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신경외과 전문의

의학적 검토 · 작성: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신경외과 전문의 · 정형외과 전임의 ·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신경외과 전문의 취득 (2000, 연세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 정형외과 전임의 수료 (2003–2005,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소속: 현명신경외과의원 · 서울 중구 서소문로 120 ENA빌딩 3층 (시청역 인근)

학회·자격: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종신회원 · 대한신경손상학회 정회원 · AMISS 정회원

최종 검토·업데이트: 2026-09-12

본 글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작성·검토한 의학 정보이며, 개인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요산과 콩팥이 서로를 나쁘게 할 때: 치료의 순서

만성콩팥병 동반 통풍이란?

요산은 대부분 콩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설되며,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어 통풍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반대 방향의 기전도 보고되어 있는데, 고요산혈증이 오래 지속되면 콩팥에 부담을 준다는 자료가 있으며 통풍과 만성콩팥병의 상호 관련성은 국내에서도 정리된 바 있습니다(Oh 등, 2025). 어느 쪽이 선행 질환인지를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콩팥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나 요산이 축적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오랜 고요산 상태가 콩팥 기능을 서서히 저하시킨 뒤에야 수치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어, 두 질환은 서로가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진료 현장에서는 선후 관계를 규명하는 것보다 현재 시점에서 무엇을 조절해야 하는가를 우선적으로 다루는데, 치료 계획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 원인 규명보다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치료에서 어려움이 생기는 지점이 바로 여기인데, 통풍 치료에 쓰이는 약제의 상당수가 콩팥을 통해 배설되며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약물이 체내에 오래 잔류하여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콩팥이 나쁘면 통풍 약을 쓸 수 없다»는 말이 통용되기도 하는데, 정확한 설명은 아니며 사용은 가능하되 약제 선택과 용량 조절의 방식이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다룹니다.

콩팥 기능이 어느 수준까지 저하되어야 주의가 필요한지를 규정하는 단일 기준값은 존재하지 않으며, 경도의 저하와 중등도 이상의 저하는 접근 방식이 다르고 연령이나 동반 질환에 따라서도 치료 계획이 달라집니다. 관절 증상 자체는 콩팥병이 동반되지 않은 통풍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실질적인 차이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단계에서 나타나므로 이 글은 증상 설명보다 치료 전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중점을 두고 서술하겠습니다.

역학 — 얼마나 겹치는가

통풍 환자에서 콩팥 기능 저하가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며, 반대로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도 통풍이 흔하게 동반됩니다. 통풍과 콩팥병이 상호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 국내 자료에서 정리되어 있고(Oh 등, 2025), 콩팥병 환자에서의 통풍 관리 역시 최근 다시 검토된 바 있습니다(Ostrowski, 2025).

기관과 조사마다 보고되는 동반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콩팥 기능이 저하될수록 통풍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방향성은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투석을 받는 환자와 투석 전 단계의 환자 사이에도 차이가 있는데, 투석 전 단계에서는 통풍 발작이 관리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반면 투석을 시작한 이후에는 요산이 어느 정도 함께 제거되면서 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또 다른 변수를 안고 있는데, 면역억제제 가운데 일부가 요산 수치를 상승시키기 때문입니다.

실무에서 더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통풍은 진단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는데, 관절이 붓고 통증이 있어도 «부종» 소견으로 판단되거나 다른 약제의 부작용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에 부종이 있고 여러 부위에 통증을 동반하고 사는 환자가 많다 보니, 새로 발생한 통증이 기존 증상 가운데 하나로 묻히기 쉬운 것입니다. 발작 이후에도 요산강하제 치료가 시작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문제가 국내에서 지적된 바 있으며(Jang 등, 2023), 발작이 소실되면 치료가 완료되었다고 판단해 통원이 뜸해지는 경우가 흔한데, 발작 소실과 요산 수치가 목표에 도달한 것은 별개의 사안입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주요 증상 — 무엇이 다르게 보이나

기본적인 증상 양상은 동일합니다. 갑자기 한쪽 관절이 붓고 발적되며 열감이 동반되고 접촉만으로도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전형적인 소견을 보입니다. 다만 콩팥병이 동반된 경우 몇 가지 차이가 나타나는데, 여러 관절에 동시에 발생하는 빈도가 높고 손가락 관절처럼 비전형적인 부위에도 발생하며 발작 빈도가 잦고 지속 기간이 긴 경향을 보입니다. 피하 결절이 생기는 시기가 이른 경우가 있으며, 무엇보다 콩팥병으로 인한 부종과 증상이 겹쳐 감별이 어려워진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마지막 항목이 진단 지연의 주된 원인입니다. 콩팥병으로 하지 부종이 있는 환자에서 발에 부종이 발생하면, 기존 부종의 일부로 판단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감별의 실마리는 «편측성»과 «열감»과 «접촉통»에 있는데, 부종은 대개 양측 하지에 발생하고 열감이 없으며 압박 시에도 그 정도의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반면, 통풍 발작은 대개 한쪽 관절에 국한되며 촉진 시 열감이 있고 수 시간 내에 통증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다만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접근이 달라집니다. 관절이 붓고 열감이 있는데 전신 발열까지 동반된다면, 통풍 발작이 아니라 세균이 관절강 내로 침입한 «화농성 관절염»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경우는 시급히 감별해야 하는 상황이며 경과를 지켜보며 시일을 두고 판단할 사안이 아닙니다. 발작이 지속되는 기간도 눈여겨볼 지점인데, 콩팥병이 동반되지 않은 환자의 발작은 대개 수일 내에 호전되지만 콩팥병이 동반된 경우 그보다 길게 지속되는 경과를 진료 현장에서 흔히 관찰합니다. 야간에 증상이 유독 심해진다는 호소도 자주 나오는데, 주간보다 야간에 체온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 결정이 더 자극을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원인과 위험 요인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요산 배설이 감소하여 체내에 축적됩니다. 여기에 이뇨제 사용이 겹치면 요산 배설이 한 번 더 감소하고, 탈수가 동반되면 요산 농도 자체가 상승하는 방식으로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콩팥 기능과 요산 대사 양쪽에 관여하며, 일부 이식 후 면역억제제나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도 요산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뇨제가 실무에서 자주 문제가 됩니다. 부종이나 혈압 조절을 위해 이뇨제를 사용하는데, 그 약제가 요산을 상승시켜 발작을 유발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뇨제를 즉시 중단하지는 않는데, 이뇨제가 필요한 이유가 별도로 있고 요산은 다른 방법으로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약제를 조정하고 어느 약제를 유지할지는 콩팥 기능을 함께 고려하여 결정합니다(Stamp 등, 2021).

탈수 역시 자주 간과되는 요인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수분 섭취가 충분하지 않았거나 설사·구토로 수분이 소실된 이후 발작이 시작되었다는 환자를 진료 현장에서 자주 만납니다. 콩팥 기능이 이미 저하된 상태에서는 이러한 경미한 탈수도 요산 농도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고혈압으로 이뇨제를 사용하면서 당뇨까지 동반된 환자는, 위험 요인이 하나뿐인 환자보다 발작 빈도가 높고 조절이 까다로운 경향을 보이며, 이런 경우 요산 수치 하나만 보지 않고 혈압·혈당·콩팥 기능을 함께 놓고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음주, 특히 맥주와 일부 육류·해산물이 요산을 상승시킨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으나, 콩팥병이 동반된 경우에는 식이 조절만으로 해결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식습관 조절과 약물 치료를 함께 적용하는 편입니다.

진단 방법 — 무엇을 함께 보나

진단은 몇 단계를 거쳐 함께 진행합니다. 먼저 관절을 진찰하여 편측성·열감·접촉통 여부를 확인하는 기본적인 검진을 시행합니다. 이어서 감염과의 감별 과정을 거치는데, 콩팥병이 동반된 환자에서 붓고 열감이 있는 관절은 세균 감염의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관절액을 채취하여 확인합니다. 육안 소견만으로는 통풍 발작과 감염을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관절액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통풍의 특징적인 결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필요시 배양검사로 세균 유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산 수치도 함께 확인합니다. 다만 발작 중에는 수치가 오히려 낮게 측정될 수 있어 이 값 하나만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콩팥 기능은 정확히 측정하는데, 이 수치가 이후 약제 선택과 용량 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Stamp 등, 2021) 진단 단계에서부터 비중 있게 다룹니다. 복용 중인 모든 약제도 확인하는데, 요산을 상승시키는 약제, 콩팥에 부담을 주는 약제, 그리고 통풍 치료제와 상호작용하는 약제를 함께 검토합니다.

1) 초음파 검사 — 관절과 힘줄에 침착된 결정을 관찰하는 검사로, 임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시기에도 이미 침착된 결정을 확인할 수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2) 콩팥 기능의 경과 추적 — 한 시점에 측정한 수치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더 중요한 경우가 많으며, 콩팥 기능이 안정적인지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는지를 함께 판단합니다. 이처럼 여러 항목을 한 번에 점검하다 보니 첫 진료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으나, 그만큼 이후 치료 방향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치료 비교 (논문 근거)

치료법 근거 수준 효과 적합 대상 출처
콩팥 기능에 맞춘 요산 강하 치료 Level I 낮게 시작해 목표 수치까지 조절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통풍 환자 Stamp 2021
목표 수치 도달 관리 Level II 치료를 시작만 하고 두지 않는다 요산 강하제를 복용 중인 경우 Wang 2025
발작기 약제 선택 Level II 콩팥에 부담이 적은 방법을 고른다 콩팥병 동반 급성 발작 Ostrowski 2025
안전성 모니터링 Level I 부작용을 조기에 잡는다 치료 시작 후 관찰 기간 Farquhar 2021

치료 방법

발작이 왔을 때 —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선택지를 우선 검토하는데, 콩팥 기능에 맞추어 감량한 약제, 관절강 내 직접 주사, 그리고 단기간 사용하는 전신 스테로이드 가운데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선택 기준은 콩팥 기능 수치, 동반 질환, 그리고 발작이 발생한 관절의 위치와 개수를 함께 고려하여 정합니다. 단일 관절에 국한된 발작이라면 관절강 내 주사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경우가 많고, 여러 관절에 동시에 발생했다면 전신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립니다. 콩팥병 동반 통풍의 관리 원칙은 국제 합의로 정리되어 있으며(Stamp 등, 2021), 최근 재정리된 자료도 있습니다(Ostrowski, 2025).

발작이 소실된 이후의 다음 단계는 요산강하제 치료입니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흔한데, 콩팥 기능이 저하되었다고 해서 요산강하제 치료를 미루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목표 수치에 도달하는 것이 콩팥 기능의 경과와 관련이 있다는 자료가 보고되어 있으며(Wang 등, 2025),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의 안전성 역시 검토된 바 있습니다(Farquhar 등, 2021).

방법은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서서히 증량하는 것입니다. 콩팥 기능에 맞추어 시작 용량을 정하고, 수치를 확인하며 조절해 나갑니다.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용량을 급격히 올리면 약물이 체내에 필요 이상으로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며, 서서히 증량하는 방식이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결과적으로 더 안전하게 목표에 도달하는 경로입니다.

여기에 더해 수분 섭취, 혈압, 혈당, 그리고 요산을 상승시키는 약제의 조정까지 함께 검토합니다. 복용 중인 다른 약제가 요산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피는데(Ostrowski, 2025), 이 네 가지는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혈압 약제를 변경하면 요산 수치가 함께 변화하고 수분 섭취량이 달라지면 콩팥 부담도 함께 달라집니다. 따라서 한 가지 항목만 조정해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으며 여러 항목을 함께 검토하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은 몇 가지로 정리됩니다. 관절이 붓고 열감이 있는데 전신 발열까지 동반된다면 감염 가능성을 배제해야 하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하며, 발작이 연간 2회 이상 발생하거나 피부 밑에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변량이 감소하거나 부종이 갑자기 심해지는 변화, 그리고 발작으로 인해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게 되는 상황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입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통풍 약제를 시작한 이후 발진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일부 요산강하제는 드물지만 중증 피부 반응이 보고되어 있으며,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발진이 발생했을 때 며칠 경과를 지켜본 뒤 병원에 가도 되지 않을까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만큼은 경과를 지켜보지 마시고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연락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호전되지만, 복용을 지속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면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것 자체가 콩팥에 부담이 되어, 발작을 줄이는 치료가 결과적으로 콩팥을 보호하는 치료가 되기도 합니다. 진통제만으로 버텨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한두 차례는 큰 무리가 없을 수 있으나 발작이 반복되는데도 매번 진통제로만 대응한다면 콩팥에는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누적됩니다. 발작 빈도가 늘어난다는 사실 자체를 현재의 치료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소변량 감소 역시 놓치기 쉬운 변화인데 평소보다 배뇨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 콩팥 기능 자체에 변화가 발생한 신호일 수 있어 함께 확인이 필요합니다.

만성콩팥병 동반 통풍, 더 깊이 알아보기

단계별 관리 방법과 함께 고려해야 할 동반 질환을 이어지는 글에서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통풍과 콩팥병처럼 두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한 차례의 진료로 모든 사항이 정리되지는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콩팥 기능이 서서히 변화하고 그에 맞추어 약제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시점이 오게 됩니다.

이 때문에 몇 가지 항목을 정기적으로 재확인합니다. 콩팥 기능 수치가 이전 검사와 비교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요산 수치가 목표 범위 내에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그리고 새로 추가되거나 변경된 약제는 없는지를 매 진료마다 함께 확인합니다. 신장내과 진료를 병행하고 계신 환자라면 해당 검사 결과를 저희 진료에도 공유해 주시면 진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저희 쪽의 통풍 관련 검사 결과도 신장내과 진료에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는데, 한쪽 진료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변화가 두 결과를 나란히 놓고 봐야 확인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재확인 간격에 정해진 하나의 답은 없습니다. 콩팥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환자는 간격을 넓혀도 무방하지만, 최근 약제를 변경했거나 콩팥 수치가 변동을 보이는 환자는 더 자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진료 시마다 다음 재확인 시점을 함께 정하시기를 권합니다. 통풍 전반의 진단과 치료 흐름이 궁금하시다면 이어지는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콩팥 때문에 약을 못 쓴다»는 말의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 때문에 치료가 지연된 채 수년을 보낸 환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 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통풍 치료제 가운데 일부는 콩팥을 통해 배설되는데,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같은 용량이 체내에 더 오래 잔류하여 표준 용량을 그대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정확한 설명입니다. 그런데 결론이 잘못 이어진 것인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로 왜곡된 것입니다.

실제 진료에서 시행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콩팥 기능을 정확히 측정하고 이 수치를 기준으로 시작 용량을 정하는데, 표준 용량이 아니라 환자에게 맞는 저용량으로 시작한 뒤 수치와 부작용을 확인하며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증량합니다. 그리고 치료를 시작만 하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 수치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조절합니다.

마지막 단계가 특히 중요한데,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과 «목표에 도달했다»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저용량으로 시작한 뒤 증량 없이 그대로 유지하면, 약제는 복용하고 있으나 요산 수치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상태가 지속됩니다. 발작 이후에도 요산강하제 치료가 시작되지 않거나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문제가 국내에서 지적된 바 있습니다(Jang 등, 2023). «약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 «더 세심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 이 둘의 차이는 진단 초기에 콩팥 수치만 확인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콩팥 수치는 치료의 시작점을 정하는 기준일 뿐, 치료를 포기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분께 드리는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더 세심하게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통풍 전반이 궁금하시다면 류마티스내과 정리에서 이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콩팥이 나쁘면 통풍 약을 못 쓰나요?

A: 쓸 수 있습니다.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가 «쓰면 안 된다»로 잘못 전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낮게 시작해 천천히 올립니다.

Q: 요산이 콩팥을 나쁘게 하나요?

A: 요산이 높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콩팥에 부담이 된다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콩팥이 나빠지면 요산이 쌓여,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됩니다.

Q: 부종과 통풍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A: «한쪽만», «뜨거움», «닿으면 아픔»이 실마리입니다. 부종은 대개 양쪽이고 뜨겁지 않으며 눌러도 그렇게까지 아프지 않습니다.

Q: 이뇨제를 끊어야 하나요?

A: 무조건 끊지 않습니다. 이뇨제가 필요한 이유가 있고, 요산은 다른 방법으로 다룹니다. 조정 여부는 함께 상의해 정합니다.

Q: 약을 먹는데 왜 발작이 계속되나요?

A: «약을 먹고 있다»와 «목표에 도달했다»는 다릅니다.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그대로 두면 요산은 여전히 높은 상태가 이어집니다.

Q: 발작 중 요산이 정상인데요?

A: 발작 중에는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 값 하나로 판단하지 않고, 가라앉은 뒤 다시 확인합니다.

Q: 약을 먹고 발진이 났습니다.

A: 즉시 중단하고 연락 주십시오. 드물지만 심한 피부 반응이 보고돼 있고, 콩팥 기능이 떨어진 분에서 더 주의합니다.

참고 문헌

  1. Stamp LK, Farquhar H, Pisaniello HL, et al (2021). Management of gout in chronic kidney disease: a G-CAN Consensus Statement on the research priorities. Nat Rev Rheumatol. DOI: 10.1038/s41584-021-00657-4. PMID: 34331037 (PubMed)
  2. Wang Y, Dalbeth N, Terkeltaub R, et al (2025). Target Serum Urate Achievement and Chronic Kidney Disease Progression in Patients With Gout and Kidney Disease. JAMA Intern Med. DOI: 10.1001/jamainternmed.2024.6212. PMID: 39585678 (PubMed)
  3. Ostrowski RA (2025). Gout Management in Patients With CKD: A Review. Am J Kidney Dis. DOI: 10.1053/j.ajkd.2025.04.020. PMID: 40609855 (PubMed)
  4. Oh Y, Shin J, Hur J, Son C (2025). Association between serum urate, gout and chronic kidney disease: a scoping review of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Journal of Rheumatic Diseases. DOI: 10.4078/jrd.2024.0121
  5. Jang Y, Kim M, Ryu B, Sun J (2023). Missed Opportunities for Urate Lowering Therapy after Gout Flares in Frail Patients Living Alone. The Korean Journal of Medicine. DOI: 10.3904/kjm.2023.98.3.137
  6. Farquhar H, Vargas-Santos AB, Pisaniello HL, et al (2021). Efficacy and safety of urate-lowering therapy in people with kidney impairment: a GCAN-initiated literature review. Rheumatol Adv Pract. DOI: 10.1093/rap/rkaa073. PMID: 33521512 (PubMed)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