늘세척술(Barbotage) Type 3 흡수기 석회 20~30분 1~2일 즉시~2주
견봉하 스테로이드 주사 점액낭염 동반 시 5~10분 즉시 일상복귀 24~72시간
도수치료 + 운동 모든 단계 보조 30~50분 즉시 일상복귀 4~12주

이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떤 단계인지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흡수기 통증으로 응급실 갈 정도라면 바늘세척술 + 스테로이드 조합이, 만성적인 둔통이라면 ESWT + 도수치료 조합이 더 적절합니다.


동결견(오십견)으로 진행되지 않게 하려면

석회성건염을 방치하면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이 바로 이차성 동결견입니다. 통증 때문에 어깨를 안 쓰다 보면 관절낭이 섬유화되어 굳어버리는데, 이 단계로 넘어가면 치료 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길어집니다.

흥미롭게도 ESWT는 이미 발생한 동결견에서도 효과적입니다. 2025년 Physical Therapy에 발표된 메타분석(352명)에서는 동결견 환자에서 ESWT가 통증 점수(VAS)를 평균 5.7점 감소시키고, 관절가동범위를 유의하게 개선시켰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석회성건염 환자분이 동결견 단계로 넘어갔다고 해서 ESWT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핵심은 통증이 있더라도 하루에 5~10분이라도 도르래 운동, 펜듈럼 운동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

비수술 치료를 6개월 이상 충분히 시도했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또는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관절경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관절경으로 이루어지며, 석회를 직접 제거하고 동시에 견봉하 감압술을 시행합니다. 다만 본원에서 강조드리는 것은, 수술을 받기 전에 위에서 말씀드린 비수술 단계를 순서대로 충분히 시도해보셨는지 자문해보시라는 것입니다.

[[관련글: 뒷골이 당기는 두통후두부 통증의 원인 5가지]]


재활에서 절대 빠지면 안 되는 것들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석회성건염은 회복 후에도 재발률이 약 20~30%에 달합니다. 재발을 막기 위한 재활 운동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외회전 강화 운동(External rotation with band)
세라밴드를 문 손잡이에 묶고,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채 손목만 바깥쪽으로 당기는 운동입니다. 회전근개 중에서도 극하건과 소원근을 강화시켜 어깨 균형을 맞춥니다. 하루 3세트, 세트당 15회.

2) 견갑골 안정화 운동(Scapular retraction)
어깨 뒤로 견갑골을 모으는 동작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견갑골 위치가 잘못되면 회전근개에 만성적인 부담이 가해집니다.

3) 흉추 가동성 운동(Thoracic mobility)
의외로 어깨 통증의 30%는 흉추 경직에서 옵니다. 폼롤러 위에서 등을 늘려주는 운동을 매일 하시면 어깨 운동범위가 의외로 많이 회복됩니다.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어깨에 석회가 있다고 무조건 수술이 답은 아닙니다. 단계를 정확히 진단하고, 흡수기를 활용하고, ESWT-바늘세척술-도수치료의 순서를 지킨다면 70~80%의 환자는 수술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6개월 이상 적극적인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된 경우라면 적기에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미루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어깨 통증으로 불편하시다면, 무작정 진통제와 파스로 버티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부터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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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Bechay J, Lawrence C, Namdari S (2020). . . DOI: 10.1080/00913847.2019.1710617
  2. Wang CJ (2012). . . DOI: 10.1186/1749-799X-7-11
  3. Rau OR, Cheng J, Jivanelli B (2026). . . DOI: 10.1177/15563316251332189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