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보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검토일: 2026-05-04
본 글은 신경외과/내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입니다.
결론: 임상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임상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라운딩이 끝난 뒤 허리가 곧게 펴지지 않는 통증은 단순 근육 뭉침이 아닙니다. 추간판이 회전 압력으로 손상되기 시작했다는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고, 48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없다면 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지난주 진료실에서 50대 남성 한 분이 들어오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원장님, 토요일 18홀 돌고 나서 그날 밤부터 허리가 안 펴져요. 일어설 때마다 한참 끙끙대고, 골프채 잡은 자세 그대로 굳어버린 느낌이에요." 이런 라운딩후통증은 진료실에서 매주 만나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환자분들의 절반은 이미 추간판 손상이 시작된 상태로 오십니다.

오늘은 왜 골프허리부상이 일반적인 요통과 다른지, 왜 더 위험한지, 그리고 어떤 시점에 적극적인 치료로 넘어가야 하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5월과 6월은 라운딩 횟수가 폭증하는 계절입니다. 본원 진료 데이터를 봐도 매년 5월 신경통과 요천추 염좌 환자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골프 스윙은 왜 허리에 가장 가혹한 운동인가

핵심은 이겁니다. 골프 스윙은 인간의 척추가 진화 과정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형태의 압력을 추간판에 가합니다.

추간판은 기본적으로 위아래의 압축력에는 비교적 잘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쿠션 역할을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골프 스윙은 압축력에 더해 회전력(torsion)과 측방 굴곡(lateral flexion)을 동시에 가합니다. 다운스윙 시 요추 회전 속도는 초당 200도를 넘어가고, 임팩트 순간 요추 4-5번 사이에는 체중의 8배에 달하는 압력이 몰립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치약 튜브를 위에서 누르기만 하면 안에 든 치약이 위아래로 평형을 이루며 버팁니다. 그런데 누르면서 동시에 비틀어 버리면 어떻게 됩니까. 약한 곳이 터져 나오죠. 추간판 안의 수핵(nucleus pulposus)도 똑같습니다. 추간판 외벽의 섬유륜(annulus fibrosus)은 동심원 구조로 짜여 있는데, 회전력이 가해지면 이 섬유륜의 가장 바깥 동심원부터 미세하게 찢어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스윙디스크의 시작점입니다.

문제는 섬유륜 외측 1/3에만 통증 신경이 분포한다는 점입니다. 즉 안쪽이 찢어질 때는 아무 느낌이 없다가, 바깥쪽 동심원이 손상되는 순간부터 갑자기 격렬한 통증이 시작됩니다. 환자분들이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니 갑자기 안 펴져요"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손상은 이미 누적되고 있었고, 한계점을 넘은 그 순간 통증으로 발현된 것입니다.

김자현, 박정율 교수가 Kor J Spine(2006) 3(4):201-204에 발표한 요통 만성화 위험요소 분석에 따르면, 반복적인 회전 부하는 단순 압박 부하보다 추간판 변성을 약 3배 빠르게 진행시킵니다. 골프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치시는 분이라면 이 메커니즘을 반드시 이해하셔야 합니다.

라운딩 후 통증, 어떤 신호를 구별해야 하나

모든 라운딩후통증이 디스크 손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 근육통과 디스크 초기 손상은 첫 24-48시간 안에 명확히 구별됩니다.

구분 단순 근육통 추간판 손상 의심 추간판 탈출 진행
통증 시작 라운딩 다음날 아침 라운딩 당일 밤 임팩트 직후 또는 수 시간 후
통증 양상 뻐근하고 둔함 한쪽으로 쏠림, 펴기 어려움 다리로 뻗침(방사통)
자세 변화 움직이면 풀림 한쪽으로 기울어짐 양반다리·재채기에 통증 폭발
회복 시간 2-3일 내 호전 1주일 이상 지속 점점 악화
영상 소견 정상 섬유륜 부분 파열 수핵 탈출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신호가 바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자세(antalgic posture)"입니다. 환자분이 아무렇지 않게 진료실로 걸어 들어오시는데, 자세히 보면 상체가 한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습니다. 이건 신경이 눌리지 않으려고 몸이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자세입니다. 본인은 자각하지 못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감별점은 기침이나 재채기에 허리가 쪼개지듯 아픈 증상(Dejerine sign)입니다. 이 증상이 있다면 추간판 내압이 이미 신경근을 자극하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단순 근육통에서는 절대 나타나지 않습니다.

진단의 핵심은 영상보다 신경학적 검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MRI 찍어봐야 안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진단의 70%는 진료실에서의 신경학적 검사로 결정됩니다.

본원에서 골프허리부상 환자분이 오시면 다음 순서로 진단을 진행합니다.

첫째, 하지 직거상 검사(Straight Leg Raise test)를 시행합니다.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펴고 들어올렸을 때 60도 이내에서 다리 뒤쪽으로 통증이 뻗치면 양성입니다. 이 검사 하나만으로 요추 4-5번 또는 5번-천추 1번 추간판 탈출 여부를 80%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습니다.

둘째, 근력 검사로 신경근별 손상 정도를 확인합니다. 발등을 들어올리는 힘이 약하면 요추 5번 신경, 발끝으로 서기가 어려우면 천추 1번 신경 손상이 의심됩니다.

셋째, 위 두 검사가 양성이면서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될 때만 MRI를 고려합니다. 처음부터 MRI를 찍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비용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입니다.

다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시면 즉시 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양쪽 다리에 동시에 저림이 있거나, 회음부 감각이 둔하거나, 소변·대변 조절에 변화가 있거나, 다리 근력이 갑자기 약해진 경우입니다. 이는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의 신호로, 24시간 내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보존 치료부터 내시경까지, 단계별 접근

골프허리부상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수술을 권하는 의사가 있다면 의심하셔야 하고, 반대로 무조건 견디라고만 하는 의사도 위험합니다.

1단계 (발병 후 0-2주): 적극적 보존 치료

대부분의 라운딩후통증은 이 단계에서 호전됩니다. 다만 "쉬세요"가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가 핵심입니다. 약물(NSAIDs, 근이완제, 신경병증성 통증약),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초음파유도 신경차단술을 병행합니다. 본원의 6인 전문 도수치료사 팀이 12회 구조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회전 부하로 손상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균형을 단계적으로 복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단계 (2-6주): 신경성형술과 풍선확장술

2주 이상 보존 치료를 했음에도 다리 방사통이 계속되면, 신경 주변에 형성된 유착과 부종을 직접 풀어주는 시술이 필요합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가는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삽입하여 눌린 신경 주변에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풍선확장술(balloon adhesiolysis)은 여기에 풍선을 추가하여 좁아진 신경 통로를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기법입니다.

3단계 (6주 이상 또는 신경 마비 진행): 내시경 척추 수술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내시경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 6주 이상의 적극적 보존 치료에도 다리 통증이 호전되지 않을 때
  • 다리 근력이 점차 약해질 때
  •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야간 통증이 지속될 때
  • 일상생활과 직업 활동이 불가능할 때

여기서 핵심은 "수술"이 아니라 "내시경"입니다. 과거 개방 수술과 달리, 내시경 척추 수술은 7-8mm의 작은 절개로 내시경을 추간판 내부 또는 신경 주변까지 직접 진입시켜 탈출된 수핵만 정확히 제거합니다. 정상 조직 손상이 최소화되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재발률도 개방 수술과 동등하거나 우수합니다.

치료법 절개 크기 입원 기간 회복 기간 적응증
보존 치료 없음 외래 2-6주 초기 손상, 방사통 미약
신경성형술 없음(꼬리뼈) 당일 퇴원 1-2주 보존 치료 실패, 유착 의심
풍선확장술 없음 당일 퇴원 1-2주 협착 동반
내시경 수술 7-8mm 1-2일 2-4주 수핵 탈출, 신경 압박
개방 수술 5-7cm 5-7일 8-12주 다분절, 불안정성 동반

수술 후가 더 중요합니다 — 재활과 골프 복귀

내시경이든 보존 치료든, 치료 후 재활을 어떻게 하느냐가 결국 재발 여부를 결정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재발하시는 환자분들의 90%는 치료 직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즉시 골프장으로 복귀하신 분들입니다.

핵심 재활 원칙 세 가지

첫째, 코어 근육의 재교육입니다. 라운딩후통증이 반복되는 분들의 공통점은 복횡근(transverse abdominis)과 다열근(multifidus)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 두 근육은 척추를 안쪽에서 잡아주는 천연 코르셋입니다. 플랭크, 데드버그, 버드독 운동을 매일 10분씩 8주 이상 해야 본격적인 스윙 부하를 견딜 수 있습니다.

둘째, 흉추 회전성 회복입니다. 골프 스윙에서 회전 동작의 70%는 흉추가 담당해야 하는데, 흉추가 굳으면 그 부담이 모두 요추로 떨어집니다. 환자분의 라운딩후통증이 반복된다면 흉추가 굳어 요추가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셋째, 햄스트링과 고관절 유연성입니다. 햄스트링이 짧으면 어드레스 자세에서 골반이 후방 경사되고, 그 결과 요추가 과도하게 구부러집니다. 매일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30초씩 3세트 이상 시행하셔야 합니다.

골프 복귀 시점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 후에는 약 4-6주, 내시경 수술 후에는 약 8-12주 후부터 단계적인 골프 복귀가 가능합니다. 복귀 순서는 반드시 다음과 같이 지키셔야 합니다.

1주차: 퍼팅만 (회전 동작 없음) 2-3주차: 칩샷 (50% 스윙) 4-6주차: 아이언 7번까지, 70% 스윙 7-8주차: 드라이버까지 단계적 복귀

자주 묻는 질문

Q. 라운딩 후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쉬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침상 안정은 오히려 회복을 늦춥니다. 디스크 주변 근육이 빠르게 약해지고, 신경 주변 유착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견딜 만한 수준이라면 평지 걷기와 부드러운 스트레칭은 즉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통증이 다리로 뻗치거나 한쪽으로 자세가 기울어진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는 신경근 자극이 시작되었다는 신호입니다.

Q. MRI에서 디스크 탈출이 보였는데 통증이 별로 없으면 수술해야 하나요?

수술은 영상이 아니라 증상으로 결정합니다. 무증상 디스크 탈출은 40대 인구의 약 30%, 60대의 약 60%에서 발견됩니다. 통증과 신경학적 결손이 없다면 보존 치료로 충분합니다. 다만 다리 근력이 약해지거나, 회음부 감각 변화가 있거나, 통증으로 일상이 불가능하다면 영상 소견과 무관하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본원에서는 영상 단독 진단으로 수술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Q. 골프허리부상이 반복되는데 골프를 끊어야 하나요?

대부분의 경우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반복되는 라운딩후통증의 80%는 스윙 폼의 문제, 코어 근육 약화, 흉추 가동성 부족 중 하나입니다. 이 세 가지를 교정하면 60대 이후에도 안전하게 골프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만 추간판 변성이 4단계 이상 진행된 경우에는 풀스윙을 절제하고 70% 스윙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회전 속도가 줄면 추간판 부하가 거의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Q. 신경성형술을 받으면 디스크가 사라지나요?

신경성형술은 디스크 자체를 제거하는 시술이 아닙니다. 눌린 신경 주변의 염증과 유착을 풀어주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시술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만으로도 통증의 70-80%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디스크 탈출 자체보다 그 주변에 형성된 염증성 부종과 유착이 신경을 누르는 주범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시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그때 내시경 수술을 고려합니다.

Q. 내시경 수술 후 재발률은 얼마나 되나요?

문헌 보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5-10% 사이입니다. 다만 재발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수술 자체가 아니라 수술 후 행동입니다. 회복 전 무리한 골프 복귀, 코어 근육 약화 방치, 흡연 지속이 재발의 3대 원인입니다. 본원에서는 수술 후 12주 구조화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재발률을 5% 이하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Q. 골프 라운딩 후 허리가 아플 때 어디 병원으로 가야 하나요?

척추 진료는 신경외과 또는 정형외과 척추 전문의가 있는 곳을 찾으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다음 두 가지를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첫째, 단계적 치료(보존→시술→수술)가 모두 가능한 곳인가. 둘째, 영상 의존이 아닌 신경학적 검사 기반 진단을 하는가. 중구신경외과의원처럼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내시경 수술까지 한 병원에서 단계적으로 받을 수 있다면 환자분 입장에서 치료 일관성을 유지하기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라운딩 후 허리가 안 펴진다면, 그건 척추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습니다. "며칠 쉬면 낫겠지"라고 미루는 사이 추간판 손상은 한 단계씩 진행됩니다. 48시간이 기준입니다. 그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그대로라면, 적어도 진료실에서 간단한 신경학적 검사라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골프를 평생 즐기시려면 지금의 통증을 가볍게 넘기지 마십시오. 초기 골프허리부상은 약물과 도수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그리고 결국 내시경 수술까지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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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년 경력)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20 ENA센터 3층 · 1661-6610

참고문헌

  1. 지용철, 이시우 (1998). Cervical Far Lateral Disc Herniation Case Report. J Korean Neurosurg Soc 27:80-82 (1998).
  2. 공병준 외 5명. Far Lateral Lumbar Disc Herniation Combined Approach. J Korean Neurosurg Soc.
  3. 이경석, 권영준, 도재원, 윤일규 (1999). Factitious Herniated Lumbar Disc - Case Report. J Korean Neurosurg Soc 28:269-272 (1999).
  4. 조원호 외 5명 (2002). Brown-Sequard Syndrome from Cervical Disc Herniation. J Korean Neurosurg Soc 31:392-394 (2002).
  5. 저자 미상. Foraminal Lumbar Disc Herniation Diagnosis. J Korean Neurosurg 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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