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보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검토일: 2026-05-04
본 글은 신경외과/내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입니다.
결론: 20년 가까이 진료하면서 확인한 사실입니다.

20년 가까이 진료하면서 확인한 사실입니다. 디스크 약물치료를 6개월 이상 받았는데도 다리저림과 통증이 그대로라면, 그건 약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신경 주변에 이미 유착과 부종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약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풍선확장술 같은 물리적 박리 치료가 다음 단계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원장님, 동네 의원에서 약 받아 먹은 지 반 년인데 처음에는 좀 낫는 것 같다가 요즘은 약을 먹어도 그대로예요." 이 말 뒤에는 거의 예외 없이 같은 표정이 따라옵니다. 약을 더 강한 걸로 바꿔야 하는지, 아니면 결국 수술밖에 답이 없는 것인지 묻는 얼굴.

약을 6개월 먹어서 효과가 없다면, 그 약을 12개월 먹어도 효과는 거의 같습니다. 문제는 약의 종류가 아니라 신경 뿌리 주변에서 벌어진 일이 더 이상 약물의 도달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그 이유를 신경 해부 단위에서 풀어드리고, 왜 풍선확장술이 약물과 수술 사이의 합리적 다음 단계인지를 말씀드리는 글입니다.

약이 들었다가 안 듣게 되는 이유, 신경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허리디스크라는 말 한마디에 너무 많은 단계의 질환이 묶여 있습니다. 같은 디스크 환자라도 첫 달의 디스크와 6개월이 지난 디스크는 완전히 다른 질환에 가깝습니다.

처음 수핵이 탈출하면 신경뿌리는 두 가지 자극을 동시에 받습니다. 하나는 기계적 압박이고, 다른 하나는 수핵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생화학적 염증입니다. 수핵의 단백다당과 포스포리파제 A2가 신경막에 닿으면 TNF-α, IL-1, IL-6 같은 사이토카인이 폭발적으로 올라옵니다. 이때는 소염진통제와 신경병증성 통증약, 짧은 스테로이드가 정말 잘 듣습니다. 약물치료 첫 6주에서 12주 사이에 환자분 70~80%가 좋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핵심은 그 다음입니다.

급성 염증이 가라앉지 못하고 3개월을 넘어가면, 신경뿌리 주변의 경막외 공간에서 우리 몸이 다른 적응을 시작합니다. TGF-β가 주도하는 섬유화 캐스케이드가 작동하면서 손상된 경막외 지방조직이 III형 콜라겐으로 대체되고, 이것이 다시 I형 콜라겐으로 굳어 갑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신경뿌리가 지나가야 하는 통로 안쪽이 굳은 풀로 발라지는 겁니다.

방아쇠수지에서 A1 활차 안쪽이 압박력에 적응하느라 연골 화생을 일으키는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위장 점막이 위산에 시달리다 장상피화생으로 자기 모습을 바꾸듯이, 경막외 공간도 만성 자극에 적응하면서 기존의 지방-섬유 구조를 단단한 섬유성 흉터로 바꿔버립니다. 적응이지만 동시에 병변입니다.

이렇게 되면 두 가지 결과가 따라옵니다.

첫째, 약물이 신경뿌리에 닿지 않습니다. 경구약은 혈액을 통해 신경에 닿아야 하는데, 섬유성 유착이 신경뿌리 주변 미세혈관을 졸라매면 약물 농도가 충분히 올라가지 못합니다. 둘째, 신경뿌리 자체가 물리적으로 갇힙니다. 디스크 조각이 흡수되어 작아져도 통로가 굳어 있으면 신경은 그대로 눌려 있습니다. MRI에서는 디스크가 분명히 줄었는데 환자분은 여전히 다리가 저린 이유가 이것입니다.

6개월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학적 의미

왜 하필 6개월일까요. 그냥 적당한 기간이 아니라 신경학적 근거가 있는 시점입니다.

신경뿌리에 만성 압박이 가해지면 축삭의 미엘린초가 변성되기 시작하는데, 이 변성이 가역적으로 회복 가능한 한계가 대체로 3~6개월입니다. 이 시점을 넘어가면 왈러 변성(Wallerian degeneration)이 본격화되어 축삭 자체가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축삭이 죽으면 통증은 단순한 압박통이 아니라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으로 성격이 바뀝니다.

신경병증성 통증의 특징은 약에 잘 안 듣는다는 것입니다.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듀록세틴을 써도 통증 강도가 30~40%만 떨어지면 잘 들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환자분 입장에서 "약 먹어도 그대로"라고 느끼는 이유가 약을 잘못 처방해서가 아니라, 통증의 성격 자체가 바뀐 것입니다.

대한통증학회지 2020년에 발표된 한국인 환자의 통증 인식 연구(Kim et al., Korean J Pain 2020;33(3):234-244)에서도 만성 통증 환자들이 약물 의존을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약효 저하를 가장 큰 불편으로 호소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환자분이 약을 안 믿어서가 아니라, 만성기 통증의 약물 반응성이 실제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오늘 핵심입니다. 6개월 약물치료의 의미는 "이 사람은 약으로 안 되는 환자"라는 진단이 내려진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바로 수술인가, 그 사이의 빈자리

여기서 환자분들이 많이 헷갈려하십니다. 약이 안 듣는다고 바로 디스크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수술 적응증은 명확합니다. 급격히 진행하는 근력 저하, 발목이 완전히 안 들리는 족하수, 대소변 장애를 동반한 마미증후군, 6개월 이상 보존치료에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심한 통증. 이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디스크라는 이유만으로 바로 수술대에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약은 안 듣고 수술 적응증은 아닌 환자분이 가장 많습니다. 이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경막외 신경박리술 계열의 시술, 그중에서도 풍선확장술(balloon adhesiolysis)입니다.

신경성형술과 풍선확장술을 헷갈려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구분 약물치료 신경성형술(PEN) 풍선확장술 디스크 수술
작용 원리 염증/통증 신호 차단 카테터로 약물 직접 주입+물리 박리 카테터 끝 풍선으로 통로 물리적 확장 디스크 조각 직접 제거
마취 불필요 국소 국소 전신/부분
절개 없음 없음(꼬리뼈 천자) 없음(꼬리뼈 천자) 있음
입원 불필요 외래 외래 또는 1박 1~2주
적응증 급성기, 경증 약한 유착 중등도 이상 유착, 협착 동반 마비, 마미증후군
회복 - 1~3일 1~3일 4~12주

풍선확장술은 신경성형술의 진화형이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신경성형술이 가는 카테터로 약물을 흘려보내며 박리한다면, 풍선확장술은 카테터 끝에 작은 풍선을 부풀려 굳어진 통로 자체를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시술입니다. 신경뿌리 주변 섬유성 유착을 단순히 약으로 녹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굳어버린 통로를 직접 벌려준다는 점에서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풍선확장술이 약물의 한계를 넘는 메커니즘

작동 원리를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꼬리뼈 부위(천골열공)로 가느다란 풍선 카테터를 삽입합니다. 영상장비(C-arm)로 실시간으로 카테터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신경뿌리가 눌려 있는 정확한 분절까지 카테터를 진입시킵니다. 신경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위치에 도달하면 카테터 끝의 풍선을 단계적으로 부풀려 유착된 경막외 공간을 물리적으로 박리합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물리적 박리가 됩니다. 약물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섬유성 유착이 풍선 압력에 의해 기계적으로 떨어집니다. 이것은 약리학이 아니라 외과적 박리에 가까운 효과입니다.

둘째, 약물 도달 통로가 열립니다. 한번 박리된 공간으로 항염증 약물(스테로이드, 고장성 식염수, 히알루로니다제)이 신경뿌리 표면까지 직접 닿습니다. 그동안 혈류를 타고 가서 농도가 떨어졌던 약물이 표적 부위에 농축됩니다.

셋째, 미세 순환이 회복됩니다. 신경뿌리 주변 모세혈관이 압박에서 풀리면서 신경 자체의 영양 공급이 회복됩니다. 만성 압박으로 시작된 미엘린초 변성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방아쇠수지 수술에서 좁아진 A1 활차를 절개해 힘줄에 가해지는 마찰을 풀어주는 것과 발상이 비슷합니다. 통로의 문제는 결국 통로를 직접 다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으로 통로를 넓힐 수는 없습니다.

대한통증학회지에 발표된 만성 요통의 비수술적 치료에 관한 국내 연구들에서도,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분에서 경막외 시술이 통증 강도(VAS)와 기능 장애(ODI)를 의미 있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6개월 이상 보존치료에 실패한 군에서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다는 점이 일관되게 관찰됩니다.

어떤 환자분에게 풍선확장술이 잘 맞는가

이 시술이 모든 디스크 환자분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적응증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맞는 경우

  • 약물치료 6개월 이상에도 다리저림, 방사통이 지속
  • MRI에서 디스크 크기는 줄었거나 그대로인데 증상이 그대로
  •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되어 다리 저림이 보행 거리에 따라 심해짐
  • 이전에 신경성형술을 받았으나 효과가 일시적이었던 경우
  • 디스크 수술 후 재발성 통증(failed back surgery syndrome)
  • 60대 이상에서 전신마취 부담이 큰 환자분

잘 맞지 않는 경우

  • 급격한 근력 저하, 족하수가 진행 중인 경우 → 수술 우선
  • 마미증후군(대소변 장애, 회음부 감각 저하) → 응급 수술
  • 출혈 경향이 매우 심하거나 항응고제를 끊을 수 없는 경우
  • 시술 부위에 활동성 감염이 있는 경우

특히 6월부터 7월에 걸쳐 증가하는 환자군이 있습니다. 진료 데이터를 보면 이 시기에 상세불명의 신경통 및 신경염으로 내원하시는 분이 평소보다 80~100% 이상 늘어납니다. 장마와 기압 변화로 신경병증성 통증이 악화되는 시기인데, 이때 약을 더 먹어도 안 듣는다는 호소가 가장 많습니다. 약물 한계에 부딪힌 시점이 계절 요인과 겹치면서 환자분들이 결심을 굳히시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시술은 어떻게 진행되고 회복은 얼마나 걸리는가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실용적인 부분을 정리하겠습니다.

시술 당일

  • 시술 시간: 약 20~40분
  • 마취: 국소마취(꼬리뼈 부위)
  • 자세: 엎드린 자세(prone)
  • 영상 유도: C-arm 실시간 투시

시술 자체는 환자분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카테터가 어떤 신경뿌리에 닿는지를 환자분의 반응으로 확인하면서 정확히 표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평소 다리로 뻗는 양상과 같은 방향으로 일시적으로 재현되면, 그곳이 정확한 병변 부위입니다.

시술 직후~3일

  • 시술 부위 약간의 묵직함
  • 다리 저림이 일시적으로 더 느껴질 수도 있음(약 30%)
  • 무거운 짐 들기, 격한 운동 제한
  • 일상생활은 가능

1주차~4주차

  • 점진적인 통증 감소
  • 보행 거리 증가
  • 가벼운 스트레칭과 코어 운동 시작
  • 4주차부터 본격적인 재활 운동

효과 판정

풍선확장술의 효과는 시술 직후가 아니라 2~4주 후에 가장 뚜렷해집니다. 박리된 공간에서 염증이 가라앉고 신경뿌리 부종이 감소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시술 다음 날 "별로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술 후에 반드시 함께 가야 할 것, 재활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를 드립니다. 풍선확장술은 통로를 넓혀주는 시술이지, 디스크를 없애주는 시술이 아닙니다. 박리된 공간이 다시 굳지 않도록, 그리고 신경뿌리 주변의 환경이 회복되도록 재활 운동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힘줄 치유가 염증기-증식기-리모델링기의 3단계를 거쳐 III형 콜라겐이 I형 콜라겐으로 재배열되듯이, 박리된 경막외 공간도 같은 시간 축에서 재구성됩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기계적 자극이 가해져야 콜라겐이 다시 무질서하게 굳어버리지 않습니다.

핵심 재활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1. 코어 안정화

복횡근, 다열근 같은 심부 근육이 척추 분절 안정성을 책임집니다. 이 근육이 약하면 디스크 분절에 다시 부하가 집중됩니다. 데드버그, 버드독, 플랭크 같은 동작을 통증 없는 범위에서 시작합니다.

  1. 좌식 시간 끊기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디스크 내 압력이 올라가고 경막외 공간 순환이 떨어집니다. 30~45분에 한 번씩 일어나서 서거나 걷는 것만으로도 재유착 위험이 줄어듭니다.

  1. 보행과 수영

수술 후 힘줄 치유와 마찬가지로, 신경뿌리 주변 조직도 적절한 움직임이 있어야 회복됩니다. 평지 보행을 하루 30~40분, 그리고 부담이 크지 않으시면 수영이나 아쿠아워킹이 도움이 됩니다.

대한재활의학회지의 기능 평가 도구 연구들(Ann Rehabil Med 2013-2015)에서도, 비수술적 시술 후 재활 운동의 순응도가 6개월~1년 시점의 기능 회복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로 반복적으로 보고됩니다. 시술만 받고 재활을 안 하시면, 1년 안에 같은 통증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질환과의 감별, 이런 경우는 풍선확장술이 답이 아닙니다

다리저림이 모두 디스크 때문은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풍선확장술을 권유하기 전에 반드시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 몇 가지 있습니다.

경추상완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본원의 최근 6개월 진료 자료를 보아도 경추상완증후군(M5312)으로 내원하시는 분이 한 달 평균 30명 정도 됩니다. 다리뿐 아니라 팔에도 저림이 있다면, 요추가 아니라 경추 문제이거나 두 군데 모두 문제일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 당뇨병성 다발성 신경병증은 양쪽 발끝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오는 양말 모양 저림을 일으킵니다. 디스크 방사통과 패턴이 다릅니다.

혈관성 파행: 다리 동맥 협착이 있으면 보행 시 종아리 통증이 생기는데, 디스크와 달리 앉으면 즉시 좋아지지 않고 멈춰서 쉬어야 풀립니다. 발목 동맥 박동을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별이 됩니다.

대퇴신경통, 천장관절염: 사타구니나 엉덩이 통증이 주증상이라면 디스크보다는 천장관절이나 대퇴신경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이런 감별이 명확히 되어야 풍선확장술의 효과가 예측 가능합니다. MRI만 보고 시술을 결정하지 않고, 신체 검진과 신경학적 평가를 거친 다음 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약물치료를 6개월 했는데 결과가 그대로라는 분께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 중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두 부류입니다.

한 부류는 약을 너무 일찍 끊고 시술부터 받으려는 분입니다. 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이 정말 잘 듣고, 충분한 기간 약을 쓰면 시술이나 수술 없이도 80% 이상이 좋아집니다. 첫 3개월은 약을 제대로 써보는 것이 맞습니다.

다른 한 부류는 약을 너무 오래 끌고 다음 단계로 못 넘어가는 분입니다. "수술이 무서우니 약이라도 먹자"라는 마음으로 1년, 2년 약만 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동안 신경뿌리는 만성 압박과 만성 변성을 겪고, 나중에 시술이나 수술을 해도 회복 속도가 느려집니다.

6개월이라는 시점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충분히 약을 써본 뒤에는 약이 아닌 다른 옵션을 검토하는 것이 정직한 의학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약을 6개월 먹었는데 좋아지다 말다 하면 그래도 약을 더 먹어야 하나요?

좋아지다 말다 하는 패턴 자체가 신경뿌리 주변에 만성 염증과 부분적 유착이 자리 잡았다는 신호입니다. 이 시점에서 약을 더 늘려도 추가 효과는 작습니다. TGF-β 매개의 섬유화 캐스케이드는 약물 농도가 올라간다고 멈추지 않습니다. 6개월 시점에서 풍선확장술이나 신경성형술 같은 물리적 박리 치료를 한 번 받아보시는 편이, 통증 조절뿐 아니라 신경뿌리 자체를 보호하는 의미에서도 합리적입니다.

Q. 풍선확장술과 신경성형술은 어떻게 다른가요?

작동 원리가 다릅니다. 신경성형술은 가는 카테터로 약물을 흘려보내며 약한 박리를 시도하는 방식이고, 풍선확장술은 카테터 끝에 풍선을 부풀려 굳어진 통로를 물리적으로 확장시키는 방식입니다. 가벼운 유착에는 신경성형술로 충분하지만, 6개월 이상 만성화된 환자분이나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풍선의 물리적 압력이 더 효과적입니다. 같은 환자분이라도 유착의 정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Q. 시술 효과는 얼마나 갑니까? 한 번 받으면 끝인가요?

평균적으로 1~2년 정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이것은 평균이고,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분과 시술만 받고 생활습관이 그대로인 분의 결과는 크게 갈립니다. 박리된 공간이 다시 유착되지 않도록 코어 운동, 보행, 좌식 시간 관리가 함께 가야 효과가 오래 갑니다. 시술이 한 번으로 끝난다는 보장은 없으며, 5~10년 단위로 재시술을 받는 분들도 계십니다.

Q. 시술 후 다리가 더 저린 것 같은데 잘못된 건가요?

시술 직후 30% 정도의 환자분이 일시적으로 다리 저림이 더 느껴진다고 호소하십니다. 이것은 박리 과정에서 신경뿌리에 미세한 자극이 가해지고 일시적 부종이 생기기 때문이며, 보통 3~7일 안에 사라집니다. 통증이 7일 이상 심해지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정상적인 회복 반응과 합병증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60대 후반 어머니가 약 드시는 중인데 시술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오히려 60대 이상 환자분에게 풍선확장술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신마취 디스크 수술은 심폐 기능이나 만성질환 부담 때문에 망설여지지만, 풍선확장술은 국소마취 외래 시술이라 당뇨, 고혈압이 있어도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됩니다. 시술 시간 20~40분, 회복 1~3일, 절개 없음이라는 조건이 고령 환자분의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Q. 디스크가 MRI에서 줄었다는데 왜 다리는 그대로 저릴까요?

이것이 만성 디스크의 가장 핵심적인 모순입니다. 탈출된 수핵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흡수되어 영상학적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신경뿌리 주변에 형성된 섬유성 유착과 미엘린초 변성은 디스크가 줄었다고 자동으로 풀리지 않습니다. 통로가 굳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그 안의 신경은 여전히 갇혀 있는 셈입니다. 이때는 영상이 아니라 증상을 따라 치료를 결정합니다. MRI가 좋아져도 환자분이 여전히 저리다면, 그 저림에 풍선확장술이 답이 됩니다.

맺음말

약물치료 6개월의 의미를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 그것은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는 뜻이 아니라, 신경뿌리 주변에서 약물의 작용 범위를 넘어서는 변화가 일어났다는 의학적 신호입니다.

약은 충분히 써보되, 안 들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정직한 치료입니다. 그 다음 단계가 반드시 수술일 필요는 없습니다. 풍선확장술은 약과 수술 사이의 빈자리를 채우는, 외래에서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더 고생하시지 마시고, 6개월이 지났다면 한번 의논하러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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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년 경력) 서울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 1661-6610 |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참고문헌

  1. 지용철, 이시우 (1998). Cervical Far Lateral Disc Herniation Case Report. J Korean Neurosurg Soc 27:80-82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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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경석, 권영준, 도재원, 윤일규 (1999). Factitious Herniated Lumbar Disc - Case Report. J Korean Neurosurg Soc 28:269-272 (1999).
  4. 조원호 외 5명 (2002). Brown-Sequard Syndrome from Cervical Disc Herniation. J Korean Neurosurg Soc 31:392-394 (2002).
  5. 저자 미상. Foraminal Lumbar Disc Herniation Diagnosis. J Korean Neurosurg 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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